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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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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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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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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40장. 가족이 있었다.

DUMMY

동해의 절경이 펼쳐지는 바닷가 위에 궁궐같은 거대 한옥이 위치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의 저택은 청와대보다 더욱 삼엄한 경비들로 둘러져 있었고 그 하나만으로도 거대한 요세와 같았다.

하지만 어딘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런 경비부대를 배치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 없는 요식 행위임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세계 최강의 인물이 살고 있으며 최강의 가문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씨 가문.

하지만 최근 반년간 그 엄청난 가문이 봉문을 하고는 일절 외지의 사람들을 받지 않고 있었다.

온갖 풍문이 나돌았고 어떻게든 그들의 행적을 알기 위해 수많은 파파라치들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닫힌 문 안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세상의 이변을 막아주는 신의 방패인 그들의 침거는 분명 세계 평화를 위한 기나긴 고심이라는 것잉 대부분 사람들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정작 세계 최강의 인물 하 만호는 세계 평화와는 상관 없는 그녀의 딸인 하 지민과 입씨름에 한창이었다.

“어멈아.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가봐야 하는게 맞는거다.”

“아빠.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에요. 아빠는 그냥 지구나 지키세요. 가는 건 내가 가야죠.”

“무슨 소리냐! 이제 이 집안을 이끄는 건 어멈이잖아. 내가 가는게 맞다.”

“하씨 가문이 나 하나 없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억지 부리지 마세요. 가도 제가 가는게 맞아요.”

둘의 기세가 점차 강해지기 시작해 주변에 사람들이 접근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성스러운 기운이 서로 치열하게 충돌을 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신성력을 가지고 이런 집안 싸움을 하는 이들이 바로 세계 최강자들이라는 사실은 보고도 믿겨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세계 최강자.

아마도 고귀한 희생따위를 위해 다투고 있으리라.

“남자의 마음을 아는건 남자라는 걸 왜 모르냐. 어멈아. 손자에게 가는건 내가 한다.”

“무슨 말씀이세요.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엄마의 보살핌이라고요. 그 나약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아빠가 나 대신 게이트로 간다는게 말이 되요?”

둘은 재건의 신변에 발생한 엄청난 중대사를 알리기 위해 누군가를 게이트로 보내야 된다고 결정이 난 이후부터 한결같이 다투고 있었다.

이전부터 진작에 다 때려치우고 가고 싶었어도 명분이 없었던 그 둘은 이제 명분이 생기자 앞다퉈 재건이 있는 게이트로 가려 하는 것이다.

솔직히 그들에게는 게이트란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하는 또 다른 죽음을 의미하는 행보라는 것 따위는 아랑 곳 없었다.

정말 죽는 것도 아니고 어디든 살아만 있다면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었고 그들 정도로 강하다면 충분히 이해 할만 했다.

하 지민은 하씨가문 이인자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 그녀의 무력은 이제 하 만호에 비해서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숨겨진 하씨 가문의 저력이었으나 그들에게 하씨 가문의 평판따위는 이제는 필요 없었다.

그렇게 오늘도 서로 양보를 하지 않을체 팽팽한 기싸움을 벌렸고 행여나 둘중 누구라도 훌쩍 떠나버릴까 걱정인 가신들과 주변 가족들은 그 둘을 차마 말리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가주님. 아무래도 밖으로 나와 보셔야 될것 같습니다.”

하씨 가문은 절대 함부로 사람을 받지 않았다. 그렇기에 하씨 가문의 일하는 자들은 모두가 영민하고 눈치가 빨랐며 충성심이 남달랐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보고를 했다는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무슨 일인가?”

“최상급의 몬스터가 출몰했다고 합니다.”

“알게 뭐야? 이제 지들보고 해결하라고 해.”

보고를 들은 하 만호는 그런 하찮은 일로 자신들을 멈춰 세웠다는 사실에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 했다.

“문제의 그 드래곤이 정확하게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들어 일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해왔던 하 만호였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사건이 발생되는 것까지 무시할 정도로 무심하지는 않았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드래곤이 왜 나와? 그리고 그게 왜 우리한테 오는데?”

“어제부터 뉴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미국의 펜타곤에서 드래곤이 등장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왜 여기로 오냐고.”

“드래곤이 펜타곤을 떠나자 미국방부에서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들의 목적지는 하씨가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래. 그러니까. 왜?”

“그건 모릅니다.”

“왜 몰라?”

“뉴스에 나온 내용이 여기까지였습니다.”

지금 만호의 앞에서 순진한 눈을 껌뻑거리며 말을 하고 있는 인물은 가문의 집사인 칼슈타인이었다.

한옥에 한복을 입은 모습이 전혀 어울리지 않은 전형적인 게르만인이었는데 한국말을 매우 잘해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졌다.

