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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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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099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4.10 15:15
조회
1,556
추천
40
글자
9쪽

7화 비자금

DUMMY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총독부에 찾아가니 총독 러셀은 다행히 뒷목을 잡는 대신 크게 웃었다.


“허허허. 인기상품을 교역품으로 가져왔더구만. 그걸로 상업점유율을 중개상에게 직접 양도받다니. 거참. 그런 방법을 쓰다니. 이번에는 내가 크게 한방 먹었구만.”


총독의 반응으로 볼때 다행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에서 기분나빠한다기 보다는 내 상술을 높게 평가하는 듯 했다.


“운이 좋았습니다. 총독님.”


러셀총독은 자신의 염소수염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혼자 중얼거렸다.


“라파엘이라... 그 이름을 기억해두어야겠구만.”


이 양반도 내 상단에 투자한다고 날뛰면 곤란한데... 그 말이 나오기 전에 나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러셀 총독님 상업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호오 그래? 얼마나 하겠나?”


“1%로 하지요.”


러셀에게 3000골드를 건내고 상업점유율 1%를 더 양도받아 알브힘의 상업점유율은 2%가 되었다.

드디어 총독부에 세금까지 납부하는 것으로 첫 교역은 성공적으로 끝이났다.

알브힘의 상업점유율 1%를 구매하고도 현금이 5045골드나 되었다. 이정도면 스피노쟈와 알브힘간의 쌍방 교역자본금은 어느정도 마련한 셈이었다.

러셀 총독과의 면담을 마치고 알브힘 총독부를 나서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하루종일 머리를 너무 굴리다보니 몸까지 지칠 지경이었다. 나는 곧장 숙소로 잡은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에 도착하니 이미 우리 상단인원들은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오늘 기쁜 날인데 한잔 하자고 상단주?”


꽤나 마셨는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한슨이 내게 맥주를 건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무조건 쉬어야 했다.


“저는 됐어요. 한슨. 바로 올라가서 잘거에요.”


“그래? 그럼 지크 너라도 와서 한잔 해.”


“네?”


잠시 주저하는 지크. 끼고 싶긴 한데 내가 안마신다고 하니 주저하는 듯 했다. 지크의 단점이라면 자신감부족이다. 나는 지크의 등을 떠밀었다.


“지크 피곤하지 않으면 너도 저기 껴서 한잔 하라고.”

대충 상황을 정리한 나는 2층에 올라가자마자 말그대로 뻗었다.

몸에 꽤나 피로가 쌓였던 모양인지 다음 날 정오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체이스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상단주?”


“그래. 체이스 당신이 스피노쟈에서 판매할 교역품을 구매해줬으면 해.”

“제게 그런 중요한 일을 맡겨주시다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체이스는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나는 속지 않았다. 이 친구도 한 연기 하는 친구니까 말이다. 그렇게 체이스가 교역품 구매를 하기 위해 숙소를 떠났을 때 쟈넷을 따로 불러냈다.


“무슨 일이죠?”


“드디어 당신이 해줘야 할 일이 생겼어.”


“호오 정말요?”


그녀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는 알브힘에 오는 내내 자신만 하는 일이 없다며 투덜거렸었다. 동료로 영입한 뒤 아무 일도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건 바로 이 일을 시키기 위함이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중요한 일이니까 당신같이 능력있는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호오. 꽤나 듣기 좋은말을 하는 재주가 있네요. 라파엘. 그래서 내가 해야할 일이 뭐죠?”


나는 한슨에게 받은 알브힘의 지도를 쟈넷에게 건냈다.


“체이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줘. 그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등을 말이야. 그리고 체이스가 간 장소를 이 지도에 표시하는 게 당신의 임무야.”


내 지시에 쟈넷이 의아한듯 물었다.


“체이스라면 당신이 시켜서 교역품을 구매하러 교역상점가에 가지 않았나요?”


그랬지. 다만 체이스가 교역상점가에만 갈리가 없었다. 고양이 앞에 생선을 가져다 놓았으니 어딘가에 숨겨놓겠지. 후후후.

물론 쟈넷에게 굳이 그런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쟈넷에게 검지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쯧쯧. 남자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여자는 매력이 없다고 쟈넷. 그럼 나가봐. 피스~”


내 행동에 쟈넷은 피식 웃더니 방을 나갔다. 어쨌든 씨앗은 뿌려두었으니 이제 내가 할 일은 수확만이 남았다.


***


몇 시간 뒤에 돌아온 체이스가 잔금과 계약서를 내게 건내며 말했다.


“개당수가 8골드로 브랜디 200상자를 구매했고 개당수가 6골드로 유락 300개를 구매했습니다. 상단주님.”


잔금이 남은 걸보면 상업점유율 2%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교역품의 수량한도가 브랜디 200상자, 유락 300상자인듯 했다. 나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고생했어. 체이스. 가서 푹 쉬라고.”


