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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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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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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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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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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37장. 게이트 굴착.

DUMMY

카산드라가 잠시 눈을 감더니 브라운의 뇌리에 있는 정보들을 읽어내기 시작하다 인상을 팍 찌푸리며 손을 떼었다.

“와. 이 인간의 머릿속에는 쓰레기만 가득하네. 추잡스러워!”

더러운 것을 만졌다는 듯 투덜거리며 손을 터는 카산드라에게 재건이 물었다.

“알아냈어?”

“머리에 똥이 든 자로군. 더럽고 불결하기 짝이 없는 자다. 하지만 이 위대한 드래곤 카산드라님은 알아냈지.”

“오. 역시 위대한 드래곤님.”

허리에 두 손을 척 올리고 뿌듯하게 말을 하는 카산드라의 모습에 재건은 오구오구를 시전했다.

“이제 알았나. 재건. 드래곤이 이렇게도 위대한 존재다.”

“대단하지 말입니다.”

최 진우도 한번 맞장구를 쳐 줬다.

“그럼. 너희들은 좀 더···”

“카산드라 준위. 알았으니까 뭘 알아냈어?”

더 하다가는 끝이 없어질것 같아 재건이 말을 잘랐다.

그간 얼마나 잘난척을 하고 싶었던지 기회가 주워지니 텐션이 급격하게 올라가 버렸다.

그리고 재건은 그런 허세를 받아 줄 의향이 전혀 없었다.

“아. 그, 그럴까?”

“칫. 이래서 인간들은 안돼.”

카산드라는 급격하게 시무룩해지더니 투덜거리며 허공에 떠 있던 브라운을 호떡 뒤집 듯 뒤집어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옷 소매가 팟하며 바스라졌다.

드러난 브라운의 팔뚝에 뭔가 기묘한 장치가 있었는데 이식수술을 했는지 데이터 링크를 할 수 있는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잭이 달려있었다.

“보안 저장 장치군.”

미군이 사용하는 장치로 장성급 이상되는 이들은 의무적으로 이식하게되는 장치로 간단하게 체내 데이터 저장 장치였다.

최고위급 보안 정보들을 보관하는 장치였으니 그 안에 들어있는 정보는 어떤 것이든 쓸만할 것이었겠지만 당장 카산드라가 그것을 딱 지적하니 재건이 원하는 데이터가 들어있다는 이야기였다.

“저기에 잇다는거야?”

카산드라는 재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재건. 네가 원하는게 게이트를 만드는거였어?”

“원한다기는 보다 필요한 거지.”

“왜?”

“흠.”

어차피 미군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공학과 마법 술식사이를 연계한 이론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의 전생에 기억에서도 미군이 결국 게이트를 뚫는데 성공을 한 적은 없었고 몰락 이후 그들이 정립한 게이트 굴착이론이 공개되었다. 하지만 과학적인 부분은 꽤 진척이 있었지만 마나를 자유자재로 다를 줄 알아야했던 마법 공식에 있어서는 마나의 버림을 받은 인간으로서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마나의 종주 카산드라의 협력은 절실했다.

그로인해 그녀의 관심을 끌기위해 엉뚱한 쇼를 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하기도 했다.

이제 마지막 쐐기를 박아야했다.

“지구에는 위대한 드래곤도 맛보지 못한 엄청난 간식거리들이 있지.”

“헉. 저, 정말인가? 초콜릿보다 더 맛있는게 존재한다는 말이냐?”

“훗. 초콜릿 따위···”

가소롭다는 재건의 미소에 카산드라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초콜릿만으로도 꽤나 강력한 컬쳐쇼크를 겪은 그녀로서는 그보다 더한 것이 있다는 재건의 말에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재건. 진정 정말인가? 그러한 디저트가 정녕 존재한다는 말인가?”

“당연하지. 게이트만 뚫을 수 있다면 그러한 음식을 얼마든지 먹게 해줄수 있다.”

