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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뭐? 게임을 클리어하면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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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케레스
작품등록일 :
2019.11.03 00:29
최근연재일 :
2020.04.19 00:28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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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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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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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빅토리 루마니

DUMMY

이제는 앨런의 아지트가 된, 발타리온의 해결사 사무실.


앨런에게는 다행히도, 숨어서 지내는 동안 시간은 별 탈 없이 흘러갔다.


“주의 표시 사라졌네.”


혼자 ‘은하수로결(銀河水路結)’을 수련하던 앨런이 시스템 창을 확인하고는 히죽 웃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아무것도 못 하고 공 친 셈이 되었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한 달 더하기 약간의 알파로 업적을 얻은 것이다. ‘For Honor’ 플레이어들의 평균적인 지표를 생각해보면 아주 이득 보는 장사였다.


앨런이 시스템 창을 끄고, 다시 신체에 집중했다.


기수식부터, 스승 유신으로부터 사사한 은하수로결(銀河水路結)의 1결부터 12결에 달하는 묘리들을 관통하는 형(形)을 하나하나 펼쳐 나간다.


‘후우.’


앨런은 신체가 온전히 앨런의 통제하에 있음을 인지했다. 유신이 알려준 형(形)은 길고 복잡하고, 실전성도 전혀 없는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이었다. 앨런은 처음으로 형을 배운 날 말 그대로 똥 밟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되짚을수록 동작 안에 은밀하게 새겨져 있는 스승 유신의 심득(心得)을 찾아내는 재미가 생각 이상으로 쏠쏠했다.


앨런이 극단의 무용수와 같은 유려함으로 팔을 뻗는다. 우아하게 고개가 돌아가고, 이내 백조같이 움직인다. 극적이었다가, 정적으로. 화려함과 소탈함이 공존하고, 이내 몸의 움직임은 아름다움으로 수렴한다.


‘캬아.’


움직이는 앨런이 속으로 감탄했다.


뻗는 발에 되치기와 흘리기의 묘리가 숨어있고 그와 동시에 돌리라고 종용당했던 고개에서 보기와 피하기의 의도가 숨어있었음을 깨닫는다. 뒤로 자연스럽게 당겼던 팔꿈치가 부수기의 정수를 담고 있고, 회돌리는 팔에 모으기와 되치기의 묘리가 살아 숨 쉰다.


은하수로결(銀河水路結)은 아는 만큼 보이고, 파는 만큼 돌아오는 무공이었다.


쾅쾅쾅!


움직임에 집중하던 앨런이 멈췄다.

이곳에 머문 한 달이 넘는 기간 중 처음으로 누군가의 방문이었다.


앨런이 크흠흠, 작게 목을 가다듬고는 낼 수 있는 가장 굵직한 소리로 물었다.


“누구세요?”

“저, 저는 루마니 가의 장녀 빅토리라고 합니다.”


벽 뒤에서 가냘픈 미성의 소녀가 내었을 법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앨런의 사고가 빠르게 회전했다.


루마니 가(家)? 용병 도시에서 꽤나 재력과 권력을 소유한 가문 중 하나로 알고 있다. 다른 특이사항으로는 데이아 차원(사령 도시, 유적 도시가 있는 차원)에서 넘어온 이주민 출신의 가문이라는 것 정도.


‘그 가문에 딸이 있었나?’


장녀라고? 앨런은 문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100% 확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발각될 거였으면 진작에 발각되었을 거라는 게 앨런의 판단이었다. 실제로 시스템 창에서도 앨런의 도둑질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인정해주듯, 주의 표시도 사라졌고.


앨런이 문을 열었다.


“아, 안녕하세요.”


척 보아도 비싸 보이는 재질의 원단으로 맵시 있게 만들어진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앨런에게 인사했다.

어디선가 급하게 뛰어왔는지, 소녀의 호흡이 가빴다.


“아, 네.”

“발타리온님 되시나요?”

“어, 그. 아뇨. 사장님은 지금 출장을 가셔서.”


앨런이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영애 빅토리의 눈썹이 실망한 듯 추욱 쳐졌다.


“그, 그렇군요.”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럼, 의뢰는 받지 못하는 상황인 건가요?”


