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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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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103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4.17 08:15
조회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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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1쪽

16화 게드윈 제독

DUMMY

그렇게 나는 한슨과 함께 한슨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 한슨을 따라 간 곳은 에피네프린 외각에 있는 한적한 저택.

한슨은 거침없이 저택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탕탕탕


“이봐! 있어?! 나야 한슨. 문 좀열어봐. 친구.”


한슨이 문을 두드리자 이윽고 한 사내가 나왔다. 그는 다부진 체격에 수염을 깎지 않아 꽤나 긴 수염을 가진 외관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한슨. 그런데 그쪽은?”


“라파엘. 라파엘 시리우스입니다.”


“흠. 그렇군. 나는 게드윈이라 불러주게.”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지를뻔 했다.

풀네임 게드윈 윈드러스. 일명 게드윈 제독.

드디어 처음으로 만났다. 이 무역왕의 수많은 주인공중 한명을!

게드윈 윈드러스 제독은 해상전투의 귀재로 몇년 뒤 일어날 베리타스 제국의 침략전쟁에서 게헨나가 승리하는데에 일등공신역할을 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통솔력, 해상교전에서의 전략등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만큼 독보적이었다.

그런 그인만큼 나는 그를 보자마자 내 동료로 영입하고 싶어져 공손한 어투로 말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게드윈 제독님.”


내가 두손으로 게드윈의 손을 잡으며 악수를 하자 게드윈이 물었다.


“나를 아시오?”


“제독님의 영명은 제 국가인 베이런 왕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그렇소?”


베이런 왕국에서도 자신이 유명하다는 내 말에 게드윈제독은 의아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이내 수긍한듯 고개를 끄덕인 뒤, 한슨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엔 무슨 부탁이지 한슨?”


“응? 부탁이라니?”


“한슨 자네는 내게 부탁할 것이 있을때만 찾아오지 않나.”


게드윈제독의 일침에 한슨이 뜨끔한 표정을 짓더니 내 어깨를 탕탕 두드리며 말했다.


“사실 부탁하러 온건 내가 아니라 바로 이쪽일세.”


게드윈 총독이 나를 바라보자 내가 말했다.


“저는 상선들을 공격하는 해적들과 일전을 벌일 생각입니다. 제독님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


“해적들과 일전이라... 미안하지만 나는 퇴역군인일 뿐이오.”


게드윈 제독은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아무래도 정보를 조금 더 풀어야 할 듯 싶었다.


“이번에 베이런왕국과 게헨나 사이에 전쟁이 곧 일어날거라는 소문은 알고 계시죠?”


“그렇소.”


“그 도화선이 된건 베이런왕국과 게헨나 양국이 서로 상대국이 자국 소속의 상선을 공격한다고 주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미 외교적으로 막을 수 없을 만큼 관계가 악화되어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지요. 하지만... 제 예상에는 양국 모두 해적이 아닙니다. 그들을 이간질시켜 전쟁을 일으키려는 목적의 제 3세력이 농간을 부린 일인겁니다!”


내 말을 듣던 게드윈 제독이 흠칫 하더니 물었다.


“제3의 세력이 양국의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라... 증거라도 있소?”


제독의 반응으로 보아 내 말에 관심이 생긴듯 했다. 나는 그에게 가장 의심이 가는 정황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하나는 이곳 조선소에서 항만지역에 어울리지 않는 선박인 코그선을 다량 판매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은 상선을 처음 만났을 때는 깃발을 달고 있지 않다가 가까이 가서야 깃발을 다는 점이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이상하기는 하군.”


“이런 정황들로 볼때 저는 그들이 이곳 게헨나에는 베이런 왕국에서 나포한 상선을 판매하고 반대로 베이런 왕국에는 게헨나에서 나포한 상선을 판매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선의 국적을 확인하여 베이런 왕국의 상선이라면 게헨나의 깃발을 달고 게헨나의 상선이라면 베이런 왕국의 깃발을 달아 양국의 분쟁을 조장하는 것이지요.

만약 제 가정이 맞다면 그 해적들은 제 3세력으로 양국을 이간질하여 전쟁을 획책하려는 세력이겠지요. 제 목적은 바로 그 해적들과 해전을 벌여 그들이 베이런 왕국도 게헨나도 아닌 제 3세력이라는 증거를 찾아 양국간의 전쟁을 막는 겁니다.

그러자면 해전을 지휘할 지휘관이 필요한데... 그때문에 제독님을 찾아왔습니다. 제독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훌륭한 일을 하는구려. 하지만 나는 퇴역한 군인이오. 바다는 이제 지긋지긋해. 전쟁은 더더욱 그렇고. 그러니 잘 해보시오.”


게드윈 제독은 내 설득에도 완고했다. 그런데 내 부탁을 거절한 그가 바다와 전쟁 둘 모두 지긋지긋하다는 이유를 들었다는 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전쟁도 싫고 바다도 싫다는 그의 태도로 보자면 무역왕의 역사에서 그는 그저 범인으로 남아야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몇년 뒤에 벌어지는 베리타스 제국의 침공전쟁때에는 무역왕의 역사에 남을만한 족적을 남기는 것일까. 그가 은퇴를 번복하고 최전선에 복귀할만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잠시 고민하던 나는 한가지 가정을 떠올렸다. 나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그에게 물었다.


