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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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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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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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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6.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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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7. 쓰레기 치우기.

DUMMY

“그게 무슨...”

“설마 판중부사는 모든 서머너가 다 각기 다른 서머젯을 소환한다고 아는 것이오?”

“아,. 그, 그건 아니오나... 하오나 일단 조선에서는 무한대군만이...”

“이보시오. 다른 나라의 서머너가 몰래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시오?”

“그것도 그러하오나 볼 것 없는 조선에 누가 오겠사옵니까?”

“그 볼 것 없는 나라 명과 왜는 왜 노릴까?”

“그, 그거야...”

“그리고 말이오. 판중부사. 서머젯은 기본적으로 서머너가 명령을 내리거나, 그 의지를 일으켜 움직이는 것이 아니오? 물론 칼장수 완귀정이나, 열탕 효인선의 경우는 그냥 소환으로 끝나기에 상관없으나 그거야 그저 한 번 쓰고 마는 일개 물건들이니 달리 언급할 필요도 없겠고... 어쨌든 서머젯의 경우 서머너가 같이 있어야 한다는 거요.”

“그건 아옵니다.”

“그럼 답이 나온 것이 아니오? 그 사람들이 공격을 받았을 그 시각에 무한대군이 어디 있었소?”

“그, 그거야...”

“같이 회의를 하고 있었소. 그 자리에 판중부사도 같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유현덕은 더 할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하오나 서머젯에 따라서는 굳이 같이 붙어있지 않아도 되지 않사옵니까? 호접몽 방조득만 하더라도...”

“그렇지. 방조득 그 사람. 하지만 그 경우도 일단 소환을 하면 방조득 앞에 서머젯인 나비가 나타나는 것으로 아는데... 안 그렇소?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그 사람들 공격당하는 그 시각에 무한대군은 우리와 같이 있었다는 거요. 자리를 비우지도 않았소. 아니오?”

“하오나... 하오나! 미리 소환하고 명령을 내린 후 회의에 왔을 수도 있사옵니다!”

“그렇지. 물론 그렇지. 그런데 말이오. 그리 하려면... 누구를 예를 들까... 아! 가장 먼저 당했다는 관운장을 들어봅시다. 관운장이 미리 명령한 바로 그 시간에 그 장소로 나타나야 한다는 거요. 만약 다른 사라이 왔다면 그 사람이 공격을 받았겠지. 또한 다른 자들은 어찌 설명할 거요? 이미 한 번 명령을 내려놓은 후라면 또 다른 명령을 못 내릴 텐데. 그말인 즉! 계속 서머너가 서머젯에 붙어있어야 가능한 것들이란 거요. 할 말 있소?”

“그게...”


할 말이 있을 리 없었다. 이지의 말은 서머너와 서머젯에 대한 기본 상식 중 상식인 부분이었다. 더 이상 토를 달면 그건 본인의 최소한의 지식조차 없는 무식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만약 알면서 그런 것이라면 기군망상의 죄이며, 무고의 죄였다. 그것도 왕의 동생을 무고한 큰 죄!


“어, 없기는 하오나...”

“이보시오. 판중부사.”


이지는 유현덕을 쏘아보았다.


“적당히 하시오. 적당히.”

“저, 전하...”

“판중부사의 망발은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지만 이번 건 너무 심했다고 생각이 안 드오? 감히 과인의 동생을 과인의 면전에 대고 죽이라고 하다니!”

“그, 그것이...”


유현덕은 등에서 땀이 흘렀다. 문득 조금 전에 마셨던 시원한 아아가 간절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다랄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또 한 번 허튼소리 입에 담았다가는 경의 머리통과 몸통이 이별하게 될 것이오. 알겠소?”

“하, 하오나 절 죽이면 명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데...”

