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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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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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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글자수 :
16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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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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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결투

DUMMY

금호동 금호맨션..저녁


막 저녁을 먹은 장성빈이 외출 준비를 하였다.

외투를 걸치고 현관으로 걸어갔다.


"성주네 잠깐 다녀올게.“


"요즘은 아주 고모 집에서 살다시피 하네?“


아내가 시선은 TV에 고정한 채 빈정댔다.


"그럴 일이 있어.“


"돈 버는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성빈은 대답 없이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주차장에 나와 자신의 아반떼에 다가갔다.

한 아줌마와 가슴에 붕대를 감고 보호 장구를 덧 댄 성깔 있어 보이는 사내가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차를 이 꼴로 만들었으면 변상을 해야죠!"


아줌마가 가리키는 차는 차량지붕이 찌그러졌고 앞 유리가 박살이 나 있었다.


"그게 내가 일부러 그랬냐고요?

나도 피해자라고요.“


사나이가 자기 가슴을 두드렸다.


"아니, 아저씨가 내 차에 떨어져 차가 박살 난 거잖아요!“


"그게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사나이가 막 출발 하려는 구형 아반떼를 봤다.

"이봐! 이봐 당신이 말 끌고 왔지?“


성빈이 못 들은 척하고 차를 출발 시켰다.


'저 양반 때문에 당분간 집에 가기는 글렀네.‘


압구정 진성아파트


성빈이 남명을 위해 산 고량주 등 술병이 담긴 봉투를 들고 성주네 집에 들어섰다.

남명이 식탁 의자에 앉아 있다가 성빈의 봉투를 보고 반색했다.


"어우, 짜식 사왔구나.“


"오빠는 무슨 술을 또 사와?“


성주가 날카롭게 성빈에게 말했다.

성빈이 주눅 들어 더듬거렸다.


"남명 부장이 워낙 술고래인데 어떡하냐?“


성빈이 남명의 맞은편에 앉아 식탁에 봉투를 내려놨다.

남명이 얼른 봉투를 열어 고량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땄다.


"아주 집에 술 냄새가 진동을 해요.“

성주가 술병을 나발 불고 있는 남명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공기 청정기가 있어서 냄새는 안 나는데..“


성빈이 거실 한구석에 위치한 공기 청정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성빈이 움찔하며 자신이 마시려 산 소주 뚜껑을 땄다.


"남부장하고 며칠 어울리더니 오빠도 알콜 중독되었어.“


성빈은 성주의 말을 무시하고 술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지금 그렇게 술이나 퍼마실 때냐고? 여의주는 어떡할 거야?“


남명과 성빈이 뜨끔해서 멈췄다.


"콘크리트 드릴을 구해서 한번 뚫어 볼 까?“


성빈이 소주 잔을 입에 대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용주 오빠가 예,어서 드릴로 뚫어 보세요,라고 가만있을 것 같아?“


성빈이 괜히 말을 꺼냈다 싶어 후회하면서 술을 넘겼다.


"대장장이들이 쓰는 커다란 쇠망치로 그 금고란 걸 때려 부수면 어떻겠나?“


"드릴보다는 났네요.“


남명이 칭찬을 들었다고 생각해서 씩 웃었다.


"그럼 내일은 어디 공구상가라도 수소문해서 부장님한테 어울릴 만한 큰 쇠망치나 구해 보자구요.“


"그래, 그래, 쇠망치만 있으면 그깟 금고쯤이야 “


"그게 그렇게 쉽게 부서질 문이 아닐 거예요.“


"아니, 그럼 쇠망치는 왜 구하자는 건데?“


남명이 사람 약 올리는 것 같아 화를 내며 물었다.

"하도 답답하니까 그런 거죠!“


성주도 성질내며 맞받아 쳤다.


"성주 말이 맞는 것 같아.“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공주가 입을 열었다.

모두 공주를 쳐다봤다.


"여의주는 나를 찾을 거라 했어. 분명 나를 찾아 올 거야.“


"하지만 두꺼운 금고 안에 갇혀 있잖아요?“


성주가 물었다.


"나도 모르겠어. 여의주는 원래 신묘한 물건이라 수천 년에 걸쳐 여러 사람들에게 빼앗겼지만 결국에는 용족에게 돌아와서 우리와 함께했다고 알고 있어.“


"그럼 시간이 해결해 준다라...“


성빈이 혼잣말을 했다.


"야 이 자식아, 그런다고 손 놓고 있으면 누가 여기 여의주 있소 하고 넙죽 가져다준데?

성주야,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쇠망치를 구하러 가보자.“


인터폰이 울렸다.

모두 인터폰을 바라보았다.

