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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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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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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8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6.0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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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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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7. 쓰레기 치우기.

DUMMY

“살라만더... 대단하군. 불의 정령이라니... 그런데 왜 하필이면 도마뱀이냐? 기왕 용이라고 했으면 용 모양이어야지. 저 혓바닥 낼름거리는 것을 봐라. 경박스럽구나.”

“무슨 소리냐!”


그 말에 뤼우쉬엔더가 얼굴이 빨개지며 고함쳤다.


“무슨 헛소리냐! 봐라! 눈이 있으면 보란 말이다! 용이다! 용! 화룡!”

“아하! 반응을 보니 너도 저게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용이 아니라 도마뱀인 것을 아는구나?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얼굴이 벌개진 것 봐라.”


이삭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다시금 미래의 뭔가와 꼬인 시대임을 느꼈다. 본디 정령은 그 형태가 없었다. 항강희 시절 불의 정령을 소환하던 서머너들은 여럿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반 이상이 살라만더라 불리는 도마뱀 형태의 불의 정령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판타지 소설 때문이었다. 한때 전세계를 휩쓴 판타지 소설이 있었다. spirit : four powers 라는 소설이었다. 후에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던 소설로 거기서 나온 불의 정령이 바로 살라만더. 불도마뱀의 형태였다.


그때 불의 정령 = 도마뱀형태 살라만더 이것이 박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도마뱀 형태를 제외하면 피닉스의 영향으로 새 모양인데 역시 피닉스란 개념이 워낙 사람들에게 퍼져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개념에 빠지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사람 중에는 사람의 형태도 있었고... 한국인 중 어떤 사람들은 불여우나 불고양이, 도깨비불도 있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 시대 동아시아에서는 살라만더란 것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아니 유럽도 모를지 도... 즉 불의 정령을 소환했다면 뤼우쉬엔더가 우기는 것처럼 용의 형태로 되어야 더 자연스러울 것이었다. 그런데 용이 아닌 살라만더?


“젠장! 설마 나 소설 속에 빙의된 거냐?”


차라리 그것이 합리적인 생각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삭이었다. 물론 그건 아니었다. 지금이 진짜 현실이며 조선 시대임은 이미 어머니인 양곶노리가 알려준 것이니... 아무튼 더 두고봐야 할 세상인 것은 확실했다. 그나저나...


“거 참 시끄럽네. 뭔 생각을 못 하겠어.”


이삭은 투덜거렸다.


“용이란 말이다!”


조금 전 용이라 우긴 뤼우쉬엔더가 다시 한 번 용이라 우기는 고함을 쳤다.


“용 아니잖아. 그리고 용이 아니라 다행이지. 너네 나라 황제 놈들이 용을 황제의 상징으로 삼는데 그게 정말 용이면 널 가만히 뒀겠냐? 감히 황제의 상징인 용을 소환한다고 사지가 뜯겨 죽이겠지. 도마뱀이니 살아있는 거라고. 그게 저게 도마뱀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야.”

“이익! 오늘 네놈을 재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위우쉬엔더가 이를 갈며 말했다.


“마음대로. 나와라! 나의 군대!”


공간이 일렁이며 한강희들이 나왔다. 그것을 본 뤼우쉬엔더가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 내 서머젯을 보고 도마뱀이라더니 네놈이야 말로 뭐냐! 거지? 거지라니... 하긴 조선이 거지 나라긴 하지.”

“흥! 거지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될 걸.”

“거지를 우습게 안 보면 대체 뭘 우습게 봐야 한다는 거냐? 고작 동냥 받는 재주 밖에 업을 텐데. 그나마 소환된 수라도 많으면 모르지만 내 서머젯의 반 밖에 되지 않지 않느냐. 거지 하나가 용 둘을 어찌 당할까!”


그러자 유현덕이 급히 한강희들의 수를 세더니 얼굴을 굳혔다.


“대, 대인. 저 자의 서머젯은 열 명입니다.”

“10명? 흥! 그게 어째서. 열 명이 아니라 백 명이라도...”


코웃음을 치던 뤼우쉬엔더의 얼굴에 문득 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열 명? 그런데 왜 아홉 명만 소환한... 설마 컥!”


순간 루뤼우쉬엔더의 배로 칼이 하나 튀어나왔다.


“설마 내가 거지 열 명 데리고 정면 대결할 것이라고 여긴 거냐?”

“비, 비겁한...”


뤼우쉬엔더는 이를 악물었다. 아직 괜찮다. 조선에는 뛰어난 의원들이 많았다. 그러니 빨리 저 무한대군이란 자를 해치우고 치료를 받으면...


“쓰레기가 비겁 같은 개소리하고 있네.”

“!”


목소리는 뒤에서 들렸다. 그것도 바로 뒤에서. 그런데 현재 자신의 바로 뒤에서 말을 할 자는 없었다. 자신의 바로 뒤에 있는 존재라면...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뤼우쉬엔더의 눈이 크게 떠졌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분명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체 뭐가 있을 수 없는 일인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너무 혼란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대체 뭐가 있을 수 없는 것일까? 뤼우쉬엔더는 그것이 뭘까 집중했다. 그리고 그것이 뭔지 겨우 어렴풋 생각이 났다. 하지만 더 이상 그 생각은 이어지지 않았다.


