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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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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91
추천수 :
359
글자수 :
158,893

작성
22.05.19 01:19
조회
529
추천
10
글자
10쪽

4. 첫 게이트 공략.

DUMMY

이삭이 궁으로 돌아가자 난리가 나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앓아누웠던 왕의 동생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것도 며칠간이나! 그리고 난리가 난 만큼이나 크게 혼이 났다.


“하아... 정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네. 할마마마. 뭐라고 말 좀 해보십시오.”


이지가 화를 꾹 참으며 인목대비에게 말했다.


“내가 뭐라 말을 하겠소. 다치지 않고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요.”


한강희 시절의 역사와는 달리 인목대비와 영종 즉 광해군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암살자가 들이 닥쳤을 때 영종은 영창대군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렸었고, 그로 인해 크게 다치기까지 했다. 비록 구하지는 못 했으나 한 나라의 주상이란 신분으로 그런 행동까지 했었으니 큰 은혜인 것이었다. 나중에 무한대군 이삭이 태어났을 때 인목대비는 이삭을 죽은 자신의 아들 여기듯 했다.


“그건 그렇지만... 후우...”


이지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출궁 아니 탈궁을 한 것이냐?”

“아니 탈궁이라니요. 저는 그저 잠시 마실...”

“허어!”

“그게요... 아! 일단 이것부터 보시지요.”


이삭은 가져 온 여러 자루를 내밀었다. 이지는 자루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삭에게 뭐라고 하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었다. 왕인 이지가 신경을 안 쓰니 다른 사람들도 뭐라 말을 못했고...


“이게 무엇이더냐?”


이지는 사람들을 시켜 자루를 열어보게 했다. 군관 한 명이 자루를 열고는 흠칫했다.


“전하! 이것은...”


이지 또한 자루 안에 든 것을 보고는 놀랐다.


“왜국의 서머너 모가지과 그 놈들의 갑옷, 투구, 무기입니다.”


이삭이 말했다.


“뭐라! 왜국의 서머너라니...”

“아는 자는 알겠지만 소산대방, 호정성귀, 정호평일의 목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더냐!”


이지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셋이 누구던가? 조선의 변경에서 항시 말썽을 일으키던 자들이 아니던가! 심지어 왜국 조정에서도 여러 번 주의를 줬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이었다. 물론 왜국 조정에서야 선만 너무 세게 넘지 않으면 그저 말 뿐인 주의였을 뿐이고, 결국 조선에서 감당을 해야 하는데 어찌 제대로 감당이 되지 않던 자들이었다. 소산대방이 한 번 능력을 쓰면 한여름에도 농작물이 냉해를 입게 되고, 그의 부장 정호평일은소환되는 서머젯은 알수 없으나 소산대방이 자신보다 더 큰 재앙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자들의 목이라니!


“무슨 말이긴요. 제가 다 죽였지요.”


이삭은 가슴을 딱 피며 말했다.


“네가? 그게 어찌 가능하단...”


순간 이지의 입이 닫혔다. 만약 이삭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이유는 오직 하나이리라!


“설마...”

“맞습니다. 그 설마. 저 각성했습니다.”


이삭은 씩 웃었다.


* * *


“대단하구나...”


이삭의 각성은 묻혀버렸다. 각성해서 서머너가 되었다고 하고는 서머젯을 소환시키지 않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앞에 멸 명이나 되는 거지들을 풀어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더욱이 원체 헤지고 찢어진 옷들이라 반은 벗었다고 봐야 할 옷들이었다. 바지도 많이 헤져 자세히 보면 보였다. 상궁이며 나인들도 많이 있는 상황에 아무리 이제 이삭으로 다시 태어나 몸이 달라졌다지만 그래도 기억은 한강희인데 거지 한강희를 소환해 속이 다 보이는 옷을 입은 몸을 보여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허허. 조선에 길조가 든 모양이야.”


각성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아 뭐냐고... 하긴 내가 이렇지 뭐...’


이삭은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서머젯은 뭐고 서머젯의 능력은 무엇이냐?”

“예. 소녀의 능력은...”


각성한 사람은 소율희였다.


[소환 쌍방울]

[능력 충돌]

[특성 두 주먹의 연장선]


“쌍방울이라니... 뭔가 거시기 한데... 대체 어떤 거냐?”

“예.”


소율희는 서머젯을 소환했다. 둥그런 솜덩이 두 개가 떠 있었다.


“이게 뭐야?”

“보시다시피...”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쓰는 건데?”

“이리 됩니다.”


소율희가 주먹을 쥐고 이리저리 뻗어보자 솜덩이가 그에 따라 움직였다. 쭉 뻗으면 멀리 날아가고 짧게 날아갔다 회수되기도 했다.


“왜 두 주먹의 연장선인건 알겠지만 이건 좀...”


솔직히 솜덩이로 뭘 하겠는가? 이걸로는 아무리 세게 맞아도 안마받는 수준도 안 되리라.


“이건 그냥 연습용이고... 또 불을 붙여 날리면 되옵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런데... 연습용?”

