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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상인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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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그림/삽화
KING
작품등록일 :
2018.04.09 14:12
최근연재일 :
2018.05.11 08:1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50,125
추천수 :
1,134
글자수 :
162,153

작성
18.04.25 08:15
조회
1,086
추천
28
글자
10쪽

25화 알브힘 귀환

DUMMY


25화.


“핫핫. 라파엘 축하하네.”


카일 위리고가 내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카일 위리고는 게헨나에서 이번 전쟁을 막은 공으로 내게 주어진 포상을 건내주기 위해 온 것이었다.


“별말씀을요. 외무대신 카일 위리고님 덕분입니다.”


“게헨나는 이번 전쟁을 막은 자네의 공을 인정하여 게헨나에서 상행위를 할 시에 5%의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하였네. 즉 국가에 대한 세금을 15%만 납부하면 된다는 말일세. 아마 베이런 왕국과도 협의한 사항이라고 하니 베이런 왕국에서도 같은 조건의 상을 내릴걸세.”


대박이었다. 상행위에 대한 세율 5% 감면은 교역품 판매이익금뿐 아니라 지역상권에 상점을 개설하여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익에서도 15%의 세율이 적용된다는 것을 뜻하였다.

즉, 이렇게 되면 상점개설시 경쟁자들에게 가격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말을 하는 내내 화기애애하였다. 카일 위리고는 이번 전쟁을 막은 공을 인정받아 승작을 논의중이라 들었다. 그때문인지 연신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카일 위리고가 가고 난 뒤, 나는 동료들을 불러모았다.


“이제 슬슬 이곳을 떠날 때가 된 듯 합니다.”


그러자 한슨이 반색하며 말했다.


“그래? 드디어 가는건가? 하긴 슬슬 좀이 쑤시긴 했지.”


“체이스 자금세탁은 어떻게 되었지?”


체이스에게는 이번에 해전을 하며 얻은 비자금 30만 골드의 자금세탁을 맡겼었다. 체이스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후후후. 깨끗하게 세탁했습니다. 베리타스 제국의 무기명어음으로 한번 세탁하고 골드로 바꾸었으니 누구도 비자금이라고 의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보증인을 매수하느라 3만골드의 지출이 있었습니다.”


3만골드의 지출이라... 거기에 체이스의 몫인 3만골드를 제한다면 세탁된 자금은 24만골드라는 셈이었다. 이번에 베리타스 제국으로부터 뜯어낸 자금 84만골드를 더하면 내 총 현금자산은 100만골드가 넘어가는 셈이었다.

이정도면 자본금으로는 차고 넘쳤다.

대화를 듣고 있던 게드윈 제독이 물었다.


“그렇다면 다음 행선지는 어디인가?”


“후후후. 일단 알브힘으로 돌아갈생각입니다.”


“알브힘말인가?”


“네. 아직 거래할 상대가 남았으니까요.”


**


알브힘까지는 총 10여일의 여정이었다. 다만 선박을 가지고 가야 했기에 일주일간 항해하여 중간항에 선박을 정박한 뒤에 육로로

3일을 더 갔다.

알브힘에 가까워지니 저 멀리 상아탑이 보였다.

높은 높이임에도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상아탑은 알브힘의 랜드마크 답게 유명했다. 게헨나에만 살던 게드윈 제독도 저 큰 첨탑이 상아탑임을 알아보고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저 첨탑이 바로 상아탑이로구만. 저 아름다운 탑을 정말 인간이 건축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무척 아름답지요?”


“여태껏 살면서 본 건축물중에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구만.”


“가까이서 보면 느낌이 사뭇 달라집니다. 저 높이 솟은 첨탑의 위용이 새삼 굉장하지요.”


어쨌든 그렇게 우리는 10여일의 여정끝에 알브힘에 도착했다. 숙소를 잡은 뒤, 상인조합을 통해 구텐베르크에 있는 지크와 쟈넷에게 이곳으로 오라는 서신을 보냈다. 어차피 그들이 할 일은 끝났으니 합류시킬 생각이었다.

그 뒤엔 케빈을 불렀다.


“부르셨소. 상단주?”


