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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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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096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4.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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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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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0쪽

2화 첫 거래

DUMMY

“라파엘군이라고 했나?”


“네.”


나와 대화하는 이 사람이 바로 스피노쟈의 총독인 바스쿠스다. 자본금을 대출하기 위해 나는 스피노쟈 총독부에 방문했다. 스피노쟈뿐 아니라 모든 도시에 있는 총독부에서는 상인들에게 자본금 대출을 해주기 때문이었다.


“자네는 담보대출이 아니기에 대출금을 갚을 때까지 순이익의 25%를 납부해야 하네. 동의하는가?”


총독부에서 받을 수 있는 상인을 위한 자본금 대출은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담보대출이고 다른 하나는 무담보대출이다.

담보대출의 경우에는 담보의 책정가격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무담보 대출의 경우에는 순이익의 25%를 세금으로 납부해야했다.


“네. 기간은 1년으로 하지요.”


“좋네. 얼마나 융통하길 원하나.”


“1000골드입니다.”


1000골드. 무담보대출로 대출가능한 최대금액이다.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이던 스피노쟈의 총독 바스쿠스가 내게 종이를 건냈다.


“1000골드의 대출증서네. 이걸 가지고 총독부 은행에 가져가면 대출을 해줄걸세.”


나는 은행에서 1000골드를 받고 상단등록까지 마친뒤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가니 역시나 어머니인 세실리아가 걱정 하고 있었다.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뒤에방으로 지크를 불렀다.


“지크!”


“예. 도련님.”


지크를 부른 이유는 바로 동료로 영입하기 위해서다. 충성심만큼은 보장이 되었으니 그점을 높이 산 것이다.


“총독부에서 대출금 1000골드를 받았다. 가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나는 상인이 되볼 생각이다.”


“예. 도련님께서는 좋은 상인이 되실 겁니다.”


역시나 덕담을 하는 지크. 지크는 좋은 말을 하는 재주가 있었다.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다.


“네가 나를 도와야겠다. 이제부터 시리우스가의 시종이 아닌 내 상단에서 일해보겠느냐?”


내 제안에 잠시 고민하던 지크가 대답했다.


“상단 일이라니... 시켜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아. 저 법에 저촉되는 일은 말고요.”


***


“이 땅을 사신다고요?”


내 앞에는 내가 사고자 하는 대지의 땅주인이 앉아 있었다. 나는 산 옆에 있는 대지를 두고 눈 앞의 땅주인과 협상중이었다.


“그렇습니다. 시세의 1.5배입니다. 1000골드에 제게 모두 넘기시지요.”


잠시 고민하는 땅주인. 하지만 이곳은 바다근처라 해풍때문에 농사도 용이하지 않은 땅이다. 그렇다고 땅이 크지도 않으니 목장을 만들어 가축을 기르기에도 애매했다.

일명 계륵. 그는 나를 바라봤다.

아마 내가 내 의도를 캐내기 위함이겠지. 나는 씨익 웃어주었다. 고민하던 그는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서로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물론 며칠 뒤에 그는 땅을 칠 테지만.


총독부에서 대출을 한 내가 이문을 남길 종목으로 선택한 건 부동산.

부동산은 사실 길게 보고 투자해야 이문을 보는 종목이다. 하지만 정보만 정확하다면 단기간에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는 종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정보라면 충분히 단기간에 큰 이문을 남길 수 있었다.


타 도시와 무역을 하기위한 교역품 구매를 위해서는 상업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얻어야만한다. 현재 스피노쟈의 상업투자금은 1%당 500골드. 아직 도시간 교역을 하기에는 내 자본금이 부족했기에 나는 부동산으로 자본을 모아 상단교역을 할 생각이었다.


상인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뉜다. 자본가와 사업가.

자본가는 고리대금업이나 부동산, 도시나 상단에 점유율 투자를 통한 이익배당등의 자본을 토대로한 활동을 하는 상인이고 사업가는 상단을 조직하여 교역을 하거나 공방을 건설하여 물품을 판매하는 등 상거래를 토대로 한 활동을 하는 상인이었다.

대체로 거상들중에는 사업가가 많다. 교역으로 인한 이문은 국가나 문화권이 다를경우에 더욱 크기 때문이다.


“저 도련님 괜찮을까요? 이 땅은 제가 보기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땅인데요.”


지크의 말대로다. 앞서 말했듯이 농사짓기에도 목장짓기에도 애매한 크기의 땅이었다. 그렇다고 도심부에 있어서 상점을 지울수도 없었다. 내가 매입한 땅은 도시 외각에 있는 부지였으니까.

유일한 장점이라면 바로 앞에 강이 흘러서 물을 얻기 용이하다는 점 뿐이었다.


“훗 두고보면 알겠지. 며칠만 기다려 봐라.”


“그렇게 까지 말씀하신다면야.”


말은 지크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납득이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내 재산의 전부인 1000골드를 들여 그곳을 구입했다. 이 도시 내에서 유일하게 비어있는 마지막 대지를 말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엄마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파엘!”


“네. 엄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니? 총독부에서 사람이 왔단다. 너를 찾는데 어쩌면 좋니?”


세실리아는 안면 가득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내가 세실리아를 안심시켰다.


“후후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엄마. 내가 기다리던 연락이니까.”


1644년 7월 20일. 제로스 상단은 도시 스피노쟈에 대한 상업투자를 결정한다.

