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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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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4
추천수 :
79
글자수 :
163,990

작성
23.0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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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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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유장혁

DUMMY

궁궐....밤

붉은 기운이 감도는 구름이 황궁 위를 맴돌고 있는 그 시각

의룡대군이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기보전

황실에 대대로 내려오는 기이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

창고 앞에 수위군졸 둘이 창을 들고 서있다.

의룡대군이 다가오자 군졸들이 인사하며 물었다.


"대군께서 어인 일로 여기에 납시었습니까?“


"내, 볼 일이 있으니 창고 문을 열라.“


수위 군졸 한명이 앞으로 나서며 예를 갖추었다.


"황제폐하의 신표를 보여 주시옵소서.“


기보전은 황제의 윤허 없이는 누구도 출입이 불가한 장소였다.


"오냐“


의룡대군이 소맷자락에 한 손을 넣었다.

그리고 손을 빼내 수위군졸들을 향해 하얀 가루를 뿌렸다.


"대군 이게 대체..“


군졸들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쓰러졌다.


"한잠 자고 나면 다 잊을 것이다.“


대군이 앞에 쓰러진 군졸의 허리춤에 달린 창고 열쇠를 끌러내며 말했다.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고 안에 들어서자 입구에 파랗게 빛나는 수정 구슬이 손잡이에 달려 벽에 걸려 있었다.

대군이 그 것을 집어 들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수정구슬의 빛에 의지하여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 쪽 벽에 갖은 무기류가 나란히 걸려 있거나 기대 있었다.

대군이 그 무기들을 살펴보더니 검 하나를 들어 올렸다.

어른 팔 길이 보다 약간 긴 길지도 짧지도 않은 검이었다.


'용신검’


세상에 자르지 못하는 게 없다고 알려진 검이다.

칼집을 허리띠 안으로 밀어 넣고 칼집에 달린 고리를 허리띠의 구멍에 걸었다.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자침반이 보였다.

손바닥에 들어갈 만한 크기에 풍수지관들이 쓰는 윤도와 비슷하게 생긴 나침반이었다.

대군이 그럴 집어 들어 품안에 넣었다.

옆에 조그만 상자뚜껑을 열었다.


'용심환’


구급약이다.

혹시 몰라서 서너 알 챙겨 넣었다.


'이제 그만 나가자. 많아봤자 번잡하기만 하다.‘


다시 문으로 나가려는데 작은 주머니가 눈에 띄었다.

주머니에 환혼환이라고 쓰여 있었다.


'환혼약이라.. ‘


사람의 혼을 빼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한다는 약이다.

은밀하게 혼자 가야 하는 처지다 .

수하들도 없이 가야 하는데 쓰일 데가 있을 것 같았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조그만 환약 대여섯 개가 있었다.

주머니를 품에 넣고 돌아섰다.

빛나는 수정 막대기를 원래 자리에 걸어 놓고 문을 열고 나갔다.

기절해 누워 있는 수위 군졸들을 뒤로 하고 통천각으로 향했다.



장충단 길 삼용그룹 본사

회장실 소파에 흑표가 앉아 있고 회장책상엔 서용주가 양손을 깍지 끼고 앉아있다.


"아직 멀었나?“


흑표가 앞에 놓인 위스키 병을 잔에 기울이며 물었다.


"지금 주차장에 도착 했다니 곧 올라 올 겁니다.“


서용주가 대답했다.


'그냥 숙소에서 받아보면 될 걸 굳이 여기 까지 와서 받는다는 거야?‘


서용주는 이 무사가 부담스러웠다.

그냥 숙소에 처박혀 보내주는 여자들과 뒹굴 거리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경비팀장과 기다란 박스를 든 두 명의 경비가 들어왔다.

경비 둘은 박스를 내려놓고 나갔다.

팀장이 주머니에서 커터 칼을 꺼내서 박스포장을 해체했다.

박스 안에는 기다란 스테인리스 언월도가 종이에 싸여있었다.

그 옆엔 환도가 칼집과 함께 있었다.


흑표가 다가와 환도를 먼저 집어 들었다.

칼집에서 칼을 꺼내 칼날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이리저리 휘둘러 봤다.

팀장이 놀라서 회장실 구석으로 피신했다.

서용주도 찔끔해서 의자 손잡이를 꽉 잡고 의자를 뒤로 물렀다.


흑표가 회장실 한편에 세워져있는 나무 옷걸이를 보았다.

칼을 휘두르자 옷걸이가 사선방향으로 잘렸다.

흑표가 다다가 잘린 면을 유심히 살피더니 다시 한 번 칼을 보고는 칼을 칼집에 넣었다.

