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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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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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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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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31장. 앞통수 조심해라.

DUMMY

“허!”

감탄성을 뱉어내는 제우스.

신안을 이용해 제건의 속 마음을 읽어보니 감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내뱉는 말과 생각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자신들 조차 불가능했다.

하지만 자신의 신안은 정확했다.

당장 재건의 머릿속에는 ‘그냥 닥치고 거래나 해.’ 따위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결국 제우스는 선택이 여지가 없었다.

마치 재건에게 멱살을 잡혀 억지로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었다.

“거래 조건은?”

결국 제우스는 재건의 거래에 응하고 말았다.

그 모습에 재건은 야비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라의 해방. 어디까지나 내가 손해보는 조건이지만 첫 거래니 너무 빡빡하게 할 필요 없겠지.”

재건의 말에 제우스는 팍 인상을 찌푸렸다.

라의 신력을 흡수하려던 그의 계획이 틀어져 버리게 생겼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제우스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듯 재건이 한마디 붙였다.

“간단히 생각해. 모든걸 잃느냐. 조금을 잃느냐 잖아. 그리고 라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은 많아.”

마치 제우스의 생각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한 재건의 말투에 제우스는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제우스의 속내마저 아는 듯 행동하는 것인가?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가 누구든 상관 없었다. 그의 말처럼 선택은 뻔한 문제였다.

“좋다. 거래를 받아들이지 인간.”

이내 약간은 체념한 제우스의 승낙에 재건은 고개를 돌려 확성기를 꺼내어 들고 외쳤다.

“폭탄 제거반 준비시켜!”


***


미셸 브라운 대장.

그는 미합중국 게이트 주둔군 사령관이었다.

미군의 게이트 진출 이후 벌어진 영토 확정 협의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룬 자였다.

그의 수완이 아니었다면 미국이 게이트 범지구 영역내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은 어려워다는 전설적 일화는 게이트 내에서 지내는 인간들 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다 과거의 영광.

속속 도착하는 인력과 물자를 통해 본국으로부터 사령관을 교체하려는 기운이 감지되어 한동안 안절 부절하고 있었다.

지구로 돌아갈 방법이 없는 그로서는 사령관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그의 입지는 매우 요상해졌다. 게이트 안은 결코 은퇴라이프를 즐길 공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최근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게이트 안에서 은퇴 명령이라도 내려온다면 모든 게 다 끝났다 여겼건만.”

가장 사치스럽다는 쿠바산 시가를 입에 물고 길게 빨았다 내뱉는 그의 얼굴에는 탐욕이 가득 어려있었다.

그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작전만 성공을 한다면 본국의 그 누구도 자신을 어쩌지 못할게 뻔했다. 신족을 자신의 휘하로 둘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런 작전은 자신 외에 그 누가 가능하겠는가?

상상해보라. 신들을 이끌고 이 게이트 안을 모조리 쓸어 버릴 자신의 위엄을 말이다.

안락의자에 파푿혀 있던 그때 전화벨이 올려왔다.

“무슨일인가?”

[한국 게이트군의 박 준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 한국 게이트군에서 왜?”

[급한 일이라고 긴히 연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언제부터 한국군 놈들이 이렇게 시건방을 떨었던거야?”

[어떻게 할까요?]

수화기로 들려오는 부관 목소리에 좋던 기분이 가라 앉는 느낌과 더불어 불쾌함이 살짝 올라왔지만 결국 다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흥쾌하게 허락을 했다.

“또 뭔가 빌려달라든지 팔아달라든지 하는 따위의 부탁이겠지만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좋으니 연결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게이트주둔군 군수를 담당하고 있는 박 성하 준장입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바뀌며 과하게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자신의 생각처럼 역시 무엇가를 청탁하기 위한 전화가 맞다고 생각하며 비웃음을 입에 걸렸다.

