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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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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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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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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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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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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제39장. 지구 귀환.

DUMMY

어지간해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을 만나게 된 재건으로서는 찝찝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 찝찝함은 그저 식사 후 양치를 안한 정도의 찝찝함 정도일 뿐이었기에 참지 못할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조금 불쾌할 뿐.

“영광입니다. 게이트 내 제일의 대부호 재건님을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완벽한 젠틀맨의 모습을 하고 있는 루시퍼는 그 완벽함으로 인해 인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이질감이 느껴졌다.

게다가 온 세상의 시간이 멈춰버린 상태에서 혼자 뚜벅뚜벅 걸어오는 존재가 인간적인것도 웃긴 일이다.

“그다지 반갑지 않아야 정상인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금은 반갑다고 해야겠군.”

재건은 눈앞에 있는 루시퍼는 전생에서 지겹도록 봐왔던 사이였다.

최후의 신격으로 남았던 13성 중 하나였던 존재.

게이트의 벽에 근접했던 최후의 강자들 중 하나였던 존재였다.

당장 루시퍼의 시간 지배의 영역에 갇혀 있는 제우스만 해도 꽤 강했으나 그는 최종장에 가서는 남아 있을 수 없는 존재였다.

물론 그것도 전생에서의 이야기였고 제우스가 지금처럼 과감하게 움직인다면 결과가 달라 질 수도 있겠지만 재건이 판단하건데 그는 가망성이 별로 없어 보였다.

하지만 자신을 보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는 루시퍼는 달랐다.

녀석은 이성적이었으며 치밀하고 계산적이었고, 그 광포한 욕망의 화신이기도 했다.

제우스처럼 자신에 대한 오만함으로 천둥 벌거숭이처럼 날뛰다가는 은밀하게 기회를 노리던 강자들에게 어느 순간 먹혀버리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나저나 어쩐일로 저를 다 불러주셨는지요.”

너무도 살살 녹는 완전한 영업용 말투로 재건에게 물어오는 루시퍼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재건은 순간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었다.

“니가 저번에 요청한 제안을 받아 들이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재건님. 그럼 첫 거래는 서비스로 해드리겠습니다.”

웃기는 소리다.

루시퍼는 절대 손해보는 짓을 하지 않는 녀석이었다.

이미 이곳상황을 뻔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뭔가 얻어 먹을 것이 있으니 저런 말을 했을 것이다.

녀석에게 당한 걸 생각하면 그마저도 많이 참는 것이었다.

“상황을 보지 그래? 내가 왜 불렀는지도 파악이 안되면 내가 잘못 부른거고.”

재건은 영업용 멘트에 손님용 거만한 멘트로 응수했다.

어설프게 자존심이 강한 존재라면 ‘감히’라던가 ‘건방진’따위의 멘트를 날렸겠지만 루시퍼는 더욱 짙은 미소를 지으며 재건에게 웃어보였다.

“물론 그럴리 있겠습니까? 그저 재건님에게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확인 절차였을 뿐입니다.”

“그럼. 네놈이 말하는 맞춤 서비스를 받아 보지.”

“알겠습니다. 고객 만족이 저희 마계의 최우선 사명임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실망 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정중히 뒤로 물러서는 루시퍼를 보는 재건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 앉았다.

몇 걸음 뒷걸음질 하며 물러서든 루시퍼는 이내 몸을 돌려 주변을 한번 돌아 보았다. 게이트 굴착 장치를 잠시 흥미있게 보는 듯 했지만 이내 멈춰버린 제우스를 향해 다가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호오. 짜릿하군요.”

제우스가 뿌려댄 아직 잔류하고 있는 벼락의 전류의 잔흔을 슬쩍 만져보며 작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어차피 시간을 멈춰놨으니 실제 급할 것은 없었지만 루시퍼의 모습이 재수 없는 모습을 보는 것이 짜증이 났다.

“꾸물딱거리는 거, 취향 없다.”

“아. 알겠습니다. 그럼 방해꾼을 치워 드리겠습니다.”

방긋 웃어보이며 손가락을 튕기자 멈춰섰던 멈춰섰던 시간의 결박이 유리처럼 깨어져 나갔다.

