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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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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5.1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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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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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 조선?

DUMMY

“그...”

-조용히...

‘그, 그게 말이 되요? 대체... 대체...’

-역사가 바뀌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러다 이삭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잖아요.’

-뭐가?

‘서머너가 되는 건 분명...’

-그래, 마나와 육체가 결합해서지. 그리고 마나는 게이트에서 나오고. 절대적인 원칙이지.

‘그런데 어째서 서머너가 생겨난 거죠? 이 세상에 게이트가 있나요?’

-맞아. 게이트가 있어.

‘예?’


이삭은 그만 말소리를 낼 뻔했다. 게이트란 무엇인가? 그건... 그건...


-우리가 지금과 네가 있던 곳이 이어진 시대인지 서로 분리되거나 꼬인 시대인지 알 수 없든, 게이트 너머도 마찬가지야. 그게 어느 게이트인지 알 수 없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어. 분명히 있다는 것은 아는데 알 수가 없는 거지. 다행일지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고.

‘와! 보이지도 않는 게이트를 느끼다니 신기하네요.’

-신기? 아들은 엄마의 능력이 뭔지 모르니?

‘알죠. 아니까 그렇죠. 분명 어...흠흠... 능력은...’

-물론 어떤 것을 찾거나 그런 능력은 아니야.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이어주다 보니 부가적으로 생긴 능력이야. 정확히 하자면 예민해진 것이지.

‘아... 그런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니 놀라워요.’

-그치? 엄마 대단하지?

‘그런데 대체 어떻게 누나가 제 엄마가 된 거죠?’

-아... 그건 내가 3차 각성을 했기 때문이야.

‘예? 3차 각성요?’


이삭은 크게 놀랐다. 3차 각성이란 것이 무엇인가? 서머너 중에서도 최고 중의 최고가 행운까지 겹쳐야 가능한 것이었다.


‘대체 그런데 왜 안 알린 거죠?’

-그건 내 능력 때문이야. 내 서머젯은 아들도 알다시피 사람들의 생각을 연결해주는 서머젯 사념의 거웃이야. 그리고 그 다음은 몇 명만 아는 건데 꿈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보고 소통하는 서큐버스.

‘설마 기운형이 말해 준 미래를 보는 능력이...’

-맞아. 그리고 마지막 각성해 소환한 서머젯은 타임머신.

‘타임머신... 설마 제가 아는 그 타임머신요?’

-그래. 그 타임머신.


이순신 장군의 사후 역사는 바뀌었다.


먼저 조선. 많은 영토를 상실한 조선이었다. 선조는 굴복해야 했다. 힘도 없었을 뿐 아니라 명에 원군을 요청한 것이 선조였기에 막을 명분도 없었다. 거기에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정말 능력있는 대신들은 죽고 명과 왜에 붙은 간신모리배들만이 선조 옆에 넘쳤다. 그렇게 몰락해가던 조선의 왕. 선조가 죽고 왕위를 물려받은 사람은 현왕의 선왕인 영종이었다. 영종은 이삭이 한강희 역사에서의 광해군이었다.


명나라는 조선의 평안도와 함경도를 차지한 후 만주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만주와 간도, 요동, 요서, 연해주 등에서 세력을 꾸리고 있던 건주, 해서, 야인 여진 중 야인 여진은 완전히 사라졌고 건주와 해서 여진만 남아 북쪽으로 밀려난 채 명의 견제를 받으며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명은 혹시라도 여진에서 각성한 자가 나올까 항상 경계하는 중이었다. 특히 한 때 누르하치란 인물이 각성을 한 후 건주와 해서의 여진을 아우르자 급히 명나라의 서머너를 투입해 살해했다. 그 후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왜는 조선이나 명에서 부르던 이름이고 이미 스스로를 일본으로 부르던 나라였다. 하지만 조선의 3도를 얻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왜국 사람들 표현으로도 간이 배가 터질 정도로 커졌다. 스스로가 온 세상의 황제가 될 것이라는 망상에 잡혀 왜왕을 죽이고 왜왕 일가를 몰살한 후 스스로 황제에 올랐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을 풍豐이라 지었다. 이는 중국에서는 황제국의 이름을 한 글자로 짓는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하지만 엄청난 피를 뿌리고 황제에 오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대풍제국의 황제가 된 지 6개월 만에 죽고 그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2대 황제에 올랐으나 결국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2대 황제와 도요토미 가문의 일족이 모두 몰살을 당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스스로 황제가 된 후 나라 이름을 송松이라 하였다. 이는 도쿠가와를 쓰기 이전 성씨인 마쓰다이라松平에서 따 온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평平이라 바꾸었는데 역시 마쓰다이라에서 따 온 것이었다. 하지만 나라의 이름을 어떻게 정하든 다른 나라에서는 여전히 왜로 불렀으며 평이란 이름은 왜국에서만 쓰였다.


