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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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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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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25장. 신이라 할지라도 계산은 정확해야지.

DUMMY

마나라는 것은 애초 인간에게는 끔찍한 물질이었다.

지구로부터 들여오는 온갖 첨단 무기들의 엄청난 속도로 부식을 시키며 성능을 현저히 떨어트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들과는 상성이 최악이었다.

인간이 접촉하면 모든 신체 기능을 저하시키다가 장기가 멈추고 종국에는 호흡기마저 기능을 상실하게되어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게이트를 발견한 초기에나 있었던 일이었다.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하던 시기에 불안정한 상태의 게이트를 통해 지구로 튕겨나온 몬스터들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지만 인간은 어떻게든 그들을 물리쳤고 그 사체를 연구하여 몬스터들 채네에 있는 특수한 마나 세포들을 발견. 그것을 인간들에게 생체 이식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물이 바로 몬스터 인자 시술이었다.

결과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마나 적응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게이트에 들어올 자격은 당연히도 몬스터 인자 시술을 거친 이들로 정해졌다.

평범한 인간이 아닌 인자 각성자들은 게이트에서 생존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재건의 7332부대의 병사들도 모두 몬스터 인자 시술자들이었다.

덕분에 재건이 개처럼 굴려대는 훈련도 죽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다.

그 원시적인 훈련이라는 미친짓 덕분에 나름 마나 친화력이 꽤 높아져 그들의 게이트 내부의 생활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뜻은 아니었다.

도대체 벙커 개보수를 한답시고 멀쩡한 연병장을 도대체 몇번이나 까 뒤집고 있는지 이제 세는 것조차 포기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이런 마나 폭풍 속에서 하기에는 고역이었다.

화생방 훈련처럼 수많은 구토 유발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 병사들의 머리 속에는 이전 전투에서의 패배가 큰 이유라 의심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중대장. 하여간 속은 밴댕이 속보다 좁아서 이렇게 꼬장을 부려야하냐고.”

어지간해서는 재건을 지지하던 전 영 소위가 욕을 뱉었다.

그토록 마음에 들어하던 마나 블레이드 카타나를 모조리 회수해가버린 재건에게 쌓여 있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전 전투에서 혼자 칼춤을 추다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만 하십시요. 듣기라도 했다가는 또 군기 교육대에 끌려갈지 모릅니다.”

정 진영 하사는 화난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는 전 영을 말렸지만 결국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들고있던 곡괭이를 냅다 던져 버렸다.

“아니. 이 첨단과학을 넘어. 마나 과학의 시대에 곡괭이질이라니 말이 되는 짓이냐고.”

바닥을 나뒹구는 곡괭이를 가르키며 역정을 내는 전 영에게 묵묵하게 괭이질을 하던 김 성호 일병가 허리를 펴며 천진하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아. 상쾌하다. 저는 농촌 출신이라 보람도 있고 좋은데 왜 그러십니까? 칼질하나 곡괭이질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마에 땀을 훔치며 고랑을 다 멘 농부의 표정을 하고 선 말을 하는 김 성호를 노려보던 전 영은 결국 다시금 곡괭이를 주워 들었다.

“에라이~! 상쾌는 개뿔.“

그리고는 냅다 연병장 밖으로 곡괭이를 날려버렸다.

역시 중대 제일의 몬스터 인자 적합자이자 파워 솔저인 그의 힘을 보여주듯 곡괭이는 말도 안되는 궤적을 그리며 부대 밖으로 날아갔다.

“말이 돼는 소리를 해라. 곡괭이는 사나이의 로망이 될 수 없다!”

전 영이 콧방구를 뿡뿡 뿜어대며 말을 이어갈때 곡괭이가 날아가던 방향에서 개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깨게갱!

마나 폭풍이 비주얼에 비해 조용하다 하여도 그 먼거리를 뚫고 들려오는 개의 비명소리에 병사들 모두가 일순 손을 멈추었다.

“아니. 이 동네에도 개가 있었냐?”

전 영은 눈이 동그래져서 정 진영에게 물었지만 그라고 알리가 있겠는가?

“이건 개의 소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중한 정 진영의 말에 전 영은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럼 뭐야?”

“낸들 알겠습니까?”

어깨를 으쓱거려보는 정 진영을 보며 정 영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

“야. 너 가서 뭔지 좀 보고와라.”

덕분에 애꿎은 김 성호에게 불똥이 튀었다.

“저 혼자 말입니까?”

