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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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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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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글자수 :
163,990

작성
23.01.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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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흑표2

DUMMY

두 대의 벤츠가 주차되어 있는 어두운 골목길.

룸살롱 입구에 깍두기 머리를 한 사나이가 서 있었다.

취객 둘이서 입구로 다가왔다.


"여기가 물이 좋다구. 여기 가자구. “


"그래? 그럼 어서 들어가자구. “


취객둘이 혀 꼬부라진 소리하며 서로 어깨동무 하며 입구로 들어서려 하자 깍두기 머리 사나이가 저지했다.


"죄송하지만 영업 끝났습니다."


"뭐? 야, 이제 열두시 밖에 안됐는데, 벌써 영업이 끝나? “


"그렇게 됐으니 딴 데 가보쇼“


"에이~ 이것들이 사람 가려 받는 거 아냐? 내 들어가서 확인해 봐야겠어. “


취객 하나가 마구잡이로 들어서려 하자 깍두기 머리 사나이가 그 취객의 덜미를 잡아 내던졌다.


"끝났다면 끝난 줄 알고 꺼져, 새끼들아“


땅바닥에 엎어진 취객이 동료의 도움을 받아 비틀 비틀 일어서면서 혀 꼬부라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이 자식아! 너 내가 누군줄 알고 이러는 거야? 엉“


"야야, 가자 가. 룸이 여기뿐이냐? “


그나마 정신이 좀 있어 보이는 동료가 말리며 데려 나갔다.


"병신 새끼들“

깍두기 머리 사나이가 취객들 사라지는 쪽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작은 깍두기 머리와 큰 깍두기 머리가 계단을 올라왔다.

작은 깍두기 머리는 사시미칼을 들고 있고 큰 깍두기머리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올라왔다.


"뭐 하러 가는 거냐? “


"예, 큰 형님이 아까 온 검정개를 처리하라고 해서요“


작은 깍두기머리가 대답했다.


"개라면 저 모퉁이 창고 안에 있을 것인디? “


"알고 있습니다."


작은 깍두기머리와 큰 깍두기머리는 건물 모퉁이를 돌아 창고로 향했다.

창고에 도착한 둘은 허접해 보이는 자물쇠를 열고 문을 천천히 조금 열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칼과 몽둥이를 단단히 손에 쥐고 안을 빼꼼 내다보았다.

창고 안에는 황소만한 검정개가 돌아 누워 자고 있는지 꼼짝 않고 있었다.


"자고 있나 본데? “


작은 깍두기머리가 말했다.


"다행이다. 처리하기 쉽겠어“


큰 깍두기머리가 배트를 만지며 안도했다.


"야, 네가 먼저 들어가서 야구 방망이로 기절을 시키라고.

그 다음에 내가 들어가서 이 사시미칼로 모가지를 썰어 버릴 테니“


작은 깍두기머리가 제의 했다.

"저렇게 큰 놈이 야구 방망이에 기절이나 하겠냐? 전기 충격기 같은 거 없냐?“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여기.“


작은 깍두기 머리가 주머니에서 전기 충격기를 꺼내서 큰 깍두기 머리에게 넘겨주었다.

큰 깍두기가 전기 충격기를 건네받아 스위치를 눌러 보았다.

파지직 거리며 스파크가 일어났다.

전기 스파크를 보니 용기가 생겼다.


"문 열어“


작은 깍두기가 창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큰 깍두기가 한 손에 전기 충격기, 한 손에는 야구 배트를 들고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커다란 황소만한 시커먼 개가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돌아봤다.

큰 깍두기가 깜짝 놀랐다.


'자는 게 아니었어? ‘


큰 깍두기가 심호흡하며 용기를 내었다.


"자, 자, 얌전히 있어야지. “


큰 깍두기가 전기 스파크를 일으켰다.

어정쩡한 폼으로 전기 충격기를 앞으로 내밀며 한 손으론 야구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고 주춤 주춤 앞으로 향했다.

불개가 이 모습을 미동도 없이 지켜보더니 갑자기 큰 깍두기를 향해 위로 솟구쳤다.


"어, 어“


큰 깍두기가 전기충격기를 휘저었으나 불개가 먼저 그 팔을 물었다.

불개가 와그작 소리를 내며 팔을 씹자 전기 충격기는 그대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불개가 앞발로 큰 깍두기의 가슴팍을 누르며 팔을 물어뜯어 냈다.

큰 깍두기가 비명을 질러 댔다.

열린 문으로 이 광경을 보던 작은 깍두기가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 사시미칼로 저 괴물을 겁준 후에 동료를 구할 것인가? ‘


'저 괴물이 못나오게 그냥 문을 닫아 걸어 버릴까? ‘


먼저 생각대로 한다면 꼭 그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저 괴물에게 자기도 당하지 말란 법 있나?