그리고 칼집을 허리춤에 끼워 넣었다.

이번엔 언월도를 꺼내 들었다.


"저, 그건 너무 기니까 여기서 시험하지 마시고,“


용주가 말릴 새도 없이 흑표가 언월도를 이리저리 휘둘렀다.

스테인리스강철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번쩍였다.

팀장은 주저앉아 몸을 구석으로 최대한 웅크렸다.

서용주 회장도 책상 아래로 몸을 웅크렸다.

칼춤을 추듯 이리저리 언월도를 휘두르던 흑표가 멈춰 섰다.

서용주가 책상위로 머리를 내밀고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습니까? 만족 하십니까?“


흑표는 대답 없이 스테인리스 언월도를 쳐다보더니 맞은편 벽 서재를 향해 휘둘렀다.

서재가 사선으로 갈라지며 갈라진 윗부분이 옆으로 쿵하고 넘어졌다.

서재가 넘어지는 소리에 놀라 비서들이 문을 노크했다.


"회장님, 별일 없습니까?“


"어,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세요.“


서용주가 소리쳤다.

용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흑표에게 향했다.

흑표는 언월도를 만족한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아니,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무사님.“


흑표는 대답도 없이 언월도를 보더니 갑자기 언월도를 들어 서용주를 향했다.

언월도가 서용주 코끝에서 멈췄다.

서용주가 바싹 얼었다.


"내가 이세계의 한 부분을 지배할 생각이다.“


"무, 무슨 말씀이신지?“


"한때 너를 쳐버리고 네 자리를 대신 할까도 생각해 봤는데..“


서용주가 마른 침을 삼켰다.


"네가 하는 일은 내가 전혀 모르는 바라 그건 불가능하겠더군.“


흑표가 언월도를 세워 들었다.

서용주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신, 내가 그나마 아는 이세계의 한 부분을 지배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더군.“


"예, 그리 하십시오.“


서용주는 일단 자기를 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안도했다.


"저 녀석.“


흑표가 언월도를 세워 구석에 서있는 김팀장을 지목했다.

김팀장이 새파랗게 질렸다.


"저 녀석을 내 부관으로 삼을 테니 우선 저자에게 내가 탈 것을 내어 줘라.“


"예, 예.“


용주는 흑표가 떠난 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앞으로 내가 저자를 네게 보낼 테니 필요한 것을 저자를 통해 보내도록 하여라.“


"예? 아, 예 알겠습니다.“


'돈을 보내란 이야기군’


"너를 팀장이라고 부르던데?“


흑표가 팀장에게 물었다.


"예, 팀장 김영곤입니다.“


"그래 팀장, 너는 오늘부터 내 부관이다.“


흑표 뒤에서 서용주가 '알았다고 그래'라는 입모양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흑표가 언월도를 어깨에 걸쳤다.


"부관 팀장, 나와 함께 가 볼 곳이 있다.“


"어, 어디로 모실까요?“


"역삼파란 패거리가 있던 곳으로 가자.“


"여? 역삼파요?“


서용주도 김팀장도 속으로 깜짝 놀랐다.

웬 난데없이 역삼파인가?


"모르는가? 여자들과 방이 많은 술집인데?“


"그, 그게..“


흑표의 뒤에서 서회장이 빨리 데리고 나가라고 손짓을 했다.


"기억이 날 듯도 합니다."


"거기로 날 안내하거라.“


김팀장이 흑표를 안내하며 밖으로 나갔다.

서용주가 잠시 그 모습을 보다가 자기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숨을 깊게 쉬었다.


'어쨌든 이방에서 나갔다.‘


잠깐 앉아 생각해보니 이러고 있을 일이 아니었다.

핸드폰을 꺼내 주소록에서 유장혁을 찾아 터치했다.

신호음이 가고 유장혁이 받았다.


"회장님 웬일이십니까?“


"상황이 급박해서 그런데, 지금 그 무사가 글루 가고 있어요.“


"예? 그 무사라 함은?“


"거 왜 귀신같은 무사 놈 말이요, 그놈이 글루 가고 있으니까 대처를 잘하길 바래요.“


"그 자가 무슨 일로 이리 온답니까?“


"나야 모르지, 뜬금없이 김팀장을 앞세워 글루 가고 있으니까 어디 잠깐 피신해 있던지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역삼동 뒷골목 룸살롱 건물...오후


스타렉스12인승이 룸살롱 입구에 도착했다.

웨이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정차한 스타렉스를 봤다.

스타렉스로 룸에 오는 손님을 본 적이 없어서였다.

