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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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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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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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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16장. 훈련의 성과를 믿어? 못 믿어.

DUMMY

“박 준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지 말입니다. 아무래도 미군쪽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가 봅니다.”

중위 최 진우였다.

맨날 깨지고 놀라고 기절하는 등, 최근 들어 한심한 모습만 보이던 그가 간만에 단정한 모습으로 똘망똘망하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물론 재건의 사무실에 들어서기 전에 카산드라와 아자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조심성을 보였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녀들과 엮여서 좋은 꼴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닭지 못할리 없었다.

“미군놈들이? 흐음. 벌써 그럴때가 된건가?”

재건은 그런 최 진우의 말에 잠시 과거의 기억을 되내였다.

그리고 잠시 후 기억이 떠 올랐지만 그다지 큰 사건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재건의 입장에서였다.

실제 그의 전생에서 미군이 벌일 엉뚱한 사건으로 인해 미 게이트 군 자체가 순식간에 소멸되었었다.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광대한 지역을 차지하고 넓은 구역을 전멸과 함께 이종족에게 내주었던 사건이었다. 인류의 게이트 내에 면적이 삽시간에 반토막이 나는 사건이었지만 재건의 입장에서는 그닥 대수롭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에도 같은 놈들이랑 붙어 먹는냐는 건데.”

“아무래도 일본과 영국, 이스라엘 군들이 연관되어 있다 싶지 말입니다.”

최 진우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답변했다. 재건이 일본, 영국따위를 신경이나 쓰겠는가?

“그깟것들 백날 모이라고 해라. 날파리들 꼬인다고 코끼리가 쓰리지는 경우는 없는 법이니까.”

가뜩이나 걱정을 하는 최 진우의 모습에 재건은 콧웃음을 쳤다.

“예전과는 다르다고 해도 미군은 강군중 강군이지 말입니다. 차지하고 있는 게이트내 영토도 범 지구 연합 영토의 절반은 넘지 말입니다. 걱정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힘들지 말입니다.”

“그래서?”

“결코 가볍게 생각하실 일이 아니지 말입니다.”

최 진우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오지랖을 부려대는 꼴에 재건은 슬슬 짜증이 일어나고 있었다. 최근 들어 슬금슬금 선을 넘으려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중히 생각해보시지 말입니다. 대한민국 군인으로써 주변 정세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비를 하지 않으면 뭔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지 말입니다.”

기세등등하여 재건에게 점점 목소리를 높이는 최 진우. 답답한 자신의 상관이 이 위급한 상황을 몰라주니 답답함이 들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통탄할 일이구만. 내 부관이라는 녀석이. 부대의 부 책임자라는 녀석이 자신의 부대의 전력도 파악하지 못하고 말이야.”

애매한 한마디를 하고는 의자를 휙 돌려 일어나는 재건.

“좋아. 그럼 J 사이드 쪽에 연락 넣어라. 간만에 합동 훈련이나 하자고 해.”

“일본 쪽 말입니까?”

“니 말은 결국 우리 부대가 약해빠져서 여기 저기 눈치 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거라는 이야기 잖아.”

재건이 피식 웃으며 되묻자 최 진우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니. 제 말은 그게 아니지 말입니다.”

“됬어. 그게 아니어도 한번쯤 우리 애들한테 어깨 뽕좀 심어주고 싶었어.”

“하지만 일본 쪽도 만만하지···”

“이거봐! 못믿는거 맞네. 어차피 가뜩이나 뒷구멍으로 뭔가 많이 꾸며서 뒤가 구린데다가 가뜩 콧대 높은 놈들이 보안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합동 훈련 거절할 거 뻔하고 다른 나라들 주둔군은 그나물에 그밥이니 꿩대신 닭이라고 일본애들 불러.”

“그게 미국이 뭔가를 꾸미는 거랑 무슨 상관이···”

“개들 입 싸잖아. 미군애들한테도 살랑거리느라 정신없고. 개 박살 내면 개들 통해서 경고 좀 되지 않겠어?”

절대 망신당할 염려가 전혀 보이지 않는 재건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최 진우는 할말이 없어졌다.