그렇다고 그대로 문을 닫아 걸면 동료가 괴물한테 잡혀 먹힐 것 같았다.

나중에 동료를 죽도록 놔둔 겁쟁이로 두고두고 욕먹고 얻어터질 것이다.

괴물이 큰 깍두기의 팔을 물고 고개를 들어 문 밖의 작은 깍두기를 쳐다보았다.

눈알에서 불덩이가 일렁거렸다.

작은 깍두기는 얼른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었다.

우선 살고 볼 일이었다.

자물쇠를 잠그려 하는 데 한 손에 사시미칼을 들고 있는데다 손이 덜덜 떨려 잠그지를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며 문이 찌그러졌다.

그 충격에 작은 깍두기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불개가 머리로 문을 들이 받고 있었다.

창고 자물쇠는 조그만 싸구려 자물쇠였다.

어차피 귀중품이라곤 없는, 청소용구나 박스 정도나 있는 창고를 비싼 자물쇠로 채울 일도 없었다.

자물쇠 고리가 힘없이 떨어지면서 문이 열리고 불개가 한발 밖으로 나왔다.

겁을 잔뜩 먹은 작은 깍두기가 주저앉은 채 뒷걸음치면서 사시미칼을 마구 휘둘렀다.

불개가 큰 깍두기의 팔을 문 채로 그 광경을 잠시 보더니 앉아서 사시미칼을 휘두르는 작은 깍두기 발치에 큰 깍두기의 팔을 내던지고 방향을 틀어 걸어 나갔다.

작은 깍두기는 자기 발밑에 있는 큰 깍두기의 씹혀 잘린 팔을 보고 공포에 질려 숨이 막혀 히익 히익 쇳소리를 내었다.

바지는 오줌에 지려지고 있었다.


"어이? 잘 안되고 있냐? “


입구를 지키던 깍두기가 다가오면서 물었다.


"뭐여? 이게······.으앗..칵..칵..“


곧 조용해졌다.




넓은 방에 흑표가 나일론 줄로 칭칭 묶이고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무릎을 꿇고 있었다.

주위로 십여 명의 깍두기들이 각자의 연장을 가지고 둘러싸고 있었다.

흑표의 정면에는 의자가 놓여 있고 유장혁이 앉아서 입에는 담배를 물고 흑표의 환도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손에 툭툭 치면서 말하였다.


"어이, 정신이 들어? “


흑표가 머리를 숙인 채 눈을 반쯤 뜨고 상대를 쳐다보았다.


"이 아저씨 연장도 참 사극에 나올 만한 연장이네? “


장혁이 흑표의 환도를 들어보며 말하였다.


"사극 배우여? 아님 무슨 해동검도 같은 거여?“


흑표가 다시 눈을 감았다.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아자씨, 힘 좀 쓰던데 너 어느 파 출신이냐? “


흑표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몸을 옥죄고 있는 밧줄을 풀기 위해 힘을 줘 봤지만 별 소용이 없어 보였다.


"이 색기가 말을 하면 대답을 해야지! “

유장혁이 의자에서 일어나 구둣발로 흑표의 턱을 올려 쳤다.


"긴 말 필요 없이 담궈 버립시다. 형님“


장혁이 다시 의자에 앉으며 대답했다.


"아니어, 회장님께서 직접 보시고 처리 한다고 잠시 기다리란다. “


"예? 회장님께서 굳이 오시겠답니까? “


장혁이 벌떡 일어나 말대답하던 깍두기의 뺨을 후려쳤다.


"이 새끼야 회장님이 오신다면 오시는 거지 왜 토를 달고 지랄이야. “


"죄, 죄송합니다. “


깍두기는 뺨을 어루만지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회장님 오실 동안 이 놈을 좀 만져놔야 되지 않겄어?“


유장혁이 일어서서 환도를 땅바닥에 던지고 담배를 입에서 빼 손에 들더니 흑표에게 다가와 몸을 숙였다.


"어이, 야 이 새끼야. 벙어리가 되었냐? 뭔 말이 있어야 할 거 아냐."


흑표의 목과어깨가 닿는 부위에 불붙은 담배를 눌러 비볐다.

살타는 냄새와 담배연기 냄새가 섞여서 올라 왔다.


"어쭈, 비명 한번 안지르네. 내 이 정도 깡다구 있는 놈인 건 짐작했어. “


"야! 야구방망이 줘봐라“


깍두기 하나가 다가와 깍듯이 고개 숙이며 야구 방망이를 건네주었다.

유장혁이 방망이를 받자마자 흑표의 허벅지를 내려쳤다.

흑표는 눈을 움찔 했으나 미동도 않고 아래를 내려 보았다.


"안 아프냐? 안 아픈가 보지? “


사정없이 여기저기를 몽둥이로 패기 시작했다.

끙 소리를 내며 흑표가 엎어졌다.


