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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무한 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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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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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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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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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 총장수 백강

DUMMY

“하아... 이 인간들...”


이지는 한숨을 쉬었다. 이삭이 일 저지르는 것도 이리저리 덮는 것이 버거운 판국이었다. 그런데 믿고 있던 박준까지...


“아아... 박준. 너 마저도...”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 두 인간이 날 범의 등에 태웠다는 것인가? 그럼 어쩔 수 없지. 그 범 제대로 타는 모습을 보여 줄 수밖에.”


그날 조정 안은 시끄러웠다. 당연히 박준을 처벌해야 한다는 말이 강력하게 나왔다. 모두들 명과 왜에 줄을 댄 친명과 친왜들이었다.


“하아... 내 동생을 위험에서 구한 사람을 처벌하라는 것은 곧 내 동생 무한대군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으로 들어도 된다는 거요?”


순간 친명과 친왜들은 움찔했다. 이지의 분위기가 장난이 아님이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내 동생이 죽을 뻔했소. 큰 전란으로 인해 우리 조선의 왕실은 많이 흔들리고 있소. 이제 겨우 과인과 과인의 동생만 남았을 뿐이오. 아시잖소?선왕께서 방계승통임을.”


순간 대전 안은 조용해졌다. 아주 민감한 말을 이지가 꺼낸 탓이었다. 아무리 대놓고 친명친왜를 하면서 이지를 겁박하는 자들이라도 지금은 조용히 할 때였다.


“방계승통이 왜 되었겠소? 그리고 그 의미가 뭐요? 굳이 설명이 필요하다고는 여기지 않소. 거기에 전란으로 또 많은 왕실의 사람이 죽었소. 그런 판국에 과인의 동생을 죽인다? 그거야말로 이 왕실을 흔들겠다는 것 아니오? 그리고 왕실을 흔든다는 것이 무엇이오?”


대전 안은 더 조용해졌다. 왕실을 흔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역모에 해당했다. 역모는 남의 나라 간섭하기 좋아하는 명과 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그 역모의 중심이 친명친왜라면... 자신들에게 줄을 대고 충성하는 자들이 역모를 일으켰는데도 그들을 두둔한다면 그건 침략 행위일 수밖에 없었다. 명과 왜도 자신들 허물을 덮기 위해 그들을 버릴 것이고... 그러니 조용할 수밖에.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그리고 어떤 자들에게 이건 기회였다.


“전하! 신 예조정랑 안병직 아뢰옵니다. 이번의 일은 친명들이 벌인 짓이옵니다. 친명을 가만히 두면 안 되옵니다.”

“친명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라...”


이지는 씁쓸하게 웃었다. 친명이니 친왜니. 이젠 버젓하게 내뱉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친명을 비난하다니... 우스운 일이었다. 안병직이야 말로 친왜의 영수가 아니던가! 사실 조선에 있어 친명보다는 친왜가 더 위험했다. 명나라는 그래도 체면과 주변 눈이라도 살피는데 왜국은 그런 것이 없었다. 다만 명나라에 빌미를 주면 안 되기에 가만히 있을 뿐... 친명이 사라진 조선이 친왜가 가장 바라는 조선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좋은 소식이 올라왔다는데 왜 아무런 말이 없는 거요?”


이지가 묻자 안병직이 실실 웃었다.


“나라를 좀먹던 유현덕같은 자가 없어진 것이 좋은 소식이 아니고 무엇이 좋은 소식이겠사옵니까.”

“정말 그것 뿐이오?”

“그렇사옵니다. 그것이 아니면 무엇이 좋은 소식이겠사옵니까?”

“정녕 그렇소?”

“그러하옵니다.”

“진정 그러하오?”

“예.”

“흐음...”


