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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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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0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5.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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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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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 첫 게이트 공략.

DUMMY

“뭐라?”


가토 야스오加籐康雄는 탁자를 치며 버럭 소리 질렀다. 조선의 하삼도가 왜국에 넘어갈 때 충청도 지역은 가토 기요마사의 영지가 되었다. 즉 충청도에서 일어난 일의 책임은 전부 가토 야스오의 책임인 것이었다.


“으음... 고야마 이 어리석은 것...”


고야마 오오후사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목이 잘린 시신으로 발견이 되었을 뿐. 만약 몸에 새겨 넣은 문신이 아니었다면 누군지 알 수도 없었고, 보이지 않으니 뭔가 또 다른 일탈을 저지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발견된 다른 시신 둘은 그의 부장이리라... 어쨌든 중요한 것은 고야마 오오후사가 죽은 이유는 일탈을 벌이다 모종의 이유로 죽은 것으로 가토 야스오는 판단했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문제는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일어났다면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몰살을 당한 후 그 불똥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충신이었던 가토 기요마사에게도 튀었다. 결국 가문은 몰락했고 왜 본토의 영지는 빼앗겼다. 모든 일족이 몰살을 당하고 가토 기요마사의 여러 첩 중 한 명에게서 태어난 가토 야스오만이 살아남아 조선과의 접경지인 충청도를 영지로 받은 것이었다. 원래 가토 야스오의 이름은 가토 히데오加籐秀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름 중 한 글자를 따서 지었지만 후에 스스로 이름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름 중 한 글자를 따서 바꾸고 숨어있던 남은 가토의 일족을 고발함으로써 목숨도 건지고 비록 조선과의 접경지지만 영지도 받은 것이었다.


“으음... 고니시 가문처럼 될 수는 없지.”


그나마 가토 가문은 몰락했어도 이처럼 영지도 있고 살아남았지만 고니시 가문은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깡그리 죽었다. 그 꼴은 면해야 했다.


“그나저나 대체 고야마를 죽인 것은 누구인가?”


일단 물어는 봤지만 바로 방금 전까지도 몰랐던 것을 갑자기 알 리 만무했다.


“혹시 조선의 사마나인가?”

“당시 조선의 사마나는 한양에 있던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그럼 대체 누구인가?”

“소관이 생각으로는...”

“네 생각으로는?”

“이상한 짓을 하다 방심도 하게 되고... 사마나가 특이한 것을 소환하고, 그 본신도 강해진다지만 칼이 쑤시고 들어오면 방법이 없잖습니까?”

“으음...”


가토 야스오는 이를 갈았다.


“망할 고야마! 대체 행실을 어찌하고 다녔기에...”

‘쳇! 제 놈이 부하 단속 제대로 못 한 것을 가지고... 조선 말에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더라.’


가토 야스오의 가신은 그렇게 속으로 투덜댔지만 입밖으로는 내뱉지 않았다. 벌써 죽고 싶지는 않은 것이었다.


“찾아라! 고야마를 죽인 자를 찾아라! 내가 그 놈들 직접 죽이겠다. 이 능력으로. 대업화大業火!”


공중에서 불덩이 하나가 생겨났다. 대업화라는 거창한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크기와 열기였지만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아무리 이름을 바꾸고, 숨은 일족의 행방을 고발했다지만 것으로 영지까지 얻을 수는 없었다. 그건 가토 야스오가 각성을 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별로 강하지 않은 불덩이 하나 소환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어떻게 운용하냐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니 결코 별 볼일없다 말을 할 수 없으며, 본신의 힘도 일반 인간을 뛰어넘으니 내치면 큰 손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서머너라도 정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없애는 것이 세상이었다.


“내 반드시! 죽인다!”


가토 야스오는 다시 한 번 이를 갈았다.


* * *


이삭의 어머니인 양곶노리는 게이트가 있다는 말만 했다. 하지만 게이트가 있다. 이 말은 그 게이트 없애라. 이 말과 도일한 것은 항강희 시절 헌터들에게 불문율이면서 규칙이자 법이다.


“하아... 말로는 들었는데...”


이삭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앞을 바라보았다.


“어머나. 대군 나리 이게 뭘까요? 빛으로 된 기둥이라니... 어머! 저 안에서 형형한 다른 색들이 물고기처럼 움직여요.”


소율희만이 신이 나서 쫑알댔다.


“신기하냐?”

“예. 신기해요.”

“그래. 신기하겠지. 다들 그렇게 생각했지. 처음 본 사람들 다 너와 같은 반응이었지. 하아... 내 팔자야...”


차라리 게이트에 대한 지식이나 없었으면 모를까... 명에 왜에... 거기에 게이트까지.... 그래도 저렇게 안에 뭔가 움직이는 듯 할 때가 좋은 것이었다. 그게 사라지면 그때부터 게이트 안에서 온갖 몬스터가 튀어나올 테니까...


“만지지 마라.”


소율희가 게이트를 만지려 하니 이삭이 급히 말렸다.


“왜요?”

아무튼 만지지 마.“


각성하지 않은 일반인은 게이트를 만져도 상관없었다. 그냥 빛으로 된 기둥이라 몸이 통과가 되었다. 하지만 각성한 서머너의 경우는 달랐다. 게이트를 만지고 한발 들여놓는 순간 다른 공간이 되는 것이었다. 게이트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갓 각성한 사람에게 그건 위험한 일이었다.


“대체 말이지. 저렇게 눈에 잘 띄는 것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단 말이지. 알면서도 숨기는 거냐. 아니면 심산유곡에 숨은 게이트가 저것만 유별나게 여기 있는 거냐. 어쨌든 발견했다면... 별수 있나. 없애야지.”


이삭은 천천히 일어났다.


“돌아가자.”

