퀵바

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09
추천수 :
79
글자수 :
163,990

작성
23.01.27 11:39
조회
71
추천
2
글자
12쪽

새 계약

DUMMY

역삼호텔...밤


유장혁이 호텔 복도에서 서성거렸다.

담배가 몹시 피고 싶었다.

담배도 없었고 피울 손도 없었다.


유장혁이 친구인 삼용그룹 경비팀장인 김주혁과 함께 차를 타고 역삼호텔에 도착한 건 두 시간 전이었다.

김주혁을 주차장에서 기다리게 하고 호텔로 올라갔다.

예전 자기 밑에 있던 부하에게 무사의 숙소는 알아둔 터였다.


숙소의 벨을 아무리 눌러도 답이 없자 호텔 밖으로 나왔다.

아마도 룸살롱에 간 것이리라.

아니면 또 다른 조직을 박살내러 갔을까?


강남 신천파를 아작냈다는 소문은 유장혁도 들었다.

무사를 안내해서 강남 신천파 사무실로 간 문동호가 그 때 이야기를 부하들에게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가 유장혁에게도 전해졌다.

그 무사는 사람이 아니라 한 마리의 악귀와도 같았다고 한다.

전해진 그날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역삼파의 본거지 건물

주차장에 말을 세우고 내린 무사는 문동호가 가리킨 방향으로 뚜벅 뚜벅 걸어갔다.

출입문을 지키던 졸개가 먼저 무사를 막아섰다.


'어이, 너 뭐하는 놈이냐?‘


그 졸개가 손바닥으로 무사의 가슴을 밀치려하자 무사가 졸개의 손목을 잡고 비틀었다.

졸개는 손목이 부서져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고 옆에 있던 다른 졸개가 주먹을 휘둘렀다.

무사는 그 놈의 주먹을 잡고 양 팔로 꺾어 버렸다.

그 놈은 팔뼈가 부서졌다.

복도 소파에 기대어 이 광경을 보던 깍두기 둘이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각자 뒤춤에서 조그만 잭나이프를 꺼내어 들고 덤벼들었다.

무사가 허리춤에 매달린 칼집에서 칼을 꺼냄과 동시에 깍두기 둘의 칼을 든 팔목들이 날아갔다.


그때쯤 일 층에 난리가 났다.

경비실에서 여기저기 호출을 누르고 일층 휴게실에서 세 명의 깍두기들이 각자 방망이와 쇠파이프 등을 들고 소리치며 나왔다.


맨 처음 달려든 깍두기가 방망이를 내려치는데 무사의 칼이 그 깍두기의 어깻죽지부터 가슴까지 베었다.

피를 분수처럼 내 뿜으며 깍두기의 몸이 두 조각이 나면서 쓰러지자 뒤에서 달려들던 깍두기둘이 얼어붙었다.


한명이 얼른 엘리베이터 문을 열자 그 둘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피신하려 했다.

그러나 등뒤에서 내려친 칼날에 둘은 피를 쏟으며 엘리베이터안으로 쓰러졌다.


계단으로 깡패들이 떼를 지어 뛰어 내려 왔다.

무사가 차분히 계단으로 향했다.

선두에서 달려 내려오던 깡패의 다리를 베어 넘겨뜨리고 뒤의 깡패 머리를 쪼갰다.


뒤에서 따라오던 깡패가 사태를 파악하고 멈췄다.

하지만 앞의 상황을 모르던 놈들은 계속 밀어 내려왔다.

멈추던 놈들이 그 힘에 눌려 앞에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잘린 동료들 위로 엎어졌다.

무사는 엎어진 놈들의 목을 내려치면서 위로 올라갔다.


뒤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연장 들고 소리치며 내려가던 깡패들도 앞에서 피가 솟구치고 팔이 날아가는 것이 보이자 당황하며 멈추기 시작했다.

무사는 멈추지 않고 그들을 베어 넘기며 계속 위로 올라갔다.


문동호가 두려움에 얼어붙은 얼굴로 천천히 일층으로 들어 왔다.

팔목이 부서진 자와 팔뼈 전체가 부서진 자는 이 광경을 보더니 죽을힘을 다해 일어나 문동호를 지나쳐 주차장 쪽으로 도망쳤다.


문동호는 일층에 널브러진 손목이 잘려서 벽에 기대어 울부짖는 깍두기 둘과 상체가 반 토막 난 시체를 보았다.

문이 닫히지 않아 계속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엘리베이터에는 두 명이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엎어져 있었다.


계단에도 다리가 잘리고 머리가 쪼개지고 목에서 피를 솟구치는 깡패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 위에선 계속 살육이 진행 되는지 비명과 함께 피가 흘러 내렸고 간간히 팔, 다리가 잘려서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문동호가 지옥 속에 있는 공포를 느끼며 위를 보고 있는데 말의 콧김이 머리위로 뿜어졌다.

