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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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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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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글자수 :
16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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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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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終場

DUMMY

역삼 호텔.......새벽


밤늦게까지 주지육림에 빠져 있던 흑표가 잠을 자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흑표가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일어나 앉았다.

넓은 들판에 흑표 혼자였다.

하늘에 시커먼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 멀리서 용이 다가왔다.


용은 흑표의 주위를 휘감아 돌며 말했다.

'너도 용족이 아니구나.‘


흑표가 물었다.

'너는 용족만을 위한 여의주인가?‘


용이 대답했다.

'여의주가 용족이요, 용족이 여의주인 것을 어찌 모르는가?‘


흑표가 물었다.

'용족이 없을 때는 어떻게 지냈는가?‘


용이 대답했다.

'여의주를 지닌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지냈지.‘


흑표가 말했다.

'그럼 너도 이제부터 내 소원을 이루어 주며 지내 거라.‘


용이 대답했다.

'그건 안 되겠구나’


흑표가 물었다.

'왜 안 된다는 것이냐?‘


용이 대답했다.

'이 세상에 용족이 둘이나 있구나.

내 그 둘 중 하나와 합일해야 하니 네 부탁은 들어 줄 수 없구나.‘


흑표가 물었다.

'그 둘이 사라지면 내 소원을 이루어 주겠느냐?‘



'그 물음은 이치에 맞지 않다.‘

용이 대답하곤 위로 올라갔다.


'헛소리 마라. 수틀리면 너도 베어 버리겠다.‘

흑표가 올라가는 용을 향해 소리쳤다.


'이젠 너와 이야기할 이유가 없어졌구나.'

용은 그 말을 남기고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화가 난 흑표가 벌떡 일어났다.

어둠속에서 두 명의 사나이가 놀라서 뒷걸음 쳤다.

흑표가 목을 만져 봤다.

피가 만져졌다.


두 명중의 한 명이 칼로 잠자는 흑표의 목을 찌르려다 흑표가 일어난 순간 놀라 뒤로 물러선 것이었다.

찰나의 순간에 상황이 파악되고 행동이 이루어졌다.


머리맡에 두었던 일본도를 왼손으로 꺼냄과 동시에 사나이 한명의 배를 갈랐다.

그리고 연속동작으로 두 번째 사나이의 가슴을 찔렀다.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흑표가 불을 켰다.

회칼을 들고 쓰러져 있는 두 명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유장혁의 부하들이었다.

흑표가 옆구리 상처를 동여맨 붕대를 만졌다.

그 안에 집어넣은 여의주가 만져 졌다.

얼른 상의를 입고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역삼 룸살롱...조금 후


영업을 막 끝낸 룸살롱을 몇 명의 웨이터가 청소하고 있었다.

입구로 누군가 들어왔다.


"영업 끝났습니다.“

꽁치가 말하며 돌아본 순간 얼어서 밀대를 들고 벽에 바싹 붙었다.

흑표가 칼을 들고 악귀 같은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덜덜 떠는 꽁치를 지나 흑표가 복도 끝 제일 큰 룸으로 향했다.


문을 발로 찼다.

룸 안에는 유장혁과 두 명의 덩치가 앉아 있었다.

그 들이 깜짝 놀라 칼을 들고 일어섰다.

두 명의 덩치는 일어서기도 전에 흑표의 칼을 맞고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유장혁이 갈고리 손을 앞으로 내밀며 덜덜 떨며 말하였다.

"오, 오해입니다.제 말을 들어보시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장혁은 어깨에서 허리까지 베이며 피를 뿜고 쓰러졌다.

흑표가 칼을 허공에 휘둘러 칼에 묻은 피를 흩뿌렸다.

죽어 넘어진 유장혁을 노려보았다.

유장혁은 갈고리 손을 펼치고 몸이 갈라져 허망하게 누워있었다.


'한번 속인 놈은 또 속인다더니’


갑자기 굉음과 함께 등에서 뜨끔함을 느꼈다.

흑표가 뒤돌아봤다.

룸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문동호가 권총을 발사했다.


두발 세발.

흑표가 웅크렸다.

힘이 빠져 나갔다.

있는 힘을 다해 칼을 들어 문동호에게 달려갔다.

얼굴에 총탄이 박히며 흑표가 뒤로 넘어갔다.


문동호가 총을 들고 덜덜 떨며 흑표 가까이로 왔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흑표를 향해 탄창이 빌 때까지 권총을 발사했다.


흑표의 움직임은 더 이상 없었다.

