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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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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110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5.03 08:15
조회
969
추천
21
글자
9쪽

31화 상인조합

DUMMY

나는 쟈넷에게 인사를 건냈다.


“하하. 쟈넷. 잘 지냈어?”


내 인사에 쟈넷은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소리쳤다.


“라파엘! 어떻게 동생을 구했다고 한마디 언급도 안할수가 있어요.”


내가 쟈넷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이런 건 직접 확인해야 더 기쁘잖아. 안그래?”


내 말에 한숨을 내쉰 쟈넷이 말했다.


“하여간 라파엘 당신은...”


사실 지크를 쟈넷과 엮어주기 위해 구텐베르크에 남긴게 나이긴 했지만 사실 실제로 연인이 된건 얼떨떨 하긴 했다.


“그나저나 쟈넷. 지크같이 티내는 스타일은 별로 마음에 안들어 하지 않았어?”


내 물음에 지크가 안절부절 하지 못하며 나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쟈넷은 안심시키듯 그런 지크의 손을 잡은 뒤 말했다.


“지내보니까 이런 순박한 남자도 나름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고백했어요.”


그야말로 대박이로구만. 더군다나 고백한게 지크가 아니라 쟈넷이었다니. 하긴 쑥맥인 지크녀석의 성격상 고백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긴 하지.


“흐흐흐. 그래. 축하해. 쟈넷. 지크가 확실히 순박한 면이 있어. 쟈넷 당신이 잘 이끌어줘.”


“말 안해도 그럴 생각이에요.”


나와 쟈넷이 대화를 하는데 우리 들의 대화를 엘리자베스가 들었는지 끼어들었다.


“어머나? 언니? 연인이 있어?”


“그래. 이것아. 엘리자베스 인사해. 이쪽은 내 연인 지크씨.”


쟈넷의 소개에 엘리자베스는 지크를 한차례 훑어보더니 말했다.


“어라? 이분이? 착하게 생기셨네. 처음뵈어요. 형부!”


“엘, 엘리자베스양. 아, 아니 처제 처음뵙겠습니다.”


지크와 엘리자베스가 듣는 사람이 더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돌연 쟈넷이 내게 꾸벅 머리를 숙였다. 내가 놀라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쟈넷?”


그러자 고개를 든 그녀가 내게 말했다.


“고마워요. 라파엘. 제 동생을 구해줘서요.”


“그나저나 쟈넷 당신은 어떻게 할거야? 당신 염원이 동생을 구하는 거였잖아. 당신만 괜찮다면 앞으로도 나를 도와줘.”


내 말에 쟈넷은 잠시 침묵했다. 이윽고 그녀의 입이 열렸다.


“제 목표는 여동생인 엘리자베스를 구하는것 이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라파엘 당신이 해주었지요. 당신이 원한다면 저는 이제부터 온힘을 다해 라파엘 당신의 일을 돕겠어요.”


“좋아. 그럼 앞으로도 부탁하지.”


제로스 상단에서 레이첼의 밑에 있었던 만큼 쟈넷은 많은 경험이 있었으니 나를 돕겠다는 이 결정이 반가웠다.


“그리고... 염치 없는 부탁이지만 제 동생인 엘리자베스도 함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라파엘님~. 부탁드려요.”


두 자매는 고개숙여 내게 부탁했다. 물론 답은 생각하고 말것도 없었다.


“그러도록 해.”


그날은 모든 것을 잊고 밤새 환영회를 열었다. 지크와 쟈넷의 귀환과 둘이 커플이 된 것을 기념한 축하연회였다.

축하연회가 끝나고 난 뒤 나는 게드윈 제독과 체이스를 불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그 둘은 에피네프린으로 가서 해줘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을 모두 들은 체이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상단주님이로군요. 계획대로 된다면 160만 골드라는 채무를 갚고도 이문을 올릴수도 있겠네요.”


“잘 할수 있겠지 체이스?”


“물론입니다. 후후후. 최대한 뜯어먹도록 하지요.”


협상테이블을 두개 꾸려야 하지만 내 몸이 하나였으니 나 대신 체이스를 보내는 것이었다. 나만큼이나 야비한 체이스라면 최대한 이문을 얻을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 였다.

그리고 게헨나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하여 또 한명의 인원으로는 게드윈 제독을 낙점하였다.

나는 게드윈 제독을 보며 말했다.


“제독님 잘 부탁드립니다.”


“걱정말게. 후후후. 게헨나에 아직 인연이 적지 않으니 한번 힘써보도록 하겠네.”


그렇게 그 둘이 에피네프린을 향해 떠났다. 에피네프린에서의 일은 내 손을 떠났다. 나 대신 계획을 실현할 그들이 잘 해주기만을 기원할 수 밖에 없었다.


***


다음 날, 나는 알브힘 상인조합을 방문했다. 상인조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카운터 직원이 내게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조합장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성함과 소속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름은 라파엘 시리우스. 라파엘 상단이라는 작은 상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렇게 말을 남긴 카운터 직원이 2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내려온 건 안경을 끼고 머리가 반쯤 벗겨진 중년인이었다.


“아니 이거. 장안에 소문이 자자한 라파엘군이 아닌가? 하하핫. 자네가 찾는 사람이 바로 나일세.”