“예. 일단은 솜방망이 두 덩이지만 여러 다른 쌍방울을 소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진화에 따라 그 크기도 커질 것이옵니다. 그 크기 안에서는 크기 조절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


이삭은 자신의 서머젯을 떠올려봤다. 일단 진화는 한다. 그리고 무한으로 나와 다구리친다. 물론 현재는 10명이 최대지만 하나가 소멸하면 계속 소환할 수 있고, 나중에 가면 정말 한 번에 소환하는 서머젯의 수가 공간만 가능하다면 무한까지 소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 그러니 끝까지 남아 호로 최종 보스와 싸웠고 이겼던 것이었지만... 하지만 거지면 거지만 나오고, 병졸이면 병졸만 나왔다. 물론 병졸에게 이런저런 일 시킬 수는 있겠지만 병졸이 제아무리 잘해봐야 요리사만큼 요리를 하겠는가? 농부만큼 농사를 잘 짓겠는가? 즉 다양성은 떨어졌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소율희의 능력은 다양성이 아식의 능력보다는 높다고 해야 할 것이었다.


“뭐... 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니까.”

“예?”

“아니다. 아니야.”


그러면서 이삭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나저나... 지금의 저 아이는 너무 어설퍼. 저래서야 그 쌍방울이 핵폭탄이라도 제 위력 못 내지. 아니 오히려 아군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어. 하긴 유치원 다닐 나이 때부터 궁에 들어와 일이라고는 허드렛일이나 했다니 당연한 일이지. 제대로 된 훈련이 필요해. 그리고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무예도 익혀야 하고. 무엇이 좋을까... 흠... 두 주먹의 연장선이라면 두 주먹을 주로 쓰는 무예가 좋겠지. 흠... 주먹으로 싸우는 최고의 무예라면 권투가 제일인데...’


이삭은 한강희 시절 각성 후 여러 다양한 무예를 배웠다. 그렇게 다양하게 배우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집중적으로 익히는 것이었다. 어떤 서머젯이 소환이 되든 최종 방어는 스스로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각성하며 얻는 신체 능력은 일반인을 넘어서는 것이라 배운 무예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 무예가 무예가 아닌 쇼라던가 서커스란 비웃음을 사는 것일지라도. 어쨌든 그렇게 다양하게 배운 것 중 권투도 있었다. 물론 기초 정도였지만 소율희의 서머젯은 주먹의 움직임에 따라 멀리 날아가서 목표물을 맞추는 것이었다. 즉 소율희는 기본적으로 원딜이었다. 그러니 권투에서의 방어나 회피같은 깊은 훈련은 굳이 필요없으리라. 일단 주먹만 확실하게 쓰면 되는 것이었다.


“그럼 율희 네가 할 일은... 어? 얘 어디 갔어!”

“아이고 대군 나리. 뭔 생각을 그리 오래 하십니까? 괴자의 행동은 우리같은 사람이 종잡을 수 없어 어찌 제대로 부르지도 못 했습니다만... 전하께서도 놔두라 하셨고... 늦었지만 석반 드십시오.”


옆에 있던 내관이 다리를 두드리며 하는 말이었다.


* * *


한양은 알고 보면 산골짝 도시였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그리고 그 의미는 훈련하기 좋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뛰어라.뛰어!”


온통 빨간 칠을 한 전립을 쓴 이삭이 호각을 불며 소율희를 다그쳤다.


“나, 나리. 그런데 이건 좀 안 차면 안 되옵니까?”


소율희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각성한 서머너는 국가의 전략무기였다. 물론 유교의 관념에 매몰되어 ‘여자가 어디서 감히!’ 이러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많았다. 하지만 최소한 왜국의 암살자의 공격을 직접 목격했던 이지는 서머너에서 만큼은 그런 유교적인 남녀차별은 애초에 버렸다. 그렇기에 이삭이 소율희의 수련을 맡겠다고 했을 때 허락을 해 주었다. 물론 처음에는 반대했었다. 이삭 본인부터 이제 갓 각성을 한 것이니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니던가! 하지만 서머너의 세상에서는 능력이 모든 것이었다. 조선의 어느 서머너 중 왜국의 세 서머너를 이길 수 있겠냐는 말에 기존 8명의 서머너 중 아무도 이삭을 교육시키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그들이 나서지 않으니 일반 사람이 나설 수도 없었다. 결국 소율희의 교육은 이삭이 맡게 된 것이었다.


“훗! 서머너. 아니 넌 괴자가 더 익숙하겠구나. 괴자는 그 힘을 말 할 때 사람의 힘으로 말하지 않고 말의 힘으로 말한다. 그 이유는 괴자는 정말로 튼실한 말 한 마리의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기본적인 것이고, 능력이 뛰어날수록, 그 능력이 늘어날수록 그 힘은 더 강해진다. 그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겠지?”

“그건 아옵니다만...”

“그 정도 힘을 가졌는데 그깟 모래주머니 좀 찼다고 울상인가?”

“하오나...”


소율희는 억울했다. 남이 들으면 작은 모래주머니 정도 찬 것으로 알리라. 하지만 팔뚝과 종아리를 온통 두툼하게 감싼 주머니에는 철사鐵砂가 들어있었다. 즉 그 정도 되는 쇳덩이를 팔다리에 차고 있는 셈이었다. 거기에 옷은 또 어떤가? 역시 두툼한 윗도리에는 쇠모래가 가득 차 있었다. 그 무게를 다 합치면 덩치 좋은 말이라도 주인을 흘겨 볼 정도... 그리고 그 상태로 산을 뛰어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울 시간에 뛰어라! 자꾸 칭얼대면 토끼뜀으로 오르게 해 주겠다!”


그리고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 조선의 8명 서머너들은 자신들이 이삭보다 먼저 각성한 것에 대해 천지신명에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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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4 451 5 9쪽
14 5. 내가 바로 조선의 대군이다! 22.05.23 49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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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첫 게이트 공략. 22.05.20 485 11 11쪽
» 4. 첫 게이트 공략. 22.05.19 530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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