재건의 말에 온몸을 부르르 떠는 카산드라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코가 부딪힐 정도로 가깝게 접근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하면 되는가? 나는 재건이 말한 것들이 무엇인지 정말로 경험해보고 싶다. 이 위대한 드래곤이 있는 힘껏 도와준다면 불가능이란 없다.”

흥분했는지 침을 튀어대며 재건에게 들이대는 카산드라의 얼굴을 재건이 침착하게 멀어내었다.

“일단. 녀석에게서 자료를 빼 내야겠지? 녀석 팔 안에 있는 모듈을 빼내야하는데 가능할거 같아?”

“모듈? 그게 뭔가?”

“녀석 팔안에 들어 있는 기계 뭉치다. 잘못 건드리면 데이터가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아무런 자극 없이 꺼내야 하는데 말이지.”

“이거?”

말하는 와중, 카산드라의 손에는 작은 모듈하나가 들려있었다.

“어? 이건···”

“녀석의 팔 안에 들어있던 것이다. 공간 전이로 빼냈다. 아무런 데미지도 없을터다.”

안 그래도 외부 자극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데이터를 삭제해버리는 기능으로 인해 어찌 꺼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역시 위대한 드래곤 앞에서는 부질 없는 짓이었다.


***


최근 들어 재건이 불러대지 않아 간만에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원체 바지런하고 가만있지 못하는 종족인 드워프들 중에서도 족장을 가지고 있는 그가 휴식을 은미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아는 자들은 모두 놀랄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붉은 혈색의 넘치는 건강미를 주체 못하던 그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고 다크서클이 눈물처럼 흘러 내려있었으며 피로에 쩌들은 눈은 흐르멍텅해져 있었다.

“이게 바로 행복이지. 하. 이 향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구나.”

최근 커피라는 차에 맛을 들이고나서는 그의 유일한 낛이 되어버렸다.

처음은 쓴맛에 왜 먹는지 모르겠다 했으나 중독이 되고 나니 그 쌉싸한 맛과 향을 즐기게 되었다. 게다가 피곤을 몰아내기에는 이만한 음료가 없는것도 사실이었다.

광고처럼 커피 한잔을 마셔보지만 특이한 체형으로 인해 근사함은 어디에도 찾아 볼수 없었다. 왠지 작은 커피잔보다 투박한 맥주잔이 어울릴 그였지만 얼굴에 어린 행복한 표정은 진짜였다.

“야아. 팔자 좋다. 타이토.”

“컥! 쿨럭쿨럭!”

갑자기 들려온 재건의 목소리에 분위기 있게 커피를 홀짝이던 타이토는 사레가 걸려 연신 제체기를 해댔다.

그럴 수 밖에.

그간 재건이 말한 오더를 처리하기 위해 정말 그의 공방은 영혼까지 쪽 빨릴 정도로 엄청난 혹사를 당해야 했다.

빌어먹을 게이트 상점 지분은 눈덩어리처럼 불어나 지금은 거의 재건에게 멱살이 잡혀있는 상태였다.

이놈의 빛이라는게 이자가 눈덩엉리로 불어났고 그를 갚기 위해 또 다시 지분을 넘긴다. 스토어의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재건의 분담금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이제는 실제 타이토 상점의 주인은 재건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다행이라면 자신의 오더를 처리해주기만 한다면 경영에 간섭이 일절 없다는 점 뿐, 최근 들어서는 더 이상 유지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저번 물건. 아주 개판이더군.”

하지만 항상 재건은 타이밍 좋게 타이토의 염장을 질렀다.

마음 깊숙히 남아있는 자존심을 자극하는 재건의 비꼼은 항상 그를 물러서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드워프들의 재주가 게이트 내에서 최고라는 말은 너희들이 퍼트린 헛소문 아니야?”

재건이 투덜거렸으나 그도 알고 있었다.

게이트 내에서 드워프들의 재주는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라는 사실은 말해봐야 입만 아팠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존심도 쌨고 그로 인해 기고만장한 면도 많았다.