돌아보니 언제 왔는지 무사가 타고 온 말이 일층에 들어와 문동호 옆에 서있었다.


잠시 뒤에 온 몸에 피를 뒤집어 쓴 악귀 형상의 무사가 한손에 칼을, 한손에 두 개의 머리통을 들고 천천히 내려왔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유장혁은 자기 손 모가지를 자른 놈에 대한 분노보다도 두려움이 더 커졌다.


유장혁이 무사를 찾아 룸살롱으로 향하는데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달려오는 예전의 자신의 부하들이 보였다.

장혁이 아는 체를 하려하자 그 놈들은 장혁은 보이지도 않는 것처럼 장혁을 스쳐 도망갔다.


유장혁이 의아해 하며 룸살롱 입구로 갔다.

열린 문으로 아래를 보았다.

무사가 시체 더미를 뒤에 하고 계단 중간에서 손도끼로 누군가의 목을 치고 있었다.


잠시 뒤 무사가 나회장의 머리를 들고 일어서서 유장혁을 보았다.

유장혁은 그 자리에 얼어 붙었다.

계단에서 유장혁을 올려보고 있는 존재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손에는 도끼를 한손에는 사람 머리를 든 피를 뒤집어 쓴 악귀였다.



지금 그는 그 악귀가 나오길 호텔 복도에서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흑표가 샤워실에서 뜨거운물을 틀어놓고 피를 씻어내고 있었다

뜨거운 물의 감촉이 좋았다.


'이것도 오늘로 끝이군.‘


밖으로 나와 옷을 챙겨 입었다.

허리에 환도를 차고 문 밖으로 나왔다.

유장혁이 대기하고 있었다.

유장혁을 따라 호텔 정문으로 나갔다.

검은색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김팀장이 뒷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걸 타고 가자는 건가?“


"예 지금 기다리시는 분이..“


유장혁이 설명을 마치기도 전에 흑표가 한손을 모아 휘파람 소리 비슷한 소리를 내었다.

저기서 검은 말이 달려와 흑표 앞에 섰다.

흑표가 말에 올랐다.


"나는 말을 타고 뒤따를 터이니 너희는 그 것으로 앞장서거라“


말을 탄 무사라..낯이 익은 그림이라고 김팀장이 생각했다.

김팀장이 친구 유장혁을 옆에 태우고 차를 몰아 약속 장소로 향했다.

백미러로 뒤에 따라오는 검은 말과 검은 무사 복의 사나이가 보였다.

너무 튄다고 생각했다.


"야,장혁아 저 사람이 정말로 그렇게 살벌하냐?“


"그럼,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거야?“


장혁이 붕대감은 손을 내밀며 대답했다.


"아니, 그렇게 살벌한데다 저렇게 말을 타고 다니는 등 차림새도 너무 튀는데 경찰이 주목 안하겠냐?“


"모르지, 경찰이 쫓는지 아닌지..“


유장혁도 그게 신기하긴 했다.

손모가지가 잘려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병원에선 아무 말 없이 응급처치만 해주었다.


칼에 잘린 거라고 말했는데도 응급의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처치했다.

잘린 손을 봉합하려면 전문의가 있는 대학 병원에 가서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나상태가 예상 비용을 물어 보더니 그냥 유장혁을 퇴원시켰다.

그 동안 아무런 경찰도 찾아오질 않았다.


지금도 저기 룸살롱 안에는 시체들과 팔다리 잘린 놈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인데도 아직은 경찰이나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질 않고 있다.


범상치 않게 생긴 놈이 말을 타고 다니며 여기 저기 살육을 하고 있는데 서울거리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뉴스도 유튜브도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원래 자기네 영역이 사람들의 음지이긴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장혁의 머리로는 알 수가 없는 문제였다.

그저 저 놈 뒷 빽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할수 없었다.


차가 빌딩가 뒷골목에 위치한 일식집에 도착했다.

곧이어 도착한 흑표가 말에서 내렸다.

유장혁이 일식집 종업원과 함께 흑표를 안으로 안내했다.

김팀장은 흑표가 타고 온 말의 고삐를 잡고 건물 모퉁이에 있는 전봇대에 걸었다.


일식집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서용주가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무사님.“


그리고 좌석을 권했다.

흑표가 천천히 방안을 둘러 봤다.


자객이 있다면 숨어 있을 만한 장소를 살폈다.

그리고 그 대비책을 빠르게 생각한 뒤 서용주가 권한, 뒤에 병풍이 있는 좌석이 아닌, 그 맞은편으로 앉았다.

용주가 잠시 당황했지만 얼른 흑표의 맞은 편 병풍좌석으로 옮겨 앉았다.


유장혁이 그 옆에 앉았고 김팀장이 들어와 좌석 배치에 갸웃하면서 장혁의 옆에 앉았다.

