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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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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1,002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5.24 14:32
조회
451
추천
5
글자
9쪽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DUMMY

“하...”


자신이 수상한 자를 발견한 줄 알았는데 미끼에 걸린 물고기임을 안 이삭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넌 누군데? 왜놈은 아닌 것 같고.”

“내 이름은 키코 도쿠쇼李德承. 대평제국의 신민이니라!”

“흠... 왜놈치고는 한... 아니 조선말을 너무 잘 하는데? 너 혹시 조선인 출신이냐?”

“흥! 그딴 못난 나라는 진즉에 버렸다. 난 대평제국의 신민으로 서머너인 네놈을 죽이고 공을 세우겠다!”


들은 적이 있었다. 현재 명에 빼앗긴 곳도 마찬가지지만 왜에 빼앗긴 하삼도의 사람들은 왜의 지배를 거부하고 항거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고 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대놓고 항거를 하지는 않지만 왜에 불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먼저 나서서 왜에 충성하는 자들도 있다고 했다. 이들을 조선에서는 순왜順倭라고 했다. 순왜는 임진왜란 때부터 써 온 말이었다. 그런데 이 순왜 중에는 왜인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조선을 공격하고 같은 조선인을 괴롭히는 자들이 많았다. 키코 도쿠쇼란 자도 마찬가지인 경우였다.


“내가 서머너임을 알았다면 너 또한 서머너겠구나.”

“당연하지. 각성도 하지 않은 자가 각성한 서머너에게 덤빈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으니까.”

“아니. 어리석은 짓이 또 있지. 별 볼 일 없는 서머젯으로 함부로 덤비는 것.”

“하하하!”


키코 도쿠쇼가 크게 웃었다.


“이제 죽을 놈이 쓸데없는 걱정을 해주는 구나. 나와라! 대설大雪”


순간 엄청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그냥 눈이었지만 한강희 시절부터 경험이 많은 이삭이었다. 곧 대설의 효용성을 알아보았다. 무엇보다 한강희 시절 이런 서머젯을 소환하던 서머너를 본 적이 있었다.


“크하하핫! 네놈은 곧 눈 속에 파묻혀 죽을 것이다! 아무리 파헤쳐도 소용이 없을 거다!”


키코 도쿠쇼의 의기양양한 말에 이삭이 한숨을 쉬었다.


“이거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닌데...”


그리고는 한강희를 소환했다. 한강희들은 나오자마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엄살떨지 말고 저 놈 공격해.”


그 말에 거지 한강희들이 키코 도쿠쇼에게 달려들었다.


“크하하! 이게 무슨 거지 떼냐? 흥! 이깟 거지들 다 눈 속에 파 묻어주마!”


눈발이 앞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렸다.


“그런 대단한 서머젯을 소환할 수 있으면서 고작 눈으로 덮는다는 것 밖에 못 하는 놈에게 당할 내 거지 아니 서머젯이 아니란 말이다!”

“고작? 구척 높이의 눈에 덮여 보아야 눈 무서운 것을 알겠구나!”


더 강하게 날리는 눈발은 한강희들을 덮기 시작했다. 눈을 빠르게 덮이기 시작해 구 척이 아닌 그야말로 집 한 채 정도의 눈 언덕을 이뤘다.


“봐라! 이렇게 하고도 난 힘이 하나도 안 든단 말이다!”

“제대로 안 쓰니 힘이 안 들지. 그 능력은 대규모 전쟁이나 한 지역에 눈폭탄 재앙을 내릴 때 쓰는 능력이란 말이다!”


말과 함께 이삭의 몸이 튕기듯 나갔다.


“어!”

하지만 키코 도쿠쇼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이삭의 주먹이 키코 도쿠쇼의 코에 박혔다.


“그리고 네 놈의 또 하나 문제점!”


이삭의 주먹이 재차 날아갔다. 이번에는 입에 주먹이 틀어박혔다. 이삭의 주먹이 떼어지자 붉은 피 속에 흰 것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싸움 경험도 없다는 거다! 네놈이 네 서머젯 운용하는 것보면 딱 보이지!”

“그, 그에 무스...”


고통 속에 정신이 없으면서도 키코 도쿠쇼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구중궁궐 속에서 곱게 자란 대군 나리가 무슨 싸움 경험을 말한단 말인가? 하지만 키코 도쿠쇼는 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쿠웩!”


뭘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숨이 턱 막히고 속이 뒤집혔다. 먹은 것이 다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토하지도 못 했다. 그대로 이삭의 발이 날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에서는 순왜는 죽일 수 있을 때 죽이라는 말이 있었다. 조선인에 대한 왜인의 패악질이 바늘로 찌르는 것이라면 순왜의 조선인에 대한 패악질은 창으로 찌르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그게 아니어도 이삭도 살려둘 마음이 없었다. 이삭에게는 조선의 일도 일이지만 게이트를 소멸시켜야 할 일도 있기 때문이었다. 괜히 발목을 잡게 될 그런 사람을 뒤에 남겨 둘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 서머젯에 정신이 팔려서는!”

“크악!”

“그러니 이리 무방비지!”

“커헉!”

“이만 죽어라!”