문동호가 흑표의 몸을 수색했다.

여기저기 더듬던 문동호의 손이 뭔가 볼록한 것을 만졌다.

죽어 넘어져있던 덩치의 손 밑에 회칼이 떨어져 있었다.

문동호가 회칼을 집어 들었다.


흑표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붕대와 허리사이에 칼을 쑤셔 넣어 붕대를 잘라냈다.

동그란 구슬이 떨어졌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여의주였다.

문동호가 얼른 그 것을 집어 들었다.


'이게 20억 짜리다.‘


도대체 이따위 구슬 하나가 뭔 20억이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황홀했다.

권총을 구하려 동해시를 헤맨 보람이 있었다.

동해시에서 고생 끝에 러시아 갱들을 접선해서 거금을 주고 권총을 구입했었다.


'네가 아무리 힘이 세고 칼솜씨가 뛰어나도 총알 앞에는 장사 없지.‘


죽어서 널브러져 있는 흑표를 바라보았다.

문동호가 미소 지으며 여의주를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권총만 어디 적당한 곳에 버리면 일은 끝날 것이다.


흑표의 밑으로 동그란 원이 생기며 빛이 났다.

순식간에 흑표가 그 원속으로 빠지듯 사라졌다.

원도 사라졌다.


문동호가 깜짝 놀랐다.

어리둥절해서 흑표가 사라진 바닥을 보는데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웨이터 꽁치가 열린 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보고 있었다.

마침 잘 됐다 싶었다.

"어, 꽁치구나. 애들 불러서 여기 좀 정리해야겠다.“


꽁치가 말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사라졌다.

문동호가 권총을 상의 주머니에 집어넣고 돌아섰다.

문이 활짝 열리더니 일본도를 든 상철과 회칼을 든 양변수가 나타났다.

그 뒤로 한복 같은 이상한 옷을 입은 중늙은이 하나가 뒷짐 지고 서있었다.


양변수가 회칼을 겨누며 말했다.

"네가 구슬을 가졌다며? 내게 넘겨줘야겠다.“


문동호는 당황했다.

새벽이라 웨이터들 빼고는 여기 죽어 넘어진 애들이 자기네 행동대원 전부다.

문동호도 칼잡이는 아니었다.


동호가 아까 집어넣었던 총을 꺼냈다.

"가까이 오지 마! 씨발,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양변수와 상철이 흠칫했다.

동호의 뒷목으로 식은땀이 흘렀다.

이 총이 더 이상 총알이 없는 빈총이란 것이 발각되는 순간 그는 끝이었다.

양변수와 상철은 그걸 알 리가 없기 때문에 주춤거렸다.

동호가 총을 겨누며 앞으로 한 발짝 떼었다.

양변수와 상철이 뒤로 한걸음 주춤거렸다.


동호가 한 가지 모르는 게 있었다.

양변수와 상철의 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이상한 옷을 입은 중늙은이는 총의 무서움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의룡대군이 소리쳤다.

"뭣들 하는 거냐? 그냥 쳐라!“


환혼약이 효과를 발휘했다.

양변수와 신상철의 눈이 붉게 충혈 되기 시작했다.

양변수와 상철은 주인 명령을 들은 사냥개처럼 무작정 동호를 향해 덤벼들었다.

문동호가 당황했다.

상철이 일본도를 휘둘러 동호의 어깻죽지를 칼로 찍었다.

곧이어 양변수가 회칼로 동호의 배를 찔렀다.

양변수와 상철이 피를 본 사냥개 마냥 쓰러진 동호를 계속 찔러댔다.


"그만, 그만!“

의룡대군이 소리치자 양변수와 상철이 찌르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헉헉대며 숨을 내쉬었다.


의룡대군이 온몸이 난자당해 죽어 넘어진 문동호에게 숙여 몸을 수색했다.

여의주를 손에 쥐고 일어섰다.


"수고들 했다. 이제 한명만 더 없애면 끝이다.“


* * *


장충단길 삼용그룹 본사


회장실에서 서용주가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

유장혁이 어쩌면 오늘 아침까지 여의주를 갖다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밤에 연락이 왔기 때문이었다.

인터폰이 울렸다.

서용주가 반색하며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다.

"회장님 여기.."


"어, 누가 왔나? 어서 올려 보내.“


"저....그게 국세청 조사과라는데요?“


"뭐?“


회사가 발칵 뒤집어 졌다.

국세청 조사과에서 분식회계와 회사공금 횡령의 혐의를 잡고 조사한다고 들쑤시고 다녔다.

