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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14
추천수 :
79
글자수 :
163,990

작성
23.01.24 11:40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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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신천파

DUMMY

마장동 십리 토건 사무실..밤


양변수는 사장실 의자에 앉아 오늘 하루를 곱씹어 봤다.


변수가 이리저리 긁어모은 칼잽이 4명에 자기 부하 5명.


양변수 자기까지 10명이 그 무사 한 놈에게 피 떡이 되었다.


양변수야 숨어있다 도망쳤으니 다친 데는 없었다.


그렇지만 자기 부하 5명이 다 병신이 되고 칼잽이도 2명이나 죽었다.


자기 부하는 어제 3명, 오늘5명 총 8명이 병신이 되었다.


양변수가 거느리는 식구가 12명이니 이제 7명밖에 안남은 셈이다.


거기다 쓸 만한 놈들은 죄다 병신이 되 버렸고 남은 7명은 있으나 마나한 놈들이었다.


‘조직의 위기다.’


이러면 남아 있는 놈들도 동요한다.


설사 남은 놈들끼리 의리로 똘똘 뭉쳐 있더라도..

양변수의 경험상 그런 일은 있지도 않았지만,

밖의 라이벌 조직에서 가만두지 않고 집어 삼키려고 할 거다.


뭔가 수를 내야 했다.


이 세계에선 믿을 건 돈 뿐이었다.

서회장놈이 오늘 대가로 2억을 주었다.

죽거나 다친 놈들에게 이리 저리 나눠주고 1억2천이 남았다.

회사에도 7,8천은 있을 것이다.


‘그래,2억이면 조직을 재건하기엔 충분한 돈이다.’


그 때 전화가 울렸다.

핸드폰을 들어 보니 나상태 회장이었다.


‘이 자식이 무슨 냄새를 맡았군’


“어이구 나회장이 왠일이여? 전화를 다 주시고?”


“양사장 요즘 바쁘다메?”


“바쁘긴, 뭐 그냥 저냥 지내지”


“그래? 공사 잘못해서 식구들 여럿 다쳤다는 소문을 들어서 말야.”


‘역삼동까지 소문이 났나? 그것도 한나절 만에?’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릴까잉?

여긴 아무 일 없소.“


“뭐,내가 양사장하고 길게 입씨름 할 거 아니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양변수가 긴장했다.


“이제 그만 내 밑으로 들어오지?

좋은 말로 할 때 얼른 들어와야 그나마 자리라도 챙기지,

나중에 울며불며 사정해도 들어 올 자리도 없어질까 봐 그러는 거여.“


“거, 나회장 지금 뭐라고 씨부리는거여?

영감이 노망났나? 뭔 개소리를 짖는 거야? 지금.“


전화기에서 나상태가 웃음소리가 들렸다.


“야, 변수이새끼야.

그래도 너랑은 소싯적에 왕십리에서 놀았던 옛정이 있어서 봐 줄라 그랬는데

이 새끼 말하는 싸가지가 영 안 되겠네?”


"소싯적 같은 소리하네 씨발 놈이.

좃도 없는 자전거 체인이나 휘두르던 양아치 새끼가.“


"이 새끼 봐라?

변수개새끼, 넌 쓸 줄도 모르는 나이프 들고 깝치다 발모가지 부셔졌다며?.“


" 체인 휘두르다 주먹 한방에 나가떨어져 기절한 새끼가 뭐래?

내가 새끼야, 그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구“


"야 이새끼야 옛날 얘기 하지마, 내가 옛날에 왕십리 체인이 아냐.

너같은 새끼들 한방에 날리는 조직이 있어. 응? 까불지 마 새꺄."


“씨발, 상태 너나 니 똘마니 새끼들 마장동 근처에서 보이기만 해봐!

칵 담가 버릴 테니까.

이 근처는 얼씬도 마! 새꺄.”


“허허, 병신새끼가 뭣도 모르고 깝치고 있네. 끊는다 병신새끼.”


나상태가 전화를 끊었다.


‘모르긴 뭘 몰라? 병신 새끼,

지네 조직원 여러 명이 한 놈한테 개 박살 났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뭔 깡으로 도발을 하고 있는 거야?’


‘가만? 그 놈을 보복도 않고 두고 보고 있었다는데 그놈을 스카웃한거야?’


‘그래서 그 놈을 믿고 지금 약해진 우리 조직을 삼키려 드는 거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적당히 다치는 선에서는 실력 있는 연장잽이들 스카웃할 순 있다.

하지만 사람이 죽어 나가고 팔이 잘리는 등의 일이 벌어지면 다른 문제였다.

