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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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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132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4.09 19:56
조회
1,739
추천
45
글자
9쪽

5화 알브힘 도착

DUMMY

5화


어쨌든 오늘은 출행에 나갈 교역품을 짐마차에 싣는 일이 한창이었다. 미리미리 실어두는 편이 편했기 때문이다.


지크는 잡부들과 함께 짐을 짐마차에 싣고 있었다. 사실 지크에게 힘쓰는 일은 어울리지 않아보여 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지크는 자신도 할수 있다면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마구잡이로 교역품을 적재하는 폼이 이런 일은 처음해보는 솜씨였다.


그런 지크의 행동을 보다못한 짐꾼 한명이 나섰다.


“짐은 그렇게 담는게 아니야.”


피고용인이 고용인에게 충고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나는 미소지었다.


‘이벤트다!’


나는 그 상황을 계속 지켜보았다.

짐꾼의 말에 지크가 의아한듯 물었다.


“짐은 그저 실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쯧쯧쯧. 이렇게 요령이 없어서야. 그렇게 대충 담으면 짐마차 한대에 100세트를 못 싣는단 말이네. 자 잘보게.”


이렇게 말한 짐꾼이 시범을 보였다. 그 짐꾼은 차례차례 교역품인 철제무기를 짐마차에 적재했다.

그 모습을 보던 지크는 감탄사를 냈다.


“아아... 그렇구나. 짐을 담을 때는 저런식으로 적재를...”


지크는 무언가를 깨달은듯 중얼거렸다. 이런 뜻밖의 이벤트를 겪게되면 캐릭터는 어떤 식으로든 변한다. 그것이 발전이든 퇴보든 간에. 이번에는 발전인듯 싶었다.

지크는 어리버리하던 처음과는 달리 공간들을 잘 활용하여 물건들을 모두 적재하였다.

물건을 모두 적재한 지크가 내게 다가왔다.


“다 실었습니다. 도련님.”


지크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지크의 발전은 나로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지크는 내 옆에서 오래도록 써먹을 동료이니까.

나는 지크의 어깨를 두드려 격려해주었다. 그러자 지크는 감격한 눈빛이었다.

후후후. 그래. 성장하면 할수록 더 열심히 굴러야 할테니 기대하라고.


공방에서 교역품들을 모두 실어온 뒤엔 시리우스 남작가로 가져와 창고에 안착시킨 뒤 케빈을 불러 말했다.


“부르셨소 상단주.”


“케빈. 출행때까지 교역품 단속을 단단히 해야돼. 혹시나 잡부들이 교역품을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잡부들이 교역품을 훔치는 경우는 정말 만의 하나의 경우다.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혹시나 일어난다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일이었기에 나로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내 말에 케빈은 자신의 칼을 번쩍 들어보이며 씨익 웃었다.


“후후후. 내가 교역상단에서 일할 때도 교역품을 훔쳐 달아났던 잡부가 있었지. 물론 이 칼로 그자리에서 요절을 내버렸소.”


이렇게 말하며 장난스레 칼로 무언가를 내려치는 동작을 해보이는 케빈.

그래. 뭐 다 좋긴 한데 험악한 얼굴을 가진 케빈이 섬뜩한 말을 하며 웃으니까 무섭긴 하네.

나와의 대담을 마친 케빈은 잡부들을 한 데 불러 모았다.


“이시간부로 출행일까지 너희들은 3인이 1조가 되어 서로를 감시한다. 만약 누군가 교역품을 훔쳐 달아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그러면 그 일이 일어난 조원들은 흐흐흐. 말 안해도 알겠지? 이거야 이거.”


케빈은 자신의 허리께에 있던 칼을 자신의 목에 대고 긋는 시늉을 하며 엄포를 놓았다.

그말을 들던 잡부들이 벌벌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잡부들중 혹시나 교역품을 훔치려고 속으로 마음먹었던 자들이 있다면 엄두조차 내지 못할만큼 살벌한 경고였다.

능수능란하게 내가 지시한 사항을 처리하는 케빈을 보며 나는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틀뒤, 드디어 출행날이 되었다.


***


“이건. 네 큰형거고 이건 네 작은형거야. 후우. 둘다 잘 지내고는 있는지...라파엘 네가 가서 잘 지내는지 보고 오렴.”


엄마가 내게 준건 형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내 위에 있는 두 형들, 첫째 형 카리안 시리우스와 둘째 형 메르텔 시리우스말이다. 둘다 벌써 몇년 째 스피노쟈에 오지 않고 수도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편지도 잘 보내지 않아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알겠어요. 이건 형들한테 꼭 전할게요.”


두 형 모두 수도에 있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굳이 세실리아의 부탁이 아니어도 알브힘에 도착하면 형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가볼 생각이었다. 몇년 째 만나지 못했으니 형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했으니까.


똑똑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데 지크가 들어왔다.


“도련님 이제 출발준비가 끝났습니다. ”


지시한대로 인원과 물자가 모두 저택앞에 대기한 모양이었다.

엄마는 눈물이 그렁한 눈빛으로 말했다.


“언제나 조심해야돼. 혹시 위험한 상황이 오면 무조건 도망치고 알았지?”


내가 어디 죽으러 가나. 하지만 나는 아무리 잘나가도 결국 어딜가도 걱정되는 막내아들일 뿐이다. 육로교역인데도 이리 걱정하니 해상교역을 할때는 까무러칠지도 모르겠다.


