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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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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122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5.10 08:15
조회
838
추천
13
글자
10쪽

36화 엘도라도

DUMMY

36화


머릿속이 하얘지며 여러 의문이 춤추듯 맴돌았다.

엘도라도라니? 그녀가 엘도라도에 대해 아는건가? 아니 그것보다 내가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걸 어떻게 알았지?

여러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그녀의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아뇨. 저한테 지금 없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현재 상아탑에서 한참 학자들이 해독하는 중이니 내 수중엔 없는 것 아닌가. 내 대답을 들은 그녀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없다고요?”


그녀의 반응을 보면 분명 그녀는 내가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 했다.

혹시 배신자라도 있는걸까?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유언장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나와 엄마 단 둘이니까.


“예. 진짜 지금은 제 수중에 없습니다. 계약서라도 쓸까요?”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쉰 그녀가 입을 열었다.


“후우. 됐어요.”


“그렇다면 이제는 제 차례이군요.”


“좋아요. 묻는 말에는 대답하도록 하지요.”


무엇을 물어볼까 생각해봤다. 그녀에게 던질 질문은 두가지로 축약되었다.


첫째, 엘도라도는 무엇인가?

아버지의 유언장에 있는 엘도라도로 가라는 말을 살펴보자면 지명인건 확실해 보였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무슨 비밀이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 엘도라도라는 단어가 나온걸 보면 그녀는 아마 내가 알지 못하는 정보를 알고 있을 공산이 컸다.


그리고 두번째, 그녀는 어떻게 내가 엘도라도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버지의 유언장의 존재는 시리우스가의 시종들 뿐 아니라 내 형들도 모른다. 이 유언장의 비밀을 알고 있는 건 나와 엄마 단 둘이었다.

두가지 질문중에 고민하던 나는 이내 마음을 정한 뒤, 그녀에게 물었다.


“엘도라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 두루뭉실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어요.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세요.”


그녀는 내 질문에 답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아는게 있어야 구체적으로 질문을 할것이 아닌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내가 재차 물었다.


“그럼 다른 질문을 하지요. 레이첼 당신은 어떻게 제가 엘도라도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 그 사실을 아는건 이 세상에서 저와 제 엄마인 세실리아 시리우스 단 둘뿐일텐데요.”


내 질문에 레이첼이 코웃음을 치더니 대답했다.


“훗. 그건 바로 제 아버지인 라인칼 제로스 남작이 알려준 사실입니다. 이걸로 당신의 질문도 끝이로군요.”


“예? 레이첼 당신의 아버지가 그 사실을 어떻게?”


너무 놀란 내 물음을 그녀가 칼같이 잘랐다.


“질문은 각자 한번씩이었을 텐데요.”


그녀 말대로였다. 나와 레이첼은 한번씩 질문을 교환하기로 했었으니까.

그녀와 서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들었지만 의문이 해소되기는 커녕 찝찝한 기분만 들었다.

결국 두가지 의문중 어느 하나도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한 것 아닌가.

그녀는 내가 엘도라도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아버지가 알려주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애매했다.

분명 내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한 것처럼 그녀도 분명 숨기는 사실이 있을 터였다.

내가 방금 전 질문교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그녀가 말했다.


“제 용건은 끝났습니다. 라파엘님께 용건이 없다면 슬슬 이 자리를 파하도록 하지요.”


어차피 나도 더 대화를 이어나갈 생각은 없었기에 곧바로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레이첼과의 대담은 끝이났다.

그나저나 오늘 만난 레이첼은 지금까지와의 만남에서 봤던 모습과는 달라보였다.

뭔가 감정이 빠진 건조한 느낌이라고 할까나.

뭐, 저번에 만났을 때 볼장 다본 사이라 그런지 더 이상 아가씨 코스프레를 하지 않기로 한 걸지도 모르겠다.


***


시간은 흘러 이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베너 잭킨스로부터는 답신이 없었다.

혹시 일이 잘못된 건가 싶어 라이올라에게 물었더니 이게 일반적인 경우란다. 그만큼 권력의 핵심인 재무대신을 접견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새삼 게드윈 제독의 영향력이 엄청났음을 깨달았다.

게헨나의 재무대신 카일 위리고는 연통을 보낸 그날 왔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게드윈 제독의 영향력으로 인해 얼마 전 게헨나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희소식이 내게 전해져왔다.

바로 게헨나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은행사업에 대한 인가였다. 이말인 즉 타국인인 내가 게헨나에 설립하게 될 은행에서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된거다.

정말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실제로 나는 은행사업에 대한 부분은 포기하고 그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까지 포기한 그 사업을 그들이 해낸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성과를 낸데에는 전적으로 게드윈 제독의 힘이 컸다.

아까도 말했듯이 비록 은퇴했다지만 그의 영향력은 아직도 게헨나 정계에서 엄청났고 그렇기에 초기에 계획한대로 게헨나에서도 은행사업을 할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라이올라의 연통을 기다리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양국의 은행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메리트였으니까.


그렇게 오늘도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때였다.


똑똑똑.


“누구지?”


“저에요. 엘리자베스.”


“들어와.”


내 승낙에 엘리자베스는 문을 열고 들어와 성큼성큼 걸음을 걸어 내 앞에섰다.

그녀는 마치 전투를 앞둔 장수의 모습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입술을 꾹 다문채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


“엘리자베스 왜 그래? 뭐 할말있어? 그런 눈빛은 부담스럽다고.”


“저 결심했어요. 상인이 될거에요!”


