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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게임을 클리어하면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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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케레스
작품등록일 :
2019.11.03 00:29
최근연재일 :
2020.04.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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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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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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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콜로세움 아틀란타

DUMMY

“···기 때문에 검투사가 죽으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지만, 우리가 새로 찾아야 할 자원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거지. 즉, 검투사의 죽음은 우리의 자원을 소비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야. 이해했나?”


콜로세움 아틀란타의 간부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듣지 못했어도 끄덕여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럼, 생각을 바꿔보잔 말이지. 애초에 검투사들의 죽음이라는 기댓값을 없애면 어떨까?”


뜨악!

모여있는 모든 간부가 지은 표정이다.


영업 관리부의 프레페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다른 콜로세움과 합의 없이 저희만 말씀이십니까?”

“물론이지.”

“그러면 저희 관중들이 다른 콜로세움으로 빠져나갈 텐데요.”

“일시적으로.”

“일시적이 아니라···.”


프레페의 얼굴에 난감함이 떠올랐다. 이는 물론 다른 모든 간부가 느끼고 있는 속마음이었다.

니콜라스는 때때로 이렇게 간부들을 모아놓고 억지를 부리곤 했다.

그리고 이 억지는 천재적인 발상일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터무니없는 헛소리였다. 물론 상사가 하면 헛소리도 천재적인 발상 듣듯이 해야 하는 게 부하직원의 일이다.


니콜라스가 말을 이었다.


“맞아. 프레페. 네 말대로 대전에서 검투사들의 죽음이라는 요소가 빠지면 꽤 많은 티켓이 다른 콜로세움으로 빠지겠지. 1강 체제를 구축한 우리들의 관객들이 다른 콜로세움 그래 안단테, 유포리아, 카페인. 이 셋 정도가 우리 아틀란타를 제치고 잠시 1강의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겠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다. 지금 그들이 어깨를 잔뜩 내밀고 다닐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던가!

콜로세움으로 유명한 검투 도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콜로세움의 소속이라는 것 아닌가!


회의실 이곳저곳에서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니콜라스는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한 4위 정도의 위치에서 버티는 거지. 그렇게 시간이 갈 거야. 4위도 유지하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얼간이는 없겠지? 우리 정도의 규모와 가지고 있는 검투사 정도의 네임벨류면 충분히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결과는 어떻게 될까? 다른 콜로세움의 검투사들이 모두 소모되겠지.”


이번엔 인재 영입부의 파비안느가 손을 들었다.


“그동안 콜로세움의 생태를 제가 설명해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굳이 짚어드리자면 저희는 충분히 소모한 검투사들을 수급할 수 있는 역량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콜로세움이 유지가 되는 거고요. 다른 콜로세움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거야! 우리는 다른 콜로세움의 검투사 풀이 그대로일 때 2배! 아니, 어쩔 수 없는 사고와 빚을 모두 갚고 떠나는 검투사들을 후하게 계산해서 반 정도 남는다고 치지. 그래도 다른 콜로세움의 1.5배의 검투사 풀을 유지할 수 있어.”


이번에는 다른 간부들의 질문이 없었다. 모두 머리를 굴리는 거다.

검투사들이 많아진다는 건, 대전이 더 자주 열린다는 뜻이다. 그 말인즉슨, 더 많은 티켓을 팔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니콜라스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세대 동안 다른 콜로세움의 검투사들은 모두 죽어 나자빠져 새로운 인원으로 채워지지만, 우리 소속의 검투사들은 전부 고기를 뜯거나 술을 마시고 있겠지. 초전 검투사와 10전 검투사 사이의 간극은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 없겠지? 더 높은 수준의 대전을 개최할 수 있다는 뜻이야.”


인사부의 히카리가 덧붙였다.


“오히려 네임밸류가 높아질 수도 있겠네요. 오랫동안 살아남는 검투사에게 생기는 현상인 네임드화(Named化)를 보다 많은 검투사에게 기대할 수 있겠어요. 네임드 검투사가 가지는 티켓파워는 무시할 수 없죠.”


니콜라스가 즐겁다는 듯 덧붙였다.


“거기에 더해 다른 콜로세움과 교류전을 펼칠 때 더 높은 수준의 검투사를 내보낼 수 있는 것도 이점이지.”


회계부의 아칸이 안경을 매만지며 끼어들었다.


“그리고 검투사의 대우에 관한 이야기가 세어나가면 굳이 다른 콜로세움에서 돈을 빌리기보다 우리 쪽을 선택하겠죠. 인재 영입과 더불어 금융권 쪽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될 법한 말씀이시네요.”


영업 관리부의 프레페가 다시 손을 들었다.

그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상이었다. 사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도 니콜라스의 말에는 허점이 많았다. 프레페가 그중 한 가지를 물었다.


“애초에 대전에서 죽지 않는다면, 검투사들의 실력 증진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또 경기의 긴장감 자체가 너무 떨어지면 대전이 가지는 ‘상품 가치’가 턱없이 떨어질 텐데요.”

