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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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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117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5.09 08:15
조회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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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0쪽

35화 상아탑 방문

DUMMY

알브힘의 랜드마크인 상아탑은 건물 외벽에 나선형으로 계단이 나 있는 무척이나 신비로운 건축물이다.

이 위대한 건물을 보는 누구라도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욕망을 품을 만하지만 일반인에게는 개방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출입을 가능하게 하는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 백작 이상의 작위를 가질 것.

무역왕은 무역이 활성화 된 사회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직 계급사회의 틀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위귀족의 경우에는 출입이 가능했다.

둘째, 10000골드의 입장료를 낼 것.

어느 세계에서나 권력과 떼어놓을 수 없는 짝꿍이 바로 돈이다.

작위가 낮거나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10000골드라는 돈을 입장료로 내면 출입이 가능했다. 상아탑에 사는 수많은 학자들이 생활하는 자금을 이런 입장료로 충당하는 것이었다.


숙소에서 나와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상아탑을 향해 걸어가다 보니 어느샌가 상아탑의 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입구에 있던 위병이 나를 보더니 다가와 물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뒤 위병에게 10000골드를 건내었다. 무척이나 큰 돈이었지만 목적이 있었으니 지불하고 상아탑에 입장했다.

위병은 나를 안내하여 1층 데스크로 데려갔다. 위병의 안내를 받으며 1층데스크로 가면서 나는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상아탑 내부를 구경하였다. 그런 도중에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어라 상아탑 내부에도 계단이 있네?”


상아탑의 외벽에는 첨탑까지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상아탑의 내부에도 나선형의 계단이 있었다.

이중으로 되어 있는 계단의 형태에 의문이 들 무렵 한 중년사내가 다가와 내게 말을 건냈다.


“상아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그의 인사를 받은 나도 곧바로 인사를 하였다.


“라파엘 시리우스입니다.”


“펠리스입니다.”



조금 유명한 자였다면 영입하려고 작업을 해볼까했지만 내 기억에는 없는 이름이었다. 그렇다면 유명하거나 능력있는 인물은 아닐테니 조무래기 혹은 안내npc 포지션인 거다. 펠리스가 말을 건냈다.


“하핫. 라파엘님께서는 상아탑 내부를 꽤 자세히 둘러보시네요. 이유라도 있으신 겁니까?”


외벽에 계단에 나 있는 이유가 궁금하던 터라 나는 그에게 그대로 말하였다.


“예. 건물 내부에 보니 나선형으로 계단이 나 있는걸로 보이는데 외벽에까지 계단이 있는 구조로 축조했을까 궁금해서 말입니다.”


“아하. 그러셨군요. 확실히 그러하지요. 더군다나 건물 내부에도 계단이 있으니 실용성도 떨어지는데 어째서 외벽에 계단을 내었는지 아직 저희 학자들 사이에서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외벽에 계단을 내는 건 미관상 그리 좋지는 않으니까요.”


“그랬군요. 혹시 외벽에 있는 계단도 건물 내부와 통하는 겁니까?”


내 질문에 펠리스가 대답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 상아탑을 축조한 고대인들이 이 외벽에 나있는 나선형의 계단을 만든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그렇군요.”


펠리스의 답변에서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학자들조차 이유를 모른다였다.

참 세상에는 신기한 일이 많았다.

이윽고 펠리스가 물었다.


“혹시 저희 상아탑에 의뢰하실 일이라도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한 내가 펠리스의 앞에 아버지의 유품인 고지도를 꺼내놓았다.


“이것은 지도로군요?”


내가 건낸 고지도를 요모조모 살피는 펠리스에게 덧붙여 말했다.


“예. 아버지의 유품입니다만 어떤 의미인지 전혀 해석을 못했습니다. 혹시나 상아탑의 학자분들이라면 이 유품에 대해 아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여 찾아왔습니다.”


내 말에 펠리스가 환한 얼굴로 답했다.


“잘 찾아오셨습니다. 라파엘님. 저희 상아탑에는 수많은 학자분들이 계시지요. 특히나 고고학에도 조예가 깊은 학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지도에 대해 해석을 원하신다 이 말씀이지요? 다른 특별한 정보는 없습니까?”


그의 물음에 문득 한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아! 펠리스님. 제 아버지의 유언이 엘도라도로 가라는 말이었습니다.”


내 말을 들은 펠리스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엘도라도? 처음 듣는 단어로군요. 아무래도 제가 고고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러셨군요.”


학자인 펠리스조차 엘도라도에 대해 금시초문인 듯한 반응을 보이자 약간 실망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


“혹시 이 지도를 해석하는데에는 시일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잠시 고민하던 펠리스가 대답했다.


“글쎄요. 그것까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해석을 마치는 데로 연락을 드리고, 만약 석달이 지나도 해석을 못한다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연락은 어디로 드리면 되겠습니까?”


“라파엘 상단 본부입니다. 그럼 자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에게 고지도 해석을 의뢰한 내가 몸을 돌려 나가려고 할때 펠리스가 소리쳤다.


“라파엘님!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펠리스님? 뭔가 발견하셨습니까?!”


혹시 무언가 발견했나 싶어 기대감에 그를 돌아본 내게 그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의뢰비는 3만골드입니다.”


딱 한마디만 할게. 야 이 새끼야. 돈나가는건 빨리말하라고.

억소리가 나오는 비용이었지만 나는 눈물을 머금고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유품이자 유언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


상아탑에 의뢰를 마치고 상단본부에 귀환하니 케빈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상단주님 초대장입니다.”


“초대장?”