“상인?”


“네. 상인이요.”


상인이 되기로 결심한 걸 왜 나한테 말하는지 이해는 안되었지만... 엘리자베스가 상인이 된 모습을 상상하려니 매치가 잘 안됐다. 그리 긴 시간을 본 사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상단에서 있던 모습을 보면 왠지 나사하나 빠진듯 한 아가씨였으니까.

뭐, 그래도 본인 인생이니 그녀가 상인이 되고 싶다고 해서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나는 그녀에게 덕담을 해주었다.


“그래. 엘리자베스. 너는 훌륭한 상인이 될거야.”


“격려도 좋지만... 라파엘님. 저 부탁이 있어요.”


“응 안돼.”


그녀가 말하는 뉘앙스에서 무슨 부탁을 할지 감이 왔기에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귀찮은 일을 만드는 건 사절이었다. 지금 고민하는 일만으로도 머리가 터질듯 복잡했으니까.

물론 상대인 엘리자베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아이 참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하는게 어디있어요.”


“상인이 되고싶다는 걸 보면 그걸 도와달라는 거 아냐?”


“그래요. 저도 상단 일을 거들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간 상인이 되고 싶어요. 라파엘님 같은 상인이. 그러니까 라파엘님이 저를 상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혹시 알아요? 제게 남들이 모를 상인의 자질이 있을지 말이에요.”


“방해만 안했으면 좋겠는데...”


“라파엘!!”


거참 이 아가씨 목청 좋네.


“이제 보니 엘리자베스 목소리가 크네? 내가 그런 큰 장점을 몰라봤었네. 이것도 상인의 자질중 하나라고.”


내 말에 엘리자베스가 기뻐하며 되물었다.


“정말요?”


“그럼. 그럼. 엘리자베스는 목청이 좋으니까 상점에서 점원을 하는거야. 이 정도 목청이면 하루종일 호객행위를 해도 될것 같은데? 어때?”


“아이 진짜! 놀리지 말아요. 전 진지하다구요.”


이렇게 말한 그녀는 양 허리춤에 손을 얹고 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의 결심이 확고한 탓인지 그녀의 내려꽂는 시선이 매섭게 느껴졌다.


“후우. 좋아. 그렇게 원한다면야 기회는 주도록 하지. 즉, 네게 우리 상단에서 일할 능력이 있는지 시험을 하겠다는 뜻이야”


“와아! 진짜죠?”


내 말에 그녀는 벌써부터 상단의 일원이라도 된듯 기뻐하고 있었다. 뭐야? 이 분위기.


“벌써 좋아하긴 이르지. 나는 방해가 된다면 가차없이 쳐낼거야. 내게 시간은 금이야. 나는 상품가치가 없는 물건을 만드는 취미따윈 없다구.”


약간은 모진 내 말에 엘리자베스는 더욱 전의가 샘솟는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좋아요. 저반드시 라파엘님의 시험을 통과해서 상인이 될거에요. 상인이 되는건 제 꿈이니까요.”


상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상인이 되겠다 선언한 엘리자베스를 보니 문득 드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말이야. 상인이 되는게 꿈이라면 엘리자베스 너는 왜 알브힘 기사학교에 다닌거야? 보통 여자들은 어지간해선 기사학교에 가지 않잖아. 장교가 된다는게 꿈이라거나 하지 않는 이상엔 말이야.”


내 물음에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한때는 장교가 되는게 꿈이 었었죠. 하지만 라파엘님을 만나고나서 바뀌었어요. 상인이 되겠다고!”


어라? 왜 갑자기 내가 나오는거야? 나는 의아한 마음이 들어 물었다.


“나를 보고 나서 꿈이 상인으로바뀌었다고?”


내 질문에 엘리자베스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네. 라파엘님이 저를 계약에서 구해주실때 깨달았죠.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는걸. 그리고 그 돈을 벌 수 있는 상인이 되자고!”


인생의 쓴맛을 보니 돈의 달달한 맛을 깨달았다는 거구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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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월~ 금) 오전 08 :15분에 연재됩니다. (연재일정) +2 18.04.09 1,625 0 -
37 37화 베너 잭킨스 +2 18.05.11 900 13 9쪽
» 36화 엘도라도 +2 18.05.10 839 13 10쪽
35 35화 상아탑 방문 18.05.09 844 13 10쪽
34 34화 합작(2) +2 18.05.08 914 16 10쪽
33 33화 합작 +6 18.05.07 937 18 10쪽
32 32화 선동 +4 18.05.04 980 24 10쪽
31 31화 상인조합 +1 18.05.03 970 21 9쪽
30 30화 대책회의 +6 18.05.02 1,013 18 9쪽
29 29화 의외의 일격 +4 18.05.01 1,088 17 10쪽
28 28화 아드리안 황녀 +4 18.04.30 1,048 23 10쪽
27 27화 엘리자베스 18.04.27 1,074 25 9쪽
26 26화 재회 +4 18.04.26 1,109 31 9쪽
25 25화 알브힘 귀환 +6 18.04.25 1,086 28 10쪽
24 24화 포로협상(2) +2 18.04.24 1,081 30 11쪽
23 23화 포로협상 +4 18.04.23 1,082 32 8쪽
22 22화 제안 +2 18.04.22 1,100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7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5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10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4 27 10쪽
17 17화 준비 +6 18.04.17 1,154 24 9쪽
16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3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9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6 23 10쪽
13 13화 색출 +12 18.04.14 1,318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4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7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8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2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6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40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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