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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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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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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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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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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19장. 도대체 뭐야?

DUMMY

간만에 몰아친 마나 폭풍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약된 상황인지라 전 부대원이 간만에 식당에 소집되었다.

부대내에서 전 병사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는 식당 뿐이었기에 남성의 군내가 실내에 가득차 있었다.

그나마 재건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실내 금연을 금지했기에 담배연기가 가득 찬 그런 퇴폐적인 분위기도 아니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틈 나면 모여들고는 했지만 오늘은 식당 안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자. 이제 마나블레이드 차례다.”

장 재근 소위가 한쪽에 놓여있는 단상에 올라 테이블 위에 검 하나를 내 놓았다.

이번에 뒤통수를 쎄게 맞은 일본군들에게 강탈하다시피 뺏어낸 무기중의 하나였다.

그들의 자부심이 가득 담긴 일뽕 무기라고 할 수 있었지만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시대적 사고의 멍창한 무기였다.

재건으로서는 썩혀봐야 뭐하겠냐는 사고방식으로 인해 병사들을 모아놓고 원하는 이들에 한해 배급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몬스터를 상대로 칼질을 할 멍청한 인물이 누가 있겠는가?

식당 안은 적막이 흘렀다.

마나 블레이드 뿐만 아니라 일본 군 무기들의 대부분은 병사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배틀 아머만 하더라도 오히려 7332 범용 장비인 배틀슈트에 비해서도 그 성능이 형편 없이 떨어진데다 그 중장비에 해당하는 덩치이기에 관리가 곤란했다.

차량들이야 성능의 영향이 적었고 공공의 물건으로 사용하기 위해 정비창으로 보내진 상태였다.

그외 각종 소화기들도 지금 자신들에게 보급된 무기와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운용할수 있는 화기와 장비는 한정이 될 수 밖에 없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

당연히 분위기는 싸하게 식을 수 밖에 없었다.

“나. 내가 쓴다. 나한테 딱이다. 크하하하. 남자의 로망은 그야말로 칼질이라고 할 수 있지. 게다가 나야 말로 7332부대 제일의 검객이지 않냐고.”

전 영은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 식당에서 혼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카타나를 원하였다.

“시끄럽다. 옛다. 니가 가져라.”

장 재근은 귀찮다는 듯 전 영에게 마나 블레이드를 던졌다.

전 영은 그것을 기세좋게 받아 들고는 낼름 빼어 들며 탁자 위에 올라서며 개선장군처럼 소리쳤다.

“오케이. 접수. 크하하. 이 검으로 적장의 목을 베겠다!”

“염병. 적장은 개뿔.”

발정난 원숭이처럼 날뛰는 전 영의 뒤통수에 서 재건의 목소리가 꽂히자 순간 싸늘해지는 식당 안의 분위기.

선동 포스터의 장면처럼 검을 허공으로 치켜들고 허세 충만하던 전 영도 슬그머니 검을 내리더니 검집에 검을 꽂아 넣으며 탁자에서 내려왔다.

“이런 한심한 짓을 하니 애들이 적응을 못하고 걷도는 거 아니야?”

다들 들리도록 목소리를 올리는 재건의 뒤로 아자젤과 카산드라가 쭈뼛쭈뼛 들어서고 있었다.

“아자젤 준위. 넌 뭐라고 했어.”

“아. 그게 냄새가 너무 심해서···. 우리같은 여성체 마족들에게 남성의 체취는 이성을 잃게 만들고는 하거든요.”

아자젤은 요염하게 몸을 꼬으며 말했지만 재건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들었지? 냄새 난다고 하잖아. 아무리 박박 굴러도 적어도 인간답게 하고 다니라고 했지?”

재건의 눈빛이 식당 내 병사들의 훑어보는 재건의 눈빛에 병사들이 몸을 움찔거렸다.

적어도 이 안에 있는 이들 중 청결에 관해서 자신있다 할만한 병사들은 없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자젤은 자신의 말에 오해가 있었음을 알고는 수정하려고 했지만 재건이 단호하게 막아섰다.

“됐고. 그리고 카산드라. 넌 뭐라고 했어?”