“그건 우리가 짱구를 잘 굴려봐야 하는 문제야. 어느 정도 선까지 수위를 낮추는가. 팔만 잘린다고 해도 우리 상품 친구들은 열심히 굴러 줄 거야. 발목만 자른다고 해도 마찬가지지. 상상해보라고. 죽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그 친구들에게는 여전히 엄청난 가치를 건 싸움이잖아?”


프레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간부들의 절반 정도는 니콜라스의 말에 혹한 듯 보였고, 나머지 절반은 자신과 같은 표정인 듯싶었다.


니콜라스가 회의를 진행했다.


“자! 이건 방금 내가 생각해낸 초안이고! 자네들의 생각은 어떤가?”


당연한 말이지만 단시간에 정확히 통일된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부장급 인사들이 하나둘 의견 개진을 시작하니 대회의실은 금세 시장통처럼 변했다.


30분이 지나서야 간신히 정립된 의견 한 가지는 지금 당장 시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


의견을 종합한 니콜라스가 말했다.


“우리 콜로세움 아틀란타 간부진의 의견. 내 적절히 수렴하지. 그렇다면 지금부터 3달 내에 이 음.. 노 다이(No Die)! 노 다이 프로젝트가 좋겠군. 프로젝트는 3달 뒤에 시행할 테니, 더 자세한 부분들은 이제 우리 간부들이 노오오오오력을 해서 조율하고, 구체적인 시행안 다다음주까지 올리도록. 이상!”

“엣? 예? 사장님?”

“잠깐만요! 다다음주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쾅!


니콜라스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대회의실을 나갔다.

대회의실은 곧장 아수라장이 되었다. 온갖 욕지거리와 발작과 탄식이 오갔다.

하지만 간부들은 내심 알고 있었다.


니콜라스는 아틀란타의 왕이고, 그가 원하는 일이라면 곧 이루어질 거다.

적어도 아틀란타 안에서는.


--


회의실은 나온 니콜라스는 산뜻한 얼굴로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의 주제는 앨런이었다.


“뭐? 앨런 이 친구가 추가로 경기를 더 뛰어준다고? 몇 판이나? 왜?”

“몇 판이나 더 뛸지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번 3룰 경기에서 들어온 배당금을 보고 마음이 혹한 듯싶습니다.”

“하긴, 그만한 규모의 돈맛을 한순간에 본다면 그럴 만도 하지. 그래서 경기는 잡아줬어?”


보좌관이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그게, 앨런 이 친구의 무력 수준이 너무 높다 보니까 매칭 상대를 구하는 일이 영 쉽지가 않아서, 지연되고 있나 봅니다. 그렇다고 검투 노예들이나 차는 능력 제한 수감을 걸라고 할 수도 없고···.”


고민하던 니콜라스가 문득 물었다.


“안토니우스. 그 친구 아직 콜로세움에 있나?”

“네. 앨런이랑 같이 움직이고 있답니다.”

“일단 불러와 봐. 마법사 친구들이 이런 방면은 또 신통방통하게 잘 해결하더란 말이지.”


보좌관이 두말하지 않고 안토니우스를 불러왔다.


사정을 들은 안토니우스가 곧 대답했다.


“고민하면 더 나올 것 같기는 한데 당장 떠오르는 방법은 한 가지로군.”

“뭔가?”


안토니우스가 씨익 웃었다.


“돈 좀 있나? 아는 마법사 중에 다이크라고 있는데 말이지.”


--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맥킨! 맥킨! 맥킨! 맥킨!”

“자네, 맥킨에게 걸게. 내가 봤을 땐 무조건 맥킨이 이겨. 저 친구 팔뚝을 좀 봐. 토시같은 비렁뱅이는 칼질 한 방에 베어낼 상이라고!”

“글쎄, 자네 토시가 싸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나 보군? 비열하기 짝이 없어. 뱀처럼 갉아먹는 스타일이랄까. 아마 맥킨 저 친구는 허공에 두어 번이나 휘두르다가 손가락이 죄다 잘려나갈걸.”

“토시! 토시! 토시! 토시!”


앨런은 다른 대전을 보기 위해 관객석에 앉아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은 경기장 내부에 서 있었고, 환호성(주로 야유)을 받는 처지였는데 이렇게 쉽게 입장이 뒤바뀌었다.


한 남성이 앨런에게 물었다.

그는 어떤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앨런으로서는 처음 보는 물건이었다.


“자네도 걸겠나? 맥킨 3.5에 토시 1.9라네.”


도박사인 모양이었다.

앨런이 다시금 경기장을 내려 보았다.


왼쪽에서 근육질의 남성(아마 맥킨)이 검을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었고, 반대편에서 날렵한 몸매의 토시가 그런 맥킨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토시에 걸게. 200달러.”

“오호. 200이라. 통이 크군. 하지만 담은 작은 모양이야. 나라면 100을 걸더라도 맥킨에게 걸겠어.”


앨런이 도박사 남성의 면전에 중지를 들이밀었다.


남성이 뭔가 더러운 판에 숫자를 적어넣으며 껄껄 웃었다.