독일인 특유의 날카로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순딩순딩한 눈을 가진 그가 저리 맑게 말을 하면 짜증을 내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20여년을 같이 해온 인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놓으라 하는 강자였다.

보이기는 닭한마리 못잡을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전투에 돌입하면 광전사가 따로 없었다.

“······”

“···뉴스에 안나왔습니다.”

“우리는 그런거 뭐 없어? 정보라인이라던가 비밀 조직이라던가···”

“있습니까? 저는 몰랐습니다.”

사실 말도 안되는 투정이었다. 이제까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온갖 정보며 재물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통에 전혀 필요를 못 느꼈다.

누가 알려주지 않는한 하씨 가문의 정보력은 제로에 가까웠다.

게다가 최근에는 외부와 단절을 하고 지내지 않았던가.

“문주님.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시죠?”

아까 경박하게 하 만호와 투닥거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하 지민이 하 만호에게 말했다. 그래도 아랫사람 밑에서는 격실을 차리는 그녀였기에 그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드래곤이라.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 일단 그래도 드래곤이라는 녀석과 한판 떠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하 만호 그가 드디어 그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쿵!

얼마 전 하 지민 몰래 게이트에 들어갈거라며 몬스터 인자를 이식받은 후 몰라보게 덩치가 거대해져 버렸다.

이전에도 2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덩치였지만 이제는 인간종의 크기를 뛰어넘어 2미터에 육박하고 있었다.

움직일때마다 꿈틀거리는 균육이 도드라졌는데 미노타우르스가 따로 없었다.

“아. 진짜. 그러게 왜 쓸데 없는 짓을 하셔서 툭하면 집을 부셔먹고 난리에요!”

그 모습에 순간 복장이 터져 다시 빽하고 소리르 지르는 하 지민에게 머쓱한지 하 만호가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내 인자 적합률은 최 상급이라고 하더구나. 이 정도면 드래곤이고 게이트고 다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푸하하하.”

-와자자창!

그의 웃음이 워낙 커서 그런 것인가? 주변의 창문들이 와르르 떨리더니 몇몇은 터지듯 깨어져 나갔다.

“아빠!”

“어. 나 아니다!”

하 만호는 당황해 급히 변명을 했다.

공교롭게 타이밍이 겹쳐서 그렇지 조금만 생각해도 그의 짓이 아님을 알 수야 있었다.

웃음을 멈춘 이 순간에도 여전히 창문을 태풍이 온듯 떨리고 있었고 깨어진 창문으로 사나운 바람이 매섭게 들이치고 있었다.

이곳의 창문들은 방탄 처리가 된 특수 소재일텐데 저렇게 깨져 나가는 것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드래곤이 침입했다. 공격에 대비하라.”

“전 대원은 집결해라!”

“뒷 마당이다. 뒷 마당으로 모두 모여!”

밖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고 그제서야 문제의 그 드래곤이 들이 닥쳤음을 알게 된 하 만호는 불이 낳게 밖으로 달려나갔다.

-콰과과강!

벽이고 뭐고 없이 그냥 뚫고 달리는 그의 모습에 하 지민은 다시금 한숨을 내 쉬며 따라 나섰다.

뒷 마당이라고 하지만 종합운동장 세개는 붙여 놓은 듯한 거대한 공간에 엄청난 크기의 붉은 색 드래곤이 서서히 착지를 하고 있었다.

그 크기가 얼마나 거대하던지 영화 속으로 보던 상상의 드래곤과는 그 압박의 크기가 달랐다.

작은 상가 빌딩 하나가 허공에서 추락하는 듯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호. 드래곤이라는 몬스터를 실제로 보니 이거 장관일세. 이게 진짜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거야?”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나도 처음보는데.”

둘은 드래곤의 앞에서도 여전히 티격태격거리고 있었다.

-인간에게 묻겠다. 여기가 하씨 가문인가?

허공을 격하며 웅장한 드래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드래곤을 포위하고 서 있던 하씨가문 무사들의 안색이 변하였다.

자신들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웅온한 기세가 주변을 뒤흔들자, 신성력을 기반으로 수련을 해오던 무사들은 엄청난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허. 몬스터가 말도 하다니, 오래 살고 볼일이군.”

-인간. 그대가 하 만호인가? 매우 건방지고 오만하다고 들었는데.

드래곤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묻자 하 만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아, 아빠. 안되요.”

“하하. 이런 재미난 일이 어디있다고 그러냐? 남자의 로망 아니냐. 드래곤과 맛짱 말이다.”

자신을 불러 세우려는 하 지민을 향해 천진하게 웃어 보인 하 만호는 다시금 드래곤을 향해 외쳤다.

