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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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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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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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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딸바보.(딸내미 장난감을 사기위해 역게이트를 뚫다.)

DUMMY

제43장. 딸바보.


카산드라는 매우 심기가 불편해져 있었다.

재건 일행을 등에 태우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명분이 있기에 참을만 했다.

마나의 빚은 위대한 드래곤에게도 매우 무거운 족쇄였기에 어떻게든 참아내고 또 참아내며 이제껏 버텨냈다.

위대한 자신이 참고 말지···

지구로 온 후 본체를 유지하는 이유는 인간형 폴리모프를 유지하는데도 마나가 꽤나 들었고 마나가 꽤 희박한 지구에서는 그것마저도 아낄 필요가 있었다. 물론 재건에게서 마나칩을 지원 받는다면 해결될 문제였으나 타고 다니기 편하다는 이유로 마나칩을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 좋게 생각해 지구의 인류에게 레드드래곤의 위엄을 선보인다 생각혀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인지라 그것도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참아내던 그녀의 인내가 바닥을 드러내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 빌어먹을 인간 꼬맹아! 저리 비켜라!”

카산드라가 거대한 눈쌀을 찌푸리며 은은한 노기를 품은 체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찌렁아. 모라고? 소민이 잘 안들리는데?”

재건 가족을 등에 싣고 하씨가문으로 열심히 비행을 하는 카산드라의 대가리에는 소민이 달라 붙어 난리법석을 떨고 있었다.

“캬아아아악! 찌렁이. 큰 찌렁이가 막 날아다니고, 캬하하. 신나고. 아빠. 난 찌렁이 타고 난다? 좋겠찌?”

겁도 없이 카산드라의 마빡을 찰싹찰싹 때려 대며 재건을 보고 자랑을 하고 있는 모습에 하 만호와 하 지민의 안색이 굳어지고 있었다.

마나의 종주인지라 드래곤의 비행은 물리 법칙을 벗어났기에 그녀의 신체는 바람이나 저항따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의외로 격한 날개짓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적었다. 한 마디로 그녀의 등위에 올라탄 재건 일행은 꽤나 알락한 비행을 즐기는 중이었다.

하지만 카산드라의 대가리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소민은 딱 봐도 꽤 위험천만해 보였다. 날개짓에 마춰 리드미컬하게 움직여대는 대가리 위에 다섯살배기 소민이 위태롭지 않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자신들의 손녀가 아니더라도 저런 어린 아이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면 안절부절하는 것이 인지 상정이었다.

하지만 기괴하게도 마치 벽에 붙여 놓은 껌딱지처럼 소민은 잘만 앉아 있었다.

필경 저 드래곤이 뭔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떨어져 나가도 진작 떨어져 나가야 정상이었다.

문제는 과연 카산드라가 언제라도 신경질적으로 소민을 날려버릴 지 모른다는 점이 그 둘의 안색을 굳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지상 최강이라 할 지라도 이미 드래곤의 위력을 경험해 본지라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정작 재건은 자신의 딸이 위험천만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카산드라의 등에 오르기 전 졸라대는 소민을 카산드라의 머리에 올려주며 재건이 카산드라에게 협박아닌 협박을 했기 때문이었다.


“카 준위야. 우리 딸 떨구기라도 해봐. 돌아가서 어떤 꼴을 당할지 궁금하면 해도 좋아.”

들릴 듯 말 듯 조용히 나직이는 재건의 말에 폭파 직전의 카산드라가 순간적으로 몸서리를 치는 것을 본 이는 다행이 아무도 없었다.

“소민. 꽉 잡아야 해.”

서 미경은 소민이 불안한지 아까부터 계속 말을 했다.

“어. 언니. 여기 엄청 잼나. 언니도 이리 와봐.”

소민이 서 미경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짓을 해보지만 아무리 감정 변화 없는 서 미경이라도 차마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쯤 되니 재건도 서 미경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건 겁이 없다 정도로 설명이 될 문제가 아니었다.

하다 못해 하 만호와 하 지민도 긴장을 바싹 하고 있을 정도로 카산드라의 위압감은 엄청났다. 물론 소민도 정상은 아닌 것 같지만 그건 어린 아이의 정신세계를 전혀 알지 못하는 재건에게 그런가 보다 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성인인 서 미경의 저런 반응은 정상이랄 수 없었다.