“쉽지 않을 것 같지 말입니다.”

“킥. 한쪽에 쳐 박아 둔 마산함 가져가라고 해. 그리고 거기 있는 신형 주포 이야기도 하고 말이야. 그럼 아마 눈돌아가서 덤벼 들거야.”

“헉. 그래도 그건 최신기술이지 말입니다. 타국 군인에게 넘기면 문제가 되지 말입니다.”

“웃기고 있네. 내꺼 내가 판다는데 누가 뭐라고 해?”

“그래도 군 수뇌부에서···”

“지랄. 지들이 나한테 해준게 뭔데? 주포? 그거 내돈 내산이야. 지들이 왈가왈부했다가는 사령부 건물에다 신형주포탄을 먹여줘 버리면 돼.”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 시끄럽네. 그냥 내가 시키면 그냥 좀 하면 안돼겠냐? 맨날 다나까 말투를 써대면서 어떻게 그렇게 말이 많을 수 있냐. 난 그게 더 신기한거 같다.”

재건은 자신을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최 진우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이 녀석에게 게이트에서 나처럼 풍족하고 여유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어떻게 될까?

“흠. 일단은 연락은 해보겠지 말입니다.”

“최 중위야.”

“왜 그러시지 말입니다.”

“너 종교 없지?”

“있던 종교도 이곳에 오면 다 버리지 말입니다.”

“그래, 그래. 이해한다. 그런데 말이다.”

재건은 최 중위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을 이었다.

“신은 안믿어도 나는 믿어야된다. 뒈지기 싫으면 말이지.”

“···”

노골적인 협박에 최 진우는 결국 급속도로 시무룩해져 중대장실을 빠져 나갔다.

“쯧.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국군이나 일본군이나 미군이나. 다 그나물에 그 밥이라는 걸 모를리도 없는데 말이야. 하여간 인간이란 최후의 최후까지도 자신들이 특별하다고 믿는게 문제야. 쯧쯧.”

마치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는 듯한 말투였다. 이전 삶에서 그는 신에 근접했었고 신의 질투를 샀던 존재였다. 애초 재건의 사고 방식이 보통의 인간과 같을거란 기대가 오히려 말이 되지 않았다. 온갖 산전수전을 겪으며 인간을 뛰어넘는 경험과 평범 이하의 육신의 괴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별다른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좋다. 과연 신은 자신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킥. 너무 평화로워서인지 잡생각이 많아졌어. 쯧쯧.”

이내 고개를 절래절래 저어보이고는 자신의 책상에 발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


7332부대 정문으로 20여대의 게이트 지원 차량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상을 찌푸릴만한 욱일승천기를 펄럭이며 들어서는 그들에게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허세가 느껴졌다.

“하. 새끼들. 정말 얄밉게 생겼네.”

남 기주 상병은 인상을 쓰며 지껄이자 그의 옆에있던 김 성호 일병이 물었다.

“별거 없어 보이는데 뭐가 그리 얄밉나다는 겁니까?”

“헛. 별거 없다니? 정신나간 우리 중대장이 장비를 마구 보강해서 그렇지. 얼마 전만해도 우리 부대를 농락하던 녀석들이라고.”

“그래요?”

“그때 한번 합동훈련을 했는데 저 놈들한테 개발렸지. 누가 오따꾸 나라 아니라고 할까봐 만화에서나 나올 이상한 장비를 잔뜩 들고와서는 일방적으로 박살났었다. 썩을 놈들이 가난뱅이 군대라고 얼마나 놀리던지.”

“설마. 그럴리가요.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김 성호 일병의 말에 남 기주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으이그. 이 일병 놈아. 네가 우리부대 근무만 해서 그렇지 다른 부대 가 봐라. 완전 쌍팔년도 군대가 따로 없어요. 대대급 가봐야 지원차량 한두대가 전부고 배틀슈트? 꿈도 꾸지 마라. 그런게 있는지 모르는 병사도 쎄 뺐다. 허구헌날 훈련 한다고 똥 빠지게 구르는게 다 이유가 있는거야.”

