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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3,680
추천수 :
108
글자수 :
354,037

작성
21.05.28 18:20
조회
9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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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18장. 생각한거보다 약하네.

DUMMY

고즈미는 셀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다리를 놀리는 지네뱀을 향해 총질을 했으나 점점 얼굴이 창백해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탄환은 녀석의 다리에 막혔지만 가끔 녀석의 몸통을 관통할라치면 순식간에 아물어 버렸다.

아무리 강한 상대라 할지라도 전혀 공격이 통하지 않는 존재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들이 상대하는 마수는 마치 유령을 상대하는 듯 온갖 총격에도 끊임없이 재생하자 슬금슬금 공포가 피어올랐다.

-콰쾅!

결국 고즈미가 타고 있던 지원 장갑 차량이 녀석의 몸통에 휘감겨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까드드등.

녀석의 날카로운 발이 지원 차량의 장갑을 두둘겨 대는 소리가 우박 떨어지듯 울려왔다.

차량이 허공에서 장난감처럼 이리저리 흔들자 안에서 고즈미는 칵테일 쉐이크처럼 사방으로 쳐 박혔다.

물론 기본 강화복을 입었기에 큰 부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멀쩡하지도 않았다.

“크윽. 이게 무슨 훈련이냐. 이 빌어먹을 조센징놈이 우리를 농락하려는 속셈이다.”

이를 빠드득 갈아대는 고즈미는 흔들리는 차량에서 간신히 몸을 추스린 체 통신기를 향해 기어갔다.

“내가 이렇게 당할 줄 안다면 오산이다.”

-삐이익!

거칠게 잡아챈 마이크를 통해 엄청난 귀갱음이 퍼졌으나 고즈미는 이미 눈이 반쯤 돌아가 있었다.

[칙쇼! 이건 협약에 위반된 행동이다. 당장 훈련을 중지하라! 아니. 이건 훈련이 아닌 살육행위이다. 마족과 손이라도 잡은 것인가? 게이트 연합에 엄중히 항의할것이다!]

고즈미의 분노의 음성이 연병장에 울려퍼졌다.

[마족에게 영혼을 판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빨리 우리를 지원해라. 이대로 우리가 당한다면 너희도 책임을 면하지 못할 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끼에에엑!

부대의 지휘관이라는 자가 할 수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신경을 잔뜩 자극하는 스피커 소움에 마수들이 더욱 격렬하게 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뱃속에는 일본군 지원 차량들을 삼켜 거대해진 블러드 슬라임이 듣기 싫다는 듯 격렬하게 출렁거렸다.

하지만 너무 거대해진 탓에 움직임이 둔해 져 그저 출렁이기만 할 뿐, 그저 흉물스러운 젤리 덩어리였지만 일본군의 눈에는 공포 그자체였다.

그 녀석 안에 삼켜진 병사들이 괴롭게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아무렇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다.

고즈미는 이미 삼켜진 병사를 포기했다.

“큭. 이 녀석들아. 나라도 살려달라고.”

차마 스피커를 통해 말하지 못하고 혼자 울분을 씹었다.

평소 거만하기 그지 없던 그의 입에서 침이 흘렀다.

몬스터 인자 부작용으로 이성을 잃어버리면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끼긱거리는 소리를 내며 지네 뱀이 차량을 점점 우그러트리고 있었다.

눈동자가 말도 안되게 흔들렸고 이빨을 딱딱거리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공포에 잠식된 그의 가랑이에서는 지린네 가득한 액체가 흘러 내리고 있는 것을 인식도 못했다.

“흐흑. 이, 이, 미친 놈들···이게 무슨 훈련이야. 이러다 나 죽는다고. 빨리 나좀 살려달라고. 제바~알!”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점점 찌그러지는 장갑차량의 안에서 패닉에 빠져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댔다.

이미 자신의 수하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었다.

죽거나 잡아 먹혔다고 생각했다.

구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이제 이 차량마저 부셔져 버린다면 자신도 그리 될 것이었다.

-쿠덩!

-끼에에엑!

엄청난 총성과 함께 차량을 옮아메고 있던 지네발 뱀이 괴성을 질러대며 몸을 비틀어 대었다.

그리고 사방에서 총성이 울려퍼지며 연이어 마수들의 괴성이 하모니처럼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쿵.

허공에 붙들려 있던 차량이 바닥으로 추락하며 굴렀다.

그 덕에 다시 한번 고즈미는 세탁기 안 빨래처럼 형편 없이 굴렀다.

어딘가 부러졌는지 몸을 움직이려 하니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다.

이미 온몸은 그의 오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이성이 싸그리 날아가버린 상태.

마지막 남아있는 이성의 끈이 끊어지기 직전.

-끼기기긱.

“어? 다행이 살아계셨지 말입니다.”