재건이 잠시 서 미경을 바라보던 중 결국 사단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빠. 아빠. 아빠도 소민이랑 같이 하자. 찌렁이 앞이 훨씬 잼나!”

소민은 흥에 못이겨 결국 카산드라의 대가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다다다 몸통에 있는 재건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무슨 만화 속 주인공도 아니고 카산드라의 긴 목을 잘도 달린다 생각할 쯤 휘청하더니 결국 까마득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꺄아악!”

“소민아!”

하 지민의 비명이 터져 나왔고 어느 세 하 만호는 소민을 향해 뛰어 내렸다.

순식간에 카산드라의 등짝위는 패닉이 벌어진 셈이었다.

하지만 재건은 별다른 반응없이 멀끔히 바라보다가 디디고 있는 카산드라의 등짝을 발로 쾅쾅 밟았다.

“쳇. 귀찮은 꼬마로군.”

재건의 행동에 카산드라가 다 들으라는 듯 혀를 차며 용언 마법을 실행했다.

“언택티드 플라이.”

지구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마법이 구현되기 시작했다.

“캬하하하. 아빠. 나 하늘을 막 날아다닌다.”

그때 쯤 버둥거리는 소민이 두둥실 떠올라 카산드라의 등에 내려 서고 있었고 하 만호는 소민의 뒤로 떠오르고 있었다.

“아니고. 우리 손녀. 괜찮니?”

아까부터 소민을 냉랭히 대하던 하 지민은 어느세 소민에게 다가가 여기저기를 더듬으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캬하하. 할무니. 나 완전 재미있었어.”

그 짧은 두 팔을 번쩍 번쩍 들어 올리는데 그 하는 양이 꽤 귀여웠다.

그러나 재건은 뚜벅뚜벅 다가가 소민의 정수리에 꿀밤을 먹였다.

“아야.”

“이 녀석아. 그러게 그렇게 위험하게 뛰어 다니면 어떻게 해. 얌전히 있어야지.”

“힝~!”

꿀밤을 먹어 울 법도 하건만 그 나이에 맞지 않게 그저 한번 낑하고는 다시 베시시 웃어보이는 소민의 모습에 재건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어보였다.

그 모습에 더욱 활짝 웃어 보이는 소민의 모습에 결국 하 만호가 참지 못하고 소민을 부여 잡고 필살의 볼 비비기를 시전했다.

“크흑. 이 귀여운 증손녀를 어떻게 참으라는 거냐?”

“아악. 증쪼할아버지. 따가워! 따가워! 소민이 따갑다고.”

2미터의 거구가 1미터 작은 소녀를 끌어 안고 부벼대는 꼴이 꽤나 위태로워 보였는지 결국 보다 못한 하 지민이 검집을 들어 올려 슬며시 뛰어 올라 하 만호의 뒷통수를 냅다 갈겼다.

-퍽!

“허허허허.”

꽤 살벌한 소리가 들렸지만 하 만호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계속 껄껄거리며 소민을 놔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만 하시죠. 그러다 애 질식하겠는데요?”

“아. 그러냐?”

재건이 나서서 한마디 하자 그제서야 하 만호는 소민을 내려 주었고 소민은 카산드라의 등에 내려서자 조막만한 손바닥으로 뺨을 마구 문지르며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증쪼 할아버지. 소민이 미워? 소민이 아프게 해? 소민이도 증쪼 할아버지 싫어!”

팩 톨아지는 소민.

하 지민은 그런 소민을 살며시 끌어 안고는 토닥이기 시작하다.

“소민아. 증조 할아버지가 소민이가 너무 이뻐서 그런다. 소민이가 너무 이쁘고 너무 사랑스럽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소민이가 한번 용서해주지 않을래?”

마치 자신의 손녀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던 하 지민은 언제 그랬냐는 듯 능숙하게 소민의 마음을 보듬어 주기 시작했다.