이지는 잠시 안병직을 노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소. 그만 물러들 가시오. 오늘 회의는 그만 파해야겠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안병직을 비롯한 친왜들이 물러났다. 친왜만 아니었다. 친명들까지 모두 물러났다. 마치 이지의 물러나라는 말을 기다린 듯한 모양새였다. 그것을 본 이삭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자신의 귀에 들어오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 확실함을 느꼈다.


“이보쇼. 우의...”

“새로운 서머너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채덕윤이 말했다.


“서머너가요?”

“예. 그런데 저 망할 잡 것들이...”

“서머너가 나타났다면 우선적으로 나라에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 말입니다.”

“흐음... 그런데 숨긴다?”

“그것도 친왜들이 말이지요.”

“뭐... 친명들도 그 점은 같은 마음이겠지요?”

“그렇기는 할겝니다.”

“그렇지요. 하긴. 그 점은 유일하게 저와도 똑같네요. 뭐... 이미 다 알려진 거라 숨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지요. 덕분에 지랄을 덜 부리는 것이기도 하는 것일 겁니다. 물론 친왜들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대군께 힘을 실어 주고 있고.”

“그거 좋은 걸까요?”

“글쎄올시다...”


그때였다.


“무한대군. 아니 괴호대장.”


이지가 이삭을 불렀다.


“예. 전하.”

“내가 아무래도 이번에 어려운 임무를 맡겨야 할 것 같구나.”

“예. 맡겨 주십시오.”

“그게 무언줄 알고?”

“딱 봐도 이번에 각성한 서머너 데려오라는 것아닙니까? 대체 조정 회의인데 이런 개판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회의를 끝낸다고 해도 이리 빨리 나가다니... 다들 그 각성한 서머너 잡을 회의하러 같 것이겠죠.”

“후! 그렇겠지? 아무튼 나 또한 그 일을 무한대군 네게 맡겨야 할 것같구나.”

“예. 맡겨주시지요.”


이삭은 일어났다.


“만약 그자가 저들을 따라간다고 하면 죽여서 시체로 만들어서라도 데려 올테니 말입니다.”

“아니 굳이 그럴 필요는....”


이지가 뜨악하자 이삭이 가볍게 웃었다.


“형님 전하는 착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는 대전을 나섰다.


* * *


새로운 서머너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었다. 아니 어떤 능력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노들나루에 사는 둘째놈이라는 자라는 것. 키가 6척의 장신이라는 것. 힘이 좋아 각성 전에도 쌀 한 섬을 가볍게 번쩍 들었다는 것. 이 세 가지 정도 밖에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것은 친왜나 친명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자는 각성한 것을 들키자마자 몸을 숨겼다. 각성을 했다면 노비도 양반이 될 수 있는 세상임을 본다면 참 당황스러운 상황이기는 했다. 심지어 역모죄라고 해도 역모의 직접 당사자와 직계 가족만 아니라면 사면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볼 때 그렇게 숨어드는 것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빼돌리기 용이할 것이라 여긴 모양인데. 지금 세상에서 나만큼 각성자를 알아 볼 수 이는 사람도 없지.”


이삭은 일단 노들나루로 갔다. 물론 몸을 숨긴 자가 살던 곳에 있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어떤 자인지는 알아야 대충이라도 어디로 갔을지 추리라도 할 것이 아닌가! 이삭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닌 모양인지 어디선가 본 듯한 자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그리고는 이삭을 보더니 슬쩍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삭은 그냥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당당히 돌아다녔다. 어차피 서로 다 알고 똑같은 일을 하는 처지였다.


“망할 놈들.”


하지만 절로 욕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냥 돈에 팔려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나오는 욕이었다. 그야말로 적극적으로 적국에 붙어 나라를 팔아먹는 자들이었다. 방금 전에도 제대로 정보를 안 준다고 행패를 부리다 이삭을 보고는 헛기침을 하며 슬그머니 물러났다.


“저놈들이 거지를 눈에 불에 켜고 찾고 있네요.”


일반 복장을 한 사람이 이삭의 옆을 지나가며 슬쩍 한마디 했다.