“하긴 다른 부대는 눈 뜨고 눈 감을 때까지 맨날 구보만 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 하던 녀석은 자신의 부대가 정예부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던데요.”

“쯧쯧. 누군지 몰라도 마나 중독으로 머리가 돌아버렸구나. 너도 봐서 알겠지만 그게 훈련한다고 될 일이냐? 아무리 몬스터 인자를 각성하고 셀을 쳐 먹는다고 해도 몬스터들 만나면 순식간에 고깃덩어리가 될 상황인데 얼마나 허무맹랑한 짓꺼리냐고.”

남 기주는 손가락을 좌우로 까딱거려가며 김 성호에게 말했다.

“어쨌든 저 놈들, 우리 사정 뻔히 알고 거들먹 거리려는 생각일걸? 재수 없는 놈들...”

남 기주는 기세 좋게 연병장 한 가운데에 차량을 정렬하고 있는 일본 게이트 군을 바라보자 다시금 짜증이 났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별거 없어 보이는데요?”

“저 새끼들 실전경험이 제로다. 뽑기운은 더럽게 좋아서 이종족과 접하는 경계지역이 없는 안쪽 지역에 있다보니 몬스터 전투 경험이 없다고. 여유가 있으니 별 골때리는 것들을 다 만들지. 돈지랄 한거 자랑 못해서 안달이 녀석들이야.”

“크흐흐. 그렇다.”

쑥덕거리고 있는 두 사람의 어깨에 묵직한 근육덩어리 팔 하나가 얹혀졌다.

“힉. 소, 소위님.”

“그러니까 녀석들이 개뿔도 모르고 합동 훈련 하자고 하니 덥썩 물었지. 이번 훈련으로 피똥 쌀거다. 크헤헤헤.”

언제 와 들었는지 전 영 소위가 둘의 어깨를 팡팡 쳐 대며 웃었다. 저 근육돼지는 살짝 친다고 하는 것이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더럽게 아팠다.

“아니. 정말 중무장 없이 경무장만 가지고 훈련을 한다는게 정말입니까?”

최 상병의 말처럼 연병장에 모여있는 7332부대 병사들은 최근 옷처럼 끼어 입고 다니던 배틀슈트나 대몬스터 개인화기등이 아닌 일전에 쓰던 대한민국 제식 무장 상태였다.

“그렇지. 대신 오늘 훈련은 셀을 복용하고 임할거야.”

“엥? 미쳤어요? 고작 훈련따위를 한다고 셀을 먹어요?”

셀을 훈련을 위해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얌전한 김 성호마저 험한 말이 뱉었다.

“뭐? 미쳐? 이놈의 자슥이...”

“전 소위.”

최 진우가 일본 부대를 맞이하러 나오면서 전 영을 불렀다.

부대 미스테리 중 하나로 어쩐 일인지 전 영은 최 진우에게 쩔쩔 맸다.

“아···나 가봐야겠다.”

부대원들에게 그렇게 허세를 떨던 전 영은 꼬리 내리고 촐랑거리며 달려갔다.


거만한 얼굴로 지원차량에서 내리는 고즈미 일등위는 자신들의 수하와 함께 자신들을 마중 나온 최 진우를 바라보았다.

“고즈미 일등위님. 훈련 참가를 환영합니다.”

경례를 붙이는 최 진우의 모습을 보며 고즈미 일등위는 순간 얼굴에 불쾌함이 떠 올랐다.

“중위? 중대장이신가?”

대뜸 하대를 하는 고즈미 일등위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최 진우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히 대답했다.

“중대장님은 몸이 불편하셔서 나오지 못했지 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게이트군 7332 중대 참모 과장을 맡고 있는 최 진우 중위 입니다.”

이미 그가 대하고 있는 이들의 면면이 너무 화려했다. 지금 상대에게 궂이 굽신거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의 태도에 고즈미의 표정은 할결 더 안좋아졌다.

고즈미는 나름 게이트에 전출된지 꽤 오래된 짠뼈 굵은 주둔인원이었다. 일전 합동 훈련때의 중대장도 그는 알고 있었다.

