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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22
추천수 :
79
글자수 :
163,990

작성
23.01.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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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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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역삼파

DUMMY

십리 토건...밤

여섯 명이 각자 연장을 들고 사나이를 향해 돌아섰다.

다섯 중에 셋은 이미 쓰러져 미동도 않고 있었다.

한 명은 막 사나이의 주먹을 맞고 머리가 돌아가며 넘어지고 있었다.

한 명은 유도를 했는지 사나이의 허리를 잡아 돌리려 했다.

사나이가 유도의 허리를 껴안았다.

힘을 주자 유도의 허리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흑표가 그를 밀치자 유도는 쓰러져 꼼짝도 않고 신음소리만 냈다.


양변수는 식은 땀이 났다.


'그놈이다! 역삼파 조직원 여러 명을 죽이거나 병신으로 만든 놈.

역삼파 행동대장 유장혁의 손 모가지를 자른 놈.

어저께 강남 신천파를 도륙했다는 놈.‘


"뭐해? 빨리 쳐!“


양변수가 소리치자 부하 여섯이 각자 연장을 들고 일제히 돌격했다.

흑표가 허리춤에서 환도를 꺼내더니 하나 씩 베고 찔렀다.

피가 솟구치고 팔이 잘려 날아갔다.

양변수는 창문을 열고 아래를 보았다.

일층 마트의 차양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양변수는 차양을 향해 4층에서 뛰어 내렸다.

마트차양이 부서지며 양변수가 굴러 나왔다.

마트 손님이 비명을 질렀다.

양변수는 지체 없이 주차장으로 달렸다.

주차장 양변수의 차 검은색 아우디 옆에 말이 한 필 서있었다.

양변수는 차를 타고 시동을 걸어 출발 시켰다.

주차장 입구에 검은색 벤츠 하나가 다른 차량 앞에 이중주차 되어있었고 주차장 입구를 반쯤 막고 있었다.

아우디가 그대로 밀고 나갔다.

기어가 풀려 있었는지 벤츠가 아우디에 부딪쳐 그대로 밀려 나갔다.

역삼파 졸개 문동호가 주차장으로 달려 나왔다.

자기가 타고 온 벤츠가 도로 한 가운데로 밀려나 트럭과 충돌하였다.

양변수의 아우디는 저 멀리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가 사라졌다.


잠시후 보험회사 직원과 렉카가 왔다.

벤츠는 한 눈에 보기에도 폐차를 해야 할 정도로 찌그러져있었다.

트럭 운전수는 엄살을 부리며 주저앉아 있었다.


역삼파 졸개 문동호는 난감했다.

평상시라면 엄살 피는 트럭운전수에게 으름장이라도 놓았을 테지만 한시바삐 이곳을 떠야 했다.

경찰이라도 오면 큰일이었다.

맞은편 건물 4층엔 죽거나 팔다리가 잘린 인간들이 여럿 있다.


보험회사의 개입으로 100프로 벤츠의 과실로 판정되었다.

렉카가 벤츠를 견인해 갔고 문동호는 택시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

그동안 흑표는 말에 올라서 이 광경을 무심히 구경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흑표와 말을 신기한 듯 보면서 지나갔다.


차양이 부서진 마트 주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마트에 들어오던 손님이 무너지는 차양에 깔려 다쳤다며 치료비를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악을 썼다.

부서진 차양은 고치지도 못하고 새로 설치해야 할 것 같았다.

그 비용만 수백은 깨질 것이다.

열이 받은 주인은 위를 쳐다보았다.

4층 창문이 열려 있었다.

4층에서 뭔가 떨어져서 차양이 부서진 게 틀림없어 보였다.

마트 주인이 항의하기 위해 씩씩대며 4층으로 올라갔다.


택시가 잡혔다.

문동호가 흑표에게 택시를 따라 오라고 말한 뒤 택시를 출발 시켰다.

흑표가 말을 달려 택시를 따라갔다.


마트주인이 내지르는 비명 소리가 4층 창문을 통해 울려 퍼졌다.



역삼개발 회장실. 그날 밤


싸대기 때리는 소리가 회장실에 울렸다


"이 병신 새끼, 그 벤쓰가 얼만지나 알아?“


"죄송합니다. 회장님“


"거기다 양변수는 튀었고!“


나상태가 문동호를 발로 찼다.

문동호가 나 뒹굴었다.


"눈앞에서 꺼져!“


문동호가 얼른 일어나 나상태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회장실 밖으로 나갔다.

나상태가 옆에서 쫄아 서 있는 깍두기에게 물었다.


"무사님은 어디 있냐?“


"지가 호텔에 모셔다 주고 왔습니다.“


"알았다. 너도 나가 봐“


"예, 회장님“


깍두기가 나가자 나상태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꺼내들어 불을 붙였다.


