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큐브대결(2)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b-3부스라고 했었지. 계집?”
“맞아. 그리고 그 계집소리좀 그만하지 이 선머슴?”
지연과 가연은 큐브부스가 있다는 곳에 도착했다. 오늘은 그들 대신 다른 주인공이 연극을 하기 때문에 창설제를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큐브부스에 도착했을때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다.
“어라? 저기 사람이 많이 모여있네?”
“응? 그러게. 큐브부스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들은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갔다.그리고 그들은 장선후와 큐브대결을 펼치고 있는 강준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강준혁 저 녀석이 왜 저기 있는 거지?”
“그러게. 그런데 안드로이드 로봇이 있는 것을 보면 공식대결인가본데? 왜 저사람과 공식대결을 펼치고 있는 거지?”
그녀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였다.
“너희들 왔구나. 어서와”
“선배?”
그녀들에게 말을 걸어온 이는 바로 김하연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설명을 요구하는 그녀들에게 김하연은 준혁이 큐브대결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장선후의 악행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녀들은 분노에 부르르 떨었다.
“정말 못된 사람이군요. 그런데... 왜 선배가 준혁이 남자친구라고 한거에요?”
“미안 미안 그건 나때문이야.”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가연에게 정민아가 대답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 그녀들에게 설명해주었다.
“장선후는 김하연에 대한 집착이 컸어. 그래서 그 녀석을 떼어낼 생각으로 그런 생각을 했던건데 장선후가 준혁이에게 큐브대결을 하자고 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어. 그런데 왜 강준혁은 그걸 받아들인거지? 전공도 아니라서 거절할 수 있는 거잖아.”
그녀의 물음에 지연과 가연이 동시에 대답했다.
“강준혁은 원래 그런 녀석이에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너희들은 누구니?”
정민아의 물음에 그녀들이 답했다.
“강준혁의 급우에요.”
“뭐 지금은 그렇지요. 앞으로는 더 진한 관계가 될거지만.”
“흥 계집! 네 망상을 입밖으로 내는건 그만 두시지?”
“망상이라니? 이 선머슴같은게. 이건 망상이 아니라 예고야.”
그녀들의 설전에 정민아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그,그렇구나.”
그녀들의 대답으로 정민아는 대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들은 준혁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듯 싶었다. 그녀는 김하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준혁에게서 떼어지지 않고 있었다.
‘후훗. 우리 하연이 경쟁자가 꽤 많구나. 그래도 힘내.’
한편,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부터 큐브를 받아든 장선후는 큐브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가 큐브를 맞추는데에 사용하는 공식은 프리드리히 공식. 큐브를 맞추기 위한 가장 빠른 공식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손은 연신 움직이며 큐브를 맞추고 있었다. 핑거트릭으로 다져진 손빠르기는 그의 큐빙을 더욱 빠르게 해주었다.
장선후는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모든 두뇌스포츠가 그렇듯 큐브도 공식을 알면 알수록 유리했다. 큐브의 초급공식은 8단계다. 하지만 중급, 고급공식들로 들어설수록 그 단계를 줄일수가 있다. 장선후 그는 고급공식인 프리드리히 공식 수십가지를 모두 외우고 그때 그때 활용할 수 있었다.
그의 큐빙 스피드는 무려 16초 후반. 보통 중급공식을 이용한 큐빙이 30초내외인 것을 보면 그 차이는 극명하다.
‘후후후. 큐브전공도 아닌 녀석이 프리드리히 공식을 알리가 없지.’
그뿐만이 아니다. 그가 자신이 승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근거. 바로 핑거트릭이다. 스피드큐빙을 위한 필수훈련이 바로 핑거트릭인데 그는 하루도 이 핑거트릭을 거른적이 없다. 큐브에 대한 열정만은 다른 누구에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지나간 시간은 8초 장선후는 프리드리히 공식 1단계 CROSS를 넘어 2단계 F2L을 완성하기 직전이었다.
‘이제 OLL로 넘어가면...’
장선후가 프리드리히 공식 3단계인 OLL단계로 넘어갈 때였다.
-대결 종료. 1라운드 강준혁 승.
다음 라운드를 위해 대결자들은 큐브를 반납해 주십시오.
“뭐,뭐야?!”
큐브를 반납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장선후가 벙찐 얼굴을 했다.