“제가 예상한 제 3의 세력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시네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궁금하지 않소. 더 할말이 없으면 이만 가보시오.”


그는 이제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듯 집안으로 들여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런 그의 등에 대고 나는 이를 악물고는 소리쳤다.


“베이런 왕국과 게헨나에서 해적으로 분해 전쟁의 도화선을 만든 제 3의 세력은 제 가정대로라면 베리타스 제국일겁니다! 양국이 전쟁으로 피폐해 졌을때 베리타스 제국은 피폐한 양국을 모두 병합하기 위해 움직이겠지요.”


내말에 우뚝 걸음을 멈춘 그가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라, 라파엘 진정해.”


흥분한 나를 한슨이 말렸지만 나는 게드윈 제독을 노려보며 계속해서 소리쳤다.


“후후후. 그때가 되면 이미 베이런왕국과의 전쟁으로 군인들은 씨가 말랐을테니 이곳 바다는 시민들의 피로 피바다가 될 테지요. 모르긴 몰라도 제독님의 바람처럼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긴 어려우실 겁니다.”


“해적들이 베리타스 제국이라니. 그, 그런 궤변을!”


게드윈 제독은 당황스런 얼굴로 중얼거렸다.


“궤변이라 생각한다면 더 이상 잡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 해전을 해야만 합니다. 어차피 이 전쟁을 막지 못하면 제게 미래는 없습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지요. 후후후.”


이렇게 말한 나는 그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먼저 여관으로 왔다.

나는 내 예상이 맞기를 빌었다.

내가 그에게 베리타스 제국에 대한 말을 꺼낸건 일말의 가능성때문이었다

게드윈 제독은 베이런 왕국과의 전쟁에서 나서지 않고 베리타스 제국과의 전쟁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베리타스 제국과의 전쟁에선 나섰는데 베이런왕국과의 전쟁에선 나서지 않는다?

둘다 다른 나라와의 전쟁이다. 그런데 한 곳과의 전쟁에는 나서지 않는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가정이다.만약 게드윈 제독이 베리타스 제국에 적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런 그의 행동이 납득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일말의 희망에 걸고 있었다.

그가 합류하지 않는다면 나는 맨땅에 해딩하는 심정으로 해전을 벌여야만 할 것이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내가 여관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슨이 게드윈 제독과 함께 찾아온 것이다. 이렇다고 한다면 내 가정이 맞았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가 내게 물었다.


“양국의 상선을 공격한 해적들의 정체가 베리타스 제국일지도 모른다라...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자네 말대로 명확한 증거가 없는 이상 그 해적들이 베리타스 제국의 함대인지를 장담할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 해적들이 베리타스 제국의 함대라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이상... 나도 그 해적들을 소탕하는데 손을 보태고 싶네.


이렇게 말한 그는 한차례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내게는 아들이 한명 있었지. 아들은 내게 자랑이었어. 아버지인 나를 따라 해군에 지원하고 함장이 되었을때만 해도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은 시신이 되어 돌아왔네. 부하들의 보고로는 베리타스 제국의 함선이 아들의 함선에 선제공격을 했다더군. 단 한발의 대포. 그런데 거기에서 운이 나쁘게도 베리타스 제국의 함선이 쏜 대포에 맞아 사망했다더군.”


역시나 내 예상대로였다. 은퇴했던게드윈 제독이 복귀하여 엄청난 활약을 펼친 이면에는 바로 베리타스 제국에 대한 증오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던거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교전까지 일어났는데 베리타스 제국과 전쟁을 하지 않았습니까?”


“높으신 분들은 국력이 강한 베리타스 제국과의 전쟁을 꺼리더군. 겁쟁이들 뿐이었어. 더 이상 군에 있고 싶지 않았네. 그리고 내 아들을 앗아간 바다도 싫었지. 그래서 퇴역을 했네.”


“게드윈 자네. 그런 일이 있었다니! 으헝헝헝.”


게드윈 제독의 말을 듣던 한슨은 친우의 슬픈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 아들을 황망하게 잃은 그에게 들으니 딱히 어떤 위로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게드윈 제독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나 또한 아버지를 허무하게 잃었으니까.


“제 아버지도 상인이었습니다. 거친 풍랑을 만나 겨우 목숨만 건진 제 아버지는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두셨죠. 제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상이 되겠다는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는 것 뿐이었죠.

게드윈 제독님. 제독께서 아드님을 바다때문에 잃었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항해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남은 사람이 할일은 먼저 간 사람의 꿈을 이어받아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가...”


“제독님. 저는 거상이 되고자 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 온 해역을 누비는 거상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면 이번 해적과의 전투뿐 아니라 앞으로도 저와 함께 항해하며 이 바다를 누빌만한 동료가 필요합니다. 부디 제 동료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나는 간절했다. 내가 아는 게드윈 제독은 해상전투의 귀재였다. 그가 동료로 합류한다면 해상교역시 그보다 더 든든한 일은 없을 것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가 대답했다.


“그럴지도... 잘 부탁하네. 라파엘.”


드디어 됐다. 우여곡절끝에 이 무역왕의 주인공중 한명인 게드윈 제독의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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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제안 +2 18.04.22 1,100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6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4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09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4 27 10쪽
17 17화 준비 +6 18.04.17 1,154 24 9쪽
»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3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8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5 23 10쪽
13 13화 색출 +12 18.04.14 1,318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3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6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8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1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5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39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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