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0,992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5.31 20:16
조회
307
추천
3
글자
10쪽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DUMMY

“빛으로 된 기둥?”


방조득이 가져 온 정보는 놀라운 것이었다. 일단 유현덕과 유현덕의 며느리... 이름이 서문설아라고 했던가? 유현덕과 서문설아가 그렇고 그런 사이란 것이었다.


“아니 대장님. 안 놀라십니까?”

“아... 놀랐어.”


애초 유현덕이 돌원에 조종되는 것을 알았을 때 짐작한 일이니 놀랄 이유는 없었다. 다만 그래도 시대도 시대고, 똑같은 방법으로 옮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방법으로 옮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튼 볼 것 못 볼 것 다 봤습니다. 참 다양하기 그지 없던데...”

“고맙지? 내 덕에 다 봐서.”

“아. 예.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럼 그거 빼고 다른 것 말해봐.”

“예. 고 서문설아란 계집이 밤마다 몰래 마실을 나가더라 이겁니다. 살그머니 그림자 짙은 어두운 구석으로 가서 처음에는 또 못 볼 것 본다 생각했는데 거 참... 뭔 계집이 담을 그리 쉽게 뛰어넘습니까? 그때서야 보통 계집이 아님을 알았지요. 그래 조심해 따라가 보니 빛으로 된 기둥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방조득이 말하는 빛의 기둥은 당연히 게이트였으니 이삭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여자가 그 기둥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뭐 빛으로 된 것이니 부딪히지 않는 것은 알겠는데 그냥 사라지더라 이겁니다.”

“따라 들어갔나?”

“그런 장면 보고 어찌 안 따라갑니까? 저도 베아트리체를 안으로 들여보냈지요.”

“그래서?”


물어보면서도 이삭은 기대하지 않았다. 한강희 시절에도 방조득과 같은 능력을 가진 서머너가 한 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명도 예외없이 게이트로 자신의 서머젯을 들여보내면 연결이 끊겼다. 연구자들 말로는 게이트 안은 사실상 차원이 다른 세계라 아무리 대단한 의식이 연결이라도 단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아마 방조득은 베아트리체가 죽거나 소환이 해제되는 감각을 느꼈을 것이었다. 물론 서머너가 밖에 있고, 서머젯만 게이트 안에 들어간다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서머젯이 소멸되거나 소환 해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게이트 안의 몬스터는 게이트 외부의 생명체나 서머너가 소환한 서머젯에 대한 공격성을 가지기 때문에 공격을 받아 죽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작은 나비니 몬스터의 눈에 안 띈다면 좀더 오래 살아남을지도...


“거기 무슨 사당이라고 해야 하나... 도로 된 큰 단에 불이 피워져 있더라고요.”

“뭐!”


이삭의 눈이 커졌다. 지금 방조득의 말대로면 게이트 안에 들어간 서머젯과 연결이 되었다는 말이 아닌가! 하지만 이삭이 놀라든 말든 방조득을 말을 계속했다.


“그 서문설아란 계집이 단에 절을 하며 뭐라고 작게 중얼거리더라 이겁니다. 흠... 제가 제 자랑은 아니지만 베아트리체가 듣는 것은 그것이 어느 나라 말이든 제게는 조선말로 들립니다. 서문설아가 워낙 작게 중얼거린데다 그렇다고 베아트리체를 서문설아 가까이 보내려니 뭔가 아주 뭐랄까... 거 왜 있잖습니까. 음... 아무튼 그런 기분이 들어 가까이는 안 보냈습니다. 그래도 몇몇 짧은 말은 들렸는데 뭘 바친다던가... 그러니 뭘 달라는 거였는데... 아무튼 부처님에게 절 하듯 하는 것을 보니 뭔가 비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다른 건 없나? 사소한거라도. 그 게... 아니 빛의 기둥이 아니더라도 유현덕의 집에서 말이야.”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

“아!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뭔데?”

“유현덕이란 놈 곳간에는 쌀이며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아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그 집에서 기르는 똥개부터 유현덕까지 잘 처먹던데... 이상하게 다들 앙상하게 말랐지않습니까? 그것도 계집들로만 말이지요. 사내놈들은 죄다 통통하던데 계집들은 유현덕 부인부터 시작해 계집종까지 다 뼈만 남았으니...”


방조득은 혀를 찼다. 그리고...


“이런!”


순간 이삭은 깨달았다.


‘서문설아! 2차 각성자로구나! 그것도 인큐버스를 소환하는 거야.’