때문에 재건은 언제나 그들의 자존심을 박박 긁어대고는 했다.

게이트 안의 모든 종족이 드워프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지만 엄청난 재력을 지닌 재건은 가능했다.

“재건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죠. 애초 재건님이 부탁하시는 일들이 말도 안돼는 것들이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하다못해 시간이라도 좀 주신다면···”

“대신 마나칩 주잖아.”

팩트 폭행이지만 타이토는 이번만큼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절대 시간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무능한거지. 시간은 살수 있다고 한건 바로 너였잖아. 드워프가 원래 그렇게 말 바꾸는 존재였나? 게다가 점점 납품하는 물건들 질이 나뻐지는데 변명까지 할 셈이야?”

하지만 재건은 그런 그의 말을 그냥 찍어 눌렀다.

자존심의 종족 드워프? 그런건 재건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다.

지금 상대는 그저 빛쟁이에 자신의 물건을 찍어내는 공장일 뿐이었다.

“아니. 그건 주문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라 그런것 아닙니다.”

“받아!”

재건은 자기 변호를 시작하려하는 타이토를 향해 물건 하나를 툭하니 던졌다.

바로 브라운에게서 빼낸 그 모듈이었다.

“전에 말한 거다. 사람은 알아봐 뒀나?”

재건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 했지만 타이토는 그 물건을 받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

“이게 정말 전에 말하시던 그것입니까?”

“맞아. 게이트 굴착기술. 그 물건은 그저 설명서 정도일거야. 만들어 내는게 이제 너희가 해야할 일이지.”

재건이 말을 이었지만 이미 타이토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모듈을 보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게 있다면 정말 케이트를 컨트롤 할 있게 되는 것인가?”

감격에 겨워 주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듯 했지만 재건도 상관 없었다.

“타이토. 마법적 부분은 도와줄 자를 구해놨으니 협력해서 잘 하고.”

재건은 그냥 빨리 할말만 하고 갈 생각이었다.

어차피 모든 판은 다 깔았으니 이제 일꾼들이 혼을 갈아 넣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도와줄 자신에게 있어 귀찮기만 한 자를 데려 왔다.

“아. 여기가 게이트 상점 뒷방인건가?”

어느세 들어왔는지 카산드라가 주변을 휙휙 돌아보며 말하는 것이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한 것 같았다.

“여기는 이 녀석 짱박혀 쉬는 곳이고 너가 봐둬야 할 곳은 이 뒤에 있는 공방.”

재건은 카산드라에게 뒷쪽을 손짓으로 알렸으나 카산드라는 타이토가 앉아있는 쇼파의 맞은 편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타이토 앞에 테이블을 발로 쾅쾅 내리쳤다.

“드워프! 위대한 드래곤을 보고도 인사도 안하는 건가?”

거만한 그녀의 말투에 타이토가 문득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타이토의 얼굴에는 그 어떤 놀라움이나 존경의 감정은 일절 느껴지지 않았다.

“아. 전에 왔던 빈털털이 드래곤이군요.”

“뭣!”

그렇지 않아도 카산드라와 재건의 질긴 악연을 이어준 자가 바로 타이토였다.

타이토 상점을 찾아와 다짜고짜 원하는 것을 내 놓으라고 난동을 부리던 드래곤이 카산드라였고 그로인해 게이트 법칙에 따라 그녀에게 제제가 가해졌었다.

그것으로 그녀의 능력은 많이 하락한 모습이 지금의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면 대단하긴 했어도 지금까지 카산드라의 모습은 드래곤이라는 전설적 존재의 모습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다.

결국, 드래곤과 완전히 척을지기도 어려웠던 타이토는 때마침 거래를 시작한 재건을 소개해주었고 그로인해 채무관계에 의한 계약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었다.

카산드라로서는 이 모든 원흉이 타이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감정을 지닐리 없었고 이곳으로 온다고 했을때부터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빌어먹을 드워프가 뻣뻣하게 나오니 카산드라는 폭발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이 빌어먹을 종자가! 감히 나의 앞에서 이죽거리는 것이냐!”