“누구냣!”

제우스는 삽시간에 아스트라페를 뽑아내어 루시퍼를 향해 찔러나갔다.

비록 루시퍼의 시간 지배에 몸은 얽메였으나 그도 산천을 떨게 만들만한 강자.

갇혀진 시간의 공간속에서도 재건과 루시퍼의 행동을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시간 지배에 속박당한 순간엔 경악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신격의 존재들이 그렇듯 미칠 듯한 두뇌의 능력으로 대처를 준비했고 바로 실행했다.

하지만 제우스가 아무리 강해졌다 해도 애초 루시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존재였다.

“훌륭하군요.”

웃으며 뻗은 루시퍼의 손에서 검은 그림자가 솟구치더니 사냥개가 오리의 목을 물어채듯 아스트라페의 전격을 물어 채어 삼켜버렸다.

놀란 제우스가 또 다시 아스트라페를 들어 전격을 뿜어내려하자 루시퍼의 검은 그림자는 거대한 아가리를 벌려 전격은 물로 아스트라페와 그것을 들고 있던 제우스의 오른팔 마저 물어뜯고 말았다.

“크아악!”

제우스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삽시간에 벌어진 일에 다른 그 누구도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고통은 즉각적이었고 제우스는 참을 성이 없었다.

“제법 신격이 오를데로 올라 있군요. 아주 먹음직한 신격이네요. 재건님. 받아가도 되겠습니까?”

루시퍼는 혀로 입술을 한번 훔치며 재건에게 물어보았다.

그에게 있어 아무래도 제우스에게 욕심이 있는 듯 했다.

게다가 마족에게 주어진 게이트의 패널티로 인해 스스로의 의지로는 지상으로 나타날 수 없었기에 재건이 불러준 이때야 말로 그들의 욕심을 체우기 더 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나 올림푸스의 주신 제우스를 두고 우롱을 할 셈이냐?”

제우스는 아스트라페와 오른팔을 잃었음에도 기세를 잃지 않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으나 그 모습은 꽤 낭패스러웠다.

평상시 그였다면 이미 잘려나간 팔을 복구시켰을테지만 좀처럼 복구를 시키지 못하고 용접 불똥처럼 계속해서 번개불만 튀겨내고 있었고 그의 기세가 매우 불안정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피갓이라도 신은 신.

제우스는 상대의 존재감과 격을 느꼈음에도 물러 설 수 없었다.

상대의 적의, 자신을 삼켜버리고자 하는 포식자의 압박을 피부가 저릿저릿 할 정도로 느낄 수 있었기에 두손들고 항복을 한다해도 살아 남지는 못함을 직감할 수 있었다.

“조용히. 소멸의 고통에 연연할 정도는 아니잖아. 간만에 탐욕으로 가득찬 존재를 만나니 매우 기꺼운 기분이야. 나도 나름 미식을 즐기거든···”

아예 대 놓고 음식 취급을 하는 루시퍼를 이글이글거리는 눈으로 노려보던 제우스가 난데 없이 자신의 가슴에 손을 밖아 넣더니 생가슴을 뜯어내었다.

“내가···큭···”

자해공갈이라도 할 생각인지 꽤나 괴로운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자신의 가슴을 뜯어내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제우스를 바라보던 루시퍼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우습게 보이더냐!”

-콰지지직!

벌떡거리며 드러난 심장이 삽시간에 터져버리며 루시퍼를 휩쓸었고 주변의 대지가 환하게 밝아졌다.

하지만 그 빛은 마음껏 뻗어나가지 못하고 삽시간에 검은 그림자에 의해 삼켜져 버렸다.

루시퍼의 손에서 튀어 나온 그림자는 제우스 거인 족 본신마저도 삼켜버릴 정도로 거대해져 쏟아진 번개를 삽시간에 먹어치우고 또 다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루시퍼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갔다.

“오호. 신격의 존재가 삶에 대한 집착이 이렇게 강하다니 재미있군요.”

주변의 모두가 엄청난 참사를 당할 뻔한 뇌격을 삽시간에 삼켜버리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무엇인가를 찾는 듯 바닥을 훑어 보았다.

