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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게임을 클리어하면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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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케레스
작품등록일 :
2019.11.03 00:29
최근연재일 :
2020.04.19 00:28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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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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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9
글자수 :
606,829

작성
20.02.1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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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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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1쪽

용 사냥꾼 앨런

DUMMY

용병 도시


한 용병이 새로 나붙은 현상금 포스터 앞에 섰다.


“이게 뭐야. 앨런. 으엑, 뭐라고? 300만 금화? 이거 지금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300만?”

“이거 사실이야?”


순식간에 포스터 앞에 사람으로 이루어진 반원이 생겨났다.

용병 일이란 보통 피를 돈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그리고 300만 금이란. 한순간에 벌어 순식간에 써버리는, 금전 감각이 헤픈 용병이라도 거의 반평생을 놀고먹을 금액이다.

아껴 쓴다면 3대가 먹고 살고.


물론 이 정도의 금액은 그에 상응하는 난이도라는 사실을 포함한다.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가 300만 금화의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용병들은 알면서도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다.

당연하다.

목숨은 하나고, 죽으면 동전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한다.


“크릉. 비켜봐라.”


한 늑대인간이 반원을 비집고 들어왔다.

용병 도시는 최근의 사건 때문에 늑대인간에 대한 시선이 매우 좋지 않았다.


촤악!


하지만 해당 늑대인간은 그런 사실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당당하게 나와 포스터를 뜯었다.

포스터를 뜯는다는 건 의뢰를 수락한다는 뜻이다.


최근 앨런의 행보를 아는 사람이면 어지간해서는 하지 못할 행동.

즉, 어지간히 무력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늑대인간은 엑시온이었다.

앨런에게 죽은 퍼스트 라이칸스로프 발타리온의 부관.


--


[앨런좌 니콜라스랑 전투 중 빤스런.]

ID : 능력환불해주세요


는 콜로세움 폭파. ㅋㅋㅋㅋㅋ 이 새끼 사실 유저 아니냐? ㄹㅇ 사고뭉치야.

행보로 보면 진짜 빼박인데. 옼타이거 방송 보니까 피지컬 때문에 의심은 또 쏙 들어가고. 여러모로 진짜 웃기는 ㅅㄲ야 정말.


-유저 맞음.

-아, 또야? 지겹다 지겨워. 음모론 좀 그만하자. 끝난 얘기잖아.

-음모? ㅗㅜㅑ

-뭐가 끝난 얘기임 ㅋㅋ 가면 갈수록 유저일 가능성 높아지고 있는데. 하는 행동 하나하나 다 업적각 씨게 잡고 움직이는건데.

-ㄹㅇ 강현수나 1기 졸업자인 진영수만 와도 앨런 정도 움직임은 가능할 거 같은데. 실제로 레이드 동영상 보면 그 정도 됨.

-그니까 초능력자들 움직임을 능력도 없는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다는거지? 니들 말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됐으면 VR파이터즈 대회 성적이 그렇게 저조하진 않았겠지, 능력자들 매치업 보는 거 처럼 터져나갔으면.

-마냥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한 명쯤은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어, 아니야. 그런 사람 있었으면 덕후처럼 게임하고 있겠냐? 무슨 운동을 했어도 대성할 재능인데. 돈 쓸어 담고 있지.

-쌈박질 잘한다고 무조건 돈을 쓸어담진 않어. ㅎㅎ

-ㅎㅎ이건 기분 나쁘라고 붙이는거야? 앨런 수준으로 쌈박질하면 몸으로는 뭘 해도 성공하는 건 팩트야.

-ㅎㅎ 응 아니야~

-병먹금

-근데 하여튼 앨런이 유저든 아니든 상관없어질 거임. 곧 뒤질테니까.

-? 앨런이 왜 죽음?

-아틀란타 측에서 현상금 걸었다함. 역대 최고 금액이라는데, 유저들 싹다 눈알 돌아갔지, 잡으면 무조건 업적 확정아니냐?

-되겠냐?

-npc들이랑 섞어서 트라이하면 안될 거 뭐 있어. 눈치만 잘보면 못 먹을 것도 없어 보이던데.

-ㄷㄷ

-ㅠ 앨런좌 미리 rip..

-이제 누가 사고쳐주냐.


--


부와아앙!


“비켜요, 비켜!”


앨런이 택한 선택지는 유적 도시였다.

십자회를 비롯한 도시의 기득권층이 앨런을 벼르고 있지만, 딱히 신경 쓰이진 않는 문제다.

이미 ‘For Honor’의 대부분이 그러고 있다.


“젠장, 자기 손으로 해결할 생각은 안 하고 현상금이나 걸다니!”


콜로세움 아틀란타의 대처는 앨런이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기껏해야 콜로세움의 전투원들을 보내거나, 현상금을 걸더라도 한두 푼.