분노의 감정을 타고 마나가 터져나오며 주변 기구들이 그 기류에 휩쓸려 버렸고 그 덕에 재건 또한 휘말려 날아갈 뻔 했다.

“야. 카산드라!”

재건은 급하게 소리를 질렀지만 소란통에 그의 목소리가 들릴리 없었다.

결국 몸이 허공으로 휩쓸려 올라가기 진전에 타이토가 뭔가를 휙하니 던졌다.

“마나 멍청이. 이곳은 없는 물건이 없는 게이트 상점이다.”

타이토가 던지 작은 통의 터지며 삽시간에 검은 가루들이 사방으로 흩뿌려 지는가 싶더니 기괴한 공명을을 발휘하며 마나가 삽시간에 사그라들었다.

허공에 비산하여 진동을 하던 검은 가루들이 잠시 후 진동을 멈추고는 비처럼 후두둑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재건도 간신히 몸을 가눌수 있게 되었다.

비록 능력은 없다고 해도 신체를 컨트롤하는 방법을 극성까지 익혔던 그였기에 대처가 빠른 편이었다.

어쨌든 난데 없는 카산드라의 폭주에 휘말렸으면 곤란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을 타이토의 기지로 인해 벗어난 셈이다.

“하아. 낭패를 볼뻔 했네. 타이토. 어쨌든..”

“마나를 폭주시키는 무식한 행위를 하다니! 미친겁니까? 드래곤? 이 소중한 물건이 부셔지기라도 한다면 어쩌려고 그랬습니까?”

순간 잠시나마 자신을 곤란에서 구해줘 고맙다는 이야기를 꺼내려했지만 타이토가 카산드라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다.

한편으로 카산드라도 정신이 멍해지기는 했다.

어떻게 자신의 마나가 순식간에 희석이 된 것인지 아직도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잠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화들짝 놀라 물었다.

“대, 대단하군. 드워프, 도대체 뭘 한거지? 어떻게 나의 마나를 삽시간에 증발 시켜버렸나?”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일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그 와중에도 호기심이 드러나 묻고 있는 드래곤이라는 종자의 호기심이 웃길 따름이었다.

게다가 방금전 사생결단을 낼것처럼 버럭버럭 고함을 지르던 타이토도 드래곤의 입에서 나온 ‘대단하다,’는 한 마디에 금세 기분이 좋아져 건방을 떨었다.

“후훗. 역시 알아보는군요. 이건 얼마전 제가 납품한 마나 스크럽의 잔해로 만든겁니다. 그건 마나 하트보다도 흡수효율이 높은 물질이었고 그것의 성향을 가공하여 만든겁니다. 일명 ‘먹깨비.’라 이름 붙인 마나 소요탄입니다.”

“오호. 그 물건이라면 나도 써보았다만 이런 활용도가 있을 줄이야. 그래서 이것은 무엇을 가공했기에 순간 작동을 한 것이지?”

“스크럽의 극성 전환을 미리 고정을 시키는 겁니다. 대기 중 마나를 접하면 상시 가동을 할 정도로 전활률이 높을때 고정을 했지요.”

“물질의 극성을 고정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건데. 흠···”

“별것 아닙니다. 그것은···”

순간 덕후 둘의 심도 있는 대화로 다이브 하는 모습에 재건은 알아들을 수 없어 결국 고개를 흔들고는 몸을 일으켰다.

“나 먼저 갈테니 둘이 열심히 하고, 결과가 나오면 바로 연락을 해라.”

하지만 이미 자신들의 외계어로 대화중인 그들은 재건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게이트 안에서는 모든 언어가 자동으로 이해가 되어야 하는데 저 둘이 하는 말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전생에서도 학문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


박 성하 준장은 도저히 차분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재건에게서 연락을 받고는 계속해서 마음이 안절부절이었다.

