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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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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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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7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5.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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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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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 조선?

DUMMY

“하하. 어마마마께서.. 아! 동생의 친모말일세. 어마마마께서 동생을 낳기 전에 분명 아들일 거라며 무한대군이라 하고 싶다고 하셨지. 한계가 없다는 그 무한無限 말이야. 하지만 어찌 그렇겠는가 말이지. 그래서 말은 같고 한자는 다르게 무한대군으로 한 것이야. 그런데 왜?”


어느 정도 몸을 추스린 후 왕이자 형인 이지와 겸상을 하며 자신의 이름이 왜 무한대군인지 물었을 때 이지가 해 준 대답이었다.


“아닙니다.”


이삭은 알 수 있었다. 양곶노리. 어머니는 자신이 각성하리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을.


‘이제보니 울엄마 능력이 사기급 능력이었네.’


“그나저나 우리 동생 무한이. 빨리 성혼을 해야지.”


이지의 말에 밥 잘 먹던 이삭은 그만 사래걸릴 뻔 했다.


“켁! 켁! 서, 성혼이라고요?”

“그래. 성혼. 무한대군 나이가 몇인가?”

“글쎄요... 형님 전하와 꼭 15살 차이니...”

“그러니까 말이야.”


이지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내가 올해 32살일세. 무한이는 17살이고. 17살이면 성혼을 해서 애를 가졌을 나이가 아닌가 말이지. 동생이 내 나이 되면 손자도 볼 것이고. 아... 그건 그래도 좀 빠른가?”

“아... 아이요...”

“그렇지.”


이삭은 생각해보았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이지가 1598년에 태어났다는 기억이 있었다. 사실 광해군이 아들 하나가 있었는지 둘이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아마도 어머니인 양곶노리의 배려 같았다. 어쨌든 자신이 태어난 해는 1613년.


‘아.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


자칫하다가는 꼼짝없이 자유를 빼앗기게 생겼다. 물론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와 드잡이질하는 삶만 산 덕에 최종 보스와의 격전하던 그날까지 결혼이나 여자와의 잠자리는 물론 여자와 한 번도 사귀어 본 적도 없던 눈물 나는 인생이기는 했으나...


“흠흠. 하지만 형님. 그래도 성혼은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됩니다.”

“왜?”

“아무래도 나라 상황도 그렇고...”

“허허. 지금 이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동생 하나 성혼 못 시키는 나라는 아니니라. 임진년 왜란 속에서도 성혼할 사람 다 성혼했고, 애 낳을 사람 다 애 낳았어. 어마마마. 그러니까 동생의 친모께서 이르시기를 전쟁통 속에서도 할 건 다 한다고 했어.”

“그게 아니라... 아! 그나저나 각성의 비를 왜놈이 날치기했다면서요?”


그러자 이지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게 벌써 네 귀에까지 들어간 것이더냐?”


결국 이지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나라에 힘이 없으니 별꼴을 다 당하는구나. 조선 땅에 생긴 각성의 비를 왜놈이 먼저 취했는데도 그 어떤 항의조차 못 하니...”

“그나저나 조선에 생긴 각성의 비를 어떻게 왜국에서 알았을까요?”

“그게 다 처음부터 잘 못 한 때문이지...”


각성의 비가 생긴 것은 조선 사람에 의해 왜국에 알려졌다. 예전처럼 바다건너 섬이 아닌 하삼도를 왜국이 차지한 상태기에 왜국에 알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각성의 비가 생겼다는 것을 알린 것은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 아니 좋은 의도로 한 일이어다.


조선은 임진왜란 직전까지만해도 서머너에 대해 지독할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을 백성들에게 심어주던 나라였다. 서머너를 이르는 괴자는 역도와 동일한 말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각성하여 서머젯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지 벌써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서머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그것은 배움이 부족하고, 다른 정보를 얻어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촌백성들에게 더 했다.


그러니 조선의 땅을 점령한 왜국에 역도가 생기면 조선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자에 의해서 알려진 것이었다. 조선을 위해 한 일이었지만 결국 조선에 큰 해가 된 일이었다. 이지도 서머너의 가치도 모르고 이 지경을 만든 자들을 욕하고 싶었지만 결국 자신의 선조들인지라 그리 욕도 못 하였다.


“가장 좋은 것은 각성하여 나타나는 것인데...”


이지는 씁쓸하게 웃었다.


“웃기는 것이 뭔지 아느냐?”

“모르지요. 전.”

“우리 조선에 있는 괴자. 그러니까 서머너의 숫자 말이다.”

“아...”