언젠가는 내가 모두 가져와야 할 점유율이지만 제로스상단의 스피노쟈에 대한 상업투자는 그 뒤로 이어지는 철제공방 건설 이벤트때문에 꼭 필요했다. 왜냐하면 그 철제무기 공방이 지어질 부지는 바로 내가 매입한 대지가 될테니까.

엄마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니?”


“걱정마세요. 엄마. 총독부에 다녀와서 설명드릴테니까요.”


이렇게 말한 나는 지크와 함께 총독부로 향했다.


“라파엘군. 요새들어 게헨나의 상인들에 대한 약탈이 심해졌다네.”


게헨나는 우리 베이런과 인접한 북해에 있는 국가로 베이런과는 적대적인 관계다.


“그래서 우리 베이런 왕국에서는 게헨나와의 전쟁을 선포할 생각이네. 그리고 그 전쟁을 위한 철제무기를 만들 공방을 우리 스피노쟈에 지을 예정이라네.”


그렇다. 제로스상단의 상업투자는 바로 주변국인 게헨나와의 역학관계 조정으로 인해 파생된 이벤트의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이 이벤트의 메인은 바로 베이런과 게헨나의 전쟁이다.

전쟁의 서막은 바로 스피노쟈에서의 철제무기 공방건설.

제로스 상단은 베이런 왕국의 세력가들과 줄이 닿아있는 상단으로 세력가들의 입김에 따라 이 스피노쟈에 상업투자를 하여 철제무기를 만들 공방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스피노쟈는 게헨나와 어느정도 거리가 있어 공격받을 가능성이 적고 해상과 맞닿아 있어 무게 있는 철제무기를 선박으로 수송하기 용이한 지정학적 위치때문에 철제무기 공방의 부지로 선정된 것이었다.

총독 바스쿠스는 이야기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나는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은 금이니까.


“그렇습니까? 그런데 부르신 이유는...”


내가 짐짓 모르는 척 말을 꺼내자 한차례 헛기침을 한 바스쿠스가 말했다.


“크흠. 우리 총독부에서 대출을 받아 대지를 매입했더구만. 그 철제무기를 만들 공방의 부지로 바로 자네가 매입한 대지가 선정이 되었네.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는 바로 그 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네.”


바스쿠스 총독이 나를 부른건 바로 이 부지 매입건 때문이다.


“그렇군요. 총독님께서 매입하신다면야 당연히 부지를 판매해야지요. 얼마에 매입하시겠습니까?”


바스쿠스가 머리굴리는 소리가 내게 까지 들리는 듯 했다. 고민하던 그가 대답했다.


“자네가 1000골드에 매입했다고 들었네. 그럼 그 세배인 3000골드를 내지. 어떤가?”


실소가 나왔다. 내게 대지를 매입한 다음 제로스 상단에 판매해서 중간차익을 남길 속셈인걸 모를 줄 아나.


“거절하겠습니다. 이미 공방부지로 선정이 되었기에 10배이상은 뛸것이 뻔한 부동산을 고작 3배가격으로 매입한다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가 없군요. 아무래도 제로스 상단으로 가야겠군요.”


이렇게 말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척하자 바스쿠스가 내 팔을 잡았다.


“잠,잠깐. 기다리게 라파엘! 그럼 이번엔 자네가 한번 제안을 해보게. 내 경청하겠네.”


그렇게 2차 협상테이블이 열렸다.

바스쿠스 이 영감. 아무래도 몸이 닳아있구만. 하긴 큰 이문을 남길 협상인데 그럴만도 했다. 아무래도 너무 빼기만 하면 바스쿠스와의 호감도가 나빠져서 그것도 곤란하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좋은 생각이 났다.


“그럼 제 제안을 말씀드리지요. 우선 제 대출금을 면제처리 해주시고, 이번 거래를 통해 제가 무담보대출 1000골드를 받음으로써 총독부에 내야만 하는 제 이윤에 대한 세금 25%와 국가세금 10%를 공제해 주십시오. 그리고...”


“뭐,뭣이? 세금을 공제해달라고? 이,이런 ... 크흠! 좋네. 그리고 뭔가!”


안색이 변하는걸 보니 정곡을 찔린 모양이다. 이런 너구리같이 음흉한 영감같으니.

분명 이 말을 안 꺼냈다면 거래가 끝난 뒤 에 내가 거둔 이윤의 25%를 요구했을테니 그러지 못하도록 미리 못박아 둔거다.


“그리고 3000골드의 현금과 5%의 상업점유율을 원합니다.”


“흠... 3000골드와 5%의 상업점유율이라...”


"어차피 현금으로 받아도 상업점유율을 구매해야 할테니 굳이 번거롭게 거래를 더 해야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바스쿠스가 눈을 굴렸다. 아마 손익계산을 하는 중일테지.

우선 내가 제로스 상단에 대지를 판매하면 세금을 제하고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은 5500골드다.

바스쿠스에게 넘길경우에도 기대수익은 동일하게 5500골드였다.

내 입장에선 누구와 거래를 해도 상관 없었다. 다만 제로스 상단은 내 잠재적 경쟁자였기에 나는 이 바스쿠스와 거래를 할 생각이었다.


“흠... 좋네. 그럼 라파엘 자네가 총독부에서 받은 대출금과 이번거래로 인한 이득에 대한 총독부와 국가세금을 면제하고 3000골드의 현금과 스피노쟈에 대한 5%의 점유율을 주도록 하지. 그 조건이면 판매하겠는가?”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부지판매계약을 하도록 하지.”


서로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에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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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6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4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09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4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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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2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8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5 23 10쪽
13 13화 색출 +12 18.04.14 1,317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3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6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7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6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1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5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39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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