솔직히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300만 금화라니!

앨런 자신이었어도 다른 사람에게 그런 금액이 걸리면 희희낙락하며 쫓았을 그런 금액이다.


”어엇!“


놀라는 성문의 경비병을 대충 밀쳐내며 앨런이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들이닥친 곳은 공간상인 얼터의 가판.


”얼터! 내가 예전에 준비해달라고 한 거 기억나?“


꿈뻑꿈뻑 졸고 있던 얼터가 화들짝 놀라서 침을 닦았다.


”뭐라고?“

”전에 준비해달라고 한 거 있잖아! 특제 긴급 수리 키트랑, 보급품이랑, 비늘 브레이커랑! 그런 것들“

”천천히 준비하라며?“

”지금이야! 지금 줘!“


척 봐도 급해 보이는 앨런의 모습에 얼터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몸을 움찔하고는, 이내 사과했다.


”어, 그. 미안하다. 아직 다 못 챙겼어. 네가 느긋하게 해도 된다고 하길래. 쉽게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상관없어! 빨리!“


앨런의 재촉에 얼터가 얼떨떨하게 창고로 들어가 준비해놓은 짐을 건네주었다.

앨런이 선금을 치르고 부탁한 물건들이었다.

무려 사령 도시에 들르기도 전, 얼터와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였으니까.


물건을 받은 앨런이 인사할 새도 없이 급하게 뛰쳐나갔다.


콰앙!


--


과거, 얼터와 앨런의 첫만남.


”정말 이걸 다 구하시는 거예요?“

”네.“

”이걸 다 어디 쓰시려고.. 혹시 드래곤이라도 때려잡으실 계획이신가요?“


얼터의 물음에 앨런이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네. 그러려고 이쪽으로 넘어왔거든요.“


얼터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


유적 도시의 남쪽엔 리버스 산맥, 드래곤 마운틴이 있다.

그리고 그곳엔 화이트 드래곤 운타라가 거주한다.


--


얼터의 동공이 확장됐다.

아닌 밤중의 홍두깨가 아닐 수 없었다.


”그게, 지금이라고?“


콰앙!


아까 격하게 닫혔던 얼터의 상점 문이 다시금 통한의 소리를 내며 열렸다.


“사이보그 앨런. 여기로 향한 것 압니다.”


십자회의 성녀, 아르님이었다.

얼터가 바로 양손을 들었다.


“한발 늦으셨네요. 방금 나갔거든요.”

“그는 어디로 향했죠?”

“글쎄요.”


아르님이 차고 있던 성검을 얼터의 목에 겨눴다.


“아니, 성녀님. 이렇게 폭력적으로 나오시면 당황스러운데.”

“더 폭력적인 게 뭔지도 알려드릴 수 있어요. 쉽게 말씀하시죠. 말씀만 해주신다면 목숨은 거두지 않겠습니다.”

“아니, 저는 억울합니다. 잘못이라면 친구 잘못 둔.. 아야 아야 죄송합니다. 말하겠습니다. 말 한다고요! 아, 진짜로!”


아르님이 흔들림 없는 눈으로 얼터의 눈을 직시했다.

아름다운 아르님의 눈동자에 얼터가 슬며시 볼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앨런은 아마 리버스 산맥으로 떠날 겁니다.”

“확실합니까?”

“워낙 변덕스러운 녀석이라 솔직히 확신은 못 하겠어요.”

“그럼 됐습니다. 앞으로 그런 불순 종자는 멀리하시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겁니다.”

“아유, 덕분에 이렇게 예쁜 성녀님이랑 눈도 맞춰보고..”


쾅!


얼터의 뒷말이 다 듣지도 않고 아르님이 나갔다.

머쓱해진 얼터가 코를 긁었다.


“0고백 1차임인가.”


--


리버스 산맥, 드래곤 마운틴.


앨런이 세피로트 차원에서 데이아 차원으로 넘어왔던 가장 큰 이유는 드래곤, 운타라였다.

판타지 기반의 게임 설정인 이상, 드래곤을 잡는 것만큼 확실하게 지분을 차지하는 업적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래곤을 잡는다.

굉장히 어려운 명제다.


‘For Honor’라는 게임 안에서 드래곤은 강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유명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이 피해를 입힌 괴수는 중국을 침공했던 염룡(焱龍)이다.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염룡은 중국인들에게는 공포와 악몽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리고 그 염룡(焱龍)의 레이드에 지대한 도움을 준 존재도 이차원인 룬칸 대륙에서 넘어온 드래곤이다.

마지막으로 이 존재들이 아니더라도 드래곤(Dragon), 혹은 용(龍)은 민담이나 설화, 신화 등에 항상 상서롭고 강력한, 혹은 사악하고 강력한, 신통한, 영험한, 위대한 존재로 표현되어왔다.