그리고 200이라고 적힌 종이를 앨런에게 끊어주면서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토시가 이긴다면 중계소에서 고고스를 찾게.”

“고고스가 누군데?”


도박사 남성이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말했다.


“나.”


앨런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다시금 중지를 들이밀었다.

고고스는 껄껄 웃으면서 자리를 떠났다.


“그럼 경기이이이이이이이! 시자아아아아아악! 합니다!”


지이이잉.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맥킨! 맥킨! 맥킨! 맥킨!”

“토시! 토시! 토시! 토시!”


남성 둘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제 보니 토시의 손목에 수갑이 차여져 있었는데, 토시가 연신 수갑을 힐끔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능력 제한 수갑의 존재를 모르는 앨런은 그저 엄청 불편해 보인다고만 생각했다.


후웅


“으아악!”

“안돼 토시!”


한 끗 차이로 맥킨의 검이 토시의 머리를 스쳤다. 앨런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야! 200이야! 200이라고! 똑바로 못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맥킨. 토시가 다시 한번 간발의 차이로 검을 피해냈다.

얼핏 보기에도 맥킨이 기세를 탄 것처럼 보였다.


후웅. 후웅


토시는 공격을 피해내기만 할 뿐.

맥킨에게 돈을 건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토시에게 돈을 건 관객들은 한숨을 삼켰다.


200달러가 날아가게 생긴 앨런이 눈을 까뒤집고 소리쳤다.


“아 피하라고! 밑에! 딱 보면 모르냐! 쓱 빠지고 빡! 슥빡 몰라? 슥빡? 아~ 이 답답한 자식. 아니 너네 칼밥 먹고···. 야, 야, 야! 똑바로 안 하냐! 까딱하다가 그대로 손목 날아간다!”


워낙 거센 기세라서 앨런 주변의 관객들은 앨런을 쳐다볼 정도였다.

한참이나 몰입하던 앨런은 모여든 시선을 느끼곤 그제야 기세를 풀었다.


“흠, 흠. 뭐, 뭘봐요?”


그를 보던 한 관객이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앨런? 아프로를 꺾은 사이보그 앨런?”

“예, 뭐. 맞습니다. 앨런.”


순간 주변에 소동이 일었다.


“앨런이래!”

“왜 여기 있대? 1회성으로 경기한 거 아니었어?”

“그냥 구경하러 왔나 보지. 보아하니 토시한테 건 것 같던데. 그나저나 앨런같은 강자가 토시한테 걸었다는 건, 뭔가 있다는 뜻이겠지?”


사람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당황한 앨런이 다시금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누군가 앨런을 데리고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처음 앨런을 숙소로 데려다 준 하인이었다.


“콜로세움 즐기는 방법을 아주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군요.”


머쓱해진 앨런이 콧잔등을 긁었다.

하인이 이해한다는 듯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돈을 거는 것만큼 대전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죠. 국밥값만 걸어도 입에서 거품이 난다니까요?”


앨런이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그렇더라고요.”

“아차차. 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


하인의 눈빛이 변했다.


“경기가 잡혔나요?”

“그렇습니다. 앨런 님의 다음 경기 상대가 잡혔습니다.”


작가의말

 콜로세움 아틀란타..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군요. 파트명을 나눠야겠어요. 

컹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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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용 사냥꾼 앨런 +1 20.02.14 495 16 11쪽
40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3 487 15 11쪽
39 콜로세움 아틀란타 +2 20.02.12 498 13 12쪽
38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0 502 16 13쪽
37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11 525 16 12쪽
36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10 539 16 11쪽
»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06 544 17 12쪽
34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5 536 17 12쪽
33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4 538 18 12쪽
32 콜로세움 아틀란타 +3 19.12.03 569 17 11쪽
31 빅토리 루마니(수정) +1 19.12.02 551 19 15쪽
30 빅토리 루마니 +1 19.12.01 539 16 13쪽
29 빅토리 루마니 +1 19.11.30 565 17 13쪽
28 빅토리 루마니 +1 19.11.29 570 16 13쪽
27 마탑 +1 19.11.28 566 20 13쪽
26 마탑 +3 19.11.27 580 17 14쪽
25 마탑 +4 19.11.26 589 20 13쪽
24 마탑 +4 19.11.25 598 19 13쪽
23 성룡(聖龍)의 알 +1 19.11.24 606 17 13쪽
22 성룡(聖龍)의 알 +1 19.11.23 614 18 14쪽
21 성룡(聖龍)의 알 +3 19.11.22 655 21 15쪽
20 성룡(聖龍)의 알 +1 19.11.21 646 20 13쪽
19 약속의 마도사 다이크 +1 19.11.20 655 20 14쪽
18 개판 +1 19.11.19 649 29 13쪽
17 개판 +1 19.11.18 660 22 14쪽
16 개판 +2 19.11.17 671 22 13쪽
15 개판 +1 19.11.16 695 21 14쪽
14 개판 +4 19.11.15 767 20 15쪽
13 도시 전설! +1 19.11.14 773 21 13쪽
12 도시 전설! +3 19.11.13 792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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