“실컷 찾으라고 해. 수준이 거지니 거지만 찾는 거지.”


이삭은 피식 웃었다. 이제 거지 한강희는 없었다. 뤼우쉬엔더를 없앤 후 거지 한강희는 진화를 했다. 일반인 한강희로. 생겨난 능력은 얼마든지 다른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어던 옷을 입어도 거지 옷이 되던 것과는 달랐다. 지금 여러 복장의 한강희들이 노들나루 주변을 돌아다니며 친왜와 친명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건 생각 못 했는데...”


이삭은 헛웃음이 나왔다. 한강희의 가볍게 대화를 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둘째놈을 찾았다. 바로 눈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하얀색의 얼굴. 허리까지 내려오는 칠흑같은 댕기머리. 시대를 잘못만나 9등신의 글래머 몸매.


‘여자였어?’


이름이 둘째놈이라 남자일 줄 알았는데 여자였던 것이었다. 각성한다고 성별이 바뀔 리 없으니 태생이 여자였던 것은 확실할 것이고... 여자도 태생적으로 힘이 좋을 수는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분명 남자라고 들었는데...’


둘 중 하나였다. 여자인데 남자행세를 한 것이거나, 남자인데 얼굴과 몸매가 저래서 여자로 변장했거나. 확실한 것은 알아보면 될 일이었다. 다만 문제는 남자건 여자건 지금 친왜와 친명 무리가 문제였다. 그때였다.


“게이트입니다.”


한강희 중 한 명이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


“뭐?”

“저쪽 노인 두 명이 빛으로 된 기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자세히 물어 그 위치를 알아 두었습니다.”


이삭은 멍하니 한강희를 바라보았다. 지금 말을 한 한강희는 열 한강희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능이 올라간 한강희. 그 위력의 효용가치의 대단함을 이삭은 확실하게 느꼈다. 이건 과거 엄청난 방어려고가 공격력을 가진 김철수와는 또 다른 대단한 능력인 것이었다. 어쨌든 놀란 건 놀란 것이고 시킬 건 시켜야 했다.


“음... 몇 호였지?”

“그런 것 없습니다. 정 부르고 싶으면 칼베르세아크에르센7세라고 해주십시오.”

“좋은 우리 이름 쓰자. 강쇠야. 넌 일간 거지 복장을 하고 저 놈들을 게이트로 유인해.”

“다른 강쇠들과 같이 해도 됩니까?”

“이번 작전에서는 네가 대장이다.”

“예.”


임시 이름 강쇠는 결연한 표정으로 물러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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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9. 오크의 보물창고 22.07.08 198 1 10쪽
31 9. 오크의 보물창고 22.06.28 189 1 12쪽
30 9. 오크의 보물창고 22.06.18 236 2 10쪽
29 8. 총장수 백강 22.06.17 232 5 10쪽
28 8. 총장수 백강 22.06.17 228 3 9쪽
27 8. 총장수 백강 22.06.15 238 1 9쪽
» 8. 총장수 백강 22.06.14 258 2 10쪽
25 7. 쓰레기 치우기. 22.06.07 270 4 9쪽
24 7. 쓰레기 치우기. 22.06.05 270 3 10쪽
23 7. 쓰레기 치우기. 22.06.04 278 3 10쪽
22 7. 쓰레기 치우기. 22.06.03 299 2 9쪽
21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6.02 294 3 10쪽
20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1 308 3 10쪽
19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30 333 6 9쪽
18 6. 두 번째 게이트 공략. 22.05.28 373 4 9쪽
17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6 434 4 10쪽
16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4 6 10쪽
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1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13 4. 첫 게이트 공략. 22.05.21 462 10 15쪽
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6 11 11쪽
11 4. 첫 게이트 공략. 22.05.19 530 10 10쪽
10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8 538 12 9쪽
9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7 564 15 11쪽
8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6 667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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