조선의 영종은 단 한 명의 아들인 이지 두었는데 조선의 나머지 땅인 경기도, 가원도, 황해도를 탐낸 왜국은 왕과 세자를 죽이면 조선이 무너질 것이라 여겨 몰래 암살자를 보냈다. 이로 인해 영종과 영종의 비를 비롯해 왕실의 여러 사람이 죽고 말았다. 이는 왕실의 일원이 살아남으면 그 사람이 왕위를 이을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에 왕실의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때를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다행인 점은 영종과 세자 이지는 죽지 않았다.


어쨌든 중전이 죽었으니 새로운 중전을 맞이해야 했다. 이때 여러 가문에서 자신의 여식을 중전으로 삼기를 요구했다. 본디 중전을 맞을 때는 그에 맞는 예법이 있는데 그런 것이 깡그리 무시되었다. 심지어 왜국의 영주와 명의 대신이 자신의 딸을 중전으로 맞으라고 하는 판국이었다. 왜국에서 왕과 세자를 죽려다 중전이 죽은 것임을 조선도 왜도 아는데도 벌어진 일이었다. 그만큼 왜는 뻔뻔했고, 조선은 힘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어느 순간 그런 요구가 싹 사라진 것이었다. 선조에게 자신의 딸을 중전으로 삼으라고 한 집안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지독한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한 두 사람이면 몰라도 그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니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과학이 종교를 압도하던 시대도 아닌데다 서머너로 각성하고, 서머젯을 소환하는 신비한 일이 생겨났다. 그러니 꿈 하나도 가볍게 받아들이지 못 했다. 결국 강원도에 살던 몰락한 양반 김익현의 딸 김월광이 중전이 되었다. 태몽에 김익현 아내의 배에 달빛이 비춘 후 태기를 느꼈기에 지어진 이름이었다.


-짐작했겠지만 엄마가 그 김월광이야. 타임머신은 육체를 시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사념을 시간 이동시키는 거야. 아들이 사념이 과거로 와서 나의 아들로 태어났듯이.

‘잠깐만요! 설마... 이건 정말 설마인데요.. 혹시 제 사념을 과거로 오게 한 건....’

-맞아. 난 죽기 전에 서큐버스를 통해 과거를 보았고 내 사념을 시간 이동시킨 후 아들의 사념도 시간 이동 시켰어.

‘그럼 이상하잖아요. 엄... 죽은 때와 제가 죽은 때는 몇 년이나 차이가 나는데...’

-그게 시간 이동의 묘미지. 타임머신에게 몇 년의 시간차는 무의미하거든.

‘그런데 하필 왜 저죠?’

-말했잖아. 서큐버스로 과거가 바뀐 것을 보았다고. 지금 아들과 이렇게 말하는 것도 그때 다 겪은 것이지.

‘그럼 그때...’


문득 각성하던 그 날. 양곶노리도 죽은 그 날 양곶노리가 잠을 자며 다양한 표정을 짓던 일이 문득 생각났다. 그 날의 일은 이삭의 기억에 전부 남아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종이라면 영창대군인가요?’

-아니. 당시 왜에서 보낸 사람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중전만 아니었어. 역사대로 선조는 중전을 들여 영창대군도 얻었지. 하지만 왜에서 온 자로 인해 인목대비도 영창대군도 모두 죽은 거야. 영종은 네가 아는 지식으로는 광해군이야. 그리고 이제는 네 할아버지가 되지.

‘정말로 역사가 변했군요.’

-그래 이제부터는 전혀 다른 세계가 만들어진다고 봐야 해.

