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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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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1,003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5.25 19:41
조회
454
추천
6
글자
10쪽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DUMMY

“네 이놈! 어디서 명나라 놈이 감히 조선에 와서 행패인 것이냐!”

“훗! 행패? 난 상국의 서머너로서 조선에 해가 될 자를 처단하기 위한 것이오.”

“뭐라?”“왕의 동생이 서머너면 언제고 귀왕의 자리를 빼앗지 않겠소?”


말을 마친 습영은 크게 웃었다.


“이놈!”

“전하. 소신이 저 무도한 놈을 처리하겠습니다. 녹장군. 전하의 호위를 부탁하오”


나선인이 나서자 녹진충이 이지의 옆에 섰다. 그러자 습영은 키득 웃었다.


“어리석은 놈들! 강함의 고하조차 가늠하지 못 하는구나. 나의 서머젯은 대명의 수 많은 서머너의 서머젯 중에서도 그 강함을 자랑한다! 나와라! 18강시!”



그러자 공간이 일렁이며 강시가 튀어나왔다. 8척에 이르는 큰 키에 창백하다 못 해 푸른기가 도는 피부. 눈가는 다크서클인양 검었으며 눈동자는 회색이었다. 이마에 요사스런 기운을 내뿜는 부적을 붙이고, 피를 바른 듯 빨간 입술로는 두 개의 송곳니가 튀어나왔고 앞으로 쭉 뻗은 손끝에는 1자에 이르는 검은 색의 손톱이 달렸다. 그것을 본 사람들의 얼굴이 굳었다.


“18강시라니... 설마 네놈이 냉심도인冷心道人이냐?”


나선인이 물었다. 그러자 습영이 크게 웃었다.


“내 별호가 유명하긴 한가 보구나. 내 이름을 들어도 모르던 자들이 별호는 아니 말이다.”


사람들은 등에 땀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강시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었다. 죽여도 죽지 않는 불사의 서머젯! 힘은 엄청나 소 한 마리를 가볍게 공중에 던질 정도이며 손톱으로는 바위도 뚫었다. 한 번 뛸 때마다 서너 길을 뛸 수 있어 피할 수도 없었다.


“풉!”


어디선가 누가 들어도 비웃는 것이 역력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웃은 자를 돌아보았다. 이삭이었다.


“삭아!”


이지가 외쳤다. 강시에 정신을 팔려 그만 이삭을 놓치고 있었다. 만약 이대로 이삭이 공격을 당한다면... 가슴이 서늘해지는 이지였다. 하지만 이삭은 정말 웃음이 나왔다.


“강시? 이건 뭐 강시 중에서도 가장 별 볼일 없는 강시네.”

“뭐라고?”


습영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했다.


“조선 속담에 하룻강하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네 놈이 딱 그 꼴이로구나! 그럼 보여주마. 내 강시의 무서움을. 가랏! 18강시.”


그러자 이삭도 외쳤다.


“가라! 나의 군대!”


공간이 일렁이며 한강희들이 튀어나왔다. 그것을 본 이지는 아연실색했다. 누가 봐도 거지였다. 거지라니... 거지 서머젯이라니... 하지만 갑작스레 나타난 한강희들에게 강시가 막힌 것은 사실이었다. 강시들이 계속 공격했으나 한강희는 공격을 몸으로 받아냈다.


“모두들!”


그때 이삭이 외쳤다.


“저 강시는 별 것 아닙니다!”

“이놈이!”

“다들 숨을 멈추고 말을 세요!저 강시는 사람의 숨과 소리에 반응해서 움직입니다!”

“뭣!”


이번에는 습영의 안색이 변했다. 습영 자신의 강시였다. 그도 자신의 서머젯인 18강시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거야 서머젯의 소환자인 서머너이니 아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알 줄은 몰랐다.


“빨리! 제 서머젯들 오래 못 버팁니다!”