의뢰. 앨런의 눈이 번뜩였다. 루마니 가(家)는 용병 도시에 단편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는 앨런도 알 정도로 영향력 있는 가문이다.

즉, 업적 냄새가 솔솔 난다.


“사장님은 그런 상황이시지만, 제가 받아드릴 수는 있죠. 그러라고 사장님께서 여기에 저를 두고 가신 거고요.”


영애 빅토리의 눈동자가 또르륵 굴러갔다.


“다른 것 보다, 무력 수준은 확실하게 사장님이랑 동급입니다. 수사력은 쬐끔 떨어지구요.”

“그렇다면 의뢰를 맡겨도 괜찮을까요?”


앨런이 씨익 웃었다.


“물론이죠! 말씀만 해주세요. 어떤 내용이죠?”

“집까지 가는 길에, 저를 좀 지켜주세요.”

“네?”


--


용병 도시의 가장 노른자위 땅에 존재하는 루마니 가(家)의 자택 주변에 얼마 전부터 십자회 소속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 일들이 많아졌다.

루마니 가(家)의 경호원들은 이상을 파악하고 가주인 빅터 루마니에게 보고를 했으나 십자회라는 종교적 집단이 아무 명분 없이 루마니 가(家)를 적대할 이유가 없었고, 명확한 근거 없이 먼저 그들을 제재할 수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십자회에게 적대 당할 만한 일말의 캥김도 없는 빅터 루마니는 그냥 그들을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어느 날 십자회의 기사들이 루마니 가(家)를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하고 있던 가문은 다행히 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습격 사건 이후, 공식적으로 칸테라 차원의 십자회 지부에 항의 의견을 보낸 루마니 가(家)는 그들로써는 어이가 없어서 뒷목을 잡을 이야기를 듣는다.


십자회에 신탁이 내렸다는 것이다. 내용인즉슨, 퍼스트 뱀파이어를 상회할 전력의 사령체(死靈體)가 루마니 가(家)에서 탄생한다는 신탁이다.

가주 빅터 루마니는 자신들은 흑마법과 일말의 연관성도 없다는 사실을 피력하고, 만족스러운 수준의 보상은 아니지만 십자회 칸테라 지부의 사과와 소정의 금액을 받아내면서 일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검술 대회를 즐기기 위해 검투 도시로 마실을 나온 빅토리 루마니 양에게 다시금 십자회의 습격이 들이닥친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다행히도 최소한의 경비병력은 있었기에 어찌어찌 용병 도시의 외곽까지는 도착했지만, 도시에서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십자회 기사 때문에 경비병력과 멀어지고 말았다. 그 와중에 해결사 간판을 발견한 빅토리 루마니 양은 급한 대로 사무실에 찾아온 것이 이 사건의 배경이었다.


“그러니까, 도심에 위치한 본가, 루마니 가(家) 자택까지 모셔다드리면 된다는 거죠?”

“네. 사례는 섭섭지 않게 하겠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듯, 영애 빅토리의 얼굴에 수심이 비쳤다.

앨런이 슬쩍 창밖을 훑었다.


십자회의 기사인 것으로 보이는 추적자들이 벌써 주변을 쏘다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하면, 사무실까지 도달하는 것도 시간문제이리라.


“바로 움직이죠.”

“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영애 빅토리가 바로 문을 열고 나섰다.


“아, 잠깐만요.”


앨런의 제지에 계단을 내려가려던 영애 빅토리가 멈칫했다.

앨런이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저흰 위로 갈 거예요.”


--


발타리온의 해결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은 5층짜리 주상복합 오피스텔이었다.


오피스텔의 옥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본 앨런이 침음성을 내었다.


“생각보다 훨씬 많네요.”

“네에.”


영애 빅토리의 어깨도 추욱 늘어졌다.

다른 용병 도시 내의 길드, 클랜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과한 인원 배분이었다.


“아까 말했다시피, 저희는 일단 공중으로 갈 겁니다.”

“네.”

“과정에서 신체접촉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 혹시 괜찮으시겠어요?”


앨런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물었다. 별일 아니라는 듯, 실제로 별일도 아니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긴 하지만.

