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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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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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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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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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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 오크의 보물창고

DUMMY

오크 대장 바이파는 천천히 일어났다. 사실 바이파란 이름은 그 누가 지어준 이름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그에게 자아가 생겨나고 주어진 이름이었다. 지금도 자신과 같은 동료인 오크들은 그저 본능에만 의지해 행동하고 있었다. 다만 다른 몬스터와의 차이점이라면 자신의 통제에 따른다는 점이 다를까? 아마 다른 몬스터에게도 자신과 같은 보스급 몬스터가 있다면 그 보스급 몬스터도 이름이 주어지고 그 보스급 몬스터의 통제에 따를 것이었다.


“크르...”


오늘을 뭘 할까? 사실 오크 대장이랍시고 다른 오크들과 달리 뭔가 특별하다고 목에 힘을 주고는 있지만 딱히 다른 오크들과 비교해 별 다를 것은 없었다. 아니 다르기는 달랐다. 자아가 있었으니까. 정확히는 할 일이 없었다. 자아가 있고, 판단력이 있으니 뭔가를 생각하고 부하들에게 시켜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자신과 부하들이 있는 이 공간 공간의 고블린을 공격하냐 안 하냐. 이 두 가지의 일의 선택만이 오크 대장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뿐이었다. 그마저도 오크 대장에게는 깊은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그렇게 무엇을 할지 고민할 때 부하가 돌쟁반에 먹이를 가득 담아 가지고 들어왔다.


“쿠우!”


바이파의 눈이 커졌다. 그동안 먹던 것은 고블린이었다. 지금 살고있는 세상에는 단 두 종족만 살고 있었다. 바로 오크와 고블린. 하지만 본능적으로 세상에는 더 많은 종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바이파였다. 특히 어디론가 가다 보면 다른 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나갈 수가 없었다. 아주 가끔. 특별한 경우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나갈 수 있을 때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밖으로 나갈 때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많은 피해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 그런 것을 신경 썼는가? 그런 것을 신경 쓴다면 오크가 아닐 것이다. 그 외의 경우 외부 세계의 것을 접하는 것은 는 인간이 들어오는 경우였다. 자신들과 달리 인간은 그렇게 들어오는 능력을 가진 자들이 있었다. 그런 자들은 꽤 강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해도 잔뜩 달라붙어 공격하면 이기지 이길 수 있었다. 아무튼...


“킁킁.”


바이파는 고기의 냄새를 맡았다. 색도 옅었고 향도 적었다. 오크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바이파의 경우 사람의 고기는 검을수록, 향이 짙을수록 더 맛있게 느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에 계속 있으면 좋겠지만 그새 또 이동을 한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어디일까? 어쩌면 이 고기를 얻은 후 또 이동했을지도 몰랐다. 아무튼 상관은 없었다. 바이파가 막 고기를 한입 먹으려 입을 벌렸을 때였다.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크?”


오크는 타고난 전투 종족이었다. 특히 바이파 정도 되는 지위의 오크라면 더욱 더 전투에 민감하고 특화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곧 그 소란이 전투의 소란임을 알았다. 그렇다면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바이파는 들고 있던 고기만 입안으로 욱여넣고는 벽에 걸린 자신의 몸통만한 도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이미 오크들이 도열해 있었다. 오크들도 입에 고기 살점과 피가 묻은 것을 보니 먹이를 먹다 모인 모양이었다. 그러다 적의 침입을 알자 본능적으로 또는 마치 프로그램이 된양 모인 것이리라.


“카아!”


바이파는 크게 고함을 질렀다. 굳이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어차피 바이파도 그 이상의 말을 알지 못 했고, 오크들도 그 이상의 말을 알아듣지 못 했다.


“카아아아!”


오크들이 바이파의 외침에 호응해 같이 외쳤다. 그리고 바이파가 앞장을 섰다.


* * *


“호오... 힘이 넘치는 구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해볼만 하구나.”


이삭은 앞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한강희들이 앞으로 나섰다. 모두 소승자총통을 거꾸로 든 상태였다. 네 명의 한강희는 이삭과 백강, 둘째놈을 지키고 있었다. 마오쏭과 다마이 요시도 긴장한 눈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아니 이삭을 제외한 모두가 오크는 처음 보는 괴물들이었다. 팔 하나가 어지간한 장정의 허벅지보다 굵었다. 목은 허리통만했다. 팔마다 도끼를 들었는데 도끼질 한 방이면 절구통 굵기의 나무도 한 방에 찍혀 나갈 듯싶었다. 조금 전의 고블린은 그저 귀여운 수준인 요괴였다.


“저런 요괴들이 어찌...”


다마이 요시의 입술이 떨렸다.


“그래서 소승자총통을 쇠몽둥이로 쓰라고 한 것이지. 다시 말하지만 너희 두 놈도 내 지휘에 잘 따르면 살아남을 것이다.”

“저 자는 고작 소금입니다! 그런데 무슨 힘이 있다는 겁니까?”