그리고는 잠시 후, 무엇인가를 발견한 루시퍼는 발을 내밀어 무엇인가를 짓밟았다.

“꼬리 자르기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이런 어설픈 행위를 한다고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지.”

루시퍼는 바닥을 기어가던 기묘한 벌레형태의 생명체를 밟아 짓이긴 다음 그것을 다시금 그림자를 이용하여 삼켰다.

“아하. 맛있군요. 재건님 덕에 오랜만에 제 미각을 충족시켰습니다.”

루시퍼는 아주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재건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일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재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했다.

“오히려 내가 댓가를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

“하하하. 그런가요? 그것도 일리가 있군요.”

가벼운 말투의 두사람.

하지만 그들이 한 짓은 방금 신 하나를 그냥 게이트에서 지워버린 엄청난 일이었다.

카산드라나 라, 아누비스 조차 경악스러움에 입만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재건은 오히려 감사의 답례를 하라고 요구를 했다.

“그럼. 내가 원하는 것 하나는 들어줘.”

영업용 멘트를 날린 루시퍼에게 직구를 날려버리는 재건의 얼굴에 다시금 사악한 미소가 어렸다.

“하하. 이것참. 인사치례 따위는 가차 없군요. 좋습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해드리겠습니다.”

루시퍼는 한방 먹었다는 듯 호탕하게 웃으며 재건의 제의를 수락했다.

그러자 재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말했다.

“아자젤. 적어도 아자젤 준위의 계약 기간동안은 건들지 말아라.”

“아. 아자젤 말입니까? 하지만 그건 좀 곤란합니다. 인건비를 계속 지출하는 것도 저이고 말입니다.”

“개뿔. 코딱지만한 비용을 쓰면서 엄살 부리지 마라. 그 용역비로 나한테 뜯어가는게 얼만데 그딴 헛소리를 믿을거 같아?”

“하하. 그래도 사업은 사업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녀는 재건님과 저와의 긴말한 연락 수단이지 않습니까.”

“됬고. 아자젤의 인건비는 내가 지불하지. 너와의 용역비도 물론 계속 지불한다. 그리고 연락은 앞으로 나와 직접해.”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 재건.

“최근 내 뒤통수를 계속 바라보는 아자젤때문에 두통이 생길 지경이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나와의 거래는 그걸로 끝인 줄 알아.”

게다가 단호한 경고를 했다.

분명 앞에 있는 루시퍼는 제우스마저 단숨에 소멸시킨 엄청난 존재였으나 재건에게는 그냥 단순한 비지니스 파트너일 뿐이었다. 게다가 이 거래에 있어서 재건은 고객이자 갑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저로서도 손해 볼 일이 없겠군요. 아주 좋은 거래입니다.”

“그래. 그럼 이제 가봐. 더 볼일 없잖아.”

재건은 루시퍼의 언변따위는 듣고 싶지 않았다. 녀석의 말을 듣고 있자면 귀가 간질간질하니 머릿결이 쭈뼛 섰다.

쿨 거래를 했으니 더 이상 마주 할 일이 없는게 당연.

재건의 가보라는 손짓에 루시퍼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스르륵 땅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뭔가 후다닥 일이 터지고 위기가 찾아온 뒤 삽시간에 해결되어 버린 얼떨떨한 상황에서 재건의 일행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재건은 혀를 차며 못마땅해 할 뿐이었다.

“쯧. 아자젤 준위. 나와.”

재건이 불퉁하게 외치자 바로 뒤에서 카오스 홀이 생성되더니 아자젤이 모습을 나타냈다.

“호호. 아무래도 제가 나서긴 애매한 사항이라 이번 일은 좀 빠져 있었네요.”

나오자 마자 황급히 웃어보이는 아자젤을 향해 재건은 정면으로 몸을 돌려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감정 없는 눈빛이 흔들림 없이 자신을 계속 지긋이 바라보자 아자젤은 점점 당황스러워 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슬쩍 홍조가 떠 올랐다.

“들었냐?”

“아. 예? 뭘 말인가요?”

