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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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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100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4.14 08:15
조회
1,317
추천
31
글자
10쪽

13화 색출

DUMMY

이윽고, 내 방에는 케빈과 체이스, 한슨이 모였다.

나는 그들에게 그동안 우리 상단에 배신자가 있어서 우리의 계획을 미리 알게된 레이첼이 일을 훼방한 것이라고 말해주자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 말을 모두 들은 한슨이 체이스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체이스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영, 영감 미쳤소? 왜 그러는 거요?”


“우리 상단의 배신자가 네놈이렷다. 체이스! 구매원가를 속여서 비자금을 만들었을 때부터 알아보았다만, 네 이놈을 그냥.”


“잠, 잠깐 생사람 잡지 마쇼. 한슨영감!”


격분하여 체이스를 요절할 기세인 한슨을 내가 말렸다.


“한슨. 체이스를 놔주세요.”


내 말에 한슨이 분을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놔주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라파엘. 우리 상단에 배신자가 있다면서. 그럼 당연히 체이스 이놈일거 아닌가?”


“체이스는 배신자가 아니에요.”


“응?! 뭐라고?”


체이스가 배신자가 아니라는 내말에 잠시 멍하게 있던 한슨은 이내 헛기침을 하며 체이스를 놓아주었다.


“험험. 진작 말하지 체이스.”


“아. 내 말좀 믿으쇼 영감. 난 아니라고 했잖소.”


지금까지 가만히 듣고 있던 케빈이 내게 물었다.


“상단주님 그럼 상단의 배신자는 누구입니까?”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


내 말에 다들 주변을 둘러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설마...”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이라면?”


“우리 상단의 배신자는 여기에 없는 한 사람. 바로 쟈넷이야.”


쟈넷이 배신자라는 내 말을 들은 그들 셋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특히나 쟈넷과 맥주를 자주 마신 술친구 한슨은 더더욱 그러했다.


“라파엘 자네. 생사람 잡는것 아닌가? 여기 체이스 이 친구면 몰라도 쟈넷이 레이첼이 심어놓은 사람이라니?”


“아니 한슨영감! 무슨 생사람을 잡는거요?! 아까도 말했듯 나는 배신자가 아니란 말이오! 안했단 말이오!”


“안타깝지만 사실에요. 한슨. 이게 바로 쟈넷의 방에서 발견한 쟈넷이 배신자라는 명백한 증거에요.”


내가 증거로 내민 것은 다름아닌 레이첼로부터 발신된 여러개의 편지들. 증거로 내민 편지들을 보자 한슨도 쟈넷이 배신자라는 것을 납득했다.

한슨이 내게 물었다.


“그래서 라파엘 자네는 앞으로 어떻게 할텐가.”


“일단 쟈넷의 말을 들어보고 결정하도록 하죠.”


잠시 후, 외출을 마친 쟈넷이 돌아왔다. 내가 쟈넷에게 말했다.


“어디를 다녀온거지 쟈넷?”


“잠시 산책 다녀왔죠. 그런데 무슨 왜요? 무슨 일있어요?”


내 물음에 쟈넷은 태연히 대꾸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무거운 공기가 신경 쓰이는 듯 자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우리 상단에 배신자가 있었어.”


“헐. 그게 진짜에요? 누군데요. 라파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대꾸하는 쟈넷.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입을 열었다.


“바로 당신이야. 쟈넷.”


“네에? 라파엘. 당신. 구텐베르크의 상업점유율을 제로스상단이 선점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은거 아니에요? 내가 배신자라니요?”


더 들어볼 것도 없었다. 쟈넷은 끝까지 자백할 생각이 없는듯 보였으니까. 나는 대답대신 아까 쟈넷의 방에서 발견한 편지를 그녀쪽으로 던졌다.

그녀는 자신의 발치에 떨어진 편지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이건. 내 가방에 있던건데. 이걸 어떻게?!”


“왜? 내가 찾아낸게 놀랍나? 후후후. 왜 배신한거지 쟈넷?”


명백한 증거가 나오자 쟈넷은 체념한듯 고개를 떨구며 자신이 배신자임을 시인했다.


“나도 어쩔수 없었어요. 라파엘. 하지만 제로스 상단에 여동생이 잡혀 있어요. 당신의 근황을 알려주기만 하면 여동생의 채무를 파기해준다고 했어요.”


쟈넷은 이러쿵저러쿵 자신의 사연을 늘어놓았다. 중요한건 배신자라는 것. 그렇다면 답안은 두가지다. 쳐내던가 이용하던가. 잠시 고민한 나는 결론을 내렸다. 이용할수 이용하고 아니면 쳐낸다. 잘하면 레이첼의 사냥개인 자넷이 주인인 레이첼을 물게 할 수 있을 듯 했다.


“순진하게 그런 약속만으로 내 상단에 들어와서 정보를 레이첼에게 바친거야?”


“하지만 계약서까지 써서 보증해 줬는걸요.”


쟈넷은 계약서를 들어보이며 내 말에 항변했다. 확실히 계약서가 있으니 그녀는 레이첼이 약속을 지킬거라 확신을 한거다. 쟈넷의 말을 들은 나는 코웃음을 쳤다. 레이첼이 한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다니.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한가지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


“그거 사기계약일걸 아마?”


안봐도 훤했다. 레이첼이 쟈넷같이 다루기 손쉬운 사냥개를 포기할리가 없다. 분명 사기계약으로 평생 잡아두려 할테지.