강철의 여인이라 소문난 그녀였으나 누구보다 사랑으로 재건을 길렀던 여자. 그 사랑이 내리 사랑이 되어 소민을 보듬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느센가 소민에 대한 의구심 따위는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다. 그게 꽤나 자연스러워 보여 다른 이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재건은 그런 하 지민의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소민. 이리 와라.”

재건은 소민을 불렀다.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소민은 하 지민의 품에서 낼름 빠져 나와 재건에게로 쪼르르 달려왔고 재건은 하 지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소민. 그런게 작은 입을 쉴세 없이 종알거리면 목이 아플거야. 저 언니한테 가서 잠깐 쉬고 있으렴.”

재건은 자신을 똥망똘망 바라보고 있는 소민을 바라보다 주춤이다 결국 손을 뻗어 소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헤헤. 응. 알았어.”

소민은 재건의 쓰다듬음이 마음에 들었던지 크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서 미경에게 쪼르르 달려갔고 그녀는 표정을 풀고 소민을 맞이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본 재건은 자신을 째려보고 있는 하씨 부녀에게로 다가갔다.

“이제 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거 같군요. 아마도 도착하면 바쁠겁니다.”

“그러려무나.”

하 만호는 고개를 주억 거리며 대답했다.

그러자 재건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머저, 그 모습은 도대체 뭡니까?”

2미터에 달하는 거대해진 하 만호의 모습을 보며 물어본 것이었다.

“휴우. 그게 니 할아버지가 너를 따라 간다면서 몬스터 인자를 인식받았다. 그게 너무 잘받아서 이제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지. 저 정도면. 이종족이나 몬스터라 불러야 될 정도다.”

“어허. 이렇게 근사한 몬스터 봤어?”

하 지민의 한탄에 재건은 피식 웃었다.

진짜 자신의 가족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숨길수 없는 투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너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 온거니? 게이트에서 돌아온 인간은 없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인거니? 무엇보다 괜찮은거니?”

“이제까지는 안됬지만 이제부터는 될겁니다. 게이트를 연결할 방법을 손에 넣었거든요. 그리고 그 권리는 우리 하씨 가문의 고유자산이 될 겁니다.”

나름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툭 뱉어내는 재건이었으나, 정작 놀라야 하는 상대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아마 한국 대통령이었다면 기쁨에 겨워 노래를 불렀을지도 모를일이었지만 이 하씨 집안 사람들은 정말이지 세상사에 거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평온한 것이 수도 있었지만 일부의 국민들은 썩어빠진 정치판을 방치하는 하씨 가문을 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너는 멀쩡한거냐고.”

“손자야. 게이트 안은 어떻더냐?”

서로 엉뚱한 질문을 하는 두 사람.

하지만 하 지민의 눈썹이 치켜져 올라가자 하 만호는 헛기침을 하며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괜찮고, 괜찮았습니다.”

걱정 가득한 하 지민의 시선에 재건은 피식 웃어 보였다. 그 비틀어진 그의 미소를 본 하 지민은 그제서야 표정이 풀렸다.

“그 괴상한 미소를 보니 별 탈은 없어 보이는구나.”

“그래. 그것 참으로 잘되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도대체 뭘 하고 다니길래 이런 괴수를 데리고 온거냐?”

하 만호의 물음에 순간 카산드라의 등짝이 움찔하더니 그녀의 살벌한 반박이 들려왔다.

“데려오다니! 위대한 레드 드래곤 카산드라는 언제나 스스로의 의지로만 움직일 수 있다. 누가 감히 나를 데려온다는···”

“닥쳐. 카산드라 준위.”

재건의 윽박에 다시금 카산드라의 거대한 등판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에 하 만호는 실눈을 뜨고는 카산드라의 뒤통수를 한번 바라봤다.

“그져 탈것에 불과한 녀석이에요. 막상 어디다 쓸려면 쓸데도 없는 잉여 부하죠.”

“뭣이?”

다시 등짝이 들썩이자 재건이 다시 발을 꽝 디뎠고 다시금 잠잠해졌다.

“그래. 그렇군. 게이트 안은 강한 녀석들이 그렇게 많다는 말이냐?”