쇠문을 뜯어내고 들어오는 외부의 빛과 함께 최 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자네는···?”

고즈미는 나타난 최 진우의 모습이 마치 구원자의 그것처럼 보여왔다.

마스크를 벚는 최 진우의 비릿한 미소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본군. 생각보다 약한거 아닙니까?”

그의 조소에 고즈미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


“이 빌어먹을 몸뚱이가 쪽팔리게.”

남 기주는 마수의 앞에 서자 본능적으로 반응 하는 자신의 몸을 보며 중얼거렸다.

사전 훈련에서 이미 몇번을 상대해 본 마수.

정말 수없이 많이 죽을 뻔 했다.

물론 실제로 죽지는 않았지만 정말 죽기 직전 상황까지 도달한게 수십번도 넘었다.

카산드라의 회복 마법이 없었으면 이미 눈에 횟가루를 뿌려야 했으니라.

“드래곤의 회복마법이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네놈들이 알고나 있냐?”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해골 소라게를 보며 씩 웃어 보이는 남 기주의 몸은 어느세 진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마수에게 공포 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미 부대원들의 파블로스의 개처럼 단련이 되었다.

바들바들 떨지언정 일단 덤벼드는 조건 반사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졌다.

개다가 개처럼 박박구른 훈련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마나 적응력이 엄청나게 높아진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복용한 셀도 엄청난 약빨을 자랑했다.

덜덜거리는 몸뚱이가 진정만 된다면 오늘 그의 전투력은 최강.

“거 더럽게 말 많네. 우선 마그넷 포인트부터 설치한다.”

평소 존재감이라고는 더럽게 없던 신 하수 상병이 자신의 등에 있는 포인트 런처를 꺼내어 들고는 연발로 허공에 날렸다.

허공을 수 놓은 은빛의 퍽들이 녀석을 상대로 넓게 퍼져나간다.

날아간 퍽들이 땅에 앵커를 박고 잘 고정이 됨을 확인하자 신 하수는 남 기주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 형님이 먼저 간다. 잘 따라와.”

퍽에 있는 마그넷이 신 하수의 몸을 끌어 당기며 순간 그의 몸이 쭉 딸려 날아갔다.

남 기주는 그런 그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 보이며 말했다.

“염병.”

페이스마스크 안에 스크린을 통해 수십개의 퍽들의 위치가 표시되어 점멸하고 있었다.

이제 그 중 하나의 번호를 선택하기만 하면 엄청난 폐쇄자력회로에 의해 엄청난 속도로 땡겨 줄 것이다.

적응 훈련을 이골나도록 했지만 아직도 이동시 멀미가 나곤 하여 질색이었다.

해골 소라게 뒷편으로 떨어져 내린 퍽을 선택하자 고속기동으로 인한 기분나쁜 압박이 느껴져 왔다.

-가가가각.

순식간에 해골 소라게의 뒷 사각쪽으로 이동되며 그 탄성으로 튀어나가려는 몸을 제어하기 위해 바닥을 긁었다.

마수도 호락호락 하지는 않아 미쳐 사격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집게를 크게 휘둘러왔지만 그는 또 다시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하며 그것을 피해냈다.

물리법칙을 벚어나는 화려한 기동에 마수의 시선이 붙들렸다.

그 사이 신 하수는 반대편 위치로 이동을 하여 마수의 후위를 잡으며 사격타이밍을 쟀다.

해골 소라게의 징그러운 감각이 그를 놓칠리 없었고 급히 신 하수를 덥치기 위해 몸을 돌리려 하자 남 기주는 잽싸게 소화기를 날렸다.

장난감같은 화력은 다행히도 녀석의 시선을 다시 돌렸다.

그 덕에 움직임이 뒤엉키기 시작했고 그 틈에 신 하수의 플라즈마 레일 런쳐가 불을 뿜었다.

-투쾅!

일전에 전 영이 사용하던 더블베럴 프라즈마 레일건의 구경을 두배 이상 키운 무기로 그 위력은 육상전차 3대를 관통할 수 있었다.

어떻게 아냐고?

돈 많은 미친 중대장이 직접 테스트용으로 전차를 사와서 실험을 해 봤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런처탄은 보기 좋게 해골소라게에게 직격했다.

보통의 물리탄이면 그냥 관통을 했겠지만 저 런쳐탄은 몬스터나 마수의 표피를 뚫고 들어가는 순간 모래 알맹이처럼 산산히 분해되어 안을 헤집어 놓았다.

덕분에 사무라이병의 칼질에 그렇게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던 해골소라게가 크게 움찔거렸다.

“한발만 가면 정이 아니지.”

다른 분대원이 합세하기 시작하면서 해골 소라게의 움직임이 더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발사.”