“한국군 장군께서 무슨 일로 저에게 전화를 다 주셨는지?”[먼저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아 알려드리고자 연락드렸습니다.]

당연히 아쉬운 소리를 하는 쪽에서 양해를 구하는 법이었다.

브라운 입장에서는 빈번한 일이었지만 그때마다 이런 상황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본토에서 내세우던 세계질서의 수호를 외치던 초강대국의 체면때문에 저런 거지같은 것들의 부탁을 일일히 들어주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귀찮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올림푸스를 손아귀에 넣는다면 게이트 안의 질서는 모두 다시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브라운이었다.

“우리는 한국의 최우방국입니다. 허심탄회하게 말을 해 보시지요.”

[군 지휘부에 반감을 가진 일선 부대가 미군 게이트군 사령부를 타격하겠다고 출동했다 합니다. 정말 면목없습니다.]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이야기에 브라운은 피고 있던 시가를 놓칠뻔 했다.

“지금 뭐라고 했소! 내가 잘못 들은거겠지?”

[저희 대한민국 게이트 주둔군 수뇌부는 이 사항에 관해 공식적인 사과를 전하며 후속 조치를 위해 회의중에 있습니다.]

진심이라고는 일도 느껴지지 않는 박 성하 준장의 사죄에 브라운은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

“이봐! 지금 농담을 하는거요! 감히 우리 위대한 미합중국을 상대로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말은 농담으로라도 해서는 안되는 말이요.”

짜증은 있었지만 그래도 여유롭던 브라운의 태도가 확 뒤 바뀌었다.

[흥분하지 마시고 잘 들어보십시요. 논의중에 있지만 방어병력을 그쪽으로 파견하는 방법도 검토 중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되는 병력이 반란을 일으켰단 건요?”

당장 중요한 적의 규모를 확인하려는 브라운의 태도는 아무리 정치색이 강해졌다 해도 군인은 군인이었다.

[저. 그게 한개 중대입니다.]

“뭐? 한개 중대? 고작 한개 중대로 우리 본부를 쳐들어온다고? 장난 하시요?”

[한개 중대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병력입니다. 그들은 험프리 캠프의 사건을 빌미로 미 게이트 주둔군의 비 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합니다.]

“뭔 개소리야!”

박 성하의 여유로운 태도가 기분이 상한 것일까? 브라운이 마나 통신기의 수화부를 들고는 벌떡 일어섰다.

통화때 마다 그 비싼 마나코인을 사용해야 하는 장비인지라 부셔버리지 못하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인류가 발견한 마나 추출 기술로 만들어낸 마나 결정인 마나코인은 마나칩에 비하면 조악하기 그지 없는 물건이었지만 그래도 지구에서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다.

그 비용을 생각하면 이렇게 성질을 내고 끝낼 일은 아니었다.

[어쨌든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쪽에서도 최대한의 방법을 논의 중입니다. 그럼 이만.]

“이봐! 이봐! 이런 어디서 건방지게 먼저 전화를 끊어!”

-쾅쾅!

브라운 대장은 흥분해서 전화 수화기를 마구 내리쳤다. 강화된 육체의 힘을 이기지 못한 만화통신기의 수화기가 속절없이 산산조각 부셔졌다.

“이 건방진 놈들이 지금 이것도 협박이라고 하는거냐? 고작 꼴랑 한 중대를 컨트롤을 못하고 질질 센다는게 말이돼?”

실상 한 중대병력의 도발이라면 별거 아닐 수 있었다.

초강대국 미국의 주둔 병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오히려 따끔한 본보기를 보여줄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이곳저곳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기 위해 중요 병력들이 다 자리를 비운 상태.

기본적인 방어가 워낙 튼튼해 잔류 부대만으로도 일개 중대쯤이야 충분히 막아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말의 걱정은 있었다.

아니. 사실 불안감보다 분노가 먼저였다.

“어떤 간댕이 부은 놈들인지 아주 박살을···.”