인간의 무의식에서 소스를 뽑아내서 세계를 구축한 게임 ‘For Honor’에서 드래곤이 약하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을 하지 않더라도 업적은 얻을 수 있다.

앨런은 왜 이런 난이도 있는 업적을 원하는가?


그냥 생존이 목표인 일부 유저들과는 다르게, 확실한 출력이 보장된 초능력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버 종료 시 살아남은 각 유저들은 자신의 업적이 차지하는 지분만큼 초능력의 출력을 보장받는다. 이때, 업적의 개수와 더불어 얼마나 ‘For Honor’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업적인지도 산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발표된 내용이다.


그리고 지금이 드래곤 마운틴의 화이트 드래곤을 잡을 적기라고 생각한 앨런은 신체의 온갖 부위에 눈발을 맞으며 리버스 산맥을 탐색하고 있었다.


“이쯤인가.”


드래곤 마운틴은 날씨가 험상궂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 가장 기승인 곳은 운타라의 영역이다.

에일듯한 냉기와 칼날 같은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화이트 드래곤이 택할 안전한 보금자리는 당연히 날씨가 가장 험한 곳이다.


앨런이 얼터에게서 건네받은 짐을 뒤적였다.

열 내성 보조제, 빙결 내성 보조제, 주변 환경의 극심한 변화에 신체의 관절 부위가 뻑뻑하게 변하는 걸 막아주는 윤활제..


용을 넘어서는 스펙을 제공해주진 못하지만, 적어도 저항을 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전투 보조제들이었다.

앨런 자신의 기량도 충분히 물이 올랐으니, 이 정도 준비면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것이다.

정확한 건 붙어봐야 알겠지만.


전임 도전자들이 어느 정도 정보를 제공해준 덕분에(방송으로) 앨런은 어렵지 않게 운타라의 레어를 향해 갈 수 있었다.


휘이이잉.


꿀꺽.


앨런이 침을 삼켰다.

긴장을 풀기 위해 손가락도 꼼지락거렸다.


앨런을 잡기 위한 유저 사냥꾼 팀만 4팀이 구성되었다. 여느 1타 길드급이라고 유저들 사이에서 명성이 쟁쟁한 팀이다.

더해 십자회, 아틀란타에서 독자적으로 보내온 추적원, 용병 도시에서 현상금을 노리고 쫓아온 용병들도 있다.


앨런의 의도가 산맥을 통과하는 것인 줄 아는 덕분에 지금 당장은 걸리지 않고 있지만, 산맥의 수색이 조금만 더 진행되면 결국 앨런의 위치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산맥의 날씨는 험상궂고, 지형도 마찬가지였지만 추적자들의 능력이 만만치 않았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앨런이 그들을 달고 들어왔다.


“집중해서, 한 번에 끝내자.”


앨런이 목을 꺾으며 운타라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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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 사냥꾼 앨런 +1 20.02.14 496 16 11쪽
40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3 488 15 11쪽
39 콜로세움 아틀란타 +2 20.02.12 498 13 12쪽
38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0 503 16 13쪽
37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11 525 16 12쪽
36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10 539 16 11쪽
35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06 544 17 12쪽
34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5 537 17 12쪽
33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4 538 18 12쪽
32 콜로세움 아틀란타 +3 19.12.03 570 17 11쪽
31 빅토리 루마니(수정) +1 19.12.02 551 19 15쪽
30 빅토리 루마니 +1 19.12.01 540 16 13쪽
29 빅토리 루마니 +1 19.11.30 566 17 13쪽
28 빅토리 루마니 +1 19.11.29 570 16 13쪽
27 마탑 +1 19.11.28 566 20 13쪽
26 마탑 +3 19.11.27 581 17 14쪽
25 마탑 +4 19.11.26 589 20 13쪽
24 마탑 +4 19.11.25 598 19 13쪽
23 성룡(聖龍)의 알 +1 19.11.24 607 17 13쪽
22 성룡(聖龍)의 알 +1 19.11.23 615 18 14쪽
21 성룡(聖龍)의 알 +3 19.11.22 655 21 15쪽
20 성룡(聖龍)의 알 +1 19.11.21 647 20 13쪽
19 약속의 마도사 다이크 +1 19.11.20 656 20 14쪽
18 개판 +1 19.11.19 650 29 13쪽
17 개판 +1 19.11.18 660 22 14쪽
16 개판 +2 19.11.17 672 22 13쪽
15 개판 +1 19.11.16 695 21 14쪽
14 개판 +4 19.11.15 768 20 15쪽
13 도시 전설! +1 19.11.14 773 21 13쪽
12 도시 전설! +3 19.11.13 792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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