성주가 인터폰에 가까이 가보니 화면엔 어디서 본 듯한 젊은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누구세요?“


"예 저는 삼용 본사의 경비팀장 김영곤입니다.“

삼용이란 소리에 방안의 일동이 긴장했다.


성주가 차분히 물었다.


"그래서요?“


"남명 부장님께 전할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남명이 눈을 크게 떴고 모두들 남명을 쳐다보았다.

남명이 술병을 내려놓고 성주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성주가 차단기 열림 버튼을 눌렀다.

잠시 뒤 현관 초인종이 울리고 성주가 문을 열어줬다.

문 밖엔 말쑥한 정장 차림의 덩치 큰 사내가 서있었다.

성주는 어디선가 본 얼굴이라 생각했다.


사내는 거실로 들어서지 않고 남명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더니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들고 읽어 나갔다.


"나는 너를 쫓아 이곳 인간계로 온 호위청 오위장 흑표라 한다.

내 임무는 무단으로 인간계로 온 근위도감 남명을 체포하는 것이니 죄인 남명은 순순히 나와 오랏줄을 받아야 할 것이다.

내가 근처 강변에서 기다릴 것이니 지체 없이 뛰어와 무릎을 꿇을지어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사내는 다시 남명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남명이 씩 웃으며 일아났다.


"오라..그 놈이구나.“


공주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남명을 봤다.


"괜찮겠소? 부장?“

"걱정 마십시오.

마마께서 통천각에 들어가신 뒤 의룡대군이 군사 한 놈을 불개와 함께 통천각으로 들이는 것을 봤습니다. 아마 그놈인 것 같습니다.“


남명이 식탁옆 벽에 기대놓았던 편곤을 집어 들며 우두둑 소리나게 목을 꺽었다.


"호위청 오위장이라...

간만에 상대할 놈이 나타났군.

가자, 그놈에게 안내해라.“


김팀장과 남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공주가 성주에게 말했다.


"나도 따라가야겠으니 저들 뒤를 따라줘.“


"그래요 공주 언니. 잠깐만, 블라우스만 걸치고 나올게.“


* * *


강변 주차장...밤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강변 주차장에 검은 소나타 한 대가 와서 멈추었다..

뒤이어 남명이 말을 타고 달려와 멈췄다.

남명의 앞에는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흑표가 말위에 서있었다.


"네가 호위청 놈이냐?"


남명이 어깨에서 편곤을 꺼내들며 물었다.

남명의 말이 주인의 긴장감을 느끼고 푸르럭 대며 앞발로 땅을 긁어댔다.


"너는 근위도감 부장이렷다.“


흑표가 말안장에 메어진 언월도를 꺼내 들었다.


"오냐, 근위도감 남명부장의 편곤 맛 좀 보거라!“


남명이 편곤을 휘두르며 말을 달렸다.

흑표도 이에 맞서 언월도를 휘두르며 맞받아쳤다.

편곤의 쇠몽둥이와 언월도의 칼날이 부딪쳐 불꽃이 일었다.

차 안의 김팀장이 보기엔 주차장에 소용돌이 바람이 불고 그 속에서 불꽃이 튀는 것만 보일 뿐이었다.

그랜져 한 대가 주차장에 와서 멈췄다.

문이 열리고 성주와 공주 성빈이 차 밖으로 나왔다.

성주와 성빈 눈엔 저 멀리서 말을 몰며 마상전투를 벌이는 두 명의 무사가 또렷이 보였다.

모래 바람이 일어나 둘의 싸움을 감싸고 있었다.

공주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싸움판으로 가까이 갔다.

성주가 말렸다.


"공주언니, 위험해. 그만 가.“



'만만찮은 놈이다.‘

서너 합을 겨룬 뒤 남명, 흑표 둘 다 내린 결론이었다.

서로가 자신의 우세를 확신할 수 없었다.

흑표는 남명이 휘두르는 편곤의 머리에 달린 자편 쇠몽둥이의 움직임에 반응이 어려웠다. 편곤 자편의 2차 움직임이 주는 예측 불가능성이 편곤의 장점이었다.

남명은 언월도의 긴 길이와 무게에 부담을 느꼈다.

편곤보다 팔 길이 하나는 더 길어 보이는 언월도의 틈을 파고 들어 상대의 머리통을 가격할 틈새가 나오지 않았다.

남명은 아차 실수하면 언월도에 자신의 팔이 잘리거나 자신의 말이 베일 판이었다.

흑표는 편곤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는 언월도로 인해서 상대에게 빈틈을 줄까 조심했다.

다시 서너 합을 겨뤘지만 승부는 나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남명이 결심했다.

등자를 박차고 뛰어 올라 흑표의 머리를 겨냥했다.

흑표가 언월도를 위로 쳐 올려 겨우 막아냈다.