하 만호는 턱을 쓰다듬으며 눈에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아무래도 저 싸움광 노인네가 게이트 내부에 흥미가 돋기 시작한 듯 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될 일이었다.

“관심꺼요!”

하 지민이 하 만호를 노려보며 말하자 그 거대한 덩치가 움찔하더니 조용해 졌다.

“할아버지 포기하세요. 가문 최고 어른이 집안을 다스리셔야죠.”

“신경쓰지마라. 저 노인네 갈수록 투정이 많아져서 딱 잘라 말해야 해.”

재건이 한마디 거들자 하 지민은 딱 잘라 말했다.

“그건 그렇고 아들. 올거면, 온다고 말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니. 아무 준비도 없었는데. 어떻게 해 아들. 집으로 가면 잠깐만 기다리렴.”

“그건 아마 안될거 같네요. 가면 높은 분들과 볼일이 있어 꽤 바빠질 거 같거든요.”

“윗분? 누굴 말하는거냐? 감히 어떤 놈이 우리 아들을···대통령이냐? 내가 가서 타일러 줄까?”

“킥. 제가 먼저 보자고 한거에요. 그 일 보고 나면 거하게 한상 차려주세요.”

“흑. 아들. 어떻게 너는 그리 매정하니, 어떻게 다시 만난건데 그런 쓸데 없는 일에 시간을 뺐기기 싫다고.”

칼같은 여인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아들 앞에서는 호들갑스러운 아줌마로 돌변하는 하 지민의 모습은 재건으로서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호들갑에 같이 어울려 줄 마음도 없었다.

“손녀 앞에서 체통을 좀 시키시죠.”

“흥. 손녀는 무슨··· 아직 더 알아봐야···”

“소민아!”

재건은 난데 없이 소민을 부르자 냉랭해지려던 하 지민의 얼굴이 급변하더니 소민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호호호. 언니랑 잘 놀고 있어.”

“킥. 소민이는 언니 너무 귀찮게 하지마?”

재건이 웃으며 다시 말을 돌리자 소민이 두손을 번쩍 들며 외친다.

“소민이 착해. 언니 안괴롭혀.”

“그래그래. 아유~. 착하네 소민이.”

애써 방글거리는 하 지민의 모습에 재건은 다시 웃어 보였다.

-슈우우욱!

주변에 가득한 구름을 뚫고 나타난 전투기 3대가 급격히 카산드라의 주변으로 접근을 해왔다.

어느 세 한국 도착을 한것인가?

하지만 전투기들의 움직임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아~. 일본인가?”

영토나 항로의 개념이 없는 카산드라로서는 당연하게도 최단거리로 날아왔고 자신도 모르게 일본의 영공을 지나치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지만 과연 일본이 영토 침공만을 이유로 출동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미국에서의 일을 일본이 아직 모를리가 없을것이다.

언제나 미국의 콧방귀에도 액션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는 녀석들이니 이 참에 찔러나 보자는 심산일 수도 있을것이다.

최초로 게이트에서 돌아 온 인간과 드래곤이라는 매력적인 먹잇감을 가만 둘 녀석들이 아니었다.

“이놈의 자식들이 뭐 하는 짓이야?”

전투기 한대가 카산드라의 등 뒤로 근접해 가로질러 가자 하 만호가 짜증이 났는지 버럭 고함을 질렀다.

만약 미국의 사태를 알고 온것이라면 하씨 가문이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와아. 뱅기다!”

소민은 위협적인 비행에 겁을 먹을만도 하건만 굉음을 질러대는 전투기를 향해 두손을 들어 환호를 했다.

“뱅기. 뱅기.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아예 노래를 불러대며 신나하는 소민의 모습을 보니 하 만호는 성질을 내려다가도 순간 얼굴에 아빠 미소가 가득 걸렸다.

“소민아. 비행기 좋아하니?”

“응. 쯩쪼 할아버지. 소민이 뱅기 좋아해!”

“음. 그러냐? 그럼 할애비가 비행기 잡아다 줄까?”

“정말? 와! 정말이야?”

“허허허. 소민아. 잠시만 기다려 보거라!”

말릴 새도 없었다.