-투광. 퉁. 퉁.

사방에서 발사되는 런쳐 소리와 함께 해골 소라게가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다.

-퍽!

물론 그 와중에 동선 배분을 잘못하여 서로 부딪히는 병사들이 나오긴 했지만 순간 자력의 극성이 전환되며 그 충격을 최소화 시켰다.

그래도 나뒹굴어야 꼴을 면하지는 못했다.

-키에에엑!

결국 해골 소라게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며 주저 앉았다.

아마도 아자젤의 인상이 팍 찌그러졌을 것이다.

그녀는 부대원들을 괴롭히는 것을 나름 즐겼기에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터였다.

“우웨웨엑!”

마스크를 벚어 젖히고 오바이트를 해대는 김 성호의 모습을 본 남 기주가 혀를 찼다.

“쯧쯧. 분대장님이 보시면 참 좋아 할 장면이다. 윽.”

하지만 그도 구토가 올라오는지 입을 막았다.


“하아. 저 곰탱이 놈은 도대체 뭘 하는거야.”

벙커 안.

재건은 일본군의 카타나를 주어 들고 지네 뱀 앞에서 칼춤을 추고 있는 전 영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꼴을 보아하니 조만간 나가 떨어질 것 같았다.

“쿠엑!”

아니나 다를까. 마그넷 포인트를 이용해 급속 기동을 하던 전 영은 제풀에 지네 뱀에게 충돌하여 나가 떨어졌다.

“얼레. 얼레. 아주 잘 논다.”

재건은 혀를 찼다.

도대체 저 근육돼지는 통제가 되지 않았다.

“저. 저. 저건 우리의 무기지 않소. 아군의 무기를 노획하는 법이 어디 있냔 말이오.”

재건의 옆에는 최 진우로 부터 건져진 고미즈가 전 영의 만행을 바라보며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간신히 벙커에 들어서며 진정을 하려던 중 구석구석 쳐 박혀있던 자신들의 수하의 모습을 보고 다시 울화가 치밀어 오른 참이었다.

저런 항의도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웃기고 있네. 전쟁에 니꺼 내꺼가 어디있어. 쓰는 사람이 임자지.”

고즈미를 상대로 애초 예의를 지킬 생각이 없던 재건의 냉랭한 말에 고즈미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훈련이 아닌 실전이었으면 다 뒤졌을 목숨.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네.”

“마수와 결탁하여 우리를 함정에 빠트린 것 아니오? 당신을 어떻게 아군이라 믿을 수 있단 말이요.”

주눅은 들었지만 결코 기가 꺽이지는 않겠다는 듯 트집을 잡아오는 고즈미의 말에 재건은 피식 웃어줬다.

“결탁? 웃기고 있네. 그건 병신 같은 녀석들이 뒷구멍에서 하는 짓이고.”

“지금 뭐라 했나!”

“뭐? 병신?”

이미 일본군의 병기들을 모조히 빼 돌려 놓았다.

아쉬울 것이 없었기에 막 질러대는 재건.

궁지에 몰린 고즈미는 냅다 그 도발에 넘어갔다.

-챙!

어째서인지 아직도 허리에 멀쩡하게 있던 일본도를 뽑아드는 고즈미.

“나를 모욕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일본을 모욕하는 말이다. 이건 국제적 도발로 봐도 되겠는가?”

그래도 나름 최정에 부대의 수장인 만큼 녹녹치 않은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하는 고즈미의 태도를 보며 재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지. 이 정도면 도발이지. 지금 동맹국 장교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건 명백한 도발로 봐도 되는 상황이고 말고.”

애초 기세고 나발이고 빌어먹을 육체의 화신인 재건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그렇듯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여기는 재건의 홈.

흥분해 검을 뽑아드는 저런 머저리따위를 겁낼 이유는 하나도 없다.

“당신을 적대행위자로 간주. 신변을 구금하겠습니다.”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최 진우가 어느 세 그런 고즈미를 제압하여 바닥에 찍어 눌렀다.

“큭. 이게 무슨 짓이냐?”

“넌 낚였어. 알겠냐? 병신아.”

재건이 바닥에 구속되어 버둥거리고 있는 고즈미의 앞에 쭈그려 앉아 이죽거렸다.

“칙쇼! 죽여 버리겠다!”

“줘터진 개새끼들이나 너처럼 짖는 법이다.”

“이 놈~!”

억세게 짖눌려 있는 탓에 얼굴의 침과 땀이 흙에 버무려져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 있는 고즈미였으나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킥. 약해빠진 놈들이 시끄러운 법이지. 데려가라.”

재건은 먼지라도 먹으라는 듯 옷을 팡팡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중대장님. 우리 애들 저대로 뒀다가는 일내지 말입니다?”