“예. 제로스 상단의 레이첼 제로스님으로부터 온 초대장입니다.”


“레이첼 제로스?”


우선 든 생각은 의아함이었다.

레이첼 그 폭스련이 무슨 꿍꿍이로 나를 보자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의 질문에 씨익 웃으며 내가 대답했다.


“가봐야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궁금하잖아.”


***


“어서 드세요.”


초대장을 받아 제로스 상단에 간 내게 레이첼은 차를 권하며 말했다.


“잘 마시겠습니다. 레이첼양.”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날 부른걸까. 그녀가 건낸 차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그녀의 기색을 살폈으나 별다른 점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한가지.

눈빛만큼은 이전의 만남에서의 오만한 눈빛과는 달리 착 가라앉은 깊은 눈이었다.

눈빛만 본다면 전혀 다른 사람같이 보였다.

그런 눈빛으로 그녀는 내 몸 전체를 마치 진열대에 놓인 상품을 보듯 쭈욱 훑고 있었다.

그 눈빛이 내게 닿을 때마다 나는 마치 해부를 당하는 것처럼 낱낱이 파악당하는 느낌이었다.

서로를 탐색하듯 대화 없는 침묵이 이어졌다.

이윽고 나를 초대한 그녀, 레이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라파엘님을 초대한 이유가 궁금하시겠지요?”


“예. 용건이 있다면 속 시원히 말씀해주시지요. 경청하겠습니다. 저희 같은 상인에게는 시간이 금일진데 굳이 낭비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


후루룩.


홍차를 한 모금 마신 그녀가 입을 열었다.


“라파엘님과는 꽤나 인연이 있었는데 사담 한번 나누지 못했었죠. 그래서 불렀답니다. 라파엘님에 대해 궁금했었으니까요.”


뭐지 이년? 혹시 플레그인가? 나는 우려를 담아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제게 관심있으십니까?”


그러자 그녀가 싸늘한 말투로 내 말을 잘랐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성적인 관심이 아니에요."


아니면 아니지 왜 눈을 부라려. 이윽고 그녀가 재차 말했다.


"제가 궁금한건 라파엘이라는 사람의 행동양식. 즉, 당신이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가입니다."


확실히 나에 대한 이성적인 관심은 아닌듯 했지만 그녀의 진의는 파악할 수 없었다.


"그게 왜 궁금하신겁니까?"


내 물음에 그녀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저는 당신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라이벌이라. 확실히 그녀와 나는 북해의 상권을 두고 패권을 겨루고 있는 경쟁자였다. 다만 라이벌이라고 칭하기엔 그 관계가 꽤나 살벌하지만 말이다.


"그랬군요. 후후후. 그나저나 제 행동양식에서 어떤 점이 궁금하다는 겁니까?"


내 물음에 그녀는 잠시 말 없이 나를 응시했다. 그녀의 눈빛은 왠지 의미모를 무언가를 담고 있었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리는데 그녀가 말했다.


"라파엘님 당신은 상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남긴 족적은 일반인들은 하기 불가능한 일들뿐이었답니다. 어떻게 상인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일들을 할수가 있는 거죠?"


그녀의 말은 핵심을 찌르고 있었다. 내가 이 무역왕의 세계에 와서 100일정도 되는 시간동안 이렇듯 거상이 된 데에는 내 플레이어로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그녀에게 곧이곧대로 말할 생각은 없었다.


"운이 좋았을 따름입니다."


"운이라... 과연 운인걸까요?"


의미모를 혼잣말을 한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 듯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그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당신에게 한가지만 묻겠어요. 솔직히 대답해 줄수 있나요?”


그녀의 말에 직감이 들었다. 이번 질문이 나를 부른 진짜 이유일것 같다고.


“저는 이미 레이첼양의 질문에 조건없이 대답을 해 주었지요. 이번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저도 질문 한가지를 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레이첼에게 손해보는건 사절이었다. 내 대답을 들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좋아요. 그럼 우선 나부터 묻죠.”


“그러시죠.”


그녀가 어떤 질문을 하던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려던 나는 그녀의 질문을 듣자마자 당황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표정관리에 실패했다.


“당신에게 지금 엘도라도의 지도가 있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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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베너 잭킨스 +2 18.05.11 900 13 9쪽
36 36화 엘도라도 +2 18.05.10 838 13 10쪽
» 35화 상아탑 방문 18.05.09 844 13 10쪽
34 34화 합작(2) +2 18.05.08 914 16 10쪽
33 33화 합작 +6 18.05.07 937 18 10쪽
32 32화 선동 +4 18.05.04 980 24 10쪽
31 31화 상인조합 +1 18.05.03 970 21 9쪽
30 30화 대책회의 +6 18.05.02 1,012 18 9쪽
29 29화 의외의 일격 +4 18.05.01 1,088 17 10쪽
28 28화 아드리안 황녀 +4 18.04.30 1,048 23 10쪽
27 27화 엘리자베스 18.04.27 1,074 25 9쪽
26 26화 재회 +4 18.04.26 1,109 31 9쪽
25 25화 알브힘 귀환 +6 18.04.25 1,086 28 10쪽
24 24화 포로협상(2) +2 18.04.24 1,081 30 11쪽
23 23화 포로협상 +4 18.04.23 1,082 32 8쪽
22 22화 제안 +2 18.04.22 1,100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7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5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09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4 27 10쪽
17 17화 준비 +6 18.04.17 1,154 24 9쪽
16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3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8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6 23 10쪽
13 13화 색출 +12 18.04.14 1,318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4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6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8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2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6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40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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