서용주는 회장 자리에 망연자실해서 앉아 있었다.

서재 쪽을 봤다.


'여의주를 못 찾은 것이다.‘


또 누군가 찾아왔다.

검찰청에서 나왔다며 출두 요구서를 주고 갔다.

뇌물공여, 업무방해 등등의 혐의 사실이 적혀있었다.

검사로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봤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른 경로를 통해 그 친구가 뇌물수수 및 독직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장인회사의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용주가 삼용그룹을 일구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성도그룹이었다.

성도그룹에서 삼용그룹에 투자한 지분을 모두 회수할 것이며 삼용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것이라는 통보였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갈 것이고 이혼 수속을 밟을 테니 준비하란 내용이었다.


서용주가 전화를 끊고 창가로 갔다.

창문을 활짝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때 용을 만났을 때 불었던 그 바람이었다.

하늘엔 그날처럼 검은 구름이 뒤덮고 있었다.

용주는 열 살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다시 용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 용을 만나면 내 소원이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소원이 하나 떠올랐다.

서용주 회장이 구두를 벗고 창가로 올라갔다.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며 밑으로 떨어졌다.


* * *


압구정 진성2차 아파트 1702호

상철이 인터컴을 눌렀다.

문이 열리고 앞치마를 두른 중년의 여자가 나왔다.


상철이 더듬거리며 말을 했다.

"여,여기 남명씨하고 공주씨 계세요?“


중년의 여자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글쎄요, 난 모르겠고...“


중년의 여자가 앞치마 주머니에서 쪽지를 하나 꺼냈다.

"난 이집 청소하러 와서 몰라요.

연락 할 게 있으면 이리로 연락하라 했어요,

어디보자...... 동대문 종합병원.....“


"자, 잠시 만요.“


상철이 휴대폰을 꺼내 메모기능을 켜고 받아 적기 시작했다.



동대문 종합병원 중환자 입원실 복도

복도를 지나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거나 벽에 붙었다.

얼굴을 온통 꿰맨 사나이와 좀 더 젊은 덩치 하나가 각각 회칼과 일본도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둘의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그들 뒤로 한복 같은 이상한 옷을 입은 중늙은이가 따라 오고 있었다.


양변수와 상철이 병실 문을 발로 차서 열었다.

병실에 있던 성빈, 성주, 공주 그리고 남명이 깜짝 놀랐다.

두 명의 사나이가 각각 회칼과 일본도를 들고 서있었다.

그들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는 공주를 겨냥해 달려 들었다.

남명이 링거 거치대로 둘을 향해 휘둘렀다.

둘은 링거 거치대를 맞고 뒤로 넘어졌다.


남명이 침대에서 뛰어내려 일본도를 들고 일어서는 상철을 붙잡고 칼을 쓸 틈을 안주기 위해 꽉 끌어안고 씨름했다.

흑표에게 찔려서 입원한 남명의 힘이 딸렸다.

남명과 상철이 씨름 하는 동안 양변수가 일어나 회칼을 들고 공주에게 돌진했다.

순간 등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돌아보니 성빈이 조그만 채찍을 들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남명이 상철을 끌어안고 씨름하다가 둘이 창을 깨고 밑으로 떨어졌다.

양변수는 성빈을 보자 강변도로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자기 얼굴에 오버로크 치게 만든 놈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칼을 들었다.


그 순간 문에 경찰이 나타나 총을 겨누었다.

"꼼짝 마라. 발포한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경찰도 총은 처음이었다.

총잡은 손이 떨리는 게 확연히 보였다.

양변수는 경찰을 무시하고 그대로 칼을 휘둘렀다.

경찰이 덜덜 떨며 발사했다.


총알은 양변수의 심장에 그대로 박혔다.

양변수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경찰은 여전히 덜덜 떨고 있었다.


성빈, 성주, 공주가 일제히 창가로 달려가 밑을 보았다.

밑의 건물화단에서 남명이 상철위에 올라타고 주먹으로 패는 게 보였다.

사람들이 몰려와 구경하고 있었다.

3층 병실 깨진 창문으로 성주, 성빈, 공주가 안도하는 모습으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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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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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에필로그 23.02.10 75 1 12쪽
» 終場 23.02.10 58 2 11쪽
28 여의주2 23.02.09 54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1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1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7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1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1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5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2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2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7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79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5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0 2 11쪽
9 흑표2 23.01.16 85 2 12쪽
8 흑표 1 23.01.13 106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2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2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4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0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7 5 12쪽
1 재회 23.01.06 442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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