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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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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088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4.11 08:10
조회
1,543
추천
39
글자
10쪽

8화 레이첼 제로스

DUMMY

체이스의 보물상자를 털어 번 돈은 4630골드. 여기서 쟈넷에게 보수로 준 300골드를 제외한 4330골드가 바로 내게 떨어진 이득이다. 생각보다 짭짤한 돈이었다.

철제무기 교역으로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한 나이지만 오늘의 횡재가 더 기분이 좋았다.

말하자면 내 돈으로 사먹는 메인디쉬보다는 남의 손에 들린 디저트를 빼앗아 먹는게 더 맛있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렇게 체이스의 보물창고를 털고 숙소로 돌아왔다. 지크가 약간 놀란 눈으로 나와 쟈넷을 번갈아 쳐다봤다.


“도련님... 어라 쟈넷양과 함께?”


“왜? 얼굴에 뭐 묻었어?”


“두분이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그런건가. 대충 지크의 마음을 짐작한 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후후후. 그건 비밀. 말하자면 일종의 데이트랄까.”


“어쩐지... 어제부터 계속 같이 다니시는 걸 보면 짐작은 했지만...”


내 말을 들은 지크 녀석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하여간 농담을 못한다니까.


“지크.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마. 이상한 소문이 돌면 쟈넷에게 폐가 된다고.”


“그, 그런겁니까? 핫핫.”


내 대답에 갑자기 지크가 웃음을 되찾았다. 내 말에 안심한 지크는 상아탑을 구경하러 간다며 밖으로 나갔다.

지크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쟈넷에게는 말도 제대로 못거는 상태지만 이렇듯 행동만 봐도 쟈넷을 꽤나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지크를 보곤 쟈넷이 중얼거렸다.


“저렇게 좋아하는 티를 팍 내는 남자는 매력없는데...”


이런 불쌍한 지크. 고백하기도 전에 입구컷 당했구나.


“그럼 쟈넷은 어떤 타입의 남자가 매력있는데?”


“라파엘 당신같은 타입?”


“에엑?!”


어랍쇼. 진담인지 농담인진 모르지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네.


“여자는 아무래도 자신감 있는 남자한테 끌리는 법이니까요. 알면서 속는다 그런 느낌?”


이렇게 말한 쟈넷이 그윽한 눈빛으로 내게 윙크를 했다. 나는 곧바로 정색하며 말했다.


“저기 쟈넷. 미안한데 그 마음은 거절하도록할게. 나는 연상보다는 연하타입이거든.”


쟈넷이 기가찬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 농담이에요. 농담! 라파엘 당신은 진짜 능구렁이야. 정말 열여덟살이 맞아요?”


“뭐. 일단은.”


“열여덟이면 열여덟이지 일단은은 또 뭐에요?”


뭐긴 뭐야. 라파엘로 살아온 나이는 열여덟이니까지. 박현수로 살아온 삶은 흑역사라 더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


교역을 끝내고 며칠 쉴까 하던 나는 엄마가 형들에게 전해주라고 건낸 편지가 떠올랐다.

어차피 할일도 없으니 이참에 해치워야지. 준비를 하고 나가는데 그 모습을 본 지크가 물었다.


“도련님 어디가세요?”


“일단 첫째형한테 갈라고. 엄마가 시킨 심부름이있으니까.”


“아하. 첫째 도련님이 계신 알브힘 기사학교 말이군요.”


“그래. 나중에 시킬일 있으면 부를테니까 쉬고 있어.”


그동안 고생했으니 잠깐이라도 쉬라고. 후후후. 나중에는 쉬고 싶어도 못쉴테니까.


“잠깐. 알브힘 기사학교에 간다고요?”


홀에 앉아 맥주를 한잔 하던 쟈넷이 나와 지크의 대화를 듣고는 물었다.


“응. 맞아.”


“그럼 가는김에 저도 같이가요. 마침 제 동생이 거기에 다니고 있거든요.”


그러고 보니 쟈넷도 알브힘 기사학교출신이라고 얼핏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럼 형의 선배쯤 되려나?


“뭐 그러시든가.”


그렇게 첫째형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갑작스레 쟈넷이 동행하게 되었다. 알브힘 기사학교는 사각형으로 축조된 일반 건물들과는 달리 원기둥 모양의 건물이었다.


“특이하네.”


“그렇죠? 알브힘 기사학교는 고대에 지어진 건물이래요. 원래는 고대 국가의 고위계층이 사용하는 아파트같은 시설이었는데 지금은 학교겸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어요.”


쟈넷이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지만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라 새로울 것은 없었다.

다만 컴퓨터 화면으로만 봐오던 알브힘 기사학교를 이렇듯 실제로 보게 되니 같은 건물이라는 걸 알지만 뭔가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정문쪽으로 걸어가니 정문에 있던 경비병이 다가와 내게 물었다.


“혹시 무슨 일로 오셨나요?”


“지금 면회가 가능한가요?”


“아하 재학중인 학생을 보러 오셨군요. 물론 가능합니다. 일단 들어오시죠.”


경비병은 나와 쟈넷을 응접실로 안내했다. 나와 쟈넷은 면회가 끝난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각기 다른 응접실에 들어갔다. 학교에서 내어준 차를 홀짝이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 응접실로 들어왔다.


“어라?”