분노에 주먹을 부르르 떨고 있던 브라운의 발치에서 기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뭐야? 헉.”

발밑에 거대한 풍댕이 하나가 그의 다리를 기어 오르고 있었다. 놀라 재빨리 손으로 쳐 내고는 발로 짖이기는 브라운.

“아니. 어디서 저런 벌레가···”

브라운은 씩씩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각. 사각. 사각.

주변에서 울려퍼지는 끔직한 소리와 함께 수십마리의 검은 풍댕이들이 그를 향해 기어오기 시작했다.

“부관! 부관! 이것들 뭐야?”

브라운은 섬뜩한 느낌에 재빨리 부관을 불렀고 이내 방문이 벌꺽 열리면서 들어온 부관의 모습에는 낭패스러운 행색이었다.

이미 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었는데 자신의 방이 워낙 방음이 잘 된 탓에 밖에서 소란이 벌어진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브라운 대장님. 무사 하십니까?”

“뭔 일이야?”

브라운은 버럭 성질을 내면서 자신의 몸에 들러 붙는 풍뎅이를 띄어냈다.

“그것이 갑자기 온 부대에 풍뎅이때가 출몰했습니다.”

“뭐? 아니. 게이트에 웬 풍뎅이때?”

“그것은 저도 잘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몸을 좀 피하셔야 할 듯 합니다.”

-탕!

어느 세 총을 꺼내든 브라운이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풍뎅이 한마리를 쏴 맞추었다.

“아니. 고작 벌레따위를 피해 숨어야 한다는거야?”

“그것이 고작 풍뎅이 문제가 아니고 부대 1km 거리에 거대한 몬스터 무리가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몬스터?”

“아마도 신화급으로 추정되는 몬스터도 포함되어 있는걸로 관측되었습니다.”

“신화?”

신화급은 분류는 있지만 자세한 정보는 없는 등급의 몬스터였다.

신화급이 출몰하고난 뒤에는 생존자가 남아 있질 않았기 때문이다.

“풍뎅이에 신화급 몬스터라니, 도대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뭘할거야!”

“몇시간 전부터 마나 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주위 정찰이 힘들었습니다.”

“젠장! 경비대대 준비시켜.”

“대장님. 경비대를 투입시키기에는 무리입니다.”

“뭔 개소리야!”

“적의 병력 또한 수천이 넘습니다.”

“중대 병력이라고 했는데 뭔 소리야?”

“눈으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브라운은 당장 창으로 달가 가자 부대 멀리 보이는 흙먼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젠장! 그래서 손 놓고 있을꺼야? 어쨌뜬 막아야 할거 아니야!”

“일단 몸을 피하심이···”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풍뎅이들이 들이닥쳤고 부관은 급히 피신을 권유 했다.

“젠장. 어쩔 수 없지. 그들을 불러라.”

“그들이라 하심은?”

“이번에 우리에게 항복 선언을 한 녀석들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 생각대로 움직여 줄지는···”

“그럼 선물 하나 터트린다고 해. 감히 반발하지는 못할 거다. 이 빌어먹을 벌레새끼들!”

브라운은 자신의 비장의 카드 하나를 이런 곳에서 써야한다는 사실이 짜증이 났다. 게다가 정상적인 상황도 아니고 아닌 밤중 홍두깨라고 본부를 덮친 벌레들은 아무리봐도 적의 공격 일환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몸을 피하시지요.”

브라운은 결국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자신의 집무실을 나섰다.


***


“박 준장님이 잘 말해놓으셨다고 연락이 왔지 말입니다.”

“그래, 그래.”

최 진우의 말에 재건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함수 쪽에 서서 열심히 자신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라와 야누비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역시 마나 칩을 아끼고 팍팍 쓴 보람이 있었다.