나와 일면식도 없는 그였지만 마치 10년만에 지기를 만난듯 친근하게 구는 이 중년인이 바로 알브힘의 상인조합장인 라이올라였다.


“소문이 자자하다니. 별말씀을요. 알브힘의 상권을 꽉 쥐고 계신 라이올라님만 할까요.”


라이올라는 교역상은 아니지만 수도인 알브힘의 상권을 거머쥔 거상이다. 일반적으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한 토착상인들은 교역상인들에 비해 큰 부를 이루기가 힘들었지만 알브힘의 경우에는 워낙 인구가 많아 마치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그 이문이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바로 이 사람이 아드리안 황녀와 결탁하여 내게 말도 안되는 견적서를 들이민 주인공이었다.


“하핫. 무척 할 말이 많아 보이는구만. 우선 차라도 한잔 하게.”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을 하고 있는 라이올라.

하지만 역시... 무역왕에 있는 상인들중에 사람 좋은 사람은 거의 없다. 겉보기에는 후덕한 대인의 풍모일지라도 뒤로 거두는 음흉하 자들이 대부분이니까. 이 아저씨도 그런 부류였다.

잠시 그를 살피던 나는 그의 웃음에 화답하듯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라이올라님과의 티타임이라면야 환영이지요.”


라이올라는 2층에 있는 접대실로 나를 안내했다.


“무슨 차로 들겠나?”


“혹시 커피가 있습니까?”


그러자 라이올라의 눈이 크게 떠지더니 말했다.


“호오 캠밸해역이 산지라고 하는 커피말인가? 물론 있다네. 후후후. 금방 가져올걸세.”


커피가 있다는 말에 나는 살짝 놀랐다. 커피의 산지인 캠밸해역은 이곳에서 두달은 항해를 해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수도인 알브힘의 상인조합다웠다.

이윽고 차가 나오고 본격적인 티타임이 시작되었다. 물론 나는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상인에게 티타임이란 곧 전쟁과 같았으니까.


커피향은 그윽했다. 거기에 놀란 점은 커피에 유락을 타서 마치 카페라떼같은 느낌이 났다는 거다. 확실히 유락의 산지 알브힘 다웠다.


“커피 맛은 입에 맞는가? 우리 알브힘의 교역품인 유락을 넣어봤다네.”


“무척 향이 좋습니다.”


빈말이 아니었다. 현대에서 먹었던 커피랑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시대에 카페라떼를 맛본다는건 정말 엄청난 사치였으니까.

오랜만에 먹어보는 커피맛을 어느정도 음미한 나는 슬슬 본론에 들어가기로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아드리안 황녀라는 대리인을 보내 제게 피해보상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셨지요?”


“하하하. 그렇다네. 응당 우리 상인조합에서 받아야 할 몫이었으니까.”


그의 말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장 그 피해보상 요구를 거두는게 신상에 이로우실겁니다. 라이올라님.”


내 말을 들은 라이올라의 안색이 울그락 불그락 해졌다.


“그, 그런 무도한 말을?! 자네는 위아래도 없는가?! 아무리 화가 나도 말은 가려서 하게. 내 나이가 반백이네.”


나이대접을 받고 싶으면 나이값을 하던가 이 양반아.

나는 재차 그에게 따져 물었다.


“그런 사소한건 집어치우고 대답하시죠. 라이올라님. 피해보상 요구를 철회 할겁니까? 아니면 갈때까지 가볼 겁니까?”


“흥! 피해보상 요구는 철회할 수 없네!”


역시 예상대로 그는 피해보상요구철회를 거부했다. 나도 그가 받아들일거라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앞으로의 내가 할 일에 대한 명분을 쌓기 위함이었으니까.


“좋습니다. 그럼 제가 무슨 일을 벌여도 원망 하기 없깁니다?”


내 협박과도 같은 말에 라이올라는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어디 한번 발버둥 쳐보게. 후후후. 하지만 우리 상인조합과 에피네프린 상인조합에서 요구하는 160만 골드를 벌기위해서는 꽤나 바쁠텐데 여기서 노닥거릴 시간이 있을지나 모르겠구만.”


후후후. 그래. 라이올라. 역시 신사적으로 나가면 안될 양반이로구만. 그 비웃음 가득한 얼굴이 어떻게 바뀌나 한번 보자고.

그가 내 요구를 거부했으니 이젠 내 계획대로 밀고 가면 될 듯 싶었다.


작가의말

‘계절’님 께서 선물골드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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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대책회의 +6 18.05.02 1,012 18 9쪽
29 29화 의외의 일격 +4 18.05.01 1,088 17 10쪽
28 28화 아드리안 황녀 +4 18.04.30 1,048 23 10쪽
27 27화 엘리자베스 18.04.27 1,074 25 9쪽
26 26화 재회 +4 18.04.26 1,108 31 9쪽
25 25화 알브힘 귀환 +6 18.04.25 1,086 28 10쪽
24 24화 포로협상(2) +2 18.04.24 1,081 30 11쪽
23 23화 포로협상 +4 18.04.23 1,082 32 8쪽
22 22화 제안 +2 18.04.22 1,100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7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5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09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4 27 10쪽
17 17화 준비 +6 18.04.17 1,154 24 9쪽
16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3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8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6 23 10쪽
13 13화 색출 +12 18.04.14 1,318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3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6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8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1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6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40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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