“너 계속 낑낑 거리고 있던거 해결 됬다. 그분이라는 녀석하고 단판 졌으니 혼자 머리싸매며 낑낑 대지마라.”

“아. 그분과 거래를 하셨다고요?”

“어. 넌 나와의 계약 기간동안에는 그분이라는 놈, 눈치 볼거 없다. 내가 녀석 가슴에 칼을 꽂으라고 해도 그냥 하면 된다. 알았어?”

재건은 눈에 띄게 당황해 하는 아자젤의 머리에 손을 턱 올리며 벅벅 흐트리며 말했다.

“아. 그, 그게···”

아자젤이 뭔가 대답을 하려하자 이미 재건은 몸을 돌려 박 성하를 향하고 있었다.


“허허. 괜찮건가?”

박 성하는 자신의 눈으로 믿지 못할 관경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재건이 다가오자 황급히 물었다.

“뭐. 아무일도 없었는데 괜찮고 자시고가 있겠습니까?”

재건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방금 일어난 일이 어디 보통 인간의 멘탈로 받아들이기 쉬운 일인가?

신화 속 신이 눈앞에 나타나 폐악질을 하려다 사탄이라는 마계의 절대자가 나타나 그 존재를 삽시간에 소멸시키는 일 따위가 소소한 일상일리 없었고 보통 인간은 감정을 넘어서는 경의였다.

원래도 재건에 대한 생각은 높았지만 다시 한번 재건을 다시 볼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기분이 어떠십니까?”

“기분 말인가? 이건 뭐···”

“아. 이제 지구로 귀환을 하 실 수 있게 된 기분 말입니다.”

“지, 지구?”

재건이 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하이에나들의 짓거리들이 너무도 충격적이었나 보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지구로 귀환이지 않은가?

“뚫렸습니다. 처음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저와 박 준장님을 포함한 몇명만 넘어갈 수 있겠지만, 처음이 어렵지 앞으로는 한결 수월해질 겁니다.”

지구로 귀환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박 성호의 얼굴에 격정이 떠 올랐다.

신이 게이트를 두조각으로 낸다 한들 지구로 돌아가는 것보다 중요할 리 없었다.

박 성하는 떨리는 손으로 재건의 두손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저, 정말인가? 지구. 지구로 귀환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저는 헛소리에 취미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유지 될지 모르니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재건은 웃어보이며 말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은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하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뤄주게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매우 간단한 공식이 존재했다.

문제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내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었지만 재건은 박 성하의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집었다.

이제껏 깨작거리며 입질만 하던 박 성하는 재건의 손아귀에서 놀아 날 수 밖에 없었다.


***


“정말 제가 안가도 되겠습니까? 중대장님을 보좌할수 있는건 저뿐이라고 생각하지 말입니다.”

재건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최 진우가 눈에 힘을 주며 말하는 것이 강한 열망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최 중위야. 네가 가면 안 그래도 개판이 이 부대는 누가 관리하냐.”

“언제는 관리 했다고 그러시지 말입니다. 이 놈들은 그냥 둬도 다 알아서 잘 지내지 말입니다.”

“시끄럽다. 걍 포기해.”

“큭.”

최 진우가 좀처럼 없는 엄청난 감정의 표출하는 이례적인 행동을 했다. 하지만 재건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애초 부대의 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면 부책임자가 책임을 지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7332부대가 워낙 엉망이었으니 재건은 자신의 부대원들을 절대로 신뢰하지 않았다.

“아. 거참. 중대장님이 포기하라지 않습니까? 다 큰 어른이 추하게 왜 그러십니까?”

재건의 뒤에서 완전 중무장을 한체 엄청난 짐을 짊어 매고 있는 전 영이 딴죽을 걸어왔다.

분명 딴죽을 걸고 있는데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이었다.

“전 영. 네 녀석이 간택되다니···”

“걱정마십쇼. 중대장님은 이 전 영이 잘 지킬테니 말입니다.”

최 진우는 분한지 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 모습에 전 영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저 놈은 머슴 역활 딱이니 데려가는 거고, 카산드라는 어디다 쓸일이 좀 있고, 박 준장님이야 말할 필요 없지.”