“하아... 계속 미친 소리 하겠다는 말이오? 이보시오. 명나라도 명분이 있어야 우리 조선을 공격하지. 그 명분거리 얻으려고 지금도 눈에 불을 켜고 있을 거란 말이오. 허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감히 왕의 동생을 무고로 몰아 죽이자고 한 자를 처단 한 것을 걸고 넘어지지는 못 한단 말이오. 아무리 그 자가 며의 첩자질을 한다고 해도 말이지. 원한다면 지금이라고 경의 모가지를 숭례문에 걸고 몸통을 시구문 밖에 버려 줄 수 있소. 구천을 떠도는 혼령이 되어 지켜보면 알 것이오. 왜 그리 만들어 즐까?”

“아, 아니옵니다.”


유현덕은 그만 오줌을 지릴 뻔했다. 결국 목을 잔뜩 움츠리고 이지의 앞을 물러났다. 유현덕이 물러나자 이지는 이삭을 불렀다.


“왜 그랬냐?”

“뭘 말입니까?”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이라니요?”

“매는커녕 병아리 한 마리 기르지도 않으면서 시치미 떼지 말고. 그 자들 네가 다 죽인 것 안다.”

“메야 지금이라도 기르면 되고... 음... 아시겠지만 그 시간에 전 형님과 같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잖습니까? 아시겠지만 서머젯은 서머너가 같이 있어야 하고 말이지요.”

“네가 무슨 수를 쓴 것인지는 내 알 수는 없다. 허나 네가 한 일임을 내 모를 것이라 여겼느냐? 애초 네가 그런 회의를 하자고 사람을 모은 것부터 수상한 일이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난 여기 있었소.’라고 하려는 것이지. 뭔가 수작을 부리려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수작질이 이런 수작질일 줄은 예상도 못 했다.”

“하하... 거 참 우리 형님 전하 눈치는 황제급이십니다. 뭐... 속은 시원하지 않습니까?”


그 말에 이지가 한숨을 쉬었다.


“속이야 시원하지. 하지만 그 뒷일은 생각않는 거냐? 내 판중부사에게는 명나라가 그자들 죽였다고 걸고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 했으나 사실 그러고도 남을 자들이 명나라 놈들이다. 정 나라끼리의 일로 만들지 못한다 해도 따로 사람을 보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일이야.”


그러자 이삭은 가볍게 웃었다.


“절 어찌하려고 사람을 보낸다면 그게 더 기꺼운 일입니다.”

“뭐? 네 녀석은 범의 심장이라도 통째로 삼킨 게냐? 무슨 그리 겁도 없는 소릴 하는 게야?”

“고양이과 동물 고기는 맛이 없다니 먹을 일은 없고요.”

“이놈이! 범을 고양이라고 하다니 정말 간이 부었냐?”

“아직 간 비대증이 올 나이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없고요.”

“간 비대증이라니?”

“아무튼 그자들이 오면 좋죠.”

“좋긴 뭐가 좋냐!”

“아시잖습니까? 같은 서머너를 이기면 어찌 되는지.”

“그야...”


서머너가 서머너를 죽이면 어떤 식으로든 서머젯이 더 강해진다는 것은 이제는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저도 거지꼴을 면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놈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했어. 서머젯이 거진들 어떠냐. 네가 내 동생. 왕의 동생 무한대군인 것이 중요하지.”

“제가 형님의 동생. 왕의 동생인 무한대군이라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삭아!”


이삭은 천천히 일어섰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형님 동생. 약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최종 보스 씹어 먹을 잠재력이 있습니다.”

“보스라니 그건 또 뭐냐?”

“있습니다. 그런 것. 아무튼 아직 치우지 못 한 쓰레기가 산더미라 이 동생은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이삭은 나갔고 이지는 두 눈만 껌뻑였다.


“쓰레기라니... 요즘 사람들이 쓰다 버린 쓰레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걸 치운다는 건가? 하긴 거지 행색이면 그일이 딱 어울리기는 해도... 그래도 내 동생이 그런 일을 할 수야 없지 않은가! 여봐라!”