“사기계약이라뇨?”


쟈넷이 영문을 모른다는 듯 대꾸했다.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한 듯 했다.


“그럼 설명해주지. 일단 계약서를 줘봐.”


“그... 그건.”


아무래도 쟈넷은 자신의 여동생이 걸린 문제다보니 내게 계약서를 넘겨주는 건 꺼려지는지 주저했다.


“그럼 계약서를 읽어봐봐. 내가 왜 사기계약이라는 건지 알려줄테니까.”


계약서 조항을 읽어달라는 말에는 쟈넷도 크게 무리 없다고 판단했는지 내게 계약서에 대해 꼼꼼히 읽어주었다.

계약조항을 들어본 결과. 역시나 사기계약이었다.


“역시나 레이첼이 제대로 된 계약을 할리가 없지. 쟈넷 그거 사기계약이야.”


이렇게 말한 내가 쟈넷에게 어째서 그녀가 맺은 계약이 사기계약인지를 설명해주었다.

사기계약의 특징은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결국 서로간 입장에 따라 계약서를 다중으로 해석하는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런 경우 대부분 계약상 약자인 을이 손해를 보게 된다.

쟈넷의 경우에는 내 정보를 레이첼에게 넘긴다면 여동생을 풀어준다는 계약을 맺었단다. 하지만 그 조항에는 크나큰 함정이 숨어 있었는데 바로 그 계약에는 풀어 준다고만 했지 언제 풀어준다는 정확한 시간을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그 부분에 대해 찝어주니 쟈넷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하긴 그럴만도 했다.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여동생의 구출이었을텐데 그 희망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자, 그럼 이쯤에서 협상테이블을 꾸려볼까나.


“제로스 상단에 동생이 얼마를 빚졌는지는 모르지만 안타까운 일이야. 아마도 평생 그 수렁에서 빠져 나올수는 없겠지. 후후후. 어차피 동생은 늦었으니 어쩔수 없지만 당신이라도 살길을 도모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그녀의 속을 긁자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입 닥쳐요! 더 이상 말하면 죽여버릴 거야.”




“상단주 님을 보호해라!”


그녀가 검을 빼들자 케빈을 비롯한 상단 인원들이 검을 빼들고 내 앞을 막아섰다.

나는 손을 들어올려 그녀를 막아서는 상단인원들을 제지한 뒤 말을 이었다.


“당신의 선택은 두가지야. 지금 이곳에서 떠나 제로스 상단의 노예로 돌아가던가 아니면 내게 협력해서 제로스 상단을 무너뜨리던가. 만약 제로스 상단을 무너뜨리고 내가 흡수한다면 당신의 여동생의 채무는 파기하는 걸로 계약서를 서주겠어.”


“날 놀리지 말아요. 국영상단인 제로스 상단을 일개 교역상인인 당신이 어떻게 무너뜨린다는 거죠?”


그녀가 내 말을 불신하는 건 당연했다. 제로스 상단이라고 하면 국영상단이라는 말처럼 국가운영의 상단이다. 베이런왕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절대 망하지 않는게 바로 국영상단이었으니 그녀가 믿지못하는게 당연했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국영상단이기에 당연히 제로스상단 자체를 무너뜨릴수는 없지. 하지만 말이야. 국영상단의 상단주라고 해도 대부분의 지분은 베이런왕국의 유력가들이 가지고 있지. 그런 그들이 제로스상단이 막심한 손해를 입는다면 상단주를 그대로 내버려 둘까?”


“그럼... 당신은 제로스 상단에게 막심한 손해를 입혀 상단주를 교체하겠다는 생각인건가요? 하지만 제로스 상단은 당신 말처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이미 철제무기교역을 꽉 쥐고 있기도 하고 사실 그들의 가장 큰 수입원은 고리대금업이란 말이에요. 자산도 최소한 수백만골드는 넘을거라구요. 그런 제로스상단에게 고작해야 십만골드. 그것도 투자받은게 전부인 당신이 어떻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겠다는 거죠? 그저 날 이용해 먹을 속셈인거죠?”


쟈넷은 내 계획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박했다. 그녀는 제로스 소속으로 있으면서 제로스상단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라고 생각하여 반신반의하는 듯 했다.

나는 그녀의 눈을 지그시 응시하며 말했다.


“믿고 안믿고는 당신 자유야. 다만 한가지를 말하자면 당신이 제로스상단에 남아 있는한 아무것도 변하는게 없을거란거지.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바뀌는 쪽에 걸어보는게 낫지 않겠어? 후후후.

뭐, 싫다면 더 이상 권유하지 않겠어. 지금 당장 우리 상단을 떠나 제로스 상단에 돌아가거나 아니면 내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둘중 하나를 선택해.”


어차피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잃을 것도 없는 그녀인 이상 이 거래는 이루어질수 밖에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내 제안에 잠시 고민하던 쟈넷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어요. 라파엘. 하지만 날 이용해먹기만 할 생각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에게 복수하겠어요.”


서늘한 눈빛으로 나를 압박하는 그녀에게 나는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그러시던가. 잘해보자구.”


“정말이지. 당신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쟈넷은 내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그렇게 쟈넷은 제로스상단의 첩자신분에서 내게 협력하여 제로스상단에 역정보를 건내는 이중첩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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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6 3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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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7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1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5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39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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