이삭의 기억에 있는 것이었다. 조선의 서머너 수는 8명. 그 중 2명 만이 조선인이고 6명은 명과 왜의 사람들이었다. 이른바 항왜降倭와 항명降明. 자국에서 조선에 저지른 일이 부당하며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며, 사람으로서 살기 위해서라도 조선을 돕겠다고 조선에 귀의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항왜삼절降倭三絶과 항명삼절降明三絶이라고 불렀다.


“원래의 조선인보다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이지. 아무튼... 무한이 너라도 건강하거라. 그래야 이 형이 그만큼 신경을 덜 수 있지 않겠느냐.”


풀어서 말하자면 나랏 일 힘들어 죽겠는데 사고 쳐서 정신 사납게 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나랏일이 힘들어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동생이기에... 이지와 이삭은 비록 어머니가 달랐지만 우애는 두터웠고, 이지 또한 양곶노리에게 많은 애정을 받았기에 이삭에 대한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예. 그러면 음... 무예라도 배우면 어떨까요?”

“안 된다!”


이지는 딱 잘라 말했다.


“말에서 떨어진지가 언제인데... 그리고 무릇 나라의 대군이면 글공부에 전념을 해야 하는 법. 네 나이가 몇 인데 아직도 주역에 머물고 있는 게냐. 나 때는 전쟁통에서도...”


그 날 이삭은 라떼는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되었다.


* * *


방에 돌아온 이삭은 주변을 살폈다. 마침 상궁 나인이나 내관, 사관 등은 없었다.


“그럼 어디 보자... 상태창.”


[소환 한강희씨.]

[능력 다구리]

[특성 무한]


다시 봐도 이 상태였다. 처음 각성했을 때의 상태. 이름만 김철수에서 한강희로 바뀐 것이었다. 소환하면 대체 어떤 한강희가 나올지... 그래도 일단은 불러내 보기로 했다.


“나와라. 나의 군대.”


그러자 공간이 일렁이며 사람의 형태가 생겨났다.


“나?”


분명 자신이었다. 물론 지금의 자신은 이삭이니 한강희와는 다른 사람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눈 앞의 서머젯은 예전 한강희였던 자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알몸이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배가 나오고...


“나 저렇게 배 나온 적은 없는데...”


팔다리가 가느다랗고...


“아니 저렇게 가늘지는... 흠흠...”


작고...


“나 저렇게 안 작았단 말이다! 어! 내가 얼마나 크고 굵었는데...”


뭔가 하자가 많아 보였다. 그때였다. 문이 열리고 나인 한 명이 들어왔다.


“어머! 죄송합니다. 대군 나리. 인기척을 내도 대답이 없으시기에 안 계신...”


나인의 눈이 이삭 앞의 알몸 한강희를 보았다.


“계신... 계신... 계... 아악!”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나인! 왜 아니겠는가? 웬 사내놈이 대군 나리 앞에 벌거벗은 채로 서 있는데. 더욱이 조선시대였다. 여자가 외간남자 알몸을 볼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드, 들어가!”



이삭은 급히 한강희를 되돌려 보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날 궁궐 안은 난리가 났다.


* * *


“그러니까. 그 나인이 잘 못 본 것이다?”


이지가 물었다.


“그렇다니까요. 생각해보세요. 어떤 미친 남자가 공주 옹주 처소도 아닌 대군 처소에 옷 다 벗고 있겠습니까?”

“그거야 그렇다만... 혹여 네가... 아, 아니다. 그건 아니겠지."

"뭐가 말입니까?"

"몰라도 되느니라. 흐으음... 어쨌든 허! 그럼 그 나인이 해괴한 소리를 퍼트린 것이로구나. 감히...”

“아, 아니 그건 아닌 것 같고...”


괜히 자신 때문에 생사람 목숨 날리게 생겼다는 생각에 이삭은 급히 이지를 말렸다.


“그냥 뭔가 잘 못 본 것이겠지요.”

“잘 못 봐? 그렇지 사람이니 뭔가를 잘 못 볼 수도 있지. 허나 백주 대낮에 벌거벗은 사내를 본다면 그거야말로 미쳤거나 귀신이 든 것이 아니겠느냐! 역시 가만 둘 수 없겠구나.”

“아니 그러니까... 미쳤거나 귀신 들린 것은 아닌 것 같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궁중 나인이 미쳤거나 귀신을 보았다면 역시 무사하지 못 할 것이었다. 이삭은 열심히 변명을 해줬다. 그런 이삭을 보며 이상은 점차 만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구나... 그래. 그 아이. 미모가 제법이기는 했지.’


만약 이전에 자신의 눈에 띄었다면 승은을 내렸을 미모. 궁중의 상궁 나인은 모두 왕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하나 뿐인 동생을 위해서라면야...


* * *


“그래서 네 이름이 뭐라고?”

“예... 성은... 소씨에... 이름은 율희라고 하옵니다.”

“그렇구나...”


결혼도 하기 전에 첩부터 생긴 이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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