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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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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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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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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41장. 내 딸.

DUMMY

“자. 이제 통화는 했고 아까 하던 이야기를 해보지.”

재건은 스마트폰을 끊고는 앞에 있는 흑인 여성을 향해 빙긋 웃어 보였다.

딴에는 웃어보였지만 지금 앞에 있는 미 국방부장관 마샬은 처연한 표정으로 애써 웃어보였다.

“그래도 혈육에 대한 정보는 궁금한가보군.”

재건은 그런 갖잖은 마샬의 허세를 보며 예의 그 재수 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니. 난 왜 너희가 나의 약점을 알아내려 그 노력을 했는지가 궁금해서 말이야. 게이트 내 상황을 알 수 있을리가 없는데 말이지.”

재건은 그 점이 궁금했다.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 재건은 미국방부가 신경을 쓸 정도의 인물이 아니었다. 엄청난 집안의 자식이긴 했지만 그저 집안을 믿고 날뒤는 개 망나니였을 뿐이었기에 타겟이 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미 국방부는 자신을 마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약점마저도 확보했다고 했다.

물론 그 약점이라는게 워낙 많아서 일일히 신경을 쓸 수 없을 정도였지만 현재 재건에게는 전혀 의미 없었다.

“와. 중대장님. 정말 개차반처럼 살아오셨군요.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럽네요.”

전 영이 정말 감탄했다는 듯 말했다.

“사람의 과거는 중요한게 아니네. 전 소위. 그리고 그걸 그렇게 입 밖으로 내비치는 것도 좋은 건 아니지.”

박 성하는 그런 입 가벼운 전 영에게 타박을 했지만 그 또한 솔직히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기색이니 티를 내기도 애매했다.

“누구나 질풍노도의 시기는 있는 법이지.”

“아니. 이건 질풍노도라고···”

“어험.”

전 영의 입을 헛기침으로 막아서는 박 성하.

“어쨌든 저는 한국에 연락을 좀 해봐야 겠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보고는 해야겠지요.”

박 성하는 정중하게 마샬에게 부탁을 했고 마샬은 그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고? 지금 이꼴을 만들고 보고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러고도 나한테 부탁을 하는겁니까?”

마샬이 허탈히 앉아 있는 데스크와 의자를 뺀 주변은 그야말로 쑥대밭이나 다름 없었다.

과거의 명성이 퇴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지구상 최강국의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는 미국의 힘을 대표하는 국방부. 펜타곤의 최고 수뇌부가 바로 이곳이다.

미국방부를 경호하던 경호하던 특수부 대원들이 사방에 쳐박혀 있엇고 거대한 터널이 펜타곤 건물을 관통해 있었다. 그 외에 온갖 장비들은 박살이 나 있었고 사방에 그으름과 벽체들은 허물어졌거나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페허나 다름 없는 상태.

“뭐 멀쩡히 작동하는게 있을지 모르지만 이거라도 쓰시던가.”

-휙.

마샬은 자신의 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박 성하에게 던지자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사실 박 성하로서도 최강의 우방으로서 인식되어 왔던 미국의 국방부가 허무할 정도로 부셔져 버린 상황이 씁쓸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난데없이 선공를 취한 것은 바로 그들이었다.

게이트가 뚫린 곳의 좌표는 당연하게도 펜타곤 내 지하 기밀 시설이었다.

그들로서도 당황했을만 했을것이다.

안으로부터 어떤 신호도 없이 갑작스레 작동되는 게이트에 당황할 법도 하건만, 순식간에 엄청난 포위망을 형성했다.

마침내 재건 일행이 모습을 나타났을 때 무차별 공격을 가해오는 미군들을 향해 빈정상한 카산드라는 바로 브레스로 응징을 해주었다.

재건이 말리고 자시고 할 틈도 없었다.

그 한방에 첨단무기들을 죽 늘어놨던 포위망 절반과 함께 펜타곤 건물의 일할이 날아가 버렸다.

미군 입장에서야 게이트 연구를 하고 있던 중 갑작스레 가동한 게이트에서 튀어나올 존재는 위험일 수 밖에 없었다. 미군 실험이 성공을 한 것이라면 필경 게이트 안으로부터 어떤 신호가 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게이트 안 주둔군 사령부가 박살이 난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게이트를 열고 들어오는 존재들이 결코 자신들에게 호의적일리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항거할 수 없는 카산드라의 브레스에 정신이 나간데다가 이어서 배틀슈트를 장착한 전 영이 나서서 카타나 블레이드와 더블 베럴 프라즈마 건으로 칼춤을 한바탕 쳐대니 이 모양이 되었다.

드래곤이야 열외롤 치더라도 전 영의 배틀 슈트의 방호력은 게이트 내에서도 쓸만했던 물건. 지구 내 일반적 무기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었다.