그가 기억하는 이전 중대장은 비루한 돼지같은 인상을 주는 사내였다.

자신들의 화려한 장비에 주눅이 들어 훈련 내내 끙끙거리던 속 좁은 남성이였다.

“중대장이 바뀌셨나?”

“부임하신 지 반년 되셨지 말입니다. 중대장님의 권한은 제가 위임받았으니 훈련에 차질을 없을 겁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최 진우의 말에 고즈미는 다시금 눈을 찌푸렸다.

‘뭘 믿고 저리 당당한거지?’

그가 볼때 한국군의 예나 지금이나 형편없었다.

부대가 좀 변한 듯 했지만 어차피 변방 허름한 경비초소였다.

훈련 요청이 들어왔을때 흥쾌히 수락한 이유도 그런 사실을 알았기 때문으로,

자신들의 압도적인 장비로 찍어 눌러 목에 힘 좀 주고 허세 떨며 스트레스 해소하기에는 딱 적당 부대였다.

그런데 오늘 보니 병사들의 태도나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흠. 그런가. 그래도 이건 예의가 좀 아닌 것 같은데···.”

“그건 제 소관이 아니지 말입니다. 저는 그저 명령을 수행해 이번 훈련만 잘 맞추면 될 일이지 말입니다.”

최 진우도 슬슬 본래의 말투가 돌아오는 것을 보아하니 그의 예의도 여기까지인 듯 했다.

안 그래도 최 진우는 마중을 나오기 전 재건에게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난 그냥 일본이 재수없어. 그래서 싫어.”

그럴거였으면 훈련 요청이나 하지 말던가.

자신이 일은 벌여놓고 수습은 왜 자신의 몫이 되어버리는 거냐고도 항의를 했다.

그리고···

“일본이 재수는 없지만 그래도 만만하잖아.”

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도 마찬가지로 일본군이 불쾌하고 짜증났다.

재건을 만나고 이런 귀찮고 짜증나는 일들을 떠 맡는 경우가 많아졌다.

표정이 좋을리 없었다.

“윗 사람에 대한 예의를 차려라.”

고즈미의 뒤에 서 있던 이카타 이등위가 최 진우가 경례를 하는 듯 마는 듯 하자 버럭 화를 냈다.

전형적인 일본 특유의 작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고즈미와는 다르게 나름 서구적인 근육질을 가지고 있는 육체파인 아키타가 야쿠자처럼 인상을 썼다.

“지키고 자시고 할게 뭐가 있지? 우리는 군인이다. 까라면 그냥 깔 뿐이다. 예의 같은게 군인에게 필요하던가? 그냥 몬스터만 잘 잡으면 된다고 본다만?”

반말엔 반말. 간단한 논리지만 어지간해서는 단박에 그리 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그런 격식을 차리는 법이다.

하지만 최 진우는 재건을 만나고부터 그런 조심성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지를 잘 알게 되었다.

특히, 이 게이트 안에서라면 특히나 말이다.

“칙쇼! 지금 나를 도발하는 것인가?”

실시간 번역기도 차마 번역하지 않는 욕설이 아카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육체 강화가 꽤 되었는지 근육이 불끈거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호오. 과장님. 이런 재미있는 일에 저를 빼 놓으시면 안돼죠.”

아니나 다를까. 7332부대의 대표 근육돼지 전 영이 나섰다.

이키타의 보고는 콧웃음을 쳐 보이더니 상체에 힘을 주자 그를 감싸고 있던 전투복이 퍽하고 터져나갔다.

최 진우는 그런 전 영의 유치함을 한마디 말로 꺾어버렸다.

“그 군복. 이번달 들어 두번째다. 전 소위. 하반기 군복지급은 없다.”

최 진우의 냉혹한 한마디에 전 영은 비맞은 개처럼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바깥이라면 몰라도 게이트 안에서는 지급받는 의복외에는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진짜 지급을 받지 못하면 꽤나 곤란했다.

그가 그러던 말던 눈하나 깜짝 안하던 최 중위는 고즈미를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그 미소는 재건을 흉내하는 미소였으나 원체 훈남인지라 그런 비열함이 나오지 않았다.