'양변수 그놈은 살았지만 그 놈 조직은 무너졌다.‘


양변수의 구역은 이제 역삼파가 차지할 것이다.

조직 없는 양변수는 이빨 빠진 개만도 못하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나상태의 기분도 회복 되었다.


강남 신천파와 마장동 십리파를 흡수 했으니 원하던 바는 이룬 셈이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난도질 해가면서 다른 조직과 전쟁을 할 일도 아니었다.

이건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그 무사란 놈은 적당히 애들 손 좀 봐주고 하면 어디 덧나나?

보내기만 하면 피바람을 일으키며 칼춤을 추었다.

지금 조직 전부가 그 무사 놈에게 벌벌 떨고 있다.


'그 놈이 마음만 먹으면 나 하나 모가지 날리고 두목 되는 거, 일도 아니잖아?‘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겁이 덜컥 났다.



역삼호텔..그날 밤


흑표가 방금 여자를 보내고 침대에 누워 나른한 기분을 즐기고 있었다.

문에서 띵동 소리가 났다.


"누구냐“


흑표가 일어나지도 않고 물었다.

문이 열리며 흑표의 전담 깍두기가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괜찮으시다면 회장님께서 한잔 올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어차피 잠도 안 왔다.

옷을 갖추어 입고 깍두기를 따라 나섰다.

호텔 밖을 나와서 깍두기 뒤를 따라 걷는데 뭔가 허전하였다.


'환도를 놓고 왔구나.‘


뭐, 싸우러 가는 것도 아니니 뭔 상관이랴 싶었다.

선선한 밤기운을 즐기며 휘적휘적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끙끙대는 소리가 났다.

불개였다.

불개가 주인의 냄새를 맡고 반가워서 끙끙대는 것이었다.


'그간 내가 너무 무심하였구나.‘


흑표가 불개가 있는 창고 쪽으로 향하였다.


"무사님?“


깍두기가 방향을 꺾는 흑표를 불렀다.

흑표는 대답도 않고 창고 앞으로 갔다.

창고문은 지난 번 사건 이후로 두꺼운 쇠문으로 바꿔 달았다.

쇠 지렛대로 문을 걸어 놓고 깍두기 한명이 지키고 있었다.


창고 옆 전봇대에는 말이 메여져 있었다.

흑표는 창고를 지키는 깍두기를 지나쳐 말에게 다가 갔다.

말이 푸르륵 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흑표가 다정하게 말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창고를 지키는 깍두기에게 향했다.


"문을 열어라. "


창고를 지키는 깍두기가 쇠 지렛대를 당겨서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불개가 뛰어 나와 흑표에게 달려 들었다.

흑표가 불개의 갈기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그간 좁은데서 적적했겠구나. "


불개는 반가움에 흑표의 손등과 얼굴을 핥았다.

흑표가 일어서면서 불개에게 말했다.


"가자, 너도 오늘은 한잔 하자꾸나. "


흑표가 불개와 함께 룸싸롱 쪽으로 향했다.

안내하던 깍두기가 당황했지만 뭐라 그럴 수가 없었다.

누가 이 자에게 뭐라 할 수가 있겠는가?


룸에서 기다리던 나상태와 대여섯 명의 부하들은 흑표가 불개와 함께 나타나자 당황했다.

룸의 긴 탁자에는 이미 술판이 차려져 있었고 가운데 상석은 흑표를 위해 비어 있었다.

그 좌우로 나상태와 부하들이 앉아있었다.

흑표와 불개가 지나가며 나상태와 부하들을 스치자 모두 무서움에 찔끔 거렷다.


흑표가 자리에 앉았다

불개도 옆에 앉았다.


"이 놈이 그간 너무 답답해하는 것 같아 데려 왔다.“


"아..예..“


나상태가 비굴한 미소를 띠며 이미 뚜껑이 따진 위스키 병을 들고 일어섰다.


"무사님 오늘도 수고하셨는데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나상태가 흑표 앞에 놓인 글라스에 넘치도록 위스키를 부었다.


흑표가 잔을 들고 마시려다 잔을 내려놓더니 불개를 보았다.


"이 놈도 술을 할 줄 아네. 이 녀석에게도 한 사발 따라주게나.“


나상태가 활짝 미소 지었다.


"아이구 그러십니까? 알겠습니다요.“


상태가 근처에 있던 얼음 통을 들어 다른 얼음 통에 얼음을 비우고 거기에 나머지 위스키를 콸콸 부었다.

그리고 위스키가 든 얼음 통을 불개 앞으로 공손히 밀었다.

불개가 얼굴을 처박고 술을 핥아 마시기 시작했다.

흑표가 흐뭇한 미소를 띠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무사님도 한잔 하시지요.“


상태가 얼음을 채운 온더락스 잔을 들어 보였다.

나머지 부하들도 각자 잔을 들었다.