라는 새대가리의 외형답게 의외로 단순해서 재건이 자신을 구한 뒤로 어마어마한 마나칩을 들여 시스템상점에서 구입한 태양의 핵으로 자신의 몸을 회복시켜주자 순순히 입대지원서에 지장을 찍었다.

신기한것이 야누비스나 라나 둘다 육신은 인간의 육신을 하고 있었음에도 지장이 남긴 모양은 개발바닥, 새발바닥이었다.

“젠장. 저것들 다 마나칩을 엄청 처먹는 놈들이니 나쁘진 않다만, 꽤 귀찮아.”

그렇지 않아도 저승의 군세와 풍뎅이등을 소환한답시고 마나칩을 팝콘처럼 쳐먹은 후였다.

가격으로 따지자면 눈 돌아갈 상황.

그 모습에 카산드라가 강하게 항의 했지만 그냥 무시했다.

가뜩이나 움직이는 마나 탱크같은 녀석에게 굳이 마나칩을 제공할 생각은 없었다.

무엇보다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마나칩이 아니라 초콜릿이면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다.

“저 돈이면 게이트 상점 한번 털어올 수 있을 정도구만.”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 사실 재건이 마나칩을 아까워 할리 없었다.

그야말로 공장처럼 마나칩을 찍어낼 수 있는 인간이지 않은가? 단지 마나칩을 찍어내는 행위가 좀 귀찮았다.

게다가 애초 자신의 계획은 이런게 아니었다. 지금은 그 계획을 수정했지만 인류의 문명이 게이트의 마나 문명을 찢어 발기는 모습을 원했는데 지금 부대의 모습은 뭔가 그의 느낌과는 달랐다.

자신이 생각했던 전투와 자꾸 어긋나 가는 모습이 짜증났을 뿐이었다.

“중대장님 스타일이야 어떻든, 저야 이런 속편한 전투가 좋지 말입니다.”

“최 중위. 타락했구나.”

재건은 무덤덤한 최 진우를 째려보며 말했다.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녀석치고는 성향이 매우 많이 다른데다 자신의 재력에 대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물론 그러한 점이 싸가지 없어 보이고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대놓고 자신과 다른 입장에서 말을 하는 수하 하나 정도는 있어도 나쁘지 않았다.

“타락이 아니고 합리적인 사고지 말입니다.”

“마나는 더럽고 추잡하고 해로운거다.”

“증명하실 수 없으시지 말입니다.”

“쳇. 내가 속을 까보일 수도 없고.”

“마나 친화도 제로인 중대장님의 치기어린 질투로만 보이지 말입니다.”

“너 최근 들어 말이 많이 거칠어졌다?”

“그럴리 없지 말입니다. 충언은 언제나 쓴법이지 말입니다.”

말싸움으로 최 진우를 이기기란 요원하다 생각한 재건은 그냥 외면을 해 버렸다.

“중대장님.”

“아. 왜?”

“이번에는 대원들에게도 기회를 좀 주시지 말입니다. 아무래도 불만이 가득인 듯 하지 말입다.”

“들러리 됐다고?”

최근 들어 굴러온 돌들의 활약이 너무 두드려졌다.

이번 작전의 선봉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있는 이집트의 신족도 굴러 들어온 돌이긴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맨날 뺑이만 치고 훈련만 하는 병사들의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들의 에너지를 표출시켜 줄 상대가 필요했다.

그것이 최 강대국 미국이라 하더라고 무슨 상관이겠는가?

병사들은 몸이 근질거려 상대를 가리지 않는데다가 최근의 전과로 인해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그들에게는 오히려 해볼만한 상대로 생각할 것이었다.

“아무래도 그런 생각들을 가진 듯 하지말입니다.”

“이제 우리 애들좀 본격적으로 키워야겠지? 좋아. 이번 사령부 침입은 우리 애들이 직접한다.”

“전달 하겠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허세 찬 놈들한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재건이 나름 야심찬 표정을 지으며 으쌰으쌰를 하고 있을 무렵.