“후... 너희 지금 힘이 넘치지 않는가?”

“그거야...”


이삭의 말에 다마이 요시도, 마오쏭도 반박을 하지 못 했다. 이삭은 둘째놈을 바라보았다.


‘정력제라고? 대체 이 시대에 그런 말은 어찌 들은 게냐?’


이삭으로서는 둘째놈의 서머젯보다 그게 더 신기했다. 둘째놈이의 서머젯은 환약이었다. 간단히 ㅁㄹ하자면 일종의 버프의 영약이었다. 둘째놈이의 설명을 들으면 진화할수록 그 종류도 많아지고 효능도 더 강해지는 듯했다. 다만 수량이 적은 것이 아쉽지만 서머너가 환약을 먹으면 서머젯에게까지 그 효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하늘이 조선을 버리지 않으셨음이신... 앗 젠장!’


자꾸만 조선식 말투가 되어가는 것에 자괴감이 생기는 이삭이었다. 아무리 조선의 대군으로 살고 있어도 미래인이고 싶은 자신이건만...


“강쇠들아...”


그 자괴감의 분노를 풀어야 했다.


“모조리 패라!”


그리고 스무 명의 한강희들이 오크들에게 달려들었다. 버프의 위력은 대단했다. 일단 둘째놈이가 줄 수 있는 약은 단 하나. 능력 강화.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는사기적인 능력이었다. 이삭이 소환할 수 있는 한강희들이 일시적이지만 두 배로 늘어났다. 그건 백강도 마찬가지였다. 소환된 한강희의 근력 또한 두 배였으며, 백강의 소승자총통의 위력도 2배. 마오쏭과 다마이 요시 또한 능력이 강화되었다.


“받아라!”


가장 먼저 오크에게 달려든 한강희가 마오쏭에게 받아 온 신성독소금을 뿌렸다. 오크들은 소금이 몸에 닿자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러댔다.


“하앗!”


한강희는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소승자총통을 철퇴 삼아 강하게 휘둘렀다 오크의 머리는 그 한 방에 풀스윙 알루미늄 배트에 맞은 수박 마냥 터져버리고 말았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탕!


뒤에 있던 오크는 그대로 쏴 버렸다. 원래대로면 어림도 없을 것이었지만 강화된 위력의 소승자총통에 오크의 이마가 뚫리며 그대로 뒤로 넘어가 버렸다. 그렇게 한강희 한 명이 오크 둘을 죽이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발포하느라 사라진 소승자총통은 곧바로 다시 소환이 되었다. 소환 속도도 두배로 빨랐다.


‘대단하군...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능력이야. 왜 내가 한강희던 시절에 이런 서머젯을 소환하던 서머너는 없었을까?’


버프의 능력을 사진 서머젯을 소환하던 서머너는 많았다. 하지만 둘째놈이의 이런 서머젯을 소환하는 서머너는 없었다. 만약있었다면 여신으로 모셔가려고 난리가 났으리라...


‘음...’


이삭은 둘째놈이를 훑어보았다. 키도 크고... 육체 비율도 8등시? 9등신? 얼굴도 어디가서 어지간한 미녀 뺨싸다구 마음껏 칠만하고...


“왜, 왜 그렇게 보십니까?”


이삭의 시선을 느낀 둘째놈이가 흠칫 놀라며 물었다.


“아, 아니... 네가 어찌 사내 행세하며 살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아... 그야... 뭐... 키로 누르고, 힘으로 누르고, 술로 누르면 됩니다.”

“아...”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건 그렇고...”


이삭은 마오쏭을 돌아보았다. 마오쏭의 능력도 이삭이나 백강과 비슷했다. 즉 한 번 소환한 곳에 계속 소환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지금도 한강희들이 계속 신성독소금을 뿌려댈 수 있었다. 그것을 보며 이삭은 살짝 입맛을 다셨다. 아쉬웠다. 신성독소금이 어떤 것인데... 게다가 거리 상관없이 계속 같은 곳에 소환할 수 있는 것이 어떤 능력인데... 그런 능력자를 죽여야 하다니... 하지만 한강희 시절 항상 듣던 말이 있었다. 백만 마리의 몬스터보다 한 명의 빌런이 더 위험하다. 눈 앞의 몬스터보다 지구 반대편의 빌런을 먼저 없애야 한다.이삭에게는 마오쏭이 빌런이었다. 그리고...


“다마이 요시.”

“응?”

“응이라고?”

“예!”

“그래. 그래야지.”


이삭은 씩 웃었다.


“너도 밥값 아니 약값 해야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저 놈.”


이삭은 바이파를 가리켰다. 다마이 요시가 보기에 다른 오크보다 머리 두 개는 큰 오크였다. 보기에도 기가 질리는 거대 한 놈!


“죽입니까?”


다마이 요시는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오로치도 강해졌다. 한 번 물면 그게 무엇이든 다 죽을 것이다.


“헛소리. 저 놈 가까이나 갈 수 있나?”

“그건...”