“나 말이냐? 나야 미천한 것들에게서 꼬물거리는 마나의 잡스러운 기운에 신경이 거슬려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카산드라는 팔짱을 끼고 도도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빡센 훈련 덕에 병사들의 마나 적응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마나의 체내 흡수율이 좋아진 상태였다.

그런 병사들의 마나홀이 카산드라의 드래곤 하트를 간질간질 자극을 하고 있기에 그녀로서는 귀찮았던 것이다.

“들었어? 간지럽다네? 자. 적어도 군인으로 말이야. 강하다는 소리는 못 들을망정 간지럽다는 소리나 듣는다니 참 통탄할 노릇이네. 나의 방침이 너무 너그러웠지? 저딴 쓰레기같은 무기를 서로 같겠다고 아웅다웅하고 있고 말이야.”

“중대장님!”

재건의 서슬퍼런 말에도 남 기주가 손을 들어 말했다.

“그건 오해십니다. 저희는 관심이 일도 없었습니다. 그저 전 소위님만 저렇게 가지고 싶어하시는 것···.큭.”

하지만 남 기주의 사각에서 날아든 전 영의 보디 블로에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됐고. 어쨌든 내가 열과 성을 다해 너희를 키우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하··· 내가 이러려고 중대장을 했나 자괴감이 느껴진다.”

재건은 어차피 그들이 무슨 말을 하던 상관 없었다.

어차피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설펐고 병사들도 그것은 매 한가지였다.

“중대장님. 이제 그만하시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지 말입니다.”

그런 재건의 쇼에 최 진우가 재동을 걸었다.

사실 재건도 이런 헛짓거리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병사들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다른 장비를 선보이기 앞서 병사들의 기를 꺽기 위한 일종의 사전작업.

분명 녀석들은 또 이상한 장비를 덕지덕지 달고 다니게 한다고 불만이 터져나올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이번 장비는 자신이 봐도 좀 정도가 심하긴 했다.

-와장창창.

탁자 위에 있던 일본군 전리품들을 손을 쓸어버린 재건은 그 위에 기다란 사각 박스같은 것을 올려놓았다.

“우리 새 장비다. 내 부하들이 저딴 허접한 물건 사용하는 건 내가 용납 못하겠다.”

재건이 말하자 병사들의 얼굴에 똥씹은 표정들이 떠 올랐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따지고 보자면 재건처럼 부대원 전투력 증강을 위해 애쓰는 지휘관은 없다해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들고온 물건들의 디자인이었다.

처음에야 몰랐지만 이 물건들이 아무리봐도 지구에서 온 물건은 아니었다.

성능적으로는 획기적이고 위력적이긴 했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디자인적인 센스는 이미 인류의 센스를 넘어 저 먼 곳으로 가 있었다.

일전에 마그넷 포인트를 들여오기 전, 어디선가 괴상한 문어다리같은 것을 장비라고 가져온 적이 있었다.

치마처럼 둘러 입고 촉수 다리를 이용해 이동하는 물건이었는데 스피드와 점프등 병사의 이동능력을 극도로 향상시켜줄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입어보라고 한들 입을 병사가 누가 있겠는가?

문어다리 형태의 치마를 입고 전장을 나서라고 압박을 하자 부대 분위기가 흉흉해질 지경이었다.

그때도 전 영만은 그것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지만, 결국 부대 범용장비로서 채택되지 못하였었다.

또 한번은 거대한 괴수의 대가리 같은 형상의 헬멧을 들고 왔었다.

사방으로 수백개의 눈알이 꿈뻑거리고 있는 것이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흉물스러웠지만 재건은 그것을 두고 마차 약장수처럼 떠벌거렸다.

조기경보기 수준의 주변감지가 가능한 물건이었지만 보통의 인간이 그것을 뒤집어 쓰는 순간 상체가 더 덮이는 수준으로 도저히 사람이 착용할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애초 그것을 헬멧이라고 우기는 재건의 의도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한마디로 재건은 그저 성능만 받쳐준다면 외형따위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미적감각 제로의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보는것만으로도 심장이 떨릴 정도의 외모를 지닌 카산드라나 아자젤에게 그렇게 막 대할 수 있던 것이다.

“중대장님. 혹시나 해서 여쭙는건데. 저희에게 선택권은 없는겁니까?”

김 성호 일병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질문을 했다.