서용주가 팀장에게 눈짓을 주자 팀장이 사케 병을 들어 흑표에게 향했다.


"무사님 한 잔 받으시지요?“


잔을 들라는 이야기였다.

흑표가 자기 자리에 놓여있는 간장 종지 같은 술잔을 보더니 그 잔을 들었다.

팀장이 조심스럽게 따라 주었다.

그리고 서용주에게도 따라 주었다.

술병을 놓고 팀장이 앉자 흑표가 잔을 든 채 팀장에게 물었다.


"너는 왜 안 따르는가?“


팀장이 당황하여 대답했다.


"아,예 저는 운전을 해야 돼서...“


흑표가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노려보았다.

흑표는 술을 게걸스럽게 마시다 죽은 불개 생각이 났다.

흑표가 아무 말 없이 술잔만 노려보자 방안은 숨 막힐 듯한 정적만 흘렀다.

흑표가 잔에서 눈을 들어 앞에 앉은 서용주를 노려봤다.


"네가 먼저 마셔라.“


용주는 당황했다.

얼른 잔을 입에 대고 술을 마셨다.

흑표가 그 모습을 보더니 잠시 후 자기도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팀장이 다시 술을 따르려하자 흑표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당황한 팀장이 술병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했다.


흑표가 상에 놓인 안주 그릇을 둘러보더니 움푹 파인 접시를 들었다.

접시에 담긴 내용물을 다른 그릇에 쏟은 다음 빈 접시를 팀장에게 내밀었다.

거기에 술을 따르라는 뜻이었다.

팀장이 움푹 파인 접시에 술을 따랐다.

접시가 가득 차게 되자 흑표가 접시를 들어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흑표가 접시를 내려놓으며 서용주에게 물었다.


"용건은?“


용주가 자신의 술잔을 내려놓으며 상체를 숙여 흑표에게 은밀하게 말하였다.


"혹시 무사님은 남명 부장이라고 아십니까?“


"남명 부장?“


"무슨 도감의 종 몇 품이라고 하던데요?“


"근위도감의 부장이냐?“


"예 맞습니다. 그럴 겁니다.“


근위도감의 무사 한 놈이 방해를 할지도 모를 거라는 의룡대군의 말이 떠올랐다.

"근위도감의 부장이 왜?“


"그 정도 직책이면 무술 실력이 아주 센 편입니까?“


"근위도감의 부장 정도면 칼깨나 쓴다고 봐야겠지.“


"칼이 아니라 큰 도리깨를 쓰는 부장이온데 무사님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도리깨라..

그 놈이 편곤을 쓰는 구나.‘


흑표가 환도 손잡이를 만졌다.


'편곤은 환도로 상대가 안 된다.

언월도가 있어야 한다.‘


언월도가 말에 메여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다. 그 놈이 여기 있다는 게 아니다.

침착하자.‘


술을 비운 뒤 서용주에게 물었다.


"뭘 비교해?“


서용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무술 실력을 비교하자면..“


흑표가 다시 따라준 술을 다 마신 후 접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겨뤄 봐야 알 수 있지. “


서용주로선 약간 실망스런 대답이었다.


"근위도감 부장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서용주가 설명을 하기위해 먼저 술로 입을 적셨다.


.....


서용주의 설명이 끝나자 흑표의 한 가지 의문이 풀렸다.

데리고 온 두 마리의 불개 중에서 한 마리가 사라지고 한 마리가 머리에 상처를 입고 돌아온 것이 누구 짓인지 확실했다.

그리고 불개가 없어져 공주를 어떻게 찾을지 막막했는데 이렇게 찾을 길이 생겼다.

뭔가 일이 잘 풀려나갈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근위도감 부장과 공주를 처치해 달라 이거냐?“


"뭐, 꼭 처치라 그러기는 좀 뭐합니다만..“


"부장이야 그렇다 치고 공주를 해하면 어찌 되는지 알고는 있느냐?“


"예, 그, 그럼요...“


"그 대가로 네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게 무엇이냐?“


"뭐든지, 무사님이 원하시는 거 무엇이든지 해 드리겠습니다.“


"그런 능력은 있고?“


"제가 삼용그룹 회장입니다. 웬만한 건 다 해드릴 수 있습니다.“


'공주와 부장은 빼고 말이지?‘


속으로 생각하며 흑표는 술을 들이켰다.


"일단 따뜻한 물과 편한 잠자리 그리고 여자가 필요하다.“


"예, 에, 즉시 준비 하겠습니다.“


서용주가 머리를 굽신굽신 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에필로그 23.02.10 75 1 12쪽
29 終場 23.02.10 58 2 11쪽
28 여의주2 23.02.09 55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1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1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7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5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2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2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7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79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5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0 2 11쪽
9 흑표2 23.01.16 85 2 12쪽
8 흑표 1 23.01.13 106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2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2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4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0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1 재회 23.01.06 442 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