게이트 안에서는 별의 별 것들이 다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위험을 무릅쓰기에는 꺼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어쭈? 까라면 까는거지 뭘 토를 달아.”

하지만 김 성호가 상황을 살피러 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가볼 필요 없다. 인간.”

언제 나왔는지 카산드라가 그들의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마나의 종주 답게 마나의 격류 속에서 그녀의 탐스러운 붉은 머리가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있었는 데 그 뒷테가 인간계의 뒷테가 아니었다.

“귀찮은 손님이 찾아왔으니 너희들은 모두 몸을 피해라. 중대장의 명이기도 하다.”

슬쩍 고개를 돌려 병사들을 향해 살포시 웃음을 지어주자 너무도 매혹적인 그 모습에 병사들은 순간 넋이 나간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들이 피하기도 전에 부대 정문 초소쪽에서 거대한 안개가 폭발하듯 터져 나오자 병사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들이 마시지 마라.”

요란스러운 마나의 폭풍의 영향때문인지 그 검은 안개는 삽시간에 퍼져나가 이내 부대 전체를 뒤덮어 버렸다. 그 불길한 기운에 병사들은 본능적으로 일제히 입을 가렸다.

카산드라는 삽시간에 용연 마법을 펼쳐 병사들 근처에 검은 안개를 모조리 날려 버렸다.

“누가 나에게 이것을 던졌느냐.”

일전의 전투로 인해 부셔져 버린 장벽의 문은 아예 개방이 되어있긴 했지만 정작 누군가가 그곳을 통해 들어올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병사들은 벙찔 수 밖에 없었다.

기지의 밖은 황무지가 대부분인 크로스 섹션.

문을 이용할 지적 생명체 따위는 존재 하지 않았다.

불길한 검은 안개의 안에서 한명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따각. 따각. 따각.

기다란 지팡이를 짚는 소리가 들려오며 그 인영의 형체가 서서히 들어났다.

일전 재건이 타이토 상점에서 본 적이 있는 아누비스였다.

“미천한 신의 개. 여기는 무슨 일이냐? 아누비스!”

카산드라는 모습을 들어낸 아누비스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외쳤다.

하지만 그런 카산드라의 기운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 손에 곡괭이를 들고는 말했다.

“지나는 길에 이런 것이 갑자기 날아 들었다. 이것은 무슨 인사같은 것인가?”

감정의 기복이 없는 말투가 개 형상을 한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꽤나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아. 곡괭이는 미안하게 됐었다. 이런 위험곳을 혼자 다니는 것이 불안했었나? 우리 애들이 워낙 친절해서 경고를 해주고 싶었나 보군. 이제 알았으면 그냥 가던길 가는게 어때?”

카산드라는 오직 마력 운영으로 아누비스의 손에 있는 곡괭이를 자신에게 당겨와 손에 잡았다.

마법이 아닌 오직 마나라는 물질을 컨트롤 하여 만들어낸 이적으로 일종의 무력시위로 신이랍시고 어줍잖은 행동은 하지 말라는 그녀의 협박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에 별다른 반응도 없이 가만히 지켜보던 아누비스가 곡괭이가 빠져나간 자신의 손을 잠시 바라보더니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아누비스의 개눈깔의 눈빛과 카산트라의 파충류 눈깔의 눈빛이 격렬하게 엉켰다.

“드래곤인가?”

아누비스의 뜬금 없는 질문에 카산드라가 비릿하게 웃었다.

“이제야 알아보다니 신은 신이되 간신히 발만 걸치고 있는 반쪽짜리 신이로구나.”

실제 카산드라는 아누비스의 존재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다만 그녀가 일전에 마주쳤던 신이라는 존재와 비슷한 기운을 느꼈기에 그 정체만 파악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상대의 실체를 확인하고 난 뒤 그녀는 꽤나 긴장을 하고 있었다.

“아쉽지만 틀린말이라 할 수도 없군.”

마주치던 눈을 거두고 탄식을 뱉어내는 아누비스.

이미 머릿속에 수십가지의 강력한 마법을 떠올려 놓았던 카산드라는 그의 이런 맥빠진 모습에 순간 허가 찔린 듯 표정이 급격히 무너졌다.

“카산드라님. 정말로 신입니까?”

어느 세 카산드라의 뒤로 다가온 전 영이 슬며시 물었다.

“그는 신이 맞다. 인간. 그리고 난 누가 내 뒤에 서는 것을 매우 얹짢게 생각한다.”