“이곳이 바로 천하 제일 하씨 가문이고, 내가 바로 하 만호다. 잘 왔다.”

하 만호의 몸이 은은히 빛나는 가 싶더니 신성력이 태풍쳐럼 뿜어져 나왔다.

드래곤의 기세와 격렬하게 부딪히는 하 만호의 기세는 놀랍게도 전혀 밀림 없이 드래곤의 기세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과연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기세였다.

그런 그를 실눈으로 노려보던 드래곤이 이내 큰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후우. 그 녀석이 누구를 닮았는지 알겠군.

그와 동시에 드래곤이 섬광에 휩싸이더니 그 덩어리가 점점 작아져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끝에 남겨진 것은 인간 체형의 카산드라가 엄청난 미모를 뽐내며 하 만호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위대한 레드 드래곤 카산드라. 사정이 있어 한 동안 재건과 같이 하고 있다.”

정중하지만 거만하게 자신을 밝히는 카산드라의 말에 이제껏 여유롭게 대응을 하던 하 만호의 얼굴이 크게 놀라 허겁지겁 카산드라에게 달려들었다.

“손자와 같이 한다고?”

손자의 소식을 가져온 존재라면 상대가 드래곤이든 악마든 상관 않는다는 기세.

어느세 카산드라의 두 손을 부등켜 잡으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카산드라를 응시하였다.

이쯤되면 카산드라의 평소 어설픈 오만함은 삽시간에 부셔져 버렸다.

“어? 뭐, 뭐지? 이 손을 놔라. 인간.”

의외로 쑥스러움에 대한 내성이 없는 카산드라가 감당하기에 하 만호의 기세가 너무 강렬했다. 그러나 드래곤의 완력으로도 하 만호의 손을 한번에 뿌리치지 못하자 카산드라는 다시 한번 놀라 힘을 주어 손을 빼 내었다.

“아. 미안하군.”

손을 빼내긴 했어도 카산드라의 힘이 쎄서라기보다는 하 만호가 자신의 실수를 깨닭고 놓아준 감이 있었고 그로인해 카산드라의 자존심이 상해버렸다.

“감히. 미천한 존재가 이 고귀한 몸에 손을 데다니!”

-번쩍!

카산드라가 말을 이어가려는 순간 섬뜩한 섬광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황급하게 쉴드를 전개하여 그것을 막았지만 섬광을 막아낸 쉴드가 격하게 흔들리며 부셔지려 했다.

“드래곤. 무슨 짓이지? 그리고 우리 아이와 함께 한다는게 무슨 뜻이냐?”

어느 세 하 지민이 자신의 검. 소울 테이커를 휘두르고는 서서히 검집으로 회수를 하고 있었다.

뭔 눈빛이 서릿발 같은지,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딱 저런 눈빛일 것이다.

비록 쉴드를 뚫지 못했지만 그것은 상대가 진심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는 일인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생각처럼 하찮은 존재들이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은 마나의 종주. 하지만 이 지구라는 곳에는 마나라고는 티끌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

“감히! 건방진 짓을 하는 구나!”

별다른 생각 없이 가볍게 재건의 심부름을 왔던 카산드라였지만, 이쯤되니 본연의 성깔머리를 참을 수 없었다. 감히 위대한 존재인 드래곤에게 적대감을 내비치고 있다니, 게이트 안에서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비록 마나가 없는 지구라고 하지만 너희를 지워버리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드래곤 하트에 잠자고 있던 엄청난 양의 마나가 드래곤의 전신을 타고 휘돌기 시작했고 그것이 곧 주변 기세의 폭풍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느껴지기만 하던 기운들이 본격적으로 실체화가 되어 사방에 돌개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라피티!”

“컥.”

카산드라의 외침과 동시에 엄청난 중력이 무사들을 바닥으로 짖눌려 쳐 박혔다.

하 만호나 하 지민도 마찬가지였지만 지구 최강자들 답게 그 무게를 버텨내며 낭패를 면할 수 있었지만 그 강력함에 입이 턱 벌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역시 드래곤은 드래곤.

하지만 하 만호는 자신을 억누르는 기운을 박살을 내기 위해 힘을 끌어 올리려고 했다.

“손자에게 무슨 짓을 한것이냐?”

구부정하던 몸을 서서히 일으켜 세우는 하 만호의 이글거리는 눈에는 분노가 일고 있었다.

멋 모르고 손자 이야기라기에 흥분해 반겼지만 막상 딸의 말을 들어보니 위기감이 확 몰려왔다.

드래곤이나 되는 존재가 무엇 때문에 재건과 함께 한단 말인가?

이건 필경 재건에게 안좋은 일이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드래곤은 결국 적으로 간주하려 했다.