대전차 미사일과 펜저파우스트를 그냥 몸으로 받아내는 미친 짓을 서슴없이 하는 전 영의 포악함은 미군의 사기를 도끼로 찍어내듯 잘라내었고 펜타곤을 그렇게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 결과 국방부 장관까지 인질 아닌 인질이 되어 버린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박 성하는 스마트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하기 위해 의미는 없지만 무너져버린 벽을 건너 옆방으로 너머갔다.

“그래서 어떻게 게이트 내부의 소식을 알고 있는거지?”

이건 전생에서도 몰랐던 내용이었다.

애초 그게 가능했다면 그렇게 멸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새로운 것이 등장한 것이 분명했다.

“간단하다. 마나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폐기되었던 과거의 유물과 접목을 시켰을 뿐이다.”

마샬은 이자들 앞에서 기밀 유지따위가 의미가 있겟는가 싶은 생각을 했다.

처음 마주한 드래곤의 존재는 인류에게 있어 재앙에 가까웠다.

과거 몬스터 난입을 격으며 나름 수많은 대책을 연구해왔지만 드래곤의 무력을 경험하는 순간 그 노력들이 부질없었다는 것을 깨닭았다.

이제 그가 해야할 일은 미국을 지배하는 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때문에 국가 기밀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그래? 음···아마 어떤 방법으로든 통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겠군. 뭐 페어 능력자나 아니면 쌍둥이 몬스터 인자들을 이용해서 어렴풋한 정모들을 입수했었던 모양이군.”

재건이 대충 예측을 하자 마샬은 오히려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당연하지 않은가?

추후 시간이 흘러 꽤나 보편화 되는, 게이트의 정보 수집 방법이었다. 오히려 그것을 벌써 응용하고 있었다는 미군의 사기적인 추진력이 놀라울 정도였다.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정보가 흘러 나갔을린 없고 나름의 추론을 한 것인가? 대단하군. 과연 정보에 나오던 그자가 맞는건가? 도저히 같은 인물이라고 믿을 수는 없군.”

마샬은 순순히 재건에 대해 감탄했다.

“맞나보군. 그럼 뭐 더 이상 너희에게 볼일도 없는건가?”

재건은 자신의 추론이 맞았음을 알게 되자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급격히 흥미를 잃는 모습을 적날하게 보였다.

“대장. 그럼 마저 정리할까요?”

그런 재건의 모습에 전 영이 손가락을 우드득 꺽어보이며 나서려 했지만 재건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치 마음대로 하라는 듯한 모습.

마샬은 그 모습에 마음이 급해졌다.

“아니. 당신의 딸의 신변을 우리가 확보했다고 하지 않았나. 궁금하지도 않은가?”

처음 재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샬이 했던 말이었지만 재건은 어째 반응이 없었기에 다시 한번 상기시키려는 것이다.

자신이 죽더라도 그들에게 보고는 하고 죽어야 한다는 생각에 알량한 약점이라도 들먹거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

게이트로 들어간 자들이 포기한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그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흠. 전 영. 잠깐 멈춰라.”

재건은 잠시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전 영을 멈춰 세웠다.

솔직히 재건은 자신이 이 몸을 빌어 환생을 하기 전에 기억은 존재하지 않았다.

워낙 개차반이었던 이 몸뚱이의 주인공이 뭔짓을 했다 해도 못 믿을 건 없었다.

그렇다 해도 딸이라니, 재건은 전생에서도 딸은 커녕 결혼을 하거나 가족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 주인공 버프를 받아 많은 여인들과의 썸이 있었지만 마지막 해피엔딩을 보려 할때 그 빌어먹을 신이라는 존재가 난입을 했었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딸이 있다고 했다.

처음은 그냥 지나가려 했으나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고 결국 지나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딸이라고?”

“그렇다. 너에게 딸이 하나 있다. 우리가 신변을 보호하고 있지.”

“그런데 웃기는게 우리가 미군에서 난동을 부린 건 불과 얼마 되지 않았거든. 그 짧은 시간안에 나에대해 조사하고 숨겨져 있던 딸까지 찾아 냈다? 그게 과연 말이 된다고 봐? 나도 모르는 딸이라니, 너무 조악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재건은 사실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라고 결혼을 안하고 싶었겠는가? 그라고 가족을 이루고 싶지 않았을까?

그런 그에게 가족을 가지고 되지도 않는 말을 하다니 묘하게 기분이 뒤틀리기 시작한 것이다.

“절대 헛소리가 아니다. 그리고 너는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너에 대한 마크가 이루어져왔다. 게이트 상점의 존재를 파악하고부터 너의 존재는 파악을 했다. 우리가 너를 마크하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고 그래서 너의 딸의 존재를 알아낼 수 있었다.”

