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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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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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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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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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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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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차원 교집합3

DUMMY

경기도 야산 밤9시


임도를 따라 스타렉스 한 대가 덜컹 거리며 가고 있다.

차 안에서 비명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명이 야구배트를 든 깍두기의 두 귀를 잡고 잡아당겼다.

깍두기의 상체가 절반 쯤 당겨지다가 안전벨트에 의해 멈추었다.

깍두기는 귀가 너무 아파 비명을 지르며 욕하였다.


"아악! 이 새끼야 이거 놓지..“


양 귀가 뜯겨져 나갔다.

양손에 귀를 쥐고 있던 남명이 낭패한 표정을 짓더니 귀를 뒤로 던졌다.

귀가 뜯겨나간 깍두기 옆에 앉아 있는 쇠파이프를 든 놈에게 향했다.

옆에 앉아있던 쇠파이프를 든 깍두기가 당황한 낯빛으로 안전벨트를 풀고 쇠파이프로 적재함 쪽의 남명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 전에 남명이 뒤에서 안 듯 쇠파이프를 잡고 그 놈의 목을 파이프로 조이며 뒤로 잡아 다녔다.

쇠파이프를 들었던 놈은 남명이 그 쇠파이프로 목을 조이자 목이 막히고 눈알이 튀어 나올 듯 충혈 되며 발버둥을 쳤다.

조수석의 양변수가 놀라서 소리쳤다.


"야! 차 세워.“


운전석의 덩치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안전벨트를 풀어 재끼는 동안 조수석의 양변수가 대쉬보드를 열고 사시미칼 두 개를 꺼냈다.

하나는 자기가 잡고 하나는 운전석의 덩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내려서 해 치우자“


둘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동안 쇠파이프를 든 놈은 축 늘어졌다.

귀가 찢겨진 야구배트 깍두기가 아픔을 참고 야구 배트를 들고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뒷문으로 향했다.

스타렉스 뒤에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귀가 있던 자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깍두기, 사시미칼을 든 깍두기 덩치, 역시 사시미 칼을 들고 낯빛이 흙빛이 된 양변수가 칼로 차를 겨누며 긴장하고 있었다.

양변수가 고갯짓으로 귀없는 깍두기에게 뒷문을 열라고 신호를 보냈다.

귀없는 깍두기가 한 손에 배트를 단단히 잡고 조심스럽게 뒷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얼른 뒤로 빠져서 야구배트를 야구타자 폼으로 잡았다.

그 무사 놈이 엉거주춤 뒷문으로 나오면 머리통을 치려고 준비했다.

열린 문으로는 덜덜 떨고 있는 성빈만 보일 뿐이었다.

남명은 앞의 의자를 넘어가 옆문 쪽으로 가서 옆문으로 나왔다.

뒤는 일어설 수가 없어 남명의 자세가 불리하다고 생각해서였다.

나오면서 늘어진 놈의 쇠파이프를 들었다.

밖으로 나와서 한 손에 쇠파이프를 잡고 천천히 뒷문 쪽으로 다가 갔다.


"내 아까는 좀 취해서 그냥 당했다만 지금은 아니다. 이놈들아. “


세 명이 잔뜩 긴장해서 각자의 연장을 들고 남명을 주시했다.


양변수가 남명이 든 쇠파이프를 보고 자기 칼을 보더니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짧다’


양변수가 귀없는 깍두기에게 먼저 치라고 신호를 보냈다.

귀없는 깍두기가 야구 방망이를 옆으로 치켜들고 남명에게 달려 들었다.

남명이 쇠파이프를 양손에 쥐고 크게 휘두르며 귀 없는 애가 내려치는 방망이를 깡-하고 막는데 그 충격이 너무 컸는지 귀 없는 애가 방망이를 놓치고 말았다.

남명은 휘두르던 관성을 유지하며 허공으로 뛰어 올라 몸을 빙글 돌며 귀 없는 애의 머리통을 쇠파이프로 내려쳤다.

귀 없는 애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그대로 앞으로 엎어지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덩치가 사시미칼을 휘두르며 달려왔다.

남명이 쇠파이프로 사시미칼을 든 손목을 내려치자 덩치가 손목뼈가 부서지는 고통속에 칼을 떨어뜨렸다.

곧바로 덩치의 정수리에도 쇠파이프의 타격이 전해 졌고 덩치는 더 이상의 고통도 못 느끼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한 명 더 있다.‘


남명이 그 한 명을 찾아 주위를 둘러봤다.

저 멀리 산 아래 뛰며, 뒹굴며 나무 사이로 도망가는 양변수가 보였다.