영애 빅토리가 침을 꿀꺽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그럼 실례”


앨런이 영애 빅토리를 안아 들었다.


[자율기동]

[기체 특성 변경 지상 전투 적합체 -> 공중 전투 적합체]

[지속 시간 600초]

[기본 출력 30 : 전 부위 – 50/100]


촤라라라락


앨런의 신체 구조가 공중 전투에 적합하게 바뀌었다.

그대로 앨런이 공중에 뛰어들었다.


부우우웅


“꺄아아악!”


저도 모르게 영애 빅토리가 소리를 질렀다.


“쉬이잇. 저희 빠져나가는 거 동네에 전부 다 광고하시게요?”

“읍.”


뒤늦게 입을 막았지만, 지상에서는 이미 눈치챈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들을 관찰하던 앨런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죄송해요.”

“아니에요. 뭐, 쟤들이 장님도 아니고, 소리 안 지르셨어도 금방 걸렸을 거예요. 물론 안 지르셨으면 훨씬 멀리까지 편하게 갔겠지만.”


슈웅!


화살이 날아왔다.

앨런이 자연스럽게 화살을 피해내며 말을 이었다.


“덕분에 이렇게 스릴도 조금 즐기면서 가겠네요.‘


루마니 가(家)의 자택은 워낙 커서 멀리서도 눈에 쉽게 띄었다.

앨런은 그곳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았다.


’부스터는 사용하지 말자. 여차하면 혼자라도 몸을 빼내야 하니까.;


십자회는 거대하고, 데이아 차원에서는 네임드인 조직이다. 어떤 수준의 강자가 빅토리 영애의 추격조에 참가하고 있을지 모르니, 언제든지 오버클럭을 발동할 여력을 남겨두는 편이 현명하다.


한참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저택으로 다가가는 앨런.


부와아앙!

푸쉬쉬.


용병 도시는 넓었고, 추격자들의 견제가 더해지자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자율기동의 지속 시간이 다하고 말았다.


”이제부터는 걸어가야겠네요.“

”아쉽네요. 한 번에 도착했으면 좋았을 텐데.“


앨런이 내린 곳은 자택으로부터 다섯 블록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아직 루마니 가(家) 내부에는 빅토리 영애의 변고가 전해지지 않은 듯,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루마니 가(家)의 영향력은 아무리 십자회의 방해가 있어도 이정도의 거리에서 소란이 있다면 금방 알아챌 것이다.


”그렇겠죠 루마니 양?“

”아마도요.“

”아이고, 여기까지인가 보다.“

”네? 꺄악!“


짓쳐드는 검격에 앨런이 재빨리 영애 빅토리를 밀어냈다.


몸을 숨기며 은밀하게 이동한다곤 했지만,

빅토리는 물론 앨런도 이런 은밀 기동에는 조예가 전혀 없었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십자회 소속으로 보이는 기사 셋이 앨런과 빅토리 앞에 나타났다.


”순순히 영애를 내놓는다면, 목숨을 취하지는 않겠다.“


대장으로 보이는 기사의 말에 앨런이 어깨를 크게 한 바퀴 돌리며 대답했다.


”칸테라 차원 십자회는 인신매매도 하나 봐요? 아, 뭐. 데이아 쪽에서도 별다를 건 없긴 했는데.“


오른쪽에 서 있던 기사가 앨런의 말에 참지 않고 곧바로 검을 휘둘렀다.

앨런이 사납게 웃었다. 아따 화끈하시네.


곧이어 취해지는 기수식.


[은하수로결(銀河水路結)]


곧바로 움직임을 파악한다. 진기가 앨런의 안력(眼力)을 보조했다.


좌상단.


앨런의 검지와 중지가 날아오는 칼날을 정확히 붙잡았다.


”무슨..“


앨런이 손을 가볍게 털자 검이 제 위치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흘렀다. 일견 간단하게 보이지만 휘둘러오는 운동 에너지를 손실 없이 이용한 영리한 고단수의 수였다.

기사의 몸체가 순식간에 무방비 상태로 열렸다.


5결, 부수기.

앨런의 손에 은하진기가 휘감겼다.


콰앙.


강철 주먹에 직격한 기사의 몸이 벽에 처박혔다.