“예? 벌써요?”


싫은 기색을 하는 소율희를 이삭은 퀭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대체 훈련 힘들다고 칭얼대던 여자애는 어디 갔단 말인가? 모래주머니 무겁다던 여자애는 어디 갔단 말인가? 지금은 하루라도 훈련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느낌이라며 사람들 달달 볶으니...


“큰일이 있을 때는 그걸 먼저 해결 해야지.”


이삭은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몰래 궁을 빠져나와야 할 듯 했다. 게이트도 급이라는 것이 있었다. 수치화되어 등급이 나뉘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직접 들어가 살펴야만 어느 정도의 인원을, 그리고 어떤 능력을 가진 서머너가 공략해야 할지를 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삭도 들어가 보기로 했다. 게이트에 대해 경험있고 익숙한 사람은 전 세계에 오직 이삭 혼자였으니 이삭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게이트에 들어가 보겠다고 하면 모든 사람이 다 말릴 것이 분명하니 그리 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소멸시킬 수 있는 게이트면 좋겠는데...’


이삭은 천천히 산을 내려 가기 시작했고, 소율희는 급히 이삭을 따라 내려갔다. 그리고 그 날밤...


소율희는 곤히 자고 있었다. 어린 나인들은 여러 명이 방을 같이 썼다. 하지만 소율희는 무려 대군마마의 여인이었다. 임금님이 자신의 동생에게 직접 내린 여인. 당연히 방을 혼자 썼다. 그 방에 검은 그림자가 비춰 졌다. 가만히 소율희가 자는 방으로 들어오는 그림자!


“야. 일어나 봐.”


톡톡 깨우는 바람에 소율희의 눈이 떠졌다.


“어... 대군 나리?”

“그래.”


이삭이었다.


“이, 이 시간에 여기에 왜...”


소율희는 당황했다. 오밤중에 처녀의 방으로 남정네가 들어왔으니...


“네가 필요하니라.”


이삭의 말에 잠깐 소율희가 침묵했다. 그리고는 곧 얼굴을 붉혔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어어! 아니야! 아니야!”


이삭은 당황해서 급히 말렸다.


“예? 그게 무슨...”


살짝 아쉬워하는 소율희의 음성을 눈치채지 못 한 이삭은 급히 말을 이었다.


“게이트에 같이 가야겠다.”

“게이트...가 뭡니까?”

“아... 모르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가 보면 아느니라. 어서 옷 입고 따라 나서라. 아! 옷은 수련할 때 입었던 그 옷을 입거라.”

“...”

“...”

“...”

“어서! 뭘 하느냐?”

“저... 그게... 최소한 몸이라도 돌려 주셔야...”

“아...”


이삭은 급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후회했다. 어두운 밤중에 남녀가 둘이 있는데 뒤쪽에서 여자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다. 정상적인 남자에게는 고통의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다 갈아 입었사옵니다.”

“그, 그럼 가자!”


분명 벌개졌을 얼굴을 감추려 이삭은 급히 몸을 움직였다.


* * *


게이트는 빛으로 된 기둥이었다. 일단 발동하면 기둥 전체가 문이니 사방팔방 여러 방향에서 다 튀어나올 것이었다. 그래서 게이트가 발동하면 그 주변을 둘러싸야 몬스터가 못 나오도록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건 발동되기 전에 소멸시키는 것이었다. 다행이라면 빛으로 된 기둥이라지만 하늘 높이 솟은 것은 아니었다. 일정한 높이까지만 빛의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기본적인 크기는 2.5미터 정도였다. 만약 나오는 몬스터의 키가 2.5미터 이상이면 게이트는 더 높았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크기의 몬스터가 나오는지 게이트의 높이를 보고 알 수 있었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자면 지금처럼 기본적인 높이의 게이트라도 2.5미터 이하의 몬스터는 모든 종류가 다 나오니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일단 오크의 경우도 2미터 조금 넘는 크기라 기본적인 높이의 게이트에서 나오기 때문이었다. 이에 일단은 게이트를 조사하기로 마음 먹었떤 이삭이었다. 그리고 급히 소율희를 찾은 것이었다.


“어머나!”


소율희는 놀랐다. 세상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까?


“사람이 각성해 서머너 아니 괴자도 돼서 서머젯을 소환하는 세상인데 뭘.”

“그렇기는 해도...”


사람이 힘을 가지는 것과 빛으로 된 기둥에 몸통박치기를 하니 다른 세상이다. 이건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다만 이삭이 게이트에 너무 익숙했을 뿐...


“여기는 무릉도원일까요?”

“지옥이야.”


이삭과 소율희는 지금 게이트 안에 들어와 있는 중이었다. 게이트 안은 한강희 시절 때는 통칭 던전이라 불렀다. 그냥 보기에는 하나의 세상처럼 넓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보이는 만큼 넓지는 않았다. 그리고 폐쇄된 곳이도 했다. 던전은 일종의 대기 장소.


‘원래대로라면 일반 사람은 물론 각성한 서머너도 못 들어오는 곳이었겠지.’


던전은 원래는 지구에 청정 전기를 보내주기 위해 만들어진 에너지 저장소였다. 그걸 내패즈의 오타마이가 몬스터 우리로 만든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발전소를 동물 우리로 바꾼 셈. 이삭이 지금 할 일은 그 동물 우리로 변한 발전소 건물의 전원을 완전히 끊어 기능을 멈추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구에서는 차원석이라 부르는 보석을 깨는 것으로 완료가 될 것이었다. 다만 그 차원석을 깨기 위해서는 던전 안의 게이트를 통해 나가는 것을 대기하고 있는 몬스터들과 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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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28 37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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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4 6 10쪽
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1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13 4. 첫 게이트 공략. 22.05.21 462 10 15쪽
»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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