"새꺄~ 매앞에는 장사 없는 거야.“


흑표가 끙끙대며 다시 상반신을 세웠다.


"하~ 이 자슥 보소. 또 때려 달란 말이지? “


장혁이 배트를 번쩍 들었다.

갑자기 밖에서 소란 스러운 소음이 들렸다.


"회장님이 벌써 도착 하셨나? “


장혁이 야구배트를 부하에게 던지고는 옷매무새를 고치며 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갑자기 문이 부서지며 부하 하나가 부서진 문과 함께 방안으로 나동그라졌고 곧이어 불개가 점프해 들어와 무릎을 꿇고 있는 흑표의 등 뒤로 달려 들었다.

모두들 얼이 빠져 있는데 유장혁이 소리쳤다


"저 개새끼 빨리 죽여! “


부하 둘이서 야구 배트와 쇠파이프를 들고 불개를 내려치는 동안 불개는 흑표를 옭아매고 있는 나일론 줄을 한 입에 물고 뜯어냈다.

흑표가 팔에 힘을 주자 수갑이 힘없이 부셔졌다.

다른 한 놈이 일본도를 들고 흑표를 향해 돌진했다.

흑표가 칼을 피하며 바닥에서 굴렀다.

바닥에 있던 환도를 들어 일본도를 든 놈의 옆구리를 베어 넘기며 일어섰다.

일본도를 휘두르던 놈이 옆구리에 피를 쏟으며 넘어지자 불개가 가슴팍으로 달려들어 심장을 뜯어냈다.

다른 한 놈이 손도끼를 들고 불개의 등을 치려 했다.

흑표가 환도를 던져 놈의 목에 꽂아 넣었다.

손도끼를 든 놈이 목 뒤에 칼을 꽂힌채 앞으로 엎어졌다.


또 다른 한 놈이 야구 배트로 흑표의 등을 쳤다.

흑표가 몸을 돌려 팔꿈치로 그 놈의 안면을 가격했다.

그 놈은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주춤거렸다.

흑표가 그놈의 배트를 빼앗아 들고 주춤거리는 그놈의 머리를 배트로 후려쳤다.


또다른 한 놈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다가왔다.

흑표가 야구배트를 휘둘러 쇠파이프를 막은 뒤 그대로 한바퀴 회전하며 쇠파이프를 든 놈의 머리통을 박살내었다.

그리고 환도를 목에 꼽은 채 죽어 넘어진 놈의 목에서 환도를 빼서 자세를 취하면서 나머지 놈들의 움직임에 대비했다.

그 사이 불개는 부하 한 명의 얼굴을 씹어대고 있었다.


흑표가 환도로 유장혁을 겨누자 갑자기 유장혁이 무릎을 꿇었다.


"형님! 살려 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


다른 부하들도 일제히 연장을 집어 던지고 무릎을 꿇었다.

흑표가 칼끝은 여전히 유장혁을 향한 채 천천히 장혁에게 다가갔다.


"또 속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


"절대, 절대 형님을 속이지 않겠습니다. 제 손모가지를 걸고 맹세합니다. “


유장혁은 덜덜 떨며 고개를 숙였다.


"양팔을 들라“


"? “


유장혁이 의아한 얼굴로 흑표를 올려다보자 흑표가 다시 말했다.


"양..팔을 들라고.“


유장혁이 무릎 꿇은 자세에서 엉거주춤 팔을 올리자 마치 어릴 때 벌 받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 이러면..용서를 해 주시는 겁니까? “


"다시는 속이지 않는 다는 약속의 징표로 삼지“


"아, 예..“


유장혁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순간 흑표가 환도를 휘둘러 장혁의 두 손을 베었다.

유장혁이 비명을 지르며 잘려나간 자기 손목을 보았다.

손목에선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뭐야? 왜 이리 소란스러운 거야? “


누군가의 소리가 입구에서 들렸다.

흑표가 고개 들어 입구를 보았다.

검은 정장으로 잘 갖추어 입은 장년의 사나이가 그의 부하들로 보이는 네 명의 사나이와 함께 막 들어서고 있었다.

들어서다 실내의 광경을 보고 얼어붙고 말았다.

머리가 잘린 시체,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시체, 머리가 터져 뇌수가 흘러나오는 시체등, 죽은 사체들이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행동대장 유장혁은 손모가지가 잘린 채 울부짖고 있었다.

검은 도복을 입은 사내가 온 몸에 피를 뒤집어 쓴 채 한 손에 칼을 들고 장년의 사나이와 그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장년의 사나이가 어렵게 입을 떼었다.


"하..하······.여기 웬 협객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댁이 그 분인가 보군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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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의주2 23.02.09 55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2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2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8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9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1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6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3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3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80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6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1 2 11쪽
» 흑표2 23.01.16 86 2 12쪽
8 흑표 1 23.01.13 107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3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40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1 재회 23.01.06 44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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