최 진우가 어떻게 해야겠는 듯 묻자 재건은 마수들과 사생결단을 내려는 듯 달려드는 자신의 부대원들이 보였다.

“흠. 말려야지. 저러다가 마수들 폭주라도 하면 줄초상이다. 아니. 그렇게 훈련을 하는데 아직 저 모양이야? 그리고 저건 아직 대책이 없는거야?”

재건은 턱짓을 하며 한곳을 가르켰다.


“어휴. 진짜 징글징글 맞다.”

어지간해서는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 정 진영도 질린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이거 계속 해야합니까. 어차피 쇼 아니었습니까?”

김 환 병장이 거의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군인에게 훈련은 실전과 같은 법. 이번 훈련이 우리에게 큰 성장을 가져다 줄거다. 아마도 말이지···”

“아니. 그 마지막 말은 뭡니까.”

발끈해 보이는 김 환의 시선을 애써 외면한 정 진영은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몇번째 상대를 하고 있지만 저 블러드 슬라임은 도대체 어찌 대응을 해야 할지 답이 없었다.

녀석의 행동 패턴은 단순했다.

자신의 입맛에 있는 것이 있으면 몸을 달려 몸속에 쑤셔넣었고 다시 다른 먹거리를 찾아 그저 출렁거리며 서 있을 뿐이었다.

지금도 녀석은 그저 출렁거리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저런 상태의 녀석을 건드렸다가는 순식간에 세상이 붉게 변하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평상시 둔해보이고 그저 출렁거리기만 하는 녀석이 무엇인가를 삼킬때는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어찌나 빠른지 마그넷 포인트을 이용한 긴급기동을 해도 따라잡힐 정도였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쏴요? 말아요?”

평소에는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 성향이 아닌 김 환이 호들갑을 떨어대는 것도 이해는 갔다. 슬라임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정말 지저분했고 끔찍했다.

“녀석에 뱃속에 있는 것을 꺼내야 이번 작전은 마무리 되기에 뭔가를 하긴 해야할건데··· 뭔가 아이디어를 좀 없냐?”

“아니.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있어요?”

“이대로 해결 못하면 또 천리 구보란 말이야.”

“윽. 젠장. 뭔가 방법이···”

그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재앙이 그들을 덥쳤다.

한 없이 출렁이기만 할 것 같았던 거대 블러스 슬라임의 눈빛이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그들을 정확하게 포착해 버린 것이다.

-퐁!

기묘한 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거대한 붉은 젤리덩이가 그들을 향해 도약했다.

그 모습에 화들짝 놀란 둘은 본능적으로 긴급회피 기동을 하려 했다.

필사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녀석의 뱃속을 들어갔다 나오면 몇날 몇일을 시체 썩은냄세와 함께 지내야만 했다.

아무리 씻어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악취는 주변사람들과의 거리를 만드는 문제도 있었지만 악취로 인해 음식 섭취마저 힘들게 했다.

구역질이 나와 도무지 음식을 먹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푸덕!

블러드 슬라임이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속도는 인간의 반응 속도를 월등하게 초월했고 결국 질펀한 소리와 함께 둘은 뽀글뽀글 입에서 거품을 게워 내며 블러드 슬라임 속을 유영해야만 했다.


“쯧. 도대체 몇번째인데 아직도 저 모양이야.”

정 진영과 김 환이 순식간에 블러드 슬라임의 삼켜지는 모양을 보며 재건은 혀를 찼다.

나름 빡세게 훈련 시킨다고 했는데도 아직 멀었다.

자신의 부대원들은 여기저기 나가떨어져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직까지 그들로서는 마수를 상대하기에 무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아자젤 준위를 불러 블러드 슬라임을 역소환 시키고 일본군의 장비를 회수하지 말입니다.”

다른 병사에게 일찌감치 고즈미를 넘긴 최 진우가 재건에게 말했다.

어차피 부대를 키우기 위해 벌인 쇼와도 같은 훈련이었다.

부대원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결과를 수확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된다.

재건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저 놈들 냄새가 부대에 베이지 않게 감금시켜. 더러운 냄새난다.”

잔혹한 재건의 한마디로 그 둘의 처우가 결정 되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같은 처지의 많은 일본인 병사가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일까?


작가의말

하하. 

어떻게 이런 글을 떳떳하게 올리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나름 고민과 노력으로 썼습니다.

물론 매 순간을 다 그렇게 쓴 것이냐고 한다면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쓴소리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벽보고 쓰는거보다 더 좌절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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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2 hy****
    작성일
    21.06.03 14:37
    No. 1

    충분히 재미난 글 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제목이 독자유입의 걸림돌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용어
    작성일
    21.06.03 15:47
    No. 2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목을 쓰는게 제일 힘든것 같습니다. 능력이 안되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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