들은 적이 있었다. 게이트 안의 제단. 이건 하나를 의미했다. 힘을 얻기 위해 마족과 계약한 것! 게이트 안에는 마족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마족이란 지구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나의 자아를 가진 에너지라고 봐야 했다. 그 존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그 개념조차 세우지 못 한 존재로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존재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게이트라는 아이아그에서는 아남, 지구에서는 마나라 부르는 신비한 에너지가 집약되는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사람들의 여러 감정이나 욕구, 생각 등등 정신적인 부분의 파장이 마나와 만나며 만들어진 존재였다. 이 존재는 자아가 없는 경우도 있고, 자아가 있지만 지능이 낮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자아를 가졌으며 지능도 높은 존재도 있었다. 이런 존재를 마족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마족들은 마나로 이루어진 존재이기에 신비하면서도 강한 힘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마족이 존재를 알게 된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마족이라 불리는 존재가 있으면 천족이라 불리는 존재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사실상 전부라고 해야 할 거의 대부분이 지성체의 욕망이나 부정적 감정 등 더 강하게 표출이 되는 파장에 노출이 되기에 그런 쪽의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마족이 악하다. 이건 인간의 기준일 뿐이었다. 마족은 그냥 원래 그렇게 생겨났을 뿐인 것이다. 맹수가 이제 겨우 걸음마 시작하는 어린 동물 잡아먹는다고 아동살해자라고 할 수는 없는 것과 같았다. 마족은 그저 순수하게 자신의 성향 그대로 행동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인간에게는 해가 되니 막거나 소멸시켜야 하는 것은 맞았다. 육식동물 밥이 초식동물이라고 달려드는 육식동물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초식동물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아무튼 마족은 지성체와 조우하면 그 지성체가 가진 욕망을 더욱 자극하게 되고 그에 따라 더 강한 힘을 원하는 지성체에게 힘을 주는 것이었다. 그 지성체를 통해 마족도 원하는 것을 얻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게이트 안에서만 마족이 존재하기에 지구인 중 마족과 만나는 건 서머너 뿐이고, 힘을 받은 서머너는 2차 각성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2차 각성시 얻는 능력은 서머너의 원초적인 본능과 욕망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즉 서문설아라 인큐버스를 소환한다는 의미는...


“거 참...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구만.”

“예?”

“아니, 아니야. 아무튼 그렇단 말이지?”


이삭이 한강희 시절에도 그런 마족과 만난 서머너들은 자신이 신이나 마신 그런 대단한 존재를 만났다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기반으로 종교까지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마족이 어떻게 생성되고 어떤 존재임이 다 밝혀졌음에도. 한마디로 우주에서 지구 둥근 것까지보고 사진 보냈는데도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는 것과 같은 꼴이었다. 그러니 지금 시대는 어떻겠는가! 서문설아도 자신의 밑바닥에 감춰졌던 욕망이 인큐버스라는 소환체로 나타났음에도 그것을 마족이 준 것이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 가자.”

“어디를요?”

“그 게이... 아니 빛의 기둥.”

“아... 예... 그런데 괜찮을지...”

“베아트리체도 멀쩡하지 않았어?”

“그건 그렇습니다만... 하지만 그건 베아트리체가 서머젯이기 때문 아닙니까? 사람이 직접 들어가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릅니다.”

“서문설아도 들어갔잖아.”

“그거야 서문설아는 거기있는 뭔가의 부하거나 뭐 그런 것이니 상관없는 것일 것 아닙니까?”


아무튼 이런 식이었다. 보통의 경우 방조득과 같이 생각을 했다. 마족은 누구를 수하로 두지 않았다. 그저 지성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지성체는 마족의 힘으로 원하던 원초적인 욕구를 이루고. 철저하게 서로 상부상조하는 그런 사이였다. 절대 선을 넘지 않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이룰 힘을 주는 고마운 존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만 애초 생성이 사람들의 부정적 감정의 파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자극하는 것도 그런 욕망이라 문제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선한 욕망의 힘도 가능했다. 그 사람의 원초적 욕망이 순수하게 선하다면. 하지만 그 어떤 사람도 그런 사람이 없이 선과 악 두 가지를 다 가지니 이론만 가능한 것이었다. 어쨌든 마족은 누군가를 호려 수하로 만들지는 않았다.


“문제는 나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지.”


그러면서 이삭은 방조득을 바라보았다. 방조득도 그렇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서머너로서의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서머너의 파장 감지도 그 훈련 중 하나였고, 마족에 대한 정신방어도 훈련 중 하나였다. 서머너는 게이트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이었고, 마족을 만날 기회가 많기에 그에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마족이야 순수하게 서로 힘 합쳐 원하는 것을 얻자고 접근하는 것이지만 인간에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방조득도 게이트에 들어가 마족과 조우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부정한 원초적인 욕망이라도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주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을 살인마로 만들 수도 있으니...


“그곳은 나 혼자만 들어간다.”

“예에!”


방조득의 눈이 커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의 무한 대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10. 군인. 22.08.20 152 0 13쪽
33 10. 군인. 22.07.21 171 0 13쪽
32 9. 오크의 보물창고 22.07.08 198 1 10쪽
31 9. 오크의 보물창고 22.06.28 189 1 12쪽
30 9. 오크의 보물창고 22.06.18 236 2 10쪽
29 8. 총장수 백강 22.06.17 232 5 10쪽
28 8. 총장수 백강 22.06.17 227 3 9쪽
27 8. 총장수 백강 22.06.15 238 1 9쪽
26 8. 총장수 백강 22.06.14 257 2 10쪽
25 7. 쓰레기 치우기. 22.06.07 270 4 9쪽
24 7. 쓰레기 치우기. 22.06.05 270 3 10쪽
23 7. 쓰레기 치우기. 22.06.04 278 3 10쪽
22 7. 쓰레기 치우기. 22.06.03 298 2 9쪽
21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6.02 294 3 10쪽
»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1 308 3 10쪽
19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0 332 6 9쪽
18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28 373 4 9쪽
17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6 434 4 10쪽
16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4 6 10쪽
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1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13 4. 첫 게이트 공략. 22.05.21 461 10 15쪽
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5 11 11쪽
11 4. 첫 게이트 공략. 22.05.19 530 10 10쪽
10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8 538 12 9쪽
9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7 563 15 11쪽
8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6 666 11 10쪽
7 2. 조선? +1 22.05.15 769 14 9쪽
6 2. 조선? +1 22.05.14 926 17 12쪽
5 2. 조선? +1 22.05.13 1,425 1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