다급한 마샬의 대답에 재건이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널 믿어 주기를 원하는건가?”

재건은 미소를 띄우며 마샬에게 물었다. 이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샬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믿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럼 데려와.”

재건의 간단한 대답.

사실 딸이 있다고 한들 자신이 뭘 어떻게 할 수 있지도 않았다. 그저 궁금할 뿐이었다.

“당장 데려올 수 있을리 없잖아.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수작 부리지 마.”

“이 지경이 되고 부릴 수작이 뭐가 있다고 그러나?”

“그럼 좋다. 슬슬 너희 지원 병력이 몰려들 때구나. 좋도록 해. 하지만 조만간 카산드라 준위가 하씨 가문의 괴물들을 잔뜩 데리고 올테니까.”

재건은 할테면 해보라는 듯 비릿하게 웃어보이며 말을 하자 마샬은 몸에 소름이 돋았다.

드래곤의 브레스가 떠 오르자 어떻게든 지원 병력들을 저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현 인류로서는 더욱 감당을 하지 못할 재앙의 존재에게 자국의 귀한 병력을 가져다 받치는 짓은 국방부 장관 마지막 양심에 걸리는 일이었다.

“위치를 알려 주겠다. 부탁인데 이곳에서 물러나 주길 바란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게다가 너의 정보따위는 믿을 이유가 없다.”

재건이 냉랭히 말했다.

“내 목숨을 걸고 말하지. 나는 어디도 가지 않는다. 이곳에서 수습해야 할 게 많기때문에 갈수도 없지. 당장 우리 미국을 무너트릴 생각이 없다면 그래주기 바란다.”

재건은 마샬이 엄살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드래곤이 엄청나다 해도 미국이라는 국가가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미국이 무너지면 곤란한 존재들이 워낙 많이 얽히고 섥혀있어 쉽사리 무너지지도 못하는 국가가 바로 미국이었다.

하지만 재건은 여전히 자신의 딸이라는 존재에 대해 궁금했다.

“알겠다. 이동을 하도록 하지.”

“그럼 나는 이곳에 남아 앞으로 일에 대해 정리를 하도록 하지.”

박 성하가 통화를 마쳤는지 다시 돌아와 대답을 했다.

사실 그가 가족들의 안부를 묻기위해 전화를 먼저 한 것은 나름 재건의 배려였다.

둘은 넘어오기 전 서로 협의 한 내용이 있었고 박 성하는 이제부터 마샬과 미래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야했다.

재건에게 있어 미군은 머저리같은 집단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가장 큰 고객이 될 녀석들이기도 했다. 지난번의 생에서처럼 허망하게 무너트릴 생각은 없었다.

그의 마나칩을 소비하고 받아 줄수 있는 무리는 지구상에 그다지 많지 않았다.

어차피 나중에 지구의 화폐들이 쓰레기기 되어 버리면 필요도 없지만 지금은 가장큰 자금원이고 거래처가 될 것이다.

그것에 대한 합의를 위해 박 성하가 남아야만 했다.

“그런가? 당신이 남는다면 그나마 다행이군.”

마샬은 박 성하가 남는다는 말에 나름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이성이 있고 말이 통할 연배가 비슷한 존재였으며 사회적 지위도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박 준장님은 그렇게 하시죠. 전 소위를 두고 갈테니 신변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아니. 왜 저도 남습니까?”

전 영이 발끈하여 대답하자 재건이 피식 거리며 웃었다.

“나 따라간다고 뭐 재미있는게 있을거 같아? 네놈이 없으면 박 준장님은 누가 지키냐?”

“아니. 그래도 저는 대장 직속인데요?”

“준장과 대위. 바보냐? 당연히 준장님을 먼저 지켜야 할거 아니야.”

“아니. 그래도.”

“시끄러. 넌 데려가봐야. 골치만 아프다. 그나저나 국방장관나리. 근처라고 했으면 차나 한대 빌리지? 금방 일거 아니야.”

저 무식하기 이를데 없는 오우거 같은 전 영을 두고 간다는 말에 잔뜩 얼굴이 일그러진 마샬은 재건의 물음에 이내 메모지에 뭔가를 휘갈려 재건에게 접어 던졌다.

“밖에 있는 군용차량 아무거나 타고가라. 지키는 놈들도 없으니 그냥 몰고 가면 될거다.”

마샬의 말에 재건은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박 성하에게 말했다.

“그럼 뒷처리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나흘 후에도 한국으로 오지 못하시면 제가 직접 다시 이곳으로 오지요.”

마나칩에 대한 거래가 아니더라도 게이트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곳을 이용하여야만 했다.

협상은 필수였고 박 성하는 그런 면에서 노련한 장성이었다.

“걱정 마시게. 내가 잘 정리를 하지.”