서걱!


뤼우쉬엔더의 목이 하늘로 치솟았다가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동시에 18마리 불도마뱀은 강풍에 촛불 꺼지듯 사라졌다.


“대, 대인!”


유현덕이 놀라 외쳤다.


“자. 이제 그토록 믿던 놈도 죽었다. 어쩌겠느냐?”


이삭이 유현덕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저, 저리 가!”


유현덕이 벌벌 떨며 말했다.


“어허! 감히 이 나라의 대군에게 저리 가! 라니. 존나 졸라게 무엄하구나. 그리고 정말로 내가 겁나면 가마에서 내려 도망가면 될 것 아니냐? 흠... 하긴 그게 사냥하는 재미는 더 나겠군. 빨리 도망 가 줄래?”

“가! 가! 가라고! 여봐라. 저 자를 죽여라!”


유현덕이 외쳤지만 그 말에 따르는 자들은 없었다. 이미 한강희들이 공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외치자마자 유현덕이 가마에서 떨어졌다. 한강희들이 가마꾼들을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가마꾼들도 위장한 호위무사들. 공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하! 지능이 생기니 저건 좋군. 알아서 다 해주잖아. 자율주행하는 차에 탄 기분이야.”


이삭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자아... 그럼...”


그리고 막 유현덕에게 뭐라 말을 하려 할 때였다.


“그러니까 그자가 감히 전하의 동생인 무한대군을 공격한 것입니까?”


굵직한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렸다.


“응? 누구?”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소장 상의영常義營의 박준이라고 하옵니다.”

“박준이라면.... 아... 상의영의 박준 대장.”


상의영은 이지가 왕과 왕실 사람들이 경호를 위해 만든 기관이었다. 그리고 그곳의 수장이 바로 박준이었다. 다만 현재 상의영은 유현덕과 같은 자들로 인해 그 규모가 상당히 축소되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된 곳이라고 해도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있었다.


“아아. 상의대장. 무서웠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요!”


이삭이 벌벌 떨며 외쳤다.


“저자가 절 죽이려고 하는데... 너무! 너무! 너무! 겁이 나서 기절할 뻔했습니다. 이것 봐요. 다리가 아직도 후들거려요.”

“언제!”


유현덕이 기가 막혀 외쳤다. 먼저 당당하게 다가와서 뤼우쉬엔더를 죽인 것이 누군데? 그리고 지금도 소환된 거지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자신의 호위무사들을 다 죽이고 있지 않은가? 다리는 떨고 있긴 했다. 하지만 저게 겁이 나서 떠는 건가? 예전 우연히 시정잡배들이 길에 침 딱딱 뱉어내면서 다리를 떨며 히히덕거리던 것을 보았는데 딱 그것이었다.


“이런! 정말 위험할 뻔했습니다. 이제 소장이 왔으니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하하!”


박준은 자신의 가슴을 키며 크게 웃었다.


‘아따. 상의대장 아저씨. 목소리 한 번 좋네.’


한강희 시절 외모도 외모지만 목소리 하나로 여자들을 녹여버렸던 명품배우의 목소리가 꼭 저랬었다. 조선시대라 저런 일 하지 미래였다면 최소 성우일 것이었다.


“감히 주상전하의 동생이시자, 각성한 서머너이시며, 괴호청의 수장이신 무한대군을 공격하다니! 그거야말로 역모가 아닌가!”


박준은 유현덕 앞에 서서 크게 외쳤다. 이런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이삭이 나라에 해가 되는 자를 처치한다는 보고에 이삭을 몰래 미행했다. 그리고 이렇게 일을 만들었다.


“무, 무슨 소리 컥!”


막 뭐라 하려던 유현덕의 얼굴을 박준이 힘껏 걷어찼다. 유현덕의 입에서 피와 함께 하얀 것들이 떨어져나왔다.


‘이런... 이제 저 놈 밥 먹기 글렀네. 하긴 밥 먹을 일도 없겠지만.’


그나저나 꼴에 이 관리는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삭이었다.


“대군 나리.”


박준이 이삭을 보며 웃었다.


“또 마마를 겁박하는 자가 있다면 말씀하시지요. 그런 역당은 가만히 둘 수가 없지요. 그자가 누구라도, 그리고 그들이 몇이라도!”


박준은 씩 웃었다.


“하하. 거 참 든든합니다. 하긴 쓰레기는 같이 치워야지요.”


이삭도 웃었다. 한강희 시절 환경미화원도 홀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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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총장수 백강 22.06.15 238 1 9쪽
26 8. 총장수 백강 22.06.14 258 2 10쪽
» 7. 쓰레기 치우기. 22.06.07 271 4 9쪽
24 7. 쓰레기 치우기. 22.06.05 270 3 10쪽
23 7. 쓰레기 치우기. 22.06.04 278 3 10쪽
22 7. 쓰레기 치우기. 22.06.03 299 2 9쪽
21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6.02 294 3 10쪽
20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1 308 3 10쪽
19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0 333 6 9쪽
18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28 373 4 9쪽
17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6 434 4 10쪽
16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5 6 10쪽
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2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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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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