“조심히 다녀올게요. 엄마.”


나는 엄마를 꼭 안아준 뒤 저택을 나섰다. 저택 앞에는 아까 지시한대로 모든 출행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라파엘. 드디어 첫 출행이구만. 감회가 새롭지?”


어느샌가 내 옆에 와서 하얀이를 보이는 이는 내 동료이자 선생인 한슨이었다. 며칠간이지만 한슨에게 측량을 배우며 꽤나 친해졌다.


“그러게요. 그나저나 한슨은 알브힘에 가본적이 있어요?”


“물론이지. 이 늙은이는 북해에 있는 왠만한 대도시는 안가본 곳이 없다고.”


한슨이 자신있게 말했다.

확실히 한슨이 제작한 지도에는 북해에 있는 도시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었다.

수도나 유명한 대도시의 경우에는 도시를 잇는 간선을 따라가면 되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소도시의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를 모를 경우에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당분간 북해지역에서 육상교역을 할 계획인만큼 한슨의 지도는 꽤나 유용했다.

상단 행렬이 저택을 지나 대로변으로 가니 스피노쟈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와아아아.”


“많이 벌고 오라고!”


교역상단임을 알아본 스피노쟈의 시민들은 라파엘 상단의 행렬을 축하해주었다. 교역상단이 부유해지면 도시 전체가 낙수효과를 받아 상업이 활성화 되기 때문이다.

나는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에 화답해주며 스피노쟈를 떠났다.


그렇게 스피노쟈를 출발한 내 상단은 순조롭게 목적지인 알브힘을 향해 이동했다. 스피노쟈에서 알브힘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도 했고 대도시 근처는 치안이 나쁜 편이 아니었기에 도적들도 만나지 않았다.

열흘이 지나자 어느덧 지평선 끝에 알브힘의 성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한슨이 말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알브힘이네. 참 크지?”


“그러네요. 저 높게 솟아 있는 첨탑이 바로 그 유명한 상아탑이겠군요?”


상아탑은 알브힘의 랜드마크로 상아재질의 커다란 첨탑이었다. 건물 자체는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아도 건물의 꼭데기에 있는 첨탑은 이 먼 거리에서도 보일만큼 엄청나게 높았다. 상아탑을 만든 이는 고대에 큰 부를 축적했던 거상이라고 했다.

상아탑은 당대의 유명한 학자들이 거주를 하며 학문을 연구하는 학문기관으로 그 전통은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후후 그래. 저 첨탑이 바로 상아탑이야. 이 먼거리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지. 가까이에서 보면 그 웅장함에 기가 질릴 정도라네.”


“그거 참 기대되네요.”


텍스트로만 보던 상아탑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꽤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반나절정도를 걸으니 어느덧 알브힘의 성문에 도달했다. 도시를 드나들때는 성문경비대의 확인을 거쳐야 했다.

알브힘의 성문경비대가 말했다.


“신분증명서를 제출하시오.”


“자 여깄소.”


내가 스피노쟈 총독부에서 발급받은 상단인증서를 내밀자 잠시 확인하던 경비대가 교차했던 창을 빼며 짧게 말했다.


“알브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역왕 게임을 하며 수만번 듣던 경비대의 이 멘트를 들으니 그제서야 베이런 왕국의 수도 알브힘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


“라파엘 상단이라고 했나? 알브힘에서 교역을 하고 싶다고?”


“네 그렇습니다.”


자신의 염소수염을 쓰다듬던 알브힘의 총독 러셀이 입을 열었다.


“흠... 하지만 규정상 상업투자를 통해 상업점유율을 구입하지 않은 상단은 교역을 할수 없다네. 그건 알고 있겠지?”


그의 말대로 교역품을 구매하거나 판매하기 위해서는 총독부에서 상업투자를 통해 해당도시의 상업점유율을 구매한 경우에만 가능했다.

도시를 경유하며 식비와 숙박비등을 지불하여 100골드도 채 남지않은 현재의 나로서는 1%당 3000골드나 되는 알브힘의 상업점유율을 구입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예외는 있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거둔 이득의 20%를 추가로 총독부에 납부한다면 교역이 가능하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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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엘도라도 +2 18.05.10 840 13 10쪽
35 35화 상아탑 방문 18.05.09 844 13 10쪽
34 34화 합작(2) +2 18.05.08 914 16 10쪽
33 33화 합작 +6 18.05.07 937 18 10쪽
32 32화 선동 +4 18.05.04 981 24 10쪽
31 31화 상인조합 +1 18.05.03 970 21 9쪽
30 30화 대책회의 +6 18.05.02 1,013 18 9쪽
29 29화 의외의 일격 +4 18.05.01 1,089 17 10쪽
28 28화 아드리안 황녀 +4 18.04.30 1,048 23 10쪽
27 27화 엘리자베스 18.04.27 1,074 25 9쪽
26 26화 재회 +4 18.04.26 1,109 31 9쪽
25 25화 알브힘 귀환 +6 18.04.25 1,087 28 10쪽
24 24화 포로협상(2) +2 18.04.24 1,081 30 11쪽
23 23화 포로협상 +4 18.04.23 1,082 32 8쪽
22 22화 제안 +2 18.04.22 1,101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7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5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10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5 27 10쪽
17 17화 준비 +6 18.04.17 1,154 24 9쪽
16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3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9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7 23 10쪽
13 13화 색출 +12 18.04.14 1,319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4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7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8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3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2 34 10쪽
»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40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6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40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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