남명은 땅바닥에 착지하며 그대로 편곤을 휘둘러 흑표가 탄 말의 앞다리 말발굽을 박살냈다.

말이 주저앉으며 흑표가 공중으로 붕 뜨더니 땅바닥으로 엎어졌다,

얼른 일어나 한손으로 언월도를 들려 하는데 꿈쩍하지 않았다.

보니 남명이 언월도 날을 밟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곧이어 편곤이 흑표의 머리를 겨냥했고 흑표가 언월도를 포기하고 땅바닥에서 뒹굴어 간신히 피했다.

얼른 쓰러진 말에게 뛰어가 말안장에 매달려 있던 환도를 꺼내 들었다.

쉴 틈을 주지 않고 편곤이 휘둘러 왔다.

흑표가 환도로 간신히 막아내며 뒷걸음 쳤다.

편곤에 부딪치자 환도가 반으로 부러졌다.

흑표가 주차되어 있는 차를 뒤로 하고 반만 남은 환도로 방어 자세를 취했다.

남명이 편곤을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두르며 공격했다.


'부러진 환도로 이를 막는 것은 무리다.‘


흑표가 점프해서 피하고 편곤은 흑표 뒤에 있던 차량 지붕을 찌그려 뜨렷다.

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던 커플이 굉음과 함께 주저앉은 차량 지붕을 보고 기겁을 했다.

남명이 흑표의 위치를 파악하고 편곤을 휘두르며 달려 들었다.

순간 흑표는 저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는 공주를 보았다.

남명의 편곤을 피함과 동시에 흑표는 공주를 향해 붕 뛰었다.

공주를 향해 환도를 휘둘렀다.

피가 솟구치며 공주가 뒤로 넘어갔다.

남명과 성주, 성빈 모두가 경악했다.

남명이 필사적으로 공주에게 달려갔다.

흑표는 부러진 환도를 들고 주차장 한편으로 도망갔다.

남명은 편곤을 집어 던지고 공주를 안았다.


"마마!“


성주가 곧 이어 뛰어 왔다.

경동맥을 짚어 봤다.

맥이 가냘프게 뛰고 있었다.

성주가 뛰어오는 오빠 성빈을 향해 소리쳤다.


"오빠 빨리 119에!“


성빈이 오다 말고 주춤 서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마마! 흑흑흑 이놈이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남명이 공주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였다.

성주는 공주의 상처를 살펴보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은 나지 않고 머릿속이 하애졌다.


* * *


김팀장이 운전하는 검은 소나타의 뒷좌석에서 흑표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강한 놈이다.‘


그래도 공주를 해치웠다.

그의 목적은 공주이지 그 부장 놈이 아니다.


'이 세계에 온 목적은 이루었다.

대군을 뵐 면목은 세웠다.‘


큰 상을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만족한 기분 저 아래에서 의문이 피어올랐다.


'그런데...

대군의 공치사가 이 세계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 * *


강남종합병원


응급실 앞 보호자 대기실.

응급실 문이 열리고 출입증을 목에 건 성주가 나왔다.

남명과 성빈이 의자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다가왔다.


"어떻게 되었나?“


"어떻대?“


"봉합수술은 끝냈는데 상처가 깊어서 두고 봐야 된데요.“


"두고 보다니, 공주마마께서 돌아가시기라도 한단 말인가?“


남명의 이상한 옷차림과 화통을 삶아먹은듯한 큰 소리에 주변의 보호자들이 힐끔 힐끔 쳐다봤다.


"재수 없는 말로 호들갑 떨지 마시고!“


성주가 한마디 하자 남명이 찔끔했다.


"다행히 심장은 비켜갔데요.

그런데 다른 장기들이 손상되었고 폐혈증 위험도 있대요.

그래서 지금으론 뭐라 말 할 수가 없데요.“


"뭐라는 거야? 산다는 거야? 뭐야?“


"그걸 지금 모른다는 거잖아요!“


성주가 쏘아붙였다.


남명이 의자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아이고 공주마마, 소신이 아둔하여 이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크흐흐흑. “


다른 보호자들이 남명을 피해 멀찍이 앉았다.

응급실 입구로 밖이 보였다.

세찬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성빈이 넋을 놓고 앉아서 이 광경을 보며 읊조렸다.


"비까지 오는구나."


남명은 비가 오든 말든 얼굴을 싸매고 울고 있었다.

천둥이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붉은 빛을 내는 구름이 낮게 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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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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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에필로그 23.02.10 76 1 12쪽
29 終場 23.02.10 58 2 11쪽
28 여의주2 23.02.09 55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2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2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8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 결투 23.01.30 61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6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3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3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80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6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1 2 11쪽
9 흑표2 23.01.16 85 2 12쪽
8 흑표 1 23.01.13 107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3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40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1 재회 23.01.06 44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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