게걸스럽게 술을 핥아 마시는 불개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흑표가 잔을 들어 막 입에 넣으려는 순간 불개가 끙 소리를 내며 뒤집어 졌다.

흑표가 놀라서 쳐다보았다.

불개가 혀를 빼물고 벌렁 드러누워 다리를 부르르 떨었다.

그러더니 축 늘어졌다.

흑표가 이 모습을 보고 자기 술잔을 쳐다봤다.

그리고 나상태를 보았다.

나상태가 술잔을 흑표한테 던지면서 소리쳤다.


"죽여라!“


부하 중 한명이 품에서 회칼을 꺼내 탁자를 넘어 왔다.

그동안 다른 부하들은 의자 뒤에 혹은 의자 밑에 숨겨놓은 연장들을 들어 올려 공격 자세를 취했다.

나상태도 회칼을 품에서 꺼내 들고 멀찍이 뒤로 빠졌다.


흑표는 자신을 향해 찔러오는 회칼을 몸을 돌려 피하면서 그자의 칼 든 팔을 팔짱끼었다. 그리고 힘을 주어 우두둑 부러뜨렸다.

흑표가 그 자가 떨어뜨린 회칼을 집어 들었다.

한명이 일본도를 들고 자신을 내려치고 있었다.

흑표가 그자의 머리에 회칼을 던져 박아 넣었다.

그자가 쓰러지면서 일본도가 흑표 앞에 떨어졌다.

흑표가 얼른 그 칼을 집어 들고 야구 방망이를 들고 탁자를 넘어오는 자의 발목을 잘라 버렸다.

세 명이 죽거나 다치자 나머지 부하들이 주춤 거렸다.

나상태가 문 밖으로 뛰어 나가 소리 질렀다.


"야들아! 모두 나와 저놈을 쳐라.“


다른 방에서 십여 명의 깍두기들이 칼과 쇠파이프 손도끼 등을 들고 우루루 쏟아져 나왔다.

그중의 한명인 흑표의 전담 안내였던 문동호는 회칼을 들고 주저하다가 계단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저 무사한테 맞장뜨는건 개죽음이다. 잘돼봤자 팔다리 잘린 병신이 되는 거다.‘


문동호의 뒤에서 나상태가 욕을 해댔다.


"야 동호 너 이 새끼, 도망가는 거냐? 뒤질래?"


그러거나 말거나 문동호는 계단을 뛰어 올라 문을 열고 필사적으로 도망갔다.

나상태가 문동호가 사라진 쪽을 보고 인상을 쓰고 있는데 나상태 뒤에서 너덧 명이 나상태를 밀치고 계단위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행동대장 유장혁이 손목을 잘리던 날 같이 있던 녀석들이었다.

그들도 이 싸움의 결과가 어떨지 잘 알고 있었다.

저 룸 안에서 칼을 휘두르는 놈은 자기들과 급이 다른 괴물이었다.


엎어진 나상태가 욕을 하며 일어서서 뒤를 보니 손도끼를 든 부하가 막 팔이 잘리며 뒤로 넘어가는 중이었다.

넘어간 부하 뒤로 흑표가 피를 뒤집어 쓴 채 일본도를 들고 다가오고 있었다.

나상태가 기겁을 하며 계단을 향해 뛰었다.

등 뒤로 일본도가 날아와 가슴을 뚫었다.

나상태가 계단에 엎어졌다.

칼에 찔렸지만 의식은 있었다.

흑표가 나상태 머리채를 잡고 뒤로 제켰다.


"아, 아입니다, 오, 오해가..“


흑표가 손도끼로 나상태의 뒷목을 쳤다.

한번 더 손도끼를 내려치자 나상태의 목이 떨어졌다.


'잠 잘 곳이 없어졌군.'


따뜻한 물과 푹신한 잠자리..그리고 여자..

흑표는 그게 없어진 게 아쉬웠다.

불개의 죽음이 아쉬웠다.

자기를 따르던 충직한 녀석이었다.

무엇보다 공주를 찾으려면 불개의 감각에 의존해야 했다.

공주는 어떻게 찾는다?


계단 위 출입문에 누군가 서 있었다.

흑표가 나상태의 목을 들고 일어서서 그 자를 봤다.

손도끼를 고쳐들고 물었다.


"뭐냐?"


유장혁이 와들와들 떨며 대답했다.


"저..저는 심부름 왔을 뿐입니다.“


"누구?“


"저, 저랑 가시면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튼 짓 할거 아니고?“


흑표가 나상태의 목을 뒤로 던지며 물었다.


"다, 다시는 속이지 않는다는 징표로 제 양 손을 바치지 않았습니까?“


유장혁이 양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손이 있어야 할 자리를 붕대가 감싸고 있었다.

흑표가 눈을 찡그리고 상대를 자세히 봤다.

기억이 날 듯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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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유장혁 23.02.03 57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 역삼파 23.01.26 66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2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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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2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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