문이 옆으로 열리더니 이상한 옷을 입은 거구의 사나이가 구겨진 몸을 펴고 밖으로 나왔다.

흑표가 스타렉스 뒤로 향할 때 뒷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뭐, 배달 왔어요?“


웨이터가 거구의 이상한 옷을 입은 사나이를 향해 물었다.

그 사나이는 대답도 않고 스타렉스에서 기다란 무언가를 꺼냈다.

무당들이 굿 할 때 쓰는 창같은 무기였다.

그러고 보니 허리엔 칼을 차고 있다.


"아저씨 그거 배달하러 온거요?“


웨이터가 다시 한 번 물었다.

거구의 사나이는 말없이 다가 왔다.


"꽁치야, 손님이다. 인사드려라.“


뒤에서 유장혁이 갈고리로 웨이터의 등을 툭툭 건드렸다.

꽁치라고 불리는 웨이터가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유장혁과 그 뒤에 서있는 덩치들도 허리 숙여 인사했다.

거구의 사나이가 언월도를 어깨에 걸머지고 안으로 들어섰다.

유장혁이 앞장서고 유장혁의 부하들이 거구의 사나이 뒤를 따랐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그 뒷모습을 보며 웨이터는 몸을 세웠다.


'저 사람이구나!‘


저 계단에서 십 수 명을 죽이고 썰고 벤 사람.

저 계단에서 나상태 회장의 목을 도끼로 찍어낸 사람.

그리고 나상태 회장의 머리를 씹어 먹었다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계단 밑을 바라보는 꽁치 앞을 김팀장이 지나쳐 계단으로 향했다.


가게에서 제일 넓은 룸

룸 안의 탁자에는 술상이 세팅되어 있고 흑표가 중앙 상석에 앉아 있었다.

언월도를 옆에 기대어 놓고 위스키가 가득 부어진 글라스를 앞에 놓고 있다.

좌우에 김팀장과 유장혁이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을 들고 있었다.


"먼저 마셔라.“


흑표가 말을 하자 팀장과 장혁이 잔을 비웠다.

잔을 비운 후에도 흑표는 그들을 잠시 바라보더니 아무 일이 없자 자기 잔을 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한잔을 다 마신다음 잔을 내려놨다.

팀장이 다시 술을 채웠다.


"자네가 여기 두령이 되었나?“


흑표가 잔을 들며 갈고리 손의 유장혁에게 물었다.


"두령이라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두목이 되었다 그거군“


"여기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유장혁이 물었다.

흑표가 술을 마시고 입을 떼었다.


"이 곳 만큼 편한 곳이 없더군.“


"예?“


흑표가 팀장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저 자 따라 삼용이란 곳도 가봤지만 여기만큼 편하지가 않았어....

그래서 내 앞으로 여기서 기거할 것인즉“


유장혁은 마른 침을 삼켰다.


'이런 씨발’


"앞으로 나를 두령으로 받들고 내 명에 따라야 할 것이다.“


'좆됐다’


"필요한 건 저 자에게 말하면 삼용에서 보내 줄 것이다.“


'삼용에서 여길 장악하려 보낸 것인가?

아니 그런 대기업이 뭐가 아쉬워 조직을 직접?‘


"없애야 할 놈이 있으면 내가 처리할 것이다.

이제 너희들은 나가고 여자들을 안으로 들이거라.“


"예.“


유장혁과 김팀장이 인사하고 밖으로 나왔다.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룸살롱 밖으로 나왔다.

김팀장이 몰고 온 스타렉스에 둘이 올라탔다.


"어떻게 된거야?“


유장혁이 초조한 얼굴로 물었다.


"저 무사가 서회장이 부탁한 일을 다 처리 하고선,“


"하고선?“


"서회장을 날리고 삼용 그룹의 회장이 될까하다가 그 쪽 일은 아는 게 좆도 없으니까..“


"우리 쪽으로 왔다?“


"뭐 이쪽 세계를 지배한다나 뭐라나.“


유장혁의 심사가 복잡해졌다.

그때 서회장이 은밀히 무사의 뒤처리를 부탁할 때 좀 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다.


"서회장님 의중은 뭐야?“


"내가 정확히 알 수야 없지만 저 무사를 너무 골치 아파 하는 것 같아.

아니, 무서워하지. 눈앞에서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아.“


"그렇다 이거지?“

유장혁이 자기의 갈고리 손을 보면서 이를 악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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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의주2 23.02.09 55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2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2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 유장혁 23.02.03 58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6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2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80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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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흑표 1 23.01.13 107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2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1 재회 23.01.06 44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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