그 말에 모두들 숨을 멈추고 말과 행동까지 멈췄다. 동시에 한강희들도 멈췄다. 그러자 과연 강시들도 행동을 멈췄다.


“이, 이런!”


습영은 당황했다.


“왜? 내가 알 줄 몰랐나?”


그러자 강시들이 반응했다. 하지만 동시에 한강희들이 더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자 그곳으로 몸을 돌렸다.


“저 강시들은 약해.”


다시 반응하는 강시들. 하지만 역시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한강희들에게 다시 몸을 돌렸다.


“저 강시들의 약점은 또 하나 있지.”

“서, 설마...”


습영은 손이 떨렸다. 이삭의 표정을 보니 분명 아는 것이 확실했다. 아니 18강시가 반응하는 것에 대해 알았다면 알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고 덤벼들 엄두는 못 냈다. 방금 키코 도쿠쇼를 맨손으로 때려 죽이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이삭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 아니 반드시 질 것이 분명했다.


‘도, 도망가야 해. 하, 하지만 어떻게...’


그때 이삭은 여유롭게 움직이며 강시 하나에서 이마에 붙은 부적에 손을 댔다.


‘아, 안 돼!


습영이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하지만 이삭은 가차없이 부적을 떼어냈고 강시는 그대로 재가 되어 버렸다.


“나의 군대들! 부족 떼!”


그러자 한강희들이 강시에 달려들어 부적을 떼어냈다. 순간 강시들은 모두 재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자... 그럼 저 강시들은 또 언제 다시 생겨날까? 대충 봐도 네놈이 죽는데 걸리는 시간 안에는 다시 소환 못 할 것 같네?”

“그, 그런...”


습영은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막말로 예전 조선이 명을 상국으로 모실 때도 명의 사신이 이처럼 조선의 왕을 공격했다면 목숨을 부지 못 했을 것 아닌가? 더욱이 지금은 사이도 좋지 못 했다. 그냥 원수지간이었다. 물론 아직도 명을 섬겨야 한다고 떠드는 정신 나간 인간들이 있기는 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런 말 못 할 것이다. 조선의 왕을 공격한 사건이었다. 괜한 소리하다가는 역모로 삼족이 멸문당할 것이었다. 더욱이 자신은 사신도 뭣도 아닌 그냥 명나라 사람이었다. 물론 습영 자신이 공격한 사람은 이삭이었지만 조선의 왕이 있는 자리에서 강시를 꺼내 공격을 명령한 것 자체로 이미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후후. 그럼 잘 가라.”


이삭은 웃었다. 딱 감이 왔다. 습영 저 자를 죽이면 한강희가 진화할 것임을. 한강희 시절 김철수의 숱한 진화를 겪으며 온 감이었다. 이런 감이 오면 무조건이었다.


“웃기지 마!”


습영은 칼을 빼 들었다. 그래도 저 쪽은 맨손이니 칼 들면 쉽게 못 덤벼 들겠지... 아! 서머젯이 있었구나. 거기에 다른 서머너도... 항복하면 될까? 이런저런 생각이 습영의 머릿속에 마구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이삭은 습영을 죽일 생각이었다. 그리고 칼을 들었어도 죽일 자신이 있었다.


“네놈! 이제 죽...”

“크억!”


습영이 어디선가 날아온 나무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빠각!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으니 이 정도면...


“누, 누구냐!”


이삭이 다급하게 외쳤다.


“대군 나리! 괜찮으셔요?”


소율희였다.


“유, 율희야... 이, 이게... 대체...”

“그때 그 게... 아, 아니 아무튼 솜덩이에서 나무공으로 진화했어요.”

“지, 진화? 그, 그렇구나. 그런데 여긴 어쩐 일...”

“예. 지금 궁에서 난리랍니다. 전하께서 나리의 일이라고 하시며 두 분 괴자를 끌고 가셨고... 그래서 저도 온 건데 어떤 칼 든 자가 나리를 위협하기에...”