박 성하도 재건의 그런 마음을 눈치채고는 그에게 말했다.

“아. 저도 가고 싶은데. 어쩔수 없지요. 대신 한국에서는 한턱 크게 쏘시는 겁니다.”

전 영이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말하자 재건은 손을 한번 들어보이고는 건물 밖으로 뛰어 내렸다.

“헉.”

마샬의 짧은 신음성.

하지만 재건은 이내 반중력 슈즈를 이용해 허공을 스케이팅 하듯 미끄러져 내리고 있었다.

마샬은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의외로 평범한 미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단독 주택 앞에 내려선 재건.

그는 주변을 한번 둘러 본 뒤 초인종을 울렸다.

잠시 후. 의외의 동양인 여자가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시죠?”

“여기 내 딸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재건은 통성명도 없이 대뜸 딸을 찾아 왔다고 말을 했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대화가 이어질리 없지만 상대 여인은 잠시 눈빛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빠르게 안정을 되찼으며 재건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들어오시죠.”

오. 이것이 바로 아메리칸 스타일인가?

재건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안은 단아했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 자신이 생각하던 감금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과연 마샬의 말처럼 그저 신변만을 확보 해 놓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 했다.

여인은 재건에게 가타부타 말도 않고 쇼파를 권하더니 주방으로 들어가 차를 내어왔다.

“재건님이시겠군요.”

“그렇지. 그러는 당신은 애엄마?”

마샬도 애써 말을 하지 않고 있었고 재건도 굳이 묻지 않는 사실 하나가 있었다.

도대체 딸은 있다고 하는데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다.

과거 인연을 굳이 들추고 싶지 않은 재건과 들춰봐야 꺼림직한 마샬의 모종의 합의와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애엄마로 의심되는 여인과 얼굴을 마주하고 보니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아닙니다.”

“그럴거 같았어. 내 취향은 아니거든. 당신.”

재건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으나 여인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소민이가 돌아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름이 소민인가?”

“네. 하 소민. 나이는 한국 나이로 6살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문 밖에서 클락션 소리가 울렸다.

“센터에서 돌아왔나 보군요.”

여인은 몸을 일으키며 재건을 쳐다보았다.

같이 나가자는 뜻이리라.

재건은 그런 그녀의 요구에 응했고 둘은 정원으로 나갔다.

거대한 스쿨 버스에서 막 내리고 있는 하얗고 작았으며 비단결보다 고운 검은 머리를 땋은 인형같은 여자 아이 하나가 깡총깡총 버스 계단을 뛰어 내렸다.

“오늘은 넘어지지 않았다. 헤헤.”

다 내려서고는 기분이 좋은지 헤실거리며 웃어보이는 여자 아이.

“소민아.”

여인이 소민이를 부르자 꼬마 아이가 여인과 눈을 맞췄다.

눈이 매우 큰 아이. 재건 자신을 닮았다면 저렇게 눈이 클리가 없었지만 외탁인가 보다.

그리고 잠시 후 자신과 눈이 마주친 여자 아이의 눈망울이 믿을 수 없게 커졌다.

놀란 것일까?

-다다다다.

재건이 잠시 움찔 하는 사이 그 작고 아담한 꼬마 여자아이가 달려와 재건에게 달려 들며 안겼다.

재건도 미쳐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어정쩡하게 여자 아이를 앉아 든 상황.

얼굴을 폭 파묻고 있더 아이가 고개를 들어 눈망울에 울음을 그렁그렁하더니 외쳤다.

“아빠야?”


작가의말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등장시켰습니다.

아들 말고 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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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39장. 지구 귀환. 21.06.23 42 1 18쪽
39 제38장. 하이에나들. 21.06.22 33 1 18쪽
38 제37장. 게이트 굴착. 21.06.21 33 1 17쪽
37 제36장. 수상한 아자젤. 21.06.20 37 1 17쪽
36 제35장. 위대한 타로쉬. 21.06.19 44 1 17쪽
35 제34장. 부대원 보기를 금같이 하라. 21.06.18 30 1 16쪽
34 제33장. 교활한 쥐새끼일세. 21.06.17 39 1 16쪽
33 제32장. 악마의 부대. 7332. 21.06.16 38 1 18쪽
32 제31장. 앞통수 조심해라. 21.06.15 49 2 17쪽
31 제30장. 신도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21.06.14 60 2 17쪽
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9 1 15쪽
29 제28장. 아테나의 각성. 21.06.03 69 2 17쪽
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8 3 16쪽
27 제26장. 올림푸스에 별장이나 하나 차려볼까. 21.06.02 56 3 15쪽
26 제25장. 신이라 할지라도 계산은 정확해야지. 21.06.01 54 3 17쪽
25 제24장. 이길 줄 알았냐? 21.06.01 65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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