응접실로 들어와 나를 부른건 형인 카리안이 아닌 아까 나를 안내한 경비병이었다. 그는 왠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얼굴만 봐도 뭔가 일이 틀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 그게... 명부에는 귀하께서 면회를 원하신 카리안 시리우스님라는 분은 이틀 전에 휴학을 했다고 나와 있어서 말입니다.”


“네?!”


이건 뭔 개풀뜯어먹는 소리야. 카리안형이 휴학을 하다니?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경비병에게 물었다.


“그럼 도대체 우리 형은 어디있다는 말인가요?”


“그런 부분은 저희쪽에 문의하셔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휴학서를 제출한 뒤에 기숙사에서도 나갔다고만 기록 되어있습니다.”


이틀 전에 나갔다고 하면 내가 중개상과 철제무기를 교역했을 시점이다. 이거 형한테 먼저 갔어야 하나...

경비병도 형이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모르는 듯 하니 더 이야기 해봐야 소용 없을 듯 했다.


“후. 알겠습니다. 일단 나가보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일단은 카리안 형의 위치를 파악하는게 급선무였으니까.


“어라? 벌써 동생과 면회가 끝난거야?”


응접실 앞에는 쟈넷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라파엘은 신사가 되기엔 아직 멀었군요.”


“미안하지만 쟈넷. 나보다 나이 많은 여자는 내게 여자가 아닌걸?”


내가 쟈넷에게 다시금 내가 연하파라는 것을 주지시켜 주자 쟈넷은 두 손을 들어보였다.


“정말 라파엘 당신은 말로는 못 이기겠네요. 그나저나 당신 형은 어디 갔어요?”


쟈넷은 면회실에 나혼자 있자 의아한듯 물었다.


“글쎄. 우리형이 어디갔는지 그게 나도 궁금해. 경비병이 들어와서는 이틀전에 휴학을 했다고 하는걸.”


“네에? 그럼 못 만난거에요?”


“이제 찾으러 가야지. 일단 숙소에 가 있어. 나는 술집에 들려서 형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올게.”


술집에선 골드를 지불하여 인물탐색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술집에서 형이 어디있는지를 의뢰해볼 생각이었다.


"알겠어요. 라파엘."


나는 쟈넷을 먼저 숙소로 보낸 뒤 술집으로 갔다. 그런데 술집에서 의외의 인물과 마주쳤다.


“어머나. 여기서 소문이 자자한 당신을 마주치게 되네요? 라파엘.”


은발을 한 미녀가 내게 반갑게 말을 건냈다. 처음 보는 여성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 말을 보면 날 잘 아는 사람 같았다.


“저 누구신지?”


혹시나 내가 잊은 건가 싶어 기억을 해보려 애썼지만 정말 기억에 없는 사람이었다.

잠깐. 그러고보니 머릿속에 무역왕에서 유명한 은발의 미녀 한 사람이 떠올랐다. 설마...


나는 내가 짐작한 사람이 아니기만을 빌었다. 제발 그 년만은 안된다고. 하지만 언제나 안좋은 예감은 잘맞는법.


“호호호. 제 소개를 깜빡했네요. 저는 제로스 상단의 부상단주 레이첼 제로스랍니다.”


설마가 역시나로 바뀌었다. 이런 망할! 하필이면 이 사갈같은 년이랑 지금같은 때에 마주치다니.

레이첼 제로스.

무역왕을 통틀어도 손꼽히는 악질중의 악질로 자신의 적수가 될 싹수가 보이는 인물이 있으면 그야말로 철저하게 짓밟아 재기불능으로 만드는 년이다.

북해의 마녀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데 그 이유는 북해를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처음 게임을 시작하여 기반이 약한 플레이어를 아주 무자비하게 게임오버시켜주기 때문이었다.

그때문에 북해에서 시작할때 어느정도 성장할때까지는 절대 마주쳐서는 안될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있다. 나도 북해에서 시작할때마다 이 레이첼년한테 걸려서 게임오버된게 부지기수일만큼 어마어마한 악명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기피대상 1순위.

그런 그녀가 내 앞에 있었으니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는 없었다.

내가 그런 그녀의 성향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정보는 내 비장의 무기였으니까. 나는 그녀를 보며 웃으며 말을 건냈다.


“아하. 국영상단인 제로스상단을 이끌고 계시는 레이첼 제로스님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라파엘 상단이라는 조그만 상단을 이끌고 있는 라파엘 시리우스라고합니다.”


“이미 알고 있어요. 후훗. 이곳 알브힘에서 라파엘님은 꽤나 유명하니까요.”


유명하다니? 이건 또 뭔 개 소리야.


“제가 영애께서 알만큼 유명했던가요?”


“어머. 그럼요. 알브힘에 인기상품인 철제무기를 판매해서 점유율을 획득한 라파엘님의 성공담은 알브힘에 있는 다른 상단들 사이에서 크나큰 화제랍니다.”


하아. 망할. 내가 인기상품인 철제무기를 교역한 것이 그녀의 어그로를 끈 이유인 듯 했다.


“그런데 여기엔 무슨 이유로?”


“라파엘님의 성공담에 관심이 생겨서 어떤 분인지 한번 직접뵙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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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6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3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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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색출 +12 18.04.14 1,317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3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6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7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1 31 11쪽
»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6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1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5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89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39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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