하 만호는 소민과 말을 마치자 마자 허공으로 뛰어 오르더니 카산드라와 수평 비행을 하고 있던 전투기 한대를 말 그대로 덥쳐 버렸다.

2미터의 달하는 거구가 올라타자 순간 휘청거리는 일본 자위대의 전투기 한대가 마치 사자에게 물린 초식동물처럼 난리를 쳐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니 영락없이 야생마 위에 올라탄 카우보이 꼴이었고 올라탄 하 만호의 표정도 꽤나 즐기는 듯 했다.

“요놈!”

그렇게 요동을 치던 전투기의 콕픽으로 슬금슬금 다가선 하 만호는 냅다 손을 쑤셔 넣더니 무 뽑듯 파일럿을 뽑아 허공으로 던져 버렸다.

그래도 죽일 마음은 없었는지 좌석을 통체로 뽑아 올렸기에 얼마 안가 낙하산이 펴지며 서서히 점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당연히 파일럿을 잃어버린 전투기는 중심을 잃고 기우뚱 거리기 시작했고 하 만호는 멀리 피해있다 자신을 요격하기 위해 다가오는 전투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를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으며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존재라 말하는 사기적인 능력.

“허공섭물!”

염동력을 이용해 전투기를 끌어 당기는 말도 안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 만호는 무협 매니아인지라 저렇게 항상 기술 이름을 외쳐대고는 했는데 하씨 가문 모두가 채신머리 없다고 구박을 해도 한결 같았다.

그렇게 질질 끌려 오던 전투기가 인접해 지자 하 만호는 그 전투기를 디딤발 삼아 힘껏 도약을 했고 거대한 전투기를 들쳐매고는 카산드라의 등위에 착지 했다.

“인간 놈아 내가 무슨 짐수레라도 되는 줄 아느냐?”

카산드라는 갑자기 등에 엄청난 무게가 실리자 잠시 휘청거렸고 그에 불만이 생겨 투덜거렸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들에게 카산드라에 대한 공포는 사라져 있어 카산드라의 으르렁거림에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만 투덜거리고 나머지 녀석이나 처리해.”

이미 이 사태를 보고 꽁지 빠지게 도망을 치고 있는 전투기를 바라보며 재건이 말했고 카산드라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혀를 차 보이며 그 울화를 날아가는 전투기를 향해 쏟아 내기로 했다.

“아. 이런 미친! 모두 엎드려!”

카산드라의 목덜미가 불룩하니 부풀어 오르며 주변의 마나가 마구 팽창되는 것을 느낀 재건이 화들짝 놀라 외쳤다.

-쿠과과과광!

잠시 후, 번개의 섬광보다 더욱 밝은 빛이 하늘을 뒤덮으며 카산드라의 화염 브레스가 허공을 가르며 전투기를 덥쳐 버렸다.

주변에 돌개바람이 휘몰아치며 카산드라의 등에 올라 타 있는 이들에게도 바람의 영향이 미쳐 모두가 몸을 수그린체 간신히 버텼다.

그렇게 카산드라의 분노가 듬뿍 담긴 기다란 숨결이 한동안 이어지며 일행의 정신을 쏙 빼기를 한 동안, 이내 그 기운이 서서히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당연히 전투기따위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그 엄청난 위력에 주변에 머무르고 있던 구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허공의 전하가 사방에서 빠직거리며 진정되지 못하고 있었다.

일행이 차마 수그린 몸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동안 소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증쪼 할아버지. 이 비행기 소민이꺼야?”

재건은 이쯤 되니 소민이라는 아이가 결코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몸을 추스리지 못 한 하 만호에게 쪼르르 달려가 폭 안기는 소민.

“젠장. 아이들이란···.”

그래, 귀여우면 된거다.


작가의말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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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30장. 신도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21.06.14 58 2 17쪽
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8 1 15쪽
29 제28장. 아테나의 각성. 21.06.03 68 2 17쪽
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7 3 16쪽
27 제26장. 올림푸스에 별장이나 하나 차려볼까. 21.06.02 55 3 15쪽
26 제25장. 신이라 할지라도 계산은 정확해야지. 21.06.01 52 3 17쪽
25 제24장. 이길 줄 알았냐? 21.06.01 6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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