‘그런데... 서머너라니... 고려에서 먼저 각성자가 나왔다면서요?’

-당시는 그저 괴자怪者라고 했어. 서머너란 용어는 알겠지만 유럽에서 만들어진 말이지. 유럽의 경우는 첫 각성자의 서머젯이 12천사였어. 그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달리 처음부터 인식이 좋았거든. 오히려 처음 불렀던 명칭이 지역마다 말은 달랐지만 의미는 신의 사도로 불리웠어. 나중에 이상한 것들이 나오면서 서머너로 된 것이지. 서머너란 말은 임진왜란 당시 들어온 말이야.

‘그럼 지금은 조선에서 서머너의 인식은 어떤가요?’

-이미 전세계는 서머너가 국가의 전력인 것을 인식하고 육성을 했지. 조선은 그게 늦었어. 두 번의 서머너가 일으킨 반란으로 계속 부정적으로 여긴 탓이야. 그리고 서머너의 중요성을 아는 지금도 좋게 인식하지는 않지만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해.

‘그렇군요.’

-이제 시간이 다 되었구나.

‘무슨 시간요?’

-나에게 주어진 힘과 시간. 아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어.

‘그, 그게 무슨...’

-삭아. 나의 아들. 내가 마지막으로 해 줄 말은 이거란다. 삭이 넌 유일하게 미래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야. 물론 지금부터 역사를 새로 만들어 가야 하니 역사나 그런 지식은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 그것들이 삭이 너에게는 큰 무기가 될 것이란다.

‘가, 가신다니...’


순간 이삭은 느꼈다. 아니 알고 있었다. 양곶노리. 아니 김월광은 자신을 낳고 곧바로 죽었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한 번도 못 안아 본 채로. 그리고 이대로 지금 사라지면 미래의 한강희는 만날지라도 지금의 배 아파 낳은 이삭 자신은 다시는 못 볼 것임도. 양곶노리는 계속 자신을 아들이라고 불렀다. 그건 한 번 안지도, 젖을 물리지도 못 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이대로 보내서는 안 되었다.


“어, 엄마. 어머니...”


이삭은 소리내어 말했다. 그저 목소리만 들리던 사념이지만 어쩐지 행복한 웃음을 지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시면... 절 안 아주세요. 그 동안 못 안은 것까지 모두 합쳐서.”

-그럴게. 나의 아들 삭아. 고맙다...


그렇게 목소리는 사라졌다. 그리고 이삭은 왜 양곶노리가 잠에서 깼을 때 자신을 그렇게 안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 부탁 때문... 하니지. 내가 부탁 안 했더라도...’


이삭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세상이 바뀌었더라... 빡세네...’


보통 아주 먼 옛날로 전생 회귀하거나, 시간이동하면 대체역사소설각이었다. 굳이 소설이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지식을 가진 사람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역사를 바꾸고 싶다면 미래의 지식과 역사 지식을 동원해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이었다. 이삭도 그렇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8도 중 3개 도만 남은 상황이었다. 알고 있는 역사 지식도 무용지물이었다. 어머니 말로는 틀려진 역사 지식이라도 무기가 된다고 하지만 아직 그 의미는 알 수 없었다.


‘하아... 나라도 각성한 서머너였다면...’


이삭은 한숨을 쉬었다. 방문 밖에서 들린 대화의 내용을 보면 조선 땅에 각성의 비가 생겨났고 그것을 이용해 서머너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왜국인에게 선수를 당했다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다른 어떤 것을 할 수 없는 한심한 나라가 지금의 조선이고...


“상태창...”


그냥 습관이었다. 그냥 김철수씨에서 백수 김철수씨로 진화한 것을 본 후 혹시 또 다른 진화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자주 보았던... 물론 진화가 되면 메시지로 뜨니 쓸데없는 짓이었지만... 아마도 그냥 버릇이 굳은 것일 것이었다. 굳어진 버릇은 습관처럼 나오니까. 바로 지금처럼. 그리고...


[소환 한강희씨.]

[능력 다구리]

[특성 무한]


“어...”


한강희. 아니 조선국 왕자 무한대군 이삭. 각성했다. 아니 각성해 있었다.


“근데 한강희씨가 대체 뭐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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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8. 총장수 백강 22.06.14 25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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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2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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