“케빈 에피네프린에서 처럼 해적들에게 선박을 나포당하고 교역품을 빼앗긴 상단의 상단주를 모집해줘. 제안을 할 것이 있다고 말이야.”


나는 게헨나에서와 마찬가지로 베이런 왕국의 상단주들도 산하세력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자본금도 넉넉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케빈이 해적들에게 자본을 잃은 상단주들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도합 9명이었다.


“제안할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라파엘님.”


“후후후. 예. 일단 자세한 내용은 계약서를 읽어보시면 알게 되실겁니다.”


계약서는 게헨나의 상인들에게 건냈던 것과 같았다. 계약서를 보자마자 상인들이 성을 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리를 우롱하는 겁니까?”


그들은 모두 들고일어나 내 제안에 반발했다. 물론 나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게헨나의 상인들에게 했던것과 마찬가지로 회유와 협박을 적절히 섞어주니 결국 그들은 계약서에 서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산하세력으로 그들을 편입한 나는 총독부에 갔다. 그들에게 자본금을 나눠주고도 꽤 많은 여유자금이 있었으니 이참에 러셀총독과 했던 투자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라, 라파엘 자네로구만.”


나를 본 러셀총독은 마치 귀신을 본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너구리 같은 양반이 왜 이러지? 나한테 죄라도 지었나? 여러 의문들이 들었지만 일단 접어 둔 뒤 그에게 찾아온 용건을 말했다.


“후후. 예. 이번 철광석 매점에선 큰 재미를 못보았습니다. 다만 다른 거래로 이득을 남겼기에 신용장의 내용을 이행하려 합니다.”


이렇게 말한 나는 25만 골드를 꺼내었다. 만약 내가 철광석 매점으로 돈을 벌었다면 그에 대한 이익금을 주었겠지만 철광석 매점으로는 한푼도 벌지 못했기에 보장금액인 25만골드를 꺼낸 것이다.


“25만골드입니다. 러셀 총독님께서 보장받길 원하신 금액이지요. 그럼 신용장을 파기해주시지요.”


그러자 러셀총독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핫핫핫. 그게 말일세. 사실 자네의 신용장은 내게 없다네.”


무슨 개소리야 이건.

나는 어리둥절하여 그에게 물었다.


“러셀총독님께 써드린 신용장이 총독님께 없다면 도대체 누구한테 있다는 말입니까?”


그는 헛기침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크흠. 자네가 써준 신용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제로스 상단의 부상단주 레이첼 제로스일세. 흠흠. 요새 현금이 부족해서 자네에게 써준 신용장을 대신 넘기게 되었네.”


이건 뭔 개소리야. 러셀총독에게 써준 신용장이 레이첼 그년한테 있다니?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러셀총독을 바라보았다. 그는 내 시선을 피하며 창문 밖 먼산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쩐지 이 늙은이가 찾아온 나를 보자마자 자꾸 민망해하며 시선을 피하더라니. 내게 신용장을 써줄때 레이첼이랑 사전모의를 한거였구만 이 너구리같은 노인네가.


“제로스 상단에 신용장을 넘기셨다라. 뭐, 부연설명을 안하셔도 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이 가니까요.”


“그, 그렇지? 이해해준다니 고맙네. 국영상단인 제로스상단의 부상단주인 그녀의 부탁을 일개 총독이 어찌 거절할수 있겠나?”


“이해한다고는 안했는데 말입니다.”


“그, 그렇구만.”


러셀총독에게 대놓고 꼽을 주었건만 러셀총독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뭐, 그럴만도 하지 이런 노인네들은 잃을게 많아서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자들이다.

확실히 이번에 베이런 왕국과 게헨나의 전쟁을 막은 공로로 내 명성이 꽤나 높아졌기도 하고 자기가 그만큼 잘못한걸 알기에 그에 맞게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다.


신용장을 이 노인네가 가지고 있는게 아닌 이상 러셀총독과 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어차피 이 노인네는 그저 대리인 자격으로 내게 신용장을 받았은것에 불과하고 신용장을 가지고 있는건 레이첼 제로스 그년일테니.

뭐, 마침 그년과 담판지을것이 있었어서 가볼 생각이었다. 간김에 이 신용장도 덤으로 처리할 생각이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뭐, 그럼 더 이상 러셀총독님과는 용건이 없는 것 같으니 일어나 보도록 하지요.”