어찌나 빨리 뛰는지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성빈이 두려운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다가왔다.


"다..해치웠어요?“


"뭐 그런거같네. 어서 가자. 공주마마께서 걱정하시겠다.“


남명이 스타렉스 옆문으로 가서 축 늘어져 있는, 아까 쇠파이프를 들었던 깍두기를 집어 들어 길가로 내던졌다.

깍두기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질 때 이마가 땅을 찧으며 극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이를 악물고 소리 내지 않고 죽은 척 했다.

성빈이 운전석을 살폈다

거치대에는 덩치의 핸드폰이 거치 되어 있었고 내비 어플이 목표지점 500m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압구정 진성2차 아파트로 목적지를 재조정하자 87km 2시간으로 나왔다.

유량계를 살펴보니 충분할 듯 보였다.

성빈이 핸드폰의 전화 앱을 터치하고 성주의 번호를 입력했다.

신호가 가고 성주의 조심스런 목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응 나야 오빠야“


"헉, 오빠 무사한 거야? 이 전화는 뭐야? 그리고 남명부장은?“


"어, 다 무사해. 이건 남의 핸드폰이고 설명 하자면 기니까 가서 말해줄게. 두 시간쯤 걸릴 거야“


남명이 올라타고 문을 닫자 성빈이 차를 출발 시켰다.


-------------


압구정 진성아파트..밤


거실에는 공주가 소파에 앉아있고 성주가 팔짱을 낀 채 서성거리고 있다.

부엌쪽 식탁에는 남명이 앉아서 맥주 컵에 고량주를 따라 마시고 있었고 맞은편에선 성빈이 소주병을 앞에 두고 소주잔으로 대작하고 있었다.

성주가 남명을 찌릿하고 쳐다봤다.


"아니 그 꼴을 당하고도 술을 또 먹어요?“


"어허~사내대장부가 일을 치르고 술을 한잔 하는 것은 새가 하늘을 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거늘 웬 잔소리가 그리 심한고?"


그리고는 성빈에게 컵을 들어보이고는 한 잔 쭉 들이켰다.

성빈도 소주잔을 들어보이고는 한잔 마셨다.


"오빠는 왜 같이 술 마시는 거야?“


"야...성주야 오늘 같은 날 안마시면 언제 마시겠니? 죽어서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으며 마실까?“


"오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니야, 정말 오늘 나 향불 냄새 맡기 직전까지 갔어."


성빈이 또 한잔을 마셨다.


"정말이지 용주 오빠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 어떻게 내 집에 사람을 보내서 납치를 할 생각을 하지?“


"아무래도 빨리 여의주를 찾으러 가야겠어. 더 이상 네게 피해를 줄 수도 없고.“


공주가 심각한 얼굴로 바닥을 보며 혼잣말처럼 이야기했다.


"그게 무작정 간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야 공주언니.“


"아니긴 뭐가 아냐!“


남명이 식탁에 유리컵을 탁 내려놓으며 일어섰다.


"공주마마, 저와 같이 출발하시지요. 저 부장남명, 기어이 여의주를 찾아 마마와 함께 환궁하겠나이다.“


남명이 성빈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이봐! 그만 마시고 어제 갔던 그 곳으로 나를 안내하거라.“

"어? 난 운전하면 안 되는데?“


"왜?“


"술 마시고 있잖아?“


"임마 술마시는거 하고 안내하는 거 하고 뭔 상관이야?“


"음주운전이잖아!“


"그게 뭐?“


"술 마시고 운전하는 건 여기선 법에 어긋나는 짓이에요.

그리고 지금 새벽 한시에요. 잠들 자고 내일에나 뭘 해도 해요.“


성주가 쏘아 붙이자 남명이 엉거주춤 자리에 도로 앉았다.

그러더니 소주를 마시는 성빈을 향해 괜히 화를 냈다.


"그리고 너 임마! 아까부터 말투가 건방져?“


"뭐가! 나도 50줄에 들었어! 너보다 늙었다고 쨔샤“


" 이 자식이 한잔 하더니 눈깔에 뵈는 게 없나?“


"마! 내가 40년 전 그 어린애인줄 알아? 쨔샤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다고!“


성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오빠를 봤다.

성주로선 좀처럼 보기 힘든 오빠의 술 주정이었다.



같은 시각 십리 토건 사무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사무실에 돌아온 양변수가 여기 저기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그려 그려 제일 센 놈으로 추려서 내일 당장 일루 오라고.“


전화를 끊으며 앞을 보았다.

소파에는 같이 갔던 덩치와 깍두기 둘이 어찌 어찌 살아와 널브러져 있었다.