갑판으로 터덜터덜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는 7332부대원들의 모습은 귀찮음이 잔뜩 묻어 있었다.

최 진우의 말과는 달리 부대원들 모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훈련이 좀 빡세기는 했지만 생명의 위험이 없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전 영소위가 열변을 토하며 자신들의 출동 이유를 최 진우에게 강변하지만 않았다면 이번 작전도 그저 속편하게 구경하며 최대한 몸을 사릴 수 있었을 것이었다.

당연히 부대원들의 곱지 않은 눈빛이 전 영을 향했만 그가 그런 하찮은(?) 원망따위에 아랑곳할 인간이었던가?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신나있었다.

“크하하하. 제군들! 이제서야 우리의 피땀어린 노력의 성과를 발휘할때다. 본토에 있을때 어디 상상이라도 했겠냐고. 우리가 천조국 사령부를 덮친다는 게 말이야.”

이제는 거의 사람의 형상이라고 할 수 없는 끊임없이 개조된 배틀슈트의 장갑을 깡깡 부딪히는 모습은 마치 성난 황소와 같았다.

“어휴. 전 소위님 덕분에 훈장을 받던가 아니면 천하의 역적이 되던가 할판인데 뭐가 그리 신나십니까?”

남 기주는은 이 사단을 만들어낸 전 영을 향해 까칠하게 쏘아 붙였다. 하지만 오히려 전 영은 남 기주의 목에 헤드락을 걸며 호탕하게 외쳤다.

“우리같은 쫄따구들은 그저 까라면 까면 되는거야. 그 덕에 스트레스도 풀고 얼마나 좋냐.”

“악. 모, 목 부러진다고요!”

남 기주의 격렬한 탭이 이어지자 전 영은 씩 웃으며 그를 놔 주고는 전방을 바라보았다.

마산함의 전방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는 엄청난 덩치의 크라켄이 그 흉물스러운 다리로 사방을 휘어감으며 전진하고 있었고 그를 호위하듯 수천의 야누비스와 비슷한 외형을 한 지옥의 병사들이 전진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정도면 이 종족 하나 쓸어버리러 가도 충분할거 같은데?”

“뭐 그런 악당같은 소릴 하고 그러십니까?”

“인간의 관점으로 본때 우리는 이미 우주 대마왕급이야. 우리는 대마왕군단이고.”

남 기주는 전영의 말에 앞을 바라보고는 이내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흠 억울하지만 반박할 말이 없네요. 부대 구성원을 보면 마왕군단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죠.”

“그래. 마왕군들아. 악당질 하러 출격하자.”


작가의말

망해도 폭싹 망해버린 글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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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38장. 하이에나들. 21.06.22 32 1 18쪽
38 제37장. 게이트 굴착. 21.06.21 32 1 17쪽
37 제36장. 수상한 아자젤. 21.06.20 36 1 17쪽
36 제35장. 위대한 타로쉬. 21.06.19 44 1 17쪽
35 제34장. 부대원 보기를 금같이 하라. 21.06.18 30 1 16쪽
34 제33장. 교활한 쥐새끼일세. 21.06.17 38 1 16쪽
33 제32장. 악마의 부대. 7332. 21.06.16 37 1 18쪽
» 제31장. 앞통수 조심해라. 21.06.15 49 2 17쪽
31 제30장. 신도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21.06.14 59 2 17쪽
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8 1 15쪽
29 제28장. 아테나의 각성. 21.06.03 68 2 17쪽
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8 3 16쪽
27 제26장. 올림푸스에 별장이나 하나 차려볼까. 21.06.02 55 3 15쪽
26 제25장. 신이라 할지라도 계산은 정확해야지. 21.06.01 54 3 17쪽
25 제24장. 이길 줄 알았냐? 21.06.01 6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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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19장. 도대체 뭐야? 21.05.29 5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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