오로치의 가장 큰 약점이 그것이었다. 강화가 되지 않더라도 물면 무엇이든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단점은 원거리 소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강화된 지금은 거리가 두 배로 길어졌다지만 그래봐야 오십보백보였다.


“물론 죽일 거다.”

“하지만...”

“그래서 하는 말이지. 빌려줘.”

“예?”

“네 그 지렁이. 빌려 달라고.”

“하, 하지만...”


다마이 요시는 당황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잠시 빌려주는 것이라지만 자신의 서머젯을 어찌 다른 사람에게 준단 말인가?


“그럼 같이 갈 건가? 나야 저 녀석들이 지켜 주지만, 저 녀석들이 너까지 지켜 주지는 않아. 애초 나를 위해 소환되었기 때문에.”


이삭이 턱으로 네 명의 한강희들을 가리켰다. 그것을 보며 다마이 요시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도 가려면 가고. 말해두지만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수 없어. 그리고 저 오크란 요괴는 계속 리셋 아니 계속 나타나 공격을 할 것이고.”


그 말에 다마이 요시는 물론 마오쏭까지 놀란 얼굴을 했다.


“그걸 왜 지금 말하신 겁니까!”

“내가 굳이 날 죽이겠다고 쫓아 오는 놈들에게 친절하게 그런 것까지 일일이 말해 줄 필요가 있을까?”


그 말에는 마오쏭이나 다마이 요시 모두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니 하는 말이다. 어차피 나나 여기 둘은 목숨을 걸고 이곳을 없애기 위해 들어온 것이지. 그러니 어쨌든 가야 한다. 너희 둘이 있어 좀 더 편해졌을 뿐. 너희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가 있어. 위험을 무릅쓰고 같이 가거나, 저 구석에서 몸 잘 숨기고 있거나. 어차피 내 서머젯들이 싸우는 동안에는 저 오크들도 네놈들에게는 신경 못 쓸 것이고, 아까 본 고블린 정도는 내 부하의 영약으로 강해진 네놈들이면 충분이 이길 것이니 말이지.”


그 말에 마오쏭과 다마이 요시는 잠시 고민을 했다. 사실 이삭의 말은 조금만 생각해도 많이 빈 구석이 있는 속을 수 없는 허점이 많은 말이었다. 하지만 원체 괴상한 일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정신이 없어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인데다 더욱이 성격 자체도 이기적인 자들이었다.


“흠! 어, 어차피 따라가 봐야 방해만 될 뿐이니...”

“난 여기서 소금을 계속 지원해야 하니...”


결국 그런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탁월한 선택이군. 역시 대명과 대일본이 그대들을 조선으로 파견한 이유가 있었군.”


이삭은 환하게 웃었다.


작가의말

너무 늦었죠?

사실 몸이 많이 안 좋습니다.

많이 아팠고요. 코로나는 다행이 아닙니다.

지금도 컨디션은 엉망입니다. 약을 계속 먹고 있는 상태고요.

그래서 한 동안 연재는 커녕 아예 출석도 못 했었죠.

겨우 30회 연재는 마쳤지만 그 이후로도 한 동안 못 썼네요.

원래 계획이 공모전 이후에 조선의 무한대군 연재하면서

사나운 매도 같이 연재할 계획이었는데... 물론 연재는 하겠지만...

제대로 된 연재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정신이 멍해서 계속 오타도 나고... 뭘 쓰는지 엉망이 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상태라서요...

그저 그냥 다른 분이 쓴 것들 일기만 하고 있네요. 그것도 읽다 보면

뭘 읽는지 멍할 때도 있으니...

그냥 늦게 올라오더라도 천천히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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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9. 오크의 보물창고 22.07.08 198 1 10쪽
» 9. 오크의 보물창고 22.06.28 190 1 12쪽
30 9. 오크의 보물창고 22.06.18 237 2 10쪽
29 8. 총장수 백강 22.06.17 232 5 10쪽
28 8. 총장수 백강 22.06.17 228 3 9쪽
27 8. 총장수 백강 22.06.15 238 1 9쪽
26 8. 총장수 백강 22.06.14 258 2 10쪽
25 7. 쓰레기 치우기. 22.06.07 270 4 9쪽
24 7. 쓰레기 치우기. 22.06.05 270 3 10쪽
23 7. 쓰레기 치우기. 22.06.04 278 3 10쪽
22 7. 쓰레기 치우기. 22.06.03 299 2 9쪽
21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6.02 294 3 10쪽
20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1 308 3 10쪽
19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0 333 6 9쪽
18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28 373 4 9쪽
17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6 434 4 10쪽
16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5 6 10쪽
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2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13 4. 첫 게이트 공략. 22.05.21 462 10 15쪽
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6 11 11쪽
11 4. 첫 게이트 공략. 22.05.19 530 10 10쪽
10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8 538 12 9쪽
9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7 564 15 11쪽
8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6 667 11 10쪽
7 2. 조선? +1 22.05.15 769 14 9쪽
6 2. 조선? +1 22.05.14 926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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