그의 성향상 신문물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 적극적인 호기심을 표현해도 모자랐으나 그런 그도 흉물스러운 것을 뒤집어 쓰고 전장에 나서기는 싫었다.

“훗.”

평소같으면 화를 내며 삐질 재건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콧구멍을 넓혀댔다.

“걱정하지 마라. 너희들은 내가 미적감각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오해다. 그간 성능에 치중한 나머지 외형을 등한시 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번 물건은 특별히 모양에 신경을 썼기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뿌듯함마저 느껴지는 재건의 득의양양함에 병사들은 한층 눈빛이 가라앉았다.

한번이라도 중대장실을 방문해본 이라면 그의 센스가 얼마나 절망적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 말을 믿을 병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또다시 식당에 흐르는 적막.

결국 속 좁은 재건은 그 적막을 견뎌내지 못하고 버럭 화를 냈다.

“지금 그 눈빛들은 뭐냐? 못 믿어? 왜 불량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거냐? 지금?”

“아닙니다. 저는 절대 중대장님의 미적 감각을 신봉합니다.”

전 영이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어차피 그도 재건과 비길정도로 감각이 없는 인물.

차라리 전 영이 대신 총대를 메어 준다면 병사들은 그저 터져나오는 웃음만 견뎌내면 될 일이었다.

“음. 그래. 나쁘지 않은 태도야. 하지만 전 소위는 안된다.”

재건은 그에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장비의 사용처가 그와 안맞기도 했지만 일종의 동족혐오였다.

재건에게 있어 전 영은 센스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특별히 자신이 준비한 이번 장비를 저런 센스 제로에게 할당 할 생각은 없었다.

“아니. 왜 안되는···컥.”

이번에는 전 영이 최 진우의 보디히트를 맞고 말이 끊겼다.

그리고 스산한 최 진우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닥치지 말입니다. 저번에 중대장님이 실망하시고 나서 제가 얼마나 피곤했었는지 그대로 느끼기 싫다면 말입니다.”

전 영은 언제나 그렇듯 최 진우에게 약했고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럼. 카산드라 준위. 앞으로.”

재건은 뜬금없이 카산드라를 불렀다.

옆에서 군 보급으로 나온 초콜렛을 까먹고 있던 카산드라는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최근 들어 인간의 간식이라던가 군것질거리들에 빠져있었다.

그중 초코렛은 완전히 그녀의 취향을 저격했다.

화폐관념이 없던 그녀는 px병을 입에 넣었다 뺐다하여 초코렛을 강탈했다.

어렵게 얻은 초콜릿을 음미하던 참에 재건이 방해를 하니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재건이라는 신보다 무서운 채무자가 자신을 오라고 하니 갈수밖에.

“미천한 종자여. 왜 나를 방해하느냐.”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미모의 얼굴에 덕지덕지 초콜렛을 묻힌 체 도도히 말하는 카산드라.

그녀가 소중하게 들고 있는 초코렛을 바라보던 재건은 피식웃어보이며 말했다.

“도와주면 그깟 초콜렛 박스 채 주지.”

“콜이다.”

보여주다니. 뭘 보여주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콜부터 외치고 본다.

초코렛을 얻을 수 있다면 뭐라도 들어줄 수 있다는 심산이었다.

지체 없는 카산드라의 대답에 재건은 자신이 올려놓았던 물건을 내밀었다.

“타이토 녀석이 큰소리 친 물건이다. 마나감응병기라는데 시범을 보여주면 된다.”

“그런가? 줘 보거라.”

간단 명료한 둘만의 거래에 부대원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직까지도 경외감이 남아 있는 카산드라가 고작 저 따위 초코렛 한박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이다.

검은 금속박스를 받아든 카산드라는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릴이군. 이런저런 장치를 해 놨는데 꽤 정교하구나. 작동을 해봐야 알겠는걸?”

“아. 타이토가 보여 줄 때···.”

재건이 나름 친절히 설명을 하려하자 카산드라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막았다.

“그깟 드워프 따위와 비교를 하려하지 마라. 마나의 종주인 드래곤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지.”

초코렛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금 기분이 좋아진 카산드라는 쇠기둥을 허공으로 뛰어 올렸고 자신의 마나를 흘려 넣기 시작했다.

“드워프제 마법병기 따위는 드래곤이 제작하는 고차원의 마법 병기와는 차원이···.”