“그, 그러게. 참. 혹시나 다음에 또 투자할 곳이 있다면 내게 말하게. 이번에는 내 얼마든 투자하겠네.”


나는 너무도 어이가 없어 실소가 나왔다.

이 와중에 투자의향을 전달하다니

염치를 밥말아 드신 양반이구만.

아무래도 이번에 내가 양국의 전쟁을 막고 막대한 이문을 거두었다는 소문이 이 양반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다. 그러니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지. 하지만 말이야. 당신은 이제 아웃이야.


“뭐, 봐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죠.”


“핫핫. 고맙네.”


어쨌든 그렇게 총독부를 나온 내가 다음으로 찾아간 행선지는 바로 제로스 상단 본단이었다.


“어머. 라파엘님.”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은발의 미녀 나를 맞이했다. 정말이지 저 미소만 보면 천상 아가씨인데 말이지.


“오랜만입니다. 레이첼양.”


“무슨 일 때문에 오셨나요?”


“뭐, 이래저래 상의드릴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이곳에서 레이첼이 짠 판에 놀아나 스피노쟈의 점유율을 빼앗긴지 두달이 지났다.

후후후. 기대하라고 레이첼. 이번엔 내가 짠 판에서 협상 테이블을 꾸리는 거니까.


“상의라고요? 호호호. 아참. 잠깐 앉아계세요. 차를 대접할게요. 혹시 어떤 차로 드릴까요? 레몬, 페퍼민트, 홍차?”


흐음 커피는 없는 모양이구만. 하긴 아직 교역이 되기 전일테니 없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홍차로 부탁드립니다.”


“네~ 잠깐 기다리세요.”


레이첼은 흥얼거리며 다기를 가져와 홍차를 우렸다. 이렇듯 아름다운 미녀가 나를 위해 차를 끓이는 모습을 보니 사뭇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저 만인을 홀릴 미모 뒤에는 누구라도 단숨에 숨통을 끊어놓을 독심이 숨어 있는걸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이윽고 홍차를 끓여온 레이첼과 나는 본격적인 티타임을 가졌다.


“홍차는 입맛에 맞으시나요?”


“예. 뭐, 그렇지요. 레이첼양같은 미녀가 직접 끓여주시니 맛이 더욱 좋은것 같습니다.”


“호호호. 어쩜 라파엘님은 여성의 마음에 드는 말만 하시는지 반할것 같다니까요?”


반하지마.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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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화 알브힘 귀환 +6 18.04.25 1,087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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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제안 +2 18.04.22 1,101 30 10쪽
21 21화 카일 위리고 +2 18.04.21 1,137 36 10쪽
20 20화 전후처리 18.04.20 1,155 33 11쪽
19 19화 해전승리 +2 18.04.19 1,110 36 9쪽
18 18화 해적함대와의 일전 18.04.18 1,115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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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게드윈 제독 +4 18.04.17 1,173 28 11쪽
15 15화 정보수집 +2 18.04.16 1,209 28 11쪽
14 14화 에피네프린으로 가다 +4 18.04.15 1,376 23 10쪽
13 13화 색출 +12 18.04.14 1,318 31 10쪽
12 12화 조각난 퍼즐 +10 18.04.13 1,354 29 11쪽
11 11화 투자유치 +4 18.04.12 1,357 29 11쪽
10 10화 이면계약 +2 18.04.12 1,358 31 10쪽
9 9화 협상 +14 18.04.11 1,452 31 11쪽
8 8화 레이첼 제로스 +4 18.04.11 1,544 39 10쪽
7 7화 비자금 +6 18.04.10 1,557 40 9쪽
6 6화 철제무기 교역 +8 18.04.10 1,632 34 10쪽
5 5화 알브힘 도착 +8 18.04.09 1,739 45 9쪽
4 4화 아버지의 유언장 +4 18.04.09 2,156 52 9쪽
3 3화 거래성사 +10 18.04.09 2,116 58 10쪽
2 2화 첫 거래 +9 18.04.09 2,290 68 10쪽
1 1화 프롤로그 +28 18.04.09 3,740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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