그런 인간을 조직에서 보복하지 않고 스카웃하면 내부 반발로 조직이 무너진다.


그래도 나상태가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양변수가 의자를 뒤로 돌려 사장책상 뒤 진열대의 금고 다이얼을 돌렸다.

언젠가 자기도 큰 돈 벌어 서회장 회장실에 있던 그런 금고를 갖추리라 다짐하면서 금고에서 100만원씩 묶음으로 된 5만 원권 다발 14개를 꺼냈다.


십리 토건 사무실 맞은편 건달들 대기실 문이 열리고 양변수가 들어왔다.

7명의 깍두기들이 지네끼리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 하다가 양변수를 보고 주춤 주춤 일어섰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전과 같은 우렁찬 목소리가 아니라 마지못해 인사하는 목소리였다.


'이 자식들 봐라? 야 이 새끼들아 나 아직 안 죽었어’


양변수가 속마음을 내색 않고 말을 하였다.


"요 이틀사이 벌어진 일로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

이럴수록 우리는 의리와 깡으로 뭉쳐야 한다는거!

엉? 우리 건달들이 의리와 깡다구 빼면 뭐가 남겠냐?“


"에..그렇습니다...“


부하들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그래서“


양변수가 불룩한 자켓 주머니에서 돈 다발을 꺼냈다.


돈을 보자 부하들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자, 한사람에 200만원씩이다.

100만원은 니들 꼴리는 대로 쓰고,

100만원은 쓸 만한 친구들 데려 오는데 써야 할 경비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하들이 아까와는 다르게 우렁찬 소리로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돈을 받아갔다.


'하여튼 요즘 새끼들은 돈으로 달래야 한다니까.‘



밤12시 강남 신천지 룸싸롱 6층 사장실.


사장 장팔도가 전화에 대고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다.

"나상태 이 겁대가리 없는 새끼, 우리 조직이 몇 명인 줄 알고 깝치는 거야? 응?“


"뭐? 강남 신천 일대 영업권을 안 넘기면 우리 조직을 박살내겠다고?

야, 나상태 너 거기 꼼짝 말고 있어 지금당장 니 모가지 따러 갈 테니까!“


장팔도가 열이 올라 전화를 끊은 뒤 애들을 출동시키기 위해 조직원들의 대기실전화기의 내선 번호를 눌렀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는다.


"이 자식들이 단체로 술 처먹으러 갔나?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야?“


내선번호를 아무리 눌러도 응답이 없었다.

핸드폰을 들어 부두목에게 직접 전화 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았다.


"썅!“


장팔도는 직접 가봐야겠다고 일어섰다.


사장실 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오질 않았다.


누가 일층에서 계속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처럼 엘리베이터는 올라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장팔도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계단으로 향했다.


6층을 막 내려가는데 소란스런 소리가 나더니 세 명이 각각 야구배트와 쇠파이프, 일본도를 들고 뛰어 올라오고 있었다.

장팔도의 부하들이었다.


"뭐야? 뭔일이야?“


"사, 사장님 “


맨 뒤에서 뛰어 올라 오던 야구배트가 장팔도를 보고 숨이 넘어가는 소리로 말하려는데..


뒤에서 뭔가 휙 하더니 야구배트가 말을 끝내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야구배트를 든 녀석의 뒤통수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쇠파이프와 일본도가 겁에 질려 덜덜 떨며 연장을 들고 장팔도 앞에서 아래를 보았다.

장팔도도 부하들 어깨 너머로 아래를 보았다


엎어져 뒤통수에서 피를 흘리는 야구배트를 든 녀석 위로 칼 한 자루를 든 거구의 사나이가 나타났다.

머리칼이 등에 닿을 정도로 장발에 이마는 검은 천으로 묶었다.

수염을 기르고 있었고 복장은 사극영화에서 무사들이 입는 복식이었다.

검은색으로 아래위를 입었는데 옷이 여기 저기 번들 거렸다.

핏자국이었다.


쇠파이프가 파이프를 휘둘러 내려쳤다.

사나이가 칼을 세워 막았다.

그리고 그대로 칼을 파이프를 따라 훑어 내렸다.

쇠파이프를 잡고 있던 손이 썰려 나갔다.

쇠파이프를 잡고 있던 놈이 썰려나간 자기 손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곧 이어 사나이가 칼을 가슴팍에 찔러 넣었다.

칼을 빼자 손이 썰려나간 자는 그대로 앞으로 거꾸러졌다.


사나이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거야 전투가 아니고 학살이 아닌가?‘


일층에서부터 상대하던 놈들 모두가 무예의 기초도 없었다.


다들 칼과 쇠꼬챙이, 몽둥이 등은 들고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도법도 모르는 놈들뿐이었다.