이지는 급히 사람을 불렀다. 조선 최초의 환경미화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 *


이삭의 거지를 이용한 정보 얻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장터에서 떠도는 말이야 직접 가서 들으면 더 확실한 것이고, 좀 사람들 모인 곳에 거지 한강희 보내봐야 누가 냄새나는 거지가 가까이 오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때는 이미 조선의 중기. 유럽에서 비누가 수입이 되어 사람들마다 깨끗하게 씻는 시대였다.


“하긴... 뭐 굳이 필요없어. 이미 쓰레기들이 누구인지 세상 사람들 다 아는 거니까.”


이삭은 조용히 그늘진 곳에서 유현덕을 기다렸다. 저 멀리서 유현덕이 호위무사를 대동한 채 가마를 타고 오고 있었다. 그것을 본 이삭은 피식 웃었다.


“매국노 주제에 돈은 많네. 아니 매국노니 돈 많은 것이 당연한가? 꼴에 서머너라...”


유현덕 옆의 호위 한 명이 서머너였다. 물론 유현덕이 돈으로 산 것은 아닐 것이었다. 서머너는 돈으로 부릴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들 자신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자들이었다. 아마 명에서 보여주기로 붙여준 자이리라. 우린 우리에게 충성하는 자에게 이렇게까지 해 준다. 이걸 보여주기 위하여.


“달걀을 깨니 쌍란일 때 이런 기분이었지?”


이삭은 천천히 앞을 나가 유현덕의 앞을 가로막았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유현덕은 웃었다.


“내 네놈이 나타날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 동안 네놈과 똑같은 것들 죽였는데 모르면 골빈 놈이지. 그걸 가지고 뭘 그리 대단하 것을 안 것인양 뻐기고 있냐?”

“뭐!”

“그리고 너 건방지게 왕의 동생인 내 앞에서 뭐 하는 거야? 당장 가마에서 안 내리냐?”


이삭의 말에 유현덕은 콧방귀를 뀌었다.


“흥! 난 대명황제의 충신이다! 어디 감히 소국의 별 것 없는 자가 함부로 입을 놀리나! 이보시오. 뤼우대인 부탁하겠소.”


유현덕이 가마에 앉아 허리까지 숙이며 옆의 호위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 호위가 거개만 한 번 까딱이더니 나섰다.


“난 대명에서 온 뤼우쉬엔더라고 한다.”

“엥? 그거 유현덕이잖아. 이름이 같아?”

“흥! 날 저놈 따위와 똑같이 말하지 마라.”

“하... 거만하게 가마 위에 앉아 호위로 부리는 줄 알았더니 실은 그 반대였잖아. 갑자기 가마 위에 앉은 그 꼴이 불판 위의 돼지고기로 보이는 건 내 착각이 아니지?”


이삭의 말에 유헌덕의 얼굴이 벌개졌다.


“시끄럽다. 네놈이 감히 대명제국의 충복을 죽였다는 것을 안다. 어떤 방법으로 멀리서 서머젯을 조종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신기한 재주도 오늘로 끝이다. 나와라 나의 신화십팔룡 神火十八龍!”


그러자 공간이 일렁거리며 열여덞 마리의 불로 된 도마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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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9. 오크의 보물창고 22.06.18 237 2 10쪽
29 8. 총장수 백강 22.06.17 232 5 10쪽
28 8. 총장수 백강 22.06.17 228 3 9쪽
27 8. 총장수 백강 22.06.15 238 1 9쪽
26 8. 총장수 백강 22.06.14 258 2 10쪽
25 7. 쓰레기 치우기. 22.06.07 271 4 9쪽
» 7. 쓰레기 치우기. 22.06.05 271 3 10쪽
23 7. 쓰레기 치우기. 22.06.04 278 3 10쪽
22 7. 쓰레기 치우기. 22.06.03 299 2 9쪽
21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6.02 295 3 10쪽
20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1 308 3 10쪽
19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0 333 6 9쪽
18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28 37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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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5 6 10쪽
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2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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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6 11 11쪽
11 4. 첫 게이트 공략. 22.05.19 530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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