응급실에 다녀 온 귀 없는 깍두기는 붕대로 얼굴을 칭칭 동여매고 있었다.

나머지도 머리 부상 때문에 정수리에 반창고를 덕지덕지 바른 상태였다.

덩치는 손목까지 부러져 부목을 하고 있다.


'이 놈들은 서 회장네 지키는 곳엔 아무 쓸모도 없고..‘


아까 오후에 서회장이 왔을 때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러니까 서회장님 말씀은 칼잽이 십여명 물색해서 사무실을 지켜달라?“


"일 이주일이면 될거요, 보수는 두당 하루 백으로“


"하루에 백만 원씩이나 준다고요?“


"일이 벌어지면 더 지급할거고요.“


"아따 회장님이 농담이나 하시는 분은 아니니 뭔가 정말 심각하긴 하시나 보네요?“


"지금 내가 농담이나 하자고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거로 보여요?“


서용주가 째리며 말하자 양변수가 움찔했다.


"그게 아니라,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닙니까? 뭔 인간이 40년 동안 늙지도 않고 왔데요?“


서용주가 탁자위의 메모지를 한 장 꺼내서 주소를 쓰더니 양변수에게 넘겨줬다.


"이 주소로 가면 내가 말한, 그리고 양사장도 옛날에 봤을, 그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압구정...진성...2차라...“


"가서 얼굴도 보이지 말고 다른 행동도 마시고 재주껏 그 인물들이 있는지 확인만 하세요. 알겠어요?“


"그럽시다“


"내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거기 가서 괜한 짓 절대 말고 엿보기만 해야 되요?"


"아,알겄습니다,“


"거기 식구들이 혹시 내가 관련된 거 절대로 알면 안 되고요.“


"아, 걱정 붙들어메드라고요.“


서회장이 나가자 양변수는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주머니에 넣으면서 옆 사무실 부하들 대기실로 가기 시작했다.


'겁은 많아 가지고, 뭐 칼잽이 열명? 내선에서 끝내고 칼잽이 일당이나 내놓으라고 해야겠다.‘

그게 목숨이 걸린 일인 줄 그때는 몰랐었다.

그 놈이 진짜 40년 동안 늙지도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날 지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그 놈이 옛날에 쓰던 도리깨가 없어서 그나마 목숨이라도 부지해서 살아왔지, 그 도리깨가 있었다면 저 붕대 맨 녀석들 대가리가 다 깨져서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양변수는 가슴이 답답했다.

눈에 띄지 말란 서회장의 지시도 어겼고 그 놈을 상대할 만한 칼잡이는 또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오늘 데려간 세 놈만 해도 그래도 조직에선 알아주는 연장들인데 살아 돌아온 게 기적일 정도로 무참히 깨졌다.


양변수는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이며 전화번호를 훑어 내렸다.

나상태 회장의 이름에서 멈추었다.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이 씨발..... 이 인간한테 도움을 청해?‘


안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상태는 한번 엮이면 내 나와바리도 모조리 꿀꺽 할 놈이지.

이 자식이 미쳤다고 날 중간에 두고 서회장과 거래하겠어?

직거래 하려 들겠지.‘


10년전에 나상태 회장이 감방에 간 후로 그 틈을 타 조직을 이만큼 키운 양변수였다.

지금도 자기를 조직의 부하쯤으로 여기고 있는 나상태에게 도움을 청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도움은커녕 언젠가 전쟁을 벌일지도 모르는 라이벌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나회장 조직이 훨씬 부하도 많고 유능한 연장들도 많았다.

그 쪽 사정은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회장 조직에 심어둔 녀석한테 전화를 걸었다.


"어 꽁치냐? 전화 받을 수 있고?

그래 너네동넨 별거 없고?

뭐? 유장혁이 팔모가지가 잘려나가?

죽은 놈이 넷에 병신 된 놈이 다섯?

너 이 새끼 나한테 농담하다간 모가지 날아간다?

그래? 진짜 그렇게 무시무시한 놈이 나타났어?

응,응 알았다 빨리 끊고 틈나면 바로 전화해라.“


꽁치가 전화를 계속할 상황이 아니라면서 끊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혼자서 조직원 열 명 가까이 썰고 죽인 놈이 있다고?

그래도 아무도 못 건드리고 손가락이나 빨면서 보고 있다고?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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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유장혁 23.02.03 58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9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1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6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3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3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 차원 교집합3 23.01.20 80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80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6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1 2 11쪽
9 흑표2 23.01.16 86 2 12쪽
8 흑표 1 23.01.13 107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3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40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1 재회 23.01.06 44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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