흑표 혼자서 일방적으로 찌르고 베면서 올라왔다.


위를 올려다보니 두명이 보였다.


끝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일본도가 벌벌 떨며 말하였다.


"이, 이봐 형씨, 난 형씨 몰라.“


"그래서?‘


'내 소개라도 하란 말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흑표가 환도를 고쳐 잡았다.


"구 굳이 이럴 필요 없잖아? 응?“


"그래서?"


"여, 여기 나 칼 내려놓을께 그냥 지나가게만 해줄 수 없겠나?“


흑표가 잠시 생각하다가 칼을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옆으로 칼을 치우는 일본도에게 물었다.


"자네 이름이 뭔가?“


"내, 내이름? 박종철이야 박종철. 왜?“


흑표가 칼을 들어 박종철의 뒤에서 떨고 있는 장팔도를 가리켰다.


"자네는?“


장팔도는 숨이 턱 막혀 왔다.


무슨 연유로 자기 이름을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이름은 왜? 왜 내가 말해야 하는데?“


"장팔도란 사나이의 목을 가져가야 하는데 그 대가 장팔도인가?“


"아냐! 난 아냐! 내 이름은 김......팔봉이라구. 그래 김팔봉!“


박종철이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사, 사장님“


"난 김팔봉이니까 그냥 갈게요? 예?“


장팔도가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사장실로 향했다.


흑표가 점프했다.


엉겁결에 칼을 쳐든 박종철의 목을 긋고 계속 뛰어가 사장실로 도망가는 장팔도를 쫓았다.

장팔도가 막 사장실 문을 열려는 순간 뒤에서 환도가 날아와 장팔도의 뒷목에 꼽혔다.


흑표가 천천히 다가와 칼을 뽑아 들고 장팔도의 목을 쳐서 끊어 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엎어져 죽은 박종철의 목도 잘라냈다.


'둘 중의 한 놈은 장팔도겠지.‘


계단은 시체들과 팔다리가 떨어져 신음 하는 깡패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흑표가 그들을 피하기도, 밟기도 하면서 일층으로 내려왔다.


일층 엘리베이터엔 두명의 깡패가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피를 흘리며 엎어져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다 깡패들 몸통에 부딪혀 다시 열리고 또 닫으려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흑표의 흑마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

그 옆엔 나상태회장의 부하 문동호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서있었다.

흑표를 여기까지 안내한 자였다.

흑표가 두 개의 머리통을 문동호에게 내밀며 물었다.


"이중에 장팔도가 누구냐?“


나상태의 부하 문동호가 덜덜 떨며 하나의 머리를 지목했다.


흑표가 그 머리를 동호에게 던졌다.


동호는 기겁하며 머리를 안고 자빠졌다.


흑표가 나머지 머리를 뒤로 집어 던졌다.


"자, 그 머리를 가지고 가자.“


흑표가 말에 올랐다.

동호는 덜덜 떨며 손끝으로 장팔도의 머리를 잡고 건물 뒤쪽 주차장으로 뛰었다.


잠시 후 주차장에선 검은 벤츠 한 대가 빠져 나왔고 그 뒤를 흑표가 말을 타고 따라갔다.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벤츠와 말을 지나쳐 신천지 룸싸롱으로 달렸다.




역삼동 룸싸롱

가장 넗은 룸에 나상태와 그 부하들이 긴장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거의 다 죽였다는 데요?“

부하 하나가 막 핸드폰을 내리며 나상태에게 말했다.


"말이 그렇다는 거 아냐?“


"아뇨 진짜로 쑤시고 베고 했다는데요?

그것도 혼자서 사오십 명을 전부 다요“


나상태는 진저리가 쳐졌다.

자기도 이 바닥 생활 하면서 몇 번 싸움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다.

하지만 진짜로 칼로 사람을 찌르고 베어 본 적은, 하지고 않았고 보지도 못했다.

그것도 한명이 사오십 여명을 찌르고 베었다면 살육이었다.


나상태가 그 무사에게 거기 있는 놈들 모조리 쓸어버려 달라고 한건 맞다.

하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누가 진짜로 그럴 줄 알았나?


"야..내가 아까 농담으로 장팔도 모가지를 따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예, 진짜로 장팔도의 목을 잘라서 여기로 오는 중이랍니다.“


나상태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놈은 급이 다른 인간이었다.

아니 인간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냥 두면 안돼.... 두어 번 더 써먹고.... 무슨 수를 써서든 없애야 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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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7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5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2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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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차원 교집합2 23.01.19 79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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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흑표 1 23.01.13 10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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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금호 맨션 23.01.11 122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4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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