전 영의 질문에 퍼뜩 정신을 차린 카산드라는 무안함에 픽 쏘아 붙였다. 눈치 없는 전 영은 그녀의 지적에 움찔하며 우물쭈물 물러났다.

“이제 볼일 다 봤으면 그냥 가던길 가거라. 도발을 하려 한다면 그것도 환영이긴 하다만.”

카산드라는 다시 아누비스를 바라보며 다시금 싸늘한 뱀눈이 되었다. 흥분하거나 전의를 불태울 때마다 뱀의 눈이 나타나고는 했지만 볼때마다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운 눈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태도에는 아랑곳 않고 갑작스레 아누비스가 다가서며 말했다.

“나를 좀 도와다오.”

참으로 거만하기 짝이 없는 부탁이었지만 그것이 신의 입에서 나온다면 놀랄만 한 일이었다.

“허~”

덕분에 암암리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던 카산드라의 입에서 허탈한 탄성이 터져나왔다.

나름 그녀에게도 긴장을 한 이유가 있었고 그 덕에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카산드라는 과거 만났던 신에게 처참하게 패배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마나가 어느 곳보다 풍족한 이곳에서 카산드라 자신은 신보다도 강하다고 자만했었다.

그런데 역시 신은 신.

마나를 뛰어넘는 그 위력앞에 허탈할 정도로 무너져 내렸던 기억에 입맛이 썼다.

결국 고개를 절래 절래 젖는 카산드라.

[아. 아. 들리나?]

분위기가 기묘하게 전환될때마다 기가 막히게 끼어드는 재건의 목소리가 부대 외부 스피커를 타고 들려왔다.

[거기 들어온 걸뱅이 신. 나랑 면담좀 하자. 카산드라가 직접 끌고 와라. 이만.]

그리고 여전히 지 할말만 하고 만다.

스피커에 대고 뭐라 따질 수도 없지만 재건이 하는 작태는 오늘도 안하무인이었다.

최 진우가 일전에 그런 행동에 대한 충고를 했었던 적이 있지만 그는 그 질문을 한마디로 정리를 했다.

“여기서 내가 대빵인데?”

이 부대내에서 그가 왕인건 사실이니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다.


***


“전에 봤던 얼굴이네.”

재건은 풀죽어 있는 아누비스의 얼굴을 보고 피식 웃어보이며 아는 척을 했다.

“그대는 나를 알고 있는가?”

하지만 게이트 상점의 지분을 가지고 일방적인 관람을 했던 재건을 알리 없는 아누비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 물었다.

“그냥 우연히 봤었다고 해두지. “

의미신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재건의 얼굴을 보자 아누비스는 살짝 기분이 상했으나 이내 그런 감정은 접었다.

그런 감정의 사치를 부리기에는 그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지나가던 길이었다고?”

사실은 아니었다. 아누비스는 카산드라의 엄청난 기운을 정확하게 감지했고 절박한 마음에 일단 주변을 기웃 거리고 있던 중이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간절히 도움이 필요했고 그것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궂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도 곤궁해지면 거짓을 말할 수 있다.

“어쨌든. 우리 소중하고 귀한 곡괭이를 돌려 준것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군.”

비록 곡괭이를 먼저 날린 것은 그 무식한 전 영의 사고였으나 재건은 몇마디의 말로 그것을 덮어 버리려했다.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았으니 상관 없다. 어쨌든 인간. 나는 저 드래곤과 할 이야기가 있다. 그대의 이야기는 그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당연할 수 있는 오해였지만 아누비스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 줄 사람은 카산드라라고 생각했다.

카산드라가 품은 강대한 힘은 신의 반열에 들어선 아누비스로서도 결코 경시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오히려 신에서 이야기 속 존재로 격하되어버린 자신보다도 훨씬 강할지도 몰랐다.

“흥. 개 대가리. 역시 눈치도 없구나. 하지만 완전히 잘못 집었다. 일단 그가 나보다 위에 위치에 있다.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한다해도 결정권은 그에게 있다. 그와 이야기해라.”

카산드라는 자신을 응시하는 아누비스를 보며 콧방귀를 뀌고는 터벅터벅 걸어가 한켠의 쇼파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목까지 뒤로 젖혀 앉은 것이 자신은 이일에 낄 생각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태도였다.

아누비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드래곤이 인간의 밑에 있는다고?

머리가 어지러워 어쩔 줄 몰라하던 아누비스를 턱깍지를 낀체 바라보던 재건이 다시금 피식 웃어보였다.

“하여간 눈치도 없고 능력도 없고. 돈은 더더욱 없고. 아주 골고루 하는구만.”