“부하의 무례는 사과를 하지 말입니다. 어쨌뜬 힘자랑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휴식 없이 바로 훈련 돌입해도 되겠습니까?”

느닷없는 제의에 이제껏 말을 않고 있던 고즈미가 한마디 붙인다.

“역시. 한국군대 수준은 발전이 없군. 아무리 소규모 중대급 훈련이라 해도 나름 계획을 수립하고 움직여야 효율이 좋은 법이지 않나.”

“모릅니다. 적어도 우리 부대에 훈련 참가를 하는 형식이니 저희 방식대로 따라 주시지요.”

“아니. 그게 무슨···.”이카타가 다시 벌꺽 화를 내려 했으나 고즈미는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만하게 이카타 이등위. 그들의 초대장에 응한 것은 우리니까 그들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맞는 법이다.”

“하지만···”

둘의 하는 꼴을 잠시 바라보던 최 진우는 뒤에 있는 정 진영을 향해 손짓했다.

훈련을 알리는 신호탄이 하늘을 향해 쏘아 올렸다.

***

지루하게 언덕에서 기다리던 아자젤은 하늘을 가르고 올라가는 신호탄의 붉은 연기를 발견하고는 주저앉아 있던 바위를 떨치고 일어섰다.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지루해서 힘들었다고요.”

손을 들어 카오스 홀을 소환해내기 시작했다.

“자. 마계의 아이들이여. 이곳으로 모습을 들어내 너희의 존재를 각인 시켜주렴.”

허공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듯 손짓을 할 때마다 홀이 생성이 되며 점점 확장되어 갔다.

나름 재건에게 혹사 당하며 성장을 한 덕에 번거롭게 낫으로 허공을 찢어대는 행위 없이도 카오스 홀 소환이 가능해졌다.

처음 부대에 왔을 때 카오스 홀 하나 소환하는데도 버벅 거리던 아자젤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자젤을 더욱 쥐어 짜내기 위해 마기를 증폭시키는 온갖 것들을 먹이고 바르고 착용시켰다.

뿐만 아니라 매일 한계상황까지 마기를 쥐어 짜내어 카오스 홀을 소환하는 통에 그의 마기 수용한계는 급속도로 증가되어 있는 상태.

이까짓 카오스 홀 다섯개 소환하는 정도는 이제 거뜬했다.

“호호호. 고난을 이겨낸 나는 이제 그 누구보다 많은 카오스 홀을 다를 수 있는 카오스 홀 마스터가 되었다. 호호호.”

물론 그녀 스스로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전혀 인식을 못한 체 그저 혹사를 당할때 조금은 더 수월하게 버텨낼 수 있다는 생각뿐인 것을 보면 애초 강함에 대한 집착이 별로 없는 아자젤이었다.


작가의말

에헤여~~

한분이라도 소중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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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36장. 수상한 아자젤. 21.06.20 36 1 17쪽
36 제35장. 위대한 타로쉬. 21.06.19 44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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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31장. 앞통수 조심해라. 21.06.15 49 2 17쪽
31 제30장. 신도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21.06.14 59 2 17쪽
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8 1 15쪽
29 제28장. 아테나의 각성. 21.06.03 68 2 17쪽
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8 3 16쪽
27 제26장. 올림푸스에 별장이나 하나 차려볼까. 21.06.02 55 3 15쪽
26 제25장. 신이라 할지라도 계산은 정확해야지. 21.06.01 54 3 17쪽
25 제24장. 이길 줄 알았냐? 21.06.01 6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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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2장. 미군의 구원요청. 21.05.31 54 3 16쪽
22 제21장. 세계 최강 을! 21.05.30 63 3 15쪽
21 제20장. 갑질하러 왔니? 21.05.29 57 2 18쪽
20 제19장. 도대체 뭐야? 21.05.29 58 3 16쪽
19 제18장. 생각한거보다 약하네. +2 21.05.28 91 3 17쪽
18 제17장. 일본은 그냥 재수없어. 21.05.28 56 2 18쪽
» 제16장. 훈련의 성과를 믿어? 못 믿어. 21.05.27 59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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