재건은 그런 최 진우를 평소와는 다르게 살살 달랬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카산드라는 답답증이 도졌는지 불쑥 끼어 들었다.

“언제 출발하는가 인간?”

“아놔. 기다려. 나름 일주일이나 자리를 비우는데 뭔가 교통정리를 해야 할거 아니야.”

재건은 그런 카산드라를 타박하고는 다시금 최 진우를 향해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 진우. 네가 말하던 군인 정신이 그 정도 밖에 안됬나? 우리가 돌아 오려면 너의 관리가 꼭 필요하다.”

“그건 나한테 맞기십시요. 재건님.”

최 진우가 아닌 옆에 있는 타이토가 대답했다.

그의 얼굴도 모처럼 환해있었는데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재건이 일주일이라도 사라진다면 그에게는 휴가나 다름 없는 것이다.

엄청난 강도의 오더로 인해 자신뿐 아니라 타이토 공방 전체가 한계를 넘어 있었기 때문이다.

“킥. 놀 생각하지 말고 이거 받아라.”

재건은 그런 타이토의 생각이 뻔히 읽힌다는 듯 비웃으며 업무 리스트를 내밀었고 그것을 받은 타이토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다 해놔. 그리고 정확하게 일주일 후 체굴기 다시 가동하는 거 잊지 말고.”

타이토는 망연자실 재건이 건낸 리스트를 보느라 대답도 하지 못했다. 평소라면 버럭할 상황이었지만 재건으로도 기분이 좋은 상태이니 오늘은 이만 넘기기로 했다.

“잘 다녀오세요.”

아자젤도 쭈삣 거리다가 이내 나와 인사를 했다.

“아자젤. 아마도 한동안은 하이에나 같은 놈들이 꼬일거다. 네 선에서 정리해. 안되면 그 분을 불러도 좋겠지. 내가 마나칩 한도를 풀어 놓을테니 팍팍 사용해도 좋다.”

재건의 말에 아자젤은 말없이 고개만 숙였다.

루시퍼와 단판을 지고 난 후 아자젤은 적어도 재건에게 만큼은 엄청나게 공손해졌다.

“아. 언제 갈겁니까? 해 떨어지겠습니다.”

전 영이 답답한지 짜증을 내자 재건의 이마살이 확 구겨졌다.

“이 놈이..”

“하 대위. 이만 출발을 하지 그러나.”

하지만 재건의 욕은 박 성하의 이어지는 말에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말은 안했지만 박 성하도 꽤나 안달이 난 상태였던 것이다.

그런 박 성하를 바라보며 장 하성이 걱정스레 말했다.

“부디 조심하십시요. 이건 무단 이탈입니다.”

“걱정하지 말게. 설마하니 잡아 가두기야 하겠나.”

박 성하는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사실 그의 머리속에는 어떤 걱정도 없는 상태였다.

얼마만의 귀환인가 말인가?

결국 이러다가는 끝이 없다는 걸 느낀 재건은 모두에게 말했다.

“이제 정말 떠나시죠.”

그의 말을 기다렸던 일행들은 얼굴이 환해졌다.

그리고 얼마후 네명의 존재가 게이트 굴착 장비의 정면 입구를 향해 들어가자 그 강맹하던 마나의 보라색 빛줄기가 거짓말 처럼 사라져 버렸다.


작가의말

계속해서 쓰고는 있습니다.

언제까지 쓸지는 모르지만 쓰고는 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춤법때문에 눈살이 찌푸려 지시겠지만...그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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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38장. 하이에나들. 21.06.22 32 1 18쪽
38 제37장. 게이트 굴착. 21.06.21 32 1 17쪽
37 제36장. 수상한 아자젤. 21.06.20 36 1 17쪽
36 제35장. 위대한 타로쉬. 21.06.19 43 1 17쪽
35 제34장. 부대원 보기를 금같이 하라. 21.06.18 3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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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29장. 네가 갓슬레이어다. 21.06.04 38 1 15쪽
29 제28장. 아테나의 각성. 21.06.03 68 2 17쪽
28 제27장.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21.06.03 48 3 16쪽
27 제26장. 올림푸스에 별장이나 하나 차려볼까. 21.06.02 55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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