굳어있는 두 기사.


”안 들어와요? 내가 갈까?“


앨런의 도발 섞인 물음에 잠시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던 기사들이 사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듯 발악적으로 뛰어들었다.


앨런이 다시 웃었다. 혼자서 은하수로결(銀河水路結)을 수련할 때는 모든 것이 가정(假定)이었다. 앨런의 머리 안에서, 이렇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훈련.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겪는 실전에 비한다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은하수로결(銀河水路結)은 깨달음을 기반으로 성취하는 무공이지만, 성취 이후에 체화하는 과정에선 실전이 불가피한 무공이기도 했다. 모든 무공이 그렇겠지만.


아무튼, 앨런에겐 한 달 만에 겪는 오랜만의 실전이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두 검격의 경로를 예측한다. 검격에서 파생되는 변수를 예측한다. 그리고 그 변수와 현재의 검로를 통합해서 피하고, 흘리고, 되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


‘요렇게.’


자연스럽게 한 발을 뒤로 빼서 간격을 흩트리고, 손등으로 한 검격을 무력화시킨다.


터엉. 팅!


튕겨 나간 검이 나머지 기사의 검과 부딪혔다.


앨런의 주먹이 한 기사의 턱에 꽂히고, 이내 어깨를 향해 찔러오는 검을 겨드랑이로 수납하며 목에 춉!


”끄윽.“


순식간에 세 기사를 쓰러뜨린 앨런.


”와아. 대단해요!“


영애 빅토리가 눈을 반짝반짝 뜬 채로 앨런을 칭찬했다.


”하하. 뭐 이정도야.“


이런 찌끄레기들 상대로 칭찬받아봐야 부끄럽지. 하하.

앨런이 손을 휘적휘적 내저으며 웃었다.


그리고 다시 저택으로 향하려는 사이.


”6조, 집결.“

”5조, 집결.“

”3조, 이상 확인. 즉시 C섹터 15구역으로 전원 집결할 것.“

”7조, 집결.“


십자회의 기사들이 빠른 속도로 앨런과 빅토리 앞에 집결하고 있었다.


”이건 좀 빡셀 것 같은데?“


앨런이 중얼거렸다.


작가의말

12에 한 번 올려봅니다. 헤헤.

원랜 시간대 바꾸는 걸 연참으로 하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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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용 사냥꾼 앨런 +1 20.02.14 495 16 11쪽
40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3 487 15 11쪽
39 콜로세움 아틀란타 +2 20.02.12 497 13 12쪽
38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0 502 16 13쪽
37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11 524 16 12쪽
36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10 539 16 11쪽
35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06 543 17 12쪽
34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5 536 17 12쪽
33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4 537 18 12쪽
32 콜로세움 아틀란타 +3 19.12.03 569 17 11쪽
31 빅토리 루마니(수정) +1 19.12.02 551 19 15쪽
30 빅토리 루마니 +1 19.12.01 539 16 13쪽
29 빅토리 루마니 +1 19.11.30 565 17 13쪽
» 빅토리 루마니 +1 19.11.29 570 16 13쪽
27 마탑 +1 19.11.28 566 20 13쪽
26 마탑 +3 19.11.27 580 17 14쪽
25 마탑 +4 19.11.26 589 20 13쪽
24 마탑 +4 19.11.25 598 19 13쪽
23 성룡(聖龍)의 알 +1 19.11.24 606 17 13쪽
22 성룡(聖龍)의 알 +1 19.11.23 614 18 14쪽
21 성룡(聖龍)의 알 +3 19.11.22 655 21 15쪽
20 성룡(聖龍)의 알 +1 19.11.21 646 20 13쪽
19 약속의 마도사 다이크 +1 19.11.20 655 20 14쪽
18 개판 +1 19.11.19 649 29 13쪽
17 개판 +1 19.11.18 660 22 14쪽
16 개판 +2 19.11.17 671 22 13쪽
15 개판 +1 19.11.16 694 21 14쪽
14 개판 +4 19.11.15 767 20 15쪽
13 도시 전설! +1 19.11.14 773 21 13쪽
12 도시 전설! +3 19.11.13 791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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