이삭의 팔꿈치가 키코 도쿠쇼의 뒤통수로 날아들었다. 두꺼운 바가지가 깨지는 소리가 나며 키코 도쿠쇼의 뒷머리가 함몰되었다. 결국 키코 도쿠쇼는 눈을 부릅뜬 채 쓰러져 죽고 말았다.


“후우... 기분은 별로네.”


한강희 시절에도 사람을 죽여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빌런들은 죽여야만 했다. 하지만 다른 헌터들도 마찬가지였고 보통은 서머젯으로 죽였다. 직접 죽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총으로 쏴 죽이는 것과 직접 손으로 때려 죽이는 것이 같을 수는 없었다.


“그나저나... 다 죽었나?”


한강희들은 눈 속에서 소멸한 듯했다. 어쨌든 다 끝났기에 막 움직이려는데...


“이, 이게 무슨 일인 거냐?”


뒤에서 놀란 음성이 들렸다. 이지였다. 이지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머너로 각성을 하기는 했으나 평생을 궁 안에서 책만 일던... 아니 책 읽는 척만 하던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이 저 정도라니...


“아... 형님 전하. 보셨나요?”


놀란 건 이삭도 마찬가지였다. 왕이 왜 이런 곳에 왔단 말인가? 사실 이삭이 담장을 넘는 것을 우연히 본 사람이 알리면서 놀란 이지가 이삭을 찾아온 것이지만 그것까지는 이삭이 알 도리가 없었다.


“그, 그래 보았다. 대체 이게...”

“이 자. 순왜입니다.”


이삭은 죽어있는 키코 도쿠쇼를 가리쳤다.


“순왜?”

“예. 제가 서머너임을 알고 유인해 죽이려고 하더군요. 어차피 서머너는 생포 불가가 아닙니까?”

“그렇기는 하다만...”


더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넌 어찌 된 것이냐?”

“뭐가 말입니까?”

“평생 무예라고는 해 본 적도 없던 네가 어찌...”

“아...”


사실 답변이 궁한 질문이기는 했다.


“음... 각성하니 저절로 그런 능력이 생겼습니다. 형님 전하도 아시잖습니까? 우리 서머너는 사람이 아닌 말로 그 힘을 말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힘 때문에 생긴 듯 합니다.”

“그래? 맞는 말이오?”


이지가 양 옆을 돌아보았다. 양 옆에는 팔비장 나선인과 닌자대장 녹진충이 있었다.그 둘은 두 눈만 껌뻑이며 먼 산을 바라보았다. 저 말이 진짜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자신들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애초 둘은 갖은 무예를 배웠던 자들. 그런 능력이 생긴다 해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설마 왕의 동생. 대군나리 씩이나 돼서 거짓말을 하겠는가!


‘휘유... 대충 둘러댄 거짓말인데 얼추 속아 넘어간 모양이네.’


이삭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저 둘은 어릴 때부터 무인으로 커 온 사람들이니 제대로 알 수 있겠느냐? 다른 사람에게 물어... 아니다. 어서 궁으로 돌아가자.”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이삭은 고개를 돌렸다. 각성한 서머너는 특별한 파장이 나왔다. 서머너로서 특별한 훈련을 거치면 감지할 수 있는 것인데 대화할 정도의 가까운 거리가 되어야만 알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해도 상당히 유용한 기술이었다. 서머너임을 숨긴 자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키코 도쿠쇼를 본 것이 가까이서였다면 굳이 신발 등을 통해 수상함을 느끼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키코 도쿠쇼가 서머너임을 알아차렸을 것이었다.


“왜 그러느냐?”


답은 다른 자의 입에서 나왔다.


“하하핫! 이거 이거... 내 은신이 너무 어설펐던가 보오.”


조선말이었지만 뭔가 살짝 이상한 톤이었다.


“명나라 놈인가 보군.”


이삭이 그 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소이다. 본협은 시잉習英이라고 하오. 보아하니 조선의 국왕같은데 상국의 사람이 왔으면 응당 큰 절을 하며 맞이해야 하지 않소?”

“상국은 무슨! 그 관계 끝난 지가 언제인데!”


이지가 호통을 쳤다.


“이런. 조선 땅에는 아직도 대명의 황상께 충성을 바쳐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소이다만... 심지어 차라리 명에 나라를 바치자는 자도 있는 것으로 아오만?”

“큭!”


습영의 말은 사실이었다. 사실 이지의 가장 두통거리기도 한 자들이었다. 오죽하면 어릴 때부터 유학을 공부한 이지마저 유학을 나라를 망친는 악으로 규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나저나... 위험하군. 위험해.”

“뭐가 위험하다는 거냐?”

“저 놈이 말이오.”


습영은 이삭을 가리켰다.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아오. 거기에 무공을 연마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훨씬 전에 각성한 서머너를 이겼단 거요. 나중에 더 경험이 쌓이면 어느 정도가 될지 없으니 지금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오.”

“뭣이!”


이지의 눈이 부릅 떠지고 모두들 경악했다. 그리고는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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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총장수 백강 22.06.15 238 1 9쪽
26 8. 총장수 백강 22.06.14 25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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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28 373 4 9쪽
17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6 434 4 10쪽
16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4 6 10쪽
»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2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13 4. 첫 게이트 공략. 22.05.21 462 10 15쪽
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6 11 11쪽
11 4. 첫 게이트 공략. 22.05.19 530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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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7 564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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