장선후는 반사적으로 안드로이드 로봇쪽을 보았다. 안드로이드 로봇에 기록되어 있는 기록은 9.4초. 채 10초가 걸리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는 경악한 얼굴을 한채 속으로 생각했다.
‘이,이건 말도안돼. 어떻게 바둑전공이 큐브를 이렇게 빨리 맞추다니!‘
말이 되지 않는 속도였다. 그가 그렇게 충격에 빠졌다.
“대단하네.”
정민아는 안드로이드로봇을 통해 송출되는 전광판으로 준혁이 큐브 맞추는 모습을 본 뒤 말했다.
“블럭빌딩에서 루해법을 쓰다가 곧바로 프리드리히 공식으로 넘어갔어. 쟤 정말 바둑전공 맞아? 저런 큐빙개념이면 몇년은 큐브만 파도 힘들어.”
정민아가 준혁을 칭찬하자 옆에서 듣던 지연과 가연은 자신을 칭찬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런데 이상한건 큐빙개념에 비해서 손이 안따라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핑거트릭을 잘 안했나보네?”
혼자 이런저런 추측을 늘어놓는 정민아에게 김하연이 나직하게 말했다.
“저... 선배. 준혁이 오늘 처음 큐브를 풀어보는 거에요. 그것도 방금전에 제가 알려준 기초공식 8단계로.”
“......”
모두 할말을 잊었다. 지연과 가연은 큐브에 대해 문외한이었기에 아무말 하지 않았고 정민아는 기초공식만 알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프리드리히 공식과 루해법을 섞어서 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 큐브 공식을 오늘 배웠는데 저런 속도라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
한편 준혁은 가볍게 손을 풀고 있었다. 엑시스 오퍼레이터는 단순히 모방우주를 구현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으로 더 나은 결과값을 도출해낼수 있는 것이 바로 엑시스 오퍼레이터의 장점이었다. 정민아의 의문점인 준혁이 프리드리히 공식과 루해법을 동시에 큐브 맞추는데에 이용한 것도 이러한 시뮬레이션의 결과였다. 준혁은 큐브 기본공식 8단계라는 기초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 상위의 공식을 도출해낼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렇듯 준혁의 승리로 이진 것이고 말이다.
그렇게 장내에 있는 사람들을 경악시킨 준혁은 남들이 들으면 더욱 놀랄 말을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큐브라는건 너무 간단하군. 역시 바둑이 재미있어.’
이어지는 2라운드는 볼것도 없었다. 7초 13. 준혁이 더욱 빨라진 속도로 승리를 따낸 것이었다.
승패가 결정나자 준혁은 당연하다는 듯 담담한 표정을 지었고 한편, 장선후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의 패배를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것도 안드로이드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공식대결이엇기에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다.
-대결의 승자는 강준혁입니다. 조건을 건 대결이었으므로 승자 강준혁은 패자인 장선후에게 자신의 조건을 이야기 하십시오.
안드로이드 로봇의 안내에 따라 준혁이 장선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말했다.
“다시는 김하연 선배 앞에 나타나지 마라.”
“알겠다.”
장선후는 씁쓸한 표정으로 준혁의 말에 대답한 뒤 사라졌다.
준혁의 이런 선언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휘파람을 불며 소리쳤다.
“오오오. 멋있다. 뭐야 이거. 여자를 사이에 두고 대결하던 거였어?”
“와. 여자 어디있냐?!”
그리고 그때 였다.
대결이 끝나고 김하연이 준혁의 앞에 섰다. 아무말 하지 않던 김하연이 갑작스레 준혁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경에 지연과 가연이 경악성을 토했다.
그녀들이 본 광경. 그것은 김하연이 준혁을 와락 끌어안아 버린 장면이었다.
“앗! 뭐하는 거야?! 선배.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버린다더니!”
“어? 이거 뭐야! 당장 안떨어져?!”
그녀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전개에 분노했다.
준혁에게 안긴 김하연이 말했다.
“준혁아 고마워.”
김하연은 준혁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둘이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버리자 그녀도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질러 버렸다.
김하연의 화끈한 모습에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호했다. 축제에 걸맞는 뜨거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조용히 보는 한 사람. 정민아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하연아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그렇게 준혁의 창설제는 막을 내렸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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