재건은 아누비스를 향해 내린 신랄한 평가였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갈팡질팡 하고 있는 저 신이라는 존재를 구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신이라는 존재는 전생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역시나 굉장히 짜증나는 존재이긴 마찬가지였다.

물론 엄격히 말하면 그가 짜증내다 못해 증오하며 이를 가는 신이라는 존재는 저 어리숙한 개대가리와는 아무래도 격이 다른 존재였다.

그래도 일단은 반쪽 신이라도 신족은 신족.

아누비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신만이 내뿜는 이질감 그 자체가 재건에게는 매우 거북했다.

혹자 그것을 신성이라 생각하는 얼빠진 인간들도 있긴 했지만 그건 그냥 거부감일 뿐이다. 신은 언제 어디서나 인간에게 해를끼치면 끼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이 재건이 망해버린 이전 삶에서 내린 결론이었다.

딴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때문에 신을 모시고 신의 힘으로 세계 제일 가문이 된 본가를 견딜 수 없었다.

“뭐 하찮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한다는게 내키지 않는다면 그냥 가보시던가.”

하지만 그런 불쾌감을 나타낼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은 재건은 한껏 비열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상대는 신. 재건의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 할리 없었기에 이를 들어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인간. 무례를 범하지 마라. 후회는 언제나 늦는 법이다.”

아누비스가 기세를 피워냈음에도 재건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는 책상에 인터폰을 눌렀다.

“최 중위. 손님 나가신다. 마중해 드려라.”

수화기 반대편에서 길고긴 최 중위의 한숨이 들려오는 듯했지만 재건은 그런 것은 가뿐하게 무시했다.

“잠시만 기다려라. 인간.”

아누비스는 급히 재건의 행동을 말렸다.

평상 시였다면 용납하지 않을 재건의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아쉬운 것은 아누비스였다.

“흠. 솔직히 좀 귀찮은데. 그냥 가지 그래?”

부를때는 언제고 이제는 오히려 귀찮으니 나가라고 하는 재건의 뻔뻔함에 카산드라마저도 어의가 없을 지경이었다.

“크르릉. 감히!”

참기가 힘들어진 아누비스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으나 어쩌겠는가?

재건은 카산드라가 있는 이상 아누비스가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눈치챘다.

신이라면 이를 가는 재건의 나름 소심한 복수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전생을 거치고 신의 영역까지 갔던 그라 할지라도 그 쪼잔하고 옹렬한 그 성격은 어디 가지 않았다.

“남의 동네 와서 미친개마냥 으르렁거리는거 아니다. 거렁뱅이 신아. 어쩔테냐!”

오히려 인상을 쓰며 아누비스를 겁박하고 선택을 강요하는 재건의 태도는 오히려 카산드라보다 더욱 강경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이 어쩐지 낯설지 않은 카산드라였으나 깊은 사고를 하는게 귀찮은 그녀는 잠시 아누비스를 안쓰러운 시선으로 쳐다본 뒤, 아껴두었던 초콜렛을 다시금 꺼내어 들었다.

“끄~응. 좋다. 인간. 그대와 이야기를···”

“중대장이라 불러.”

“큭. 주, 중대장. 나를 도와다오.”

결국 벼랑 끝까지 몰린 아누비스는 신족의 마지막 남은 존엄마저 벚어 던졌다.

그 모습에 다시금 재건의 입가에 비열한 미소가 어렸다.

그리고 그 미소는 새로운 먹이감을 찾았을때 보이는 그 미소였다.

“부르셨습니까?”

때마침 중대장실 문을 열고 들어온 똥 씹은 표정의 최 진우를 향해 재건은 반갑게 말했다.

“어. 최 중위. 가서 지원서 한장 가져와라.”

“예?”

반문하는 최 진우의 어리둥절함 따위는 개무시하며 영업용 미소를 얼굴에 머금은 재건이 아누비스를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돕고 사는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멋진 일이지. 그래도 이야기를 돕기 전에 계산은 해야겠지?”

“그, 그렇다. 신은 항상 공평하다.”

신의 육체로서 느낄리 없는 등골 서늘한 감각이 아누비스에게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작가의말

스스로는 재밌다고 썼지만 다시 읽어보니 그렇지 않네요.

벌써 6월.....여름이 싫어지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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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장. 신이라 할지라도 계산은 정확해야지. 21.06.01 53 3 17쪽
25 제24장. 이길 줄 알았냐? 21.06.01 6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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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21장. 세계 최강 을! 21.05.30 6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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