체이스가 나가고 난 뒤, 계약서를 살펴봤지만 계약서는 완벽했다. 물론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체이스의 특기중에는 계약서 위조도 있으니까. 나는 내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쟈넷을 불렀다. 내 방으로 들어온 쟈넷은 날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봤다.


“뭐야 그 도발적인 눈빛은? 유혹하는 거야?”


그러자 쟈넷이 헛웃음을 터드리더니 말했다.


“정말 라파엘 당신은 못말리겠네요. 어떻게 체이스가 배신을 할지 알았죠?”


“이를테면 남자의 직감?”


“예. 예~ 말을 말죠.”


쟈넷의 반응을 보니 확실히 체이스가 뭔가 하긴 한 모양이었다. 나로선 좋은 일이었다.

고양이만 생선을 훔치란 법이 있나. 생선장수도 고양이가 생선을 어디다 꿍쳐놓았는지만 알면 훔칠수가 있는 것이다.


“뭐. 농담은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


“우선 체이스는 교역상점가에 가서 구매를 했어요. 그런데 구매를 마치고 난 뒤 할일이 있다면서 잡부들을 먼저 보냈죠. 그 다음엔 으슥한 곳으로 가서 계약서를 새로 만들고 있더라구요.”


예상했던 패턴대로다. 체이스는 계약서를 위조한 뒤 위조계약서 내게 내민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건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거기서 끝은 아닐테지?”


잠시 한숨을 내쉰 그녀가 내게 지도를 내밀었다.


“그리곤 알브힘 인근 야산으로 가더니 땅에 돈을 파묻더군요. 지도에 표시에 놓은 장소가 바로 체이스가 돈을 묻은 장소에요.”


“아이쿠 저런. 체이스가 그런 짓을 했단 말이야?! 그럼 당장 내 돈을 찾으러 가야겠네?”


“당신 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죠?”


“그럴리가. 돈을 맡기려면 보통 은행으로 갈거라 생각하지 야산에 돈을 파묻었을지 내가 어떻게 예상했겠어.”


내 말에도 쟈넷은 여전히 의심하는 눈치였다. 후후후. 역시 쉽지 않은 아가씨야.

쟈넷에게 모르는척 대답하긴 했지만 체이스가 돈을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 숨겨둘 거라는 사실은 예상했던 바였다.

원래 체이스는 무역왕 스토리상 내게 영입되기 전에는 알브힘에 있는 은행에서 일했다. 은행에서 비자금 조성을 하다가 걸려서 퇴직한 그였기에 은행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은행을 이용할 수 없었다.

후훗. 철모르는 아가씨에게 굳이 어두운 세계를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자. 그럼 잃어버린 내 돈을 찾으러 가보자구. 쟈넷.”


나는 곧바로 쟈넷과 함께 지도에 표기된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 한 뒤에는 열심히 땅을 파기 시작했다. 군대에서 삽질할때보다도 더 열심히.


투욱


땅을 판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삽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뭔가 있네?”


“어서 파봐요. 라파엘.


쟈넷도 기대되는지 나를 재촉했다. 후후.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라고 쟈넷.

내가 삽으로 주변에 있는 흙들을 걷어내니 나무로 된 상자하나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금화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한 눈에 봐도 체이스가 브랜디와 유락 구매에서 빼돌린 금액인 500골드는 족히 넘어보였다. 금액으로 볼때 알브힘에 있는 은행에서 근무하며 빼돌린 돈도 포함되어 있는 듯 했다.


“와 이게 다 얼마야?


수많은 금화를 본 쟈넷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라파엘. 그런데 이 금화를 어떻게 할 셈이에요?”


어떻게 하긴. 당연한걸 묻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니겠어? 감히 내 돈을 빼돌리려 했으니 그대로 돌려줘야지.”


이렇게 말한 나는 쟈넷에게 300골드를 건냈다.


“이건 당신 몫이야.”


내 말에 쟈넷은 눈을 크게 떴다. 이런 큰 보수를 주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겠지. 그녀가 한 일이라곤 고작 체이스가 무슨 일을 하는지 감시하는 것 뿐이었으니까.


“정말요?!”


“물론이지. 이번 일의 가장 큰 공 로를 세운건 당신이니까.”


사냥에 성공한 사냥개는 배불리 먹이는게 내 철칙이다. 그래야 다음번에도 먹이를 물어 올테니까.

쟈넷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다음에도 이런 건수있으면 저부터 먼저 불러주세요.”


씨익 웃은 내가 가져온 자루를 꺼낸뒤 말했다.


“후후후. 그런 일이 또 있으면 좋겠네 나도. 자 그럼. 이제 이 금화들을 자루에 담아보자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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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포로협상 +4 18.04.23 1,082 32 8쪽
22 22화 제안 +2 18.04.22 1,100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6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4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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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7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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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5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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