“훗. 선의를 의심하다니 졸열한 인간족의 전형적인 행동이구나. 오해를 풀 생각은 없다. 모두 짓눌러 주마.”

카산드라는 콧웃음을 쳐 보이며 허공의 수백의 광채를 만들어 냈고 그것은 점점 창의 형상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마나의 종주이자 마법의 군주라 불리우는 드래곤이 생성해낸 라이트닝 스팅어의 워력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하물며 마법을 접해보지 못한 인간은 어찌 그 끔직한 위력을 알 수 있겠는가?

자칫 잘못하다가는 피바람이 몰아칠지 모르는 상황.

-띵띠딩띵. 띵띵.

전화 벨 소리가 카산드라의 목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어? 전화왔다.”

전화 벨이 올리자 세상을 찍어누를 듯한 카산드라의 기세가 사라지며 그 많던 라이트닝 스팅어도 사라졌고 모두를 찍어누르던 중력의 압박도 사라져 버렸다.

목에 걸려 있는 스마트폰을 들어 보더니 뽐나게 전화를 받는 카산드라.

“재건? 왜 그러나?”

카산드라와 사생결단을 내려던 하 만호도 당장 검격을 날려 카산드라의 목을 날려버리려 하던 하 지민도 카산드라가 재건을 부르자 순간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아. 어? 음. 그게. 아니다. 난 아무짓도···그건 너무 하잖아. 아. 안된다. 어? 알았다.”

그들은 멈춰선체 카산드라의 통화를 듣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 그 어마어마하게 강대한 존재의 모습은 사라지고 통화가 계속 될 수록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며 움츠라드는 그녀의 모습은 도저히 같은 존재라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더니 이내시무룩해진 얼굴을 하고서는 전화를 들어 하 만호에게 전달했다.

“바꿔달라고 하는구나. 인간. 그 스마트폰은 신상이니 조심해 다루거라.”

스마트폰을 건네는 손이 바르르 떨리는 것이 무척이나 아까워하는 기세가 역력했다.

“재, 재건이라고 했나?”

넋나간 사람처럼 스마트폰을 넘겨 받는 하 만호가 무의식 중에 되물었다.

“그래. 재건이 전화를 바꾸라고 한다. 분명 말하지만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너희가 먼저였다는 점을 분명히 전해다오.”

쑥스러운지 조심스레 말을 덧붙이는 카산드라의 태도가 왠지 의아한 하 만호였지만 지금은 손자의 전화가 먼저였다.

“여보세요?”

-아. 재건이에요.

“재, 재건이냐? 진짜? 재건이가 맞아?

놀란 마음에 버럭 고함을 질러대는 하 만호.

-아. 귀청 떨어지겠어요. 재건이 맞고요. 지금 제가 도착한 곳에 좀 해결할게 있어서 좀 늦어요. 카산드라 준위 먼저 보낸건 같이 움직이려니 눈에 뛰어서 그런거니 좀 거버 쳐 주시라고요.

“아니. 이놈아 너는 도대체 어떻게 된 놈이 지구로 왔으면 재깍 할애비한테 전화를 안하고 뭐하는 짓이냐. 이 불효막심한 놈.”

얼마나 북받쳐 오르는지 눈물마저 글썽거리는 하 만호의 표정도 그의 평시 모습을 아는 이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아들? 엄마야. 엄마 안보고 싶었어? 나를 바꿔달라고 해야지. 할아버지랑 무슨 말을 한다고.”

어느세 하 지민이 하 만호의 전화기를 빼앗아 들고는 호들갑을 떨어대었다.

방심하다가 스마트폰을 빼앗겨버린 하 만호는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하 지민의 얼굴을 뺨으로 밀어내며 외쳤다.

“아니다. 손자. 이 할애비한테 말하면 다 된다. 할 말 있거든 나한테 말해라!”

밀리던 하 지민도 다시금 얼굴을 들이 밀며 스마트폰의 수화기를 차지하고는 외쳤다.

“아니다. 하씨 가문 실세가 엄마라는 거 잘 알지? 나한테 말해. 그래서 지금 어디야. 아들.”

모녀가 둘을 보고 눈을 부라리며 수화기를 차지 하기 위해 계속 씨름을 했다.

-지금 미국이요. 좀 와 주시겠어요?

“···미국?”

하 만호가 화들짝 놀라며 되 묻고 있을때 하 지민은 이미 몸을 돌려 급히 집을 나설 채비를 했다.

한동안 봉문해 있던 하씨 가문이 긴 잠을 깨고 다시 세상으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나에게도 가족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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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8 1 15쪽
29 제28장. 아테나의 각성. 21.06.03 68 2 17쪽
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8 3 16쪽
27 제26장. 올림푸스에 별장이나 하나 차려볼까. 21.06.02 55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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