-퍼서석.

마나를 불어넣으면서 잘난체 떠벌이던 카산드라의 입이 멈춰졌다.

마나를 한껏 빨아드리던 쇳조각이 갑자기 가루가 되어 퍽하고 터지듯 비산해 버린 것이다.

“아. 이걸 어째?”

지켜보던 아자젤의 입에서도 안타까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식당 안 병사들의 몸이 순간 굳어졌다.

“흠.”

그러나 의외로 재건은 턱을 쓰다듬으며 가루가 된 마나감응병기를 바라보았다.

“아. 재건. 이건 말이다. 나의 실수가 아니다. 이건 모두 무능한 드워프의 실패작임이 분명하다.”

카산드라도 눈에 띄게 당황하며 변명을 했다.

그러나 재건의 반응은 이들의 생각과는 달랐다.

“이렇게 까지도 된다는 말이지?”

“아니다. 이건 내 탓이라 할 수 없는 일.”

“됐고. 병사들. 오늘은 그만 해산한다.”

눈치 빠른 최 진우의 긴급한 해산 명령에 눈만 데굴데굴 굴리던 병사들의 행동이 매우 신속해졌다.

소심함으로는 게이트군 중 탑티어라 할 수 있는 재건이 어떻게 진상을 부려댈지 모를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매우 다행이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병사들과는 다르게 카산드라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아. 그. 그게···”

그런 그녀를 위로하려는 듯 아자젤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었으나 별 소용이 없었는지 카산드라의 손에서 작은 떨림이 전해졌다.

잠시 가루가 된 것을 바라보던 재건은 급히 몸을 돌려 식당을 빠져나갔다.

팽팽하던 식당의 긴장이 그로인해 순식간에 풀어졌고 병사들은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카산드라도 기뻤는지 아자젤의 손을 부여잡고 소리없는 함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재건이 갑작스레 몸을 멈추고는 카산드라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힉?”

다시금 마나라도 뽑아 가려는가 싶어 깜짝 놀란 카산드라.

“카산드라 준위는 나를 따라오도록.”

다행이 그녀를 호출하는 행동이었을 뿐이었긴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위험했다.

재건이 그렇게 횡하니 식당을 나가 버리고 병사들은 카산드라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식당을 벗어나기 시작했으나 카산드라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카 준위. 힘내요.”

최근 들어 동변상련의 감정을 싹 띄우고 있는 아자젤이 그녀를 위로 하기 위해 잡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주자 그 도도하던 카산드라의 눈에 물기가 팽하고 돌았다.

“나는. 나는··· 위대한 드래곤이니라.”

“알아요. 알아.”

아자젤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토닥거려주었다.


그날 밤.

7332 부대의 식당은 알수 없는 폭발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것을 본 병사들은 그것이 신임 중대장의 저주라고 쑤근거렸다.

덕분에 한동안 각자가 식사를 알아서 해야되는 상황이 닥쳤고 부대 옆 공터에서는 병사들이 모여 취사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젠장. 사내가 되서 진짜 쪼잔하네.”

남 기주는 자동 조리 기능이 있는 신형 반합 안에 조리된 밥을 수저로 후적거리며 투덜거렸다.

다들 조심했지만 그나마 반항기 넘치는 남 기주가 대놓고 투덜거리자 정 진영이 그런 그를 타일렀다.

“그래도 다 우리를 위해 그러신거 아니냐. 솔직히 병사들의 전투력과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중대장이 흔한건 아니지.”

“그래도 그렇지. 중대장이 가져오는 물건을 좀 보라고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음···.”

남 기주의 반발에 정 진영도 대답을 잇지 못했다.

남 기주는 히스테릭하게 수저를 패대기 치며 말했다.

“아. 그래서. 결국 그 신무기의 정체가 도대체 뭡니까? 어디서 그런 흉물스러운걸 가져오는 겁니까? 차라리 초반에 보급해주던 신무기들이나 더 보급해주는게 났다니까요.”

그의 질문에 정 진영은 고개를 숙여 묵묵히 밥을 먹기 시작하다가 슬그머니 반합 뚜껑을 덥고 먼 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래서. 그건 도대체 뭐야?”

그래도 그것의 정체가 궁금은 했던 병사들이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그냥 침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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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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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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