“하오오. 그것 좋은 일이로구나.”


이지가 반색하며 말했다.


“어, 어머 전하.”


소율희가 그제야 이지를 발견하고 급히 허리를 숙였다.


“하하하. 과인이 이리 돋보이고 잘 보이는 빨간 옷에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서 있건만 네 눈에는 내 동생만 보인 게로구나. 그래. 좋은 일이야. 좋은 일이지.”


이지가 기분 좋게 웃었고 모두들 따라 웃었다. 소율희의 얼굴은 붉게 되었지만 그래도 살짝 웃고 있었다. 하지만 이삭은 망연자실했다. 딱 봐고 습영이란 자는 죽었다. 대체 뭔 인간이 나무공에 맞아 죽었나? 싶겠지만 야구방망이에 세게 머리를 맞으면 죽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 것이었다.


“하하. 자신의 남자를 위해 달려오는 여인이라... 그도 멋지구나. 응? 그런데 무한아. 넌 왜 그러느냐?”


이지의 질문에 이삭은 더 큰 한숨만 쉴 뿐이었다,


* * *


궁 근처에서의 일은 저잣거리에도 퍼져나갔다. 그 정도로 소문이 퍼지니 당연히 다른 나라에 알려지는 것은 순식간일 터였다.


“허허... 어이 하여 그리 소문이 퍼졌는가? 막을 방법은 없는가?”


이지의 말에 영의정 박재규가 말했다.


“막을 방도는 없사옵니다. 차라리 무한대군의 각성을 널리 알리고 서머너 보호를 위한 호위를 붙이시는 것이 좋을 것이옵니다.”

“흐음... 그 아이는 힘들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거늘...”


이지가 생각해도 박재규가 말한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옵고 나인 한 명도 각성한 것으로 아는데...”

“흠... 그 아이도 각성했음을 알리고 호위를 붙여야겠지.”


결국 이지는 두 사람의 각성을 알리고 호위를 붙이게 하였다.


* * *


어두운 밤. 이삭은 궁에서 빠져나와 걷고 있었다.


“뭐 이리 볼 게 없냐...”


대한민국의 밤거리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명색이 조선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아니던가? 생각보다는 한산했다. 예전 왜인의 암살 사건 이후 한동안 밤에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규제했었기에 그 여파가 나은 탓이었다. 나라에서 규제를 한 것이기는 해도 백성들 스스로도 자제를 했었기에 문제는 없었던 것인데 아직도 그 자제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문제였다. 현재의 조선은 은을 화폐로 쓰며 과거 중원의 송이나 원나라처럼 교초 즉 종이돈을 새로이 도입하냐 마냐하는 논의를 하는 중이었다. 즉 이미 조선은 상업국가로 들어섰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밤거리 문화도 활성화가 되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농업 중심 사회만큼의 활기조차 없었다.


“뭐... 당연한가...”


궁에 암살자까지 들어갔고, 바로 어젯밤에도 궁내에 왜국 서머너가 잠입했었다. 거기에 명의 서머너까지 와서 공격을 했고. 명과 왜의 서머너가 다니며 사람들을 해코지한다는 소문이 몇 년 동안 계속 이어지니 밤의 문화가 활성화 될 리 없었다.


“돌아가자.”


결국 이삭은 발걸음을 돌렸다. 밤거리는 아주 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지 한강희만큼이나 헐벗은 거지 몇 명만 보일 뿐이었다.


“쯧쯧 저 사람들도 이제 뭘 더 얻어먹을 집도 없을 텐데 그냥 잠이나 자지... 저리 돌아 다녀봐야 배만 더 꺼... 음?”


순간 이삭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그리고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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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5 455 6 10쪽
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2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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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6 11 11쪽
11 4. 첫 게이트 공략. 22.05.19 530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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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 한강희씨의 첫 활약. 22.05.17 564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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