마음같아서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헬기를 띄울까도 생각했다.

다행이 재건이 천천히 안전을 우선으로 오라고 충고를 했기에 간신히 참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오랜 초조한 기다림 끝에 목적지가 보여오고 있었다.

누가봐도 눈에 띄일 수 밖에 없는 엄청난 높이의 장벽은 수키로 밖에서도 그 위용을 자랑했다.

“진짜로 약속을 잊지 않았다니, 그는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가?”

사실 박 성호는 아직도 재건을 확실히 믿기는 뭔가 미심적었다.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어차피 결과를 기다리셨다 판단하셔도 될 문제입니다.”

장 하성 대위는 박 성하를 보며 진중하게 말했다.

그는 사령부 인간으로서는 유일하게 재건과 박 성하의 스폰서 계약을 알고 있는 자였다.

처음 걱정도 많이 했지만 계약 조건을 살핀 그는 그 뒤로는 항상 같은 말을 해왔다.

계약의 조건 중 약속사항 불이행시 언제든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다는 항목이 존재했고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재건이 박 성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 온적도 없었다.

그 요구에 대한 수용은 철저하게 박 성하에게 맞기는 조건이기에 부담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제까지 해준 지원을 생각하면 역시 그를 믿지 못하는 것도 면목 없는 짓이지.”

그의 말대로 재건의 물량 공세 후원은 어마어마했다.

그의 지원이 이어지자 그의 이름 앞으로 한개의 사단급 병사들의 무장을 미군 수준까지 끓어 올릴 수 있었고 그 모든 것이 박 성하의 이름 하에 이루어졌다.

물론 그 윗선(양 상정 대장)이랑 재건의 이야기는 모두 맞춰진 상태.

미군에서 노획했던 무기들도 모조리 개조를 거쳐 박 성하에게 보내지고 있었다.

과연 이 게이트 안에서 그런 엄청난 지원을 해 줄수 있는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이 곳에서 누구를 믿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위험한 일입니다.”

“원론적으로는 자네 말이 맞기는 하네만 사실 그가 뭐그리 아쉬워서 나같은 늙은이를 지원하겠는가? 누가 보더라도 일방적일 정도의 조건임에도 그는 그냥 투자를 한다 생각하고 나에게 힘을 실어 주는게 뻔히 보이는데.”

“우리도 나름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까? 너무 감정적으로 생각하실 문제가 아닌 듯 합니다.”

“감정이라···”

그들의 진동 없이 물 흐르듯 달리는 호버 비클도 재건이 지원해준 차량이었다.

도대체 무슨 기술을 부린 것인지 차량이라기 보다는 비행정에 가까운 허공을 떠 가는 차량이었다.

비행기를 띄우기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게이트내 상황에서는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랄 수 있었다.

“감정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지 않나. 냉정하든 계산적이든 결국은 자기가 받아들인 감정대로 움직이는게 인간이라는 존재라 생각하네. 그런 의미로 그는 확실히 믿고 싶은 사람이지.”

“하지만 인상이 너무 음침합니다.”

“크허허. 외모는 아무래도 호감형은 아니긴 하지.”

-콰과과광!

그들이 대화를 이어갈때 거대 장벽 넘어에서 거대한 섬광이 하늘을 향해 쏘아져 올라갔다.


작가의말

완결을 하긴 해야겠네요. 마음을 다져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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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38장. 하이에나들. 21.06.22 32 1 18쪽
» 제37장. 게이트 굴착. 21.06.21 33 1 17쪽
37 제36장. 수상한 아자젤. 21.06.20 36 1 17쪽
36 제35장. 위대한 타로쉬. 21.06.19 44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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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30장. 신도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21.06.14 59 2 17쪽
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8 1 15쪽
29 제28장. 아테나의 각성. 21.06.03 68 2 17쪽
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8 3 16쪽
27 제26장. 올림푸스에 별장이나 하나 차려볼까. 21.06.02 55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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