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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게임을 클리어하면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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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케레스
작품등록일 :
2019.11.03 00:29
최근연재일 :
2020.04.19 00:28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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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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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9
글자수 :
606,829

작성
19.12.05 23:58
조회
536
추천
17
글자
12쪽

콜로세움 아틀란타

DUMMY

TO. 빅터 루마니

잘 지내시죠? 발타리온 사무실의 해결사 사이보그 앨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청하신 십자회 조사 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직접 들러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는 점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빅토리 영애를 집에 모셔다드리는 과정에서 십자회와 꽤 큰 접촉이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화가 많이 났는지 저를 공적으로 지정하지 뭡니까? 삶에 중대한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뵈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십자회를 조사하는 데는 지장도 조금 있었지만, 다행히도 그쪽에 친한 친구가 있어서 아주 소득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여하간에, 십자회가 왜 그렇게 꼬리에 불붙은 강아지처럼 루마니 가 주변을 돌아다니나 했더니, 루마니 가에서 강력한 사령체가 나타나 세상을 혼란케 할 거라는 신탁이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핍박당하신 근본적인 이유는 거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용병 도시에 언데드가 습격한 사건 있지 않습니까? 네, 그, 거의 퍼스트 언데드(First Undead)급의 강력한 리치가 늑대 인간들과 휘하 다른 사령체들을 지휘해 계획적으로 습격한 사건 말입니다. 알아보니까 그 강력한 리치가 인간 시절 루마니 가의 인물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알터 루마니. 이 부분은 가문에서 조사하시는 편이 더 빠르고 신뢰성이 있을 것 같아서 굳이 더 파고들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조사해보시면 억울함이 풀리실 수도 있겠네요.

제가 조사한 정보는 이 정도입니다. 사정이 있어 자택에 직접 들리는 건 당분간 힘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보수와, 혹시 추가 문의가 있으시다면 이 주소로 편지를 보내주십시오.

그럼 안녕히.

FROM. 앨런


펜을 인중에 끼고 입술을 뚱 내민 앨런이 미간을 찌푸렸다.

편지를 너무 오랜만에 써서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싶었다. 읽어보니 표현은 가식적이고, 소름이 돋았다.


“으으. 모르겠다.”


다시 읽어보다가 항마력이 딸려 금세 포기해버린 앨런은 대충 편지를 봉하고 우체통에 넣었다. 콜로세움 아틀란타에서 사용하는 공용 우체통이었다. 보통은 빚 때문에 콜로세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검투 노예들이 사용하는 우체통이었다.


콜로세움 아틀란타는 안으로 들어오면 살인 사건의 범인이든 역모를 꾀한 대역 죄인이든 일단 투기장의 왕 니콜라스의 비호를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 빚을 지고 아틀란타로 팔려오는 검투 노예들이 자꾸 다른 원한 관계 때문에 죽어 나가서 니콜라스가 특별히 세운 법인데, 워낙 세력이 크다 보니 검투 도시의 불문율이 되었다.

앨런도 당분간 이 덕을 볼 생각이었다.


앨런이 우체통을 다시 바라보았다.

과연 편지를 받은 루마니 가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했다. 만약 정말로 몰랐다면, 보수와 추가 문의를 보내올 수도 있겠고, 알고 있었다면 여기까지 알아버린 앨런은 제거하기 위해 손을 쓸 수도 있었다.

앨런 개인적으로는 루마니 가가 나쁜 쪽이 아니어서 십자회를 때려 패고 업적을 더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정황상 그렇긴 힘들어 보였다.


“편지라. 유린 양한테 보내는 건가?”


뒤에서 기분이 좋아 보이는 안토니우스가 나타났다. 여전히 예의 그 세련된 정장 복장이었다.


“아니요. 그 아줌마한테 제가 무슨 볼일이 있다고. 일은 잘되셨어요?”

“잘 됐지. 잘 되고말고.”


안토니우스가 씨익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손에는 칠흑색의 보주가 잡혀있었다.


“이게 그 심연의 보주인가, 뭔가 하는 그거에요?”

“심연의 보주가 아니라 욕망의 보주.”

“아, 맞아. 욕망의 보주라 그랬지. 뭐 중2병 같은 이름인 건 거기서 거기라 제가 헷갈렸습니다.”

“후후. 욕망의 보주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안 다면 그런 말은 못 할걸세.”


안토니우스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앨런은 솔직히 그렇게까지 관심이 있진 않았지만, 예의상 물었다.


“효과가 뭐길래 그렇게 자신만만하세요?”

“대(對) 마법사 전용의, 탑주 배틀 메이지(Battle Mage) 유프라테스의 마스코트! 반사 마법이네!”


앨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반사라고요?”

“그렇네. 반사. 뭐, 마법에만 해당하는 한정 조건이긴 하지만, 이 보주는 1회에 한하여 어떤 마법이든 머금고, 주인이 원할 때 다시 뱉어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네.”


앨런은 순간 그것에도 탐이 났지만, 만약 이것까지 훔치면 다음은 안토니우스와 생사결(生死結)을 치러야 할 거라는 생각에 금세 단념했다.

대신 앨런이 오른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톡톡 두들기며 말했다.


“오. 엄청 좋은 거였네요. 다행이에요. 이거랑 나름대로 비빌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네요.”



안토니우스가 사람 좋게 웃으며 화제를 바꿨다.


“하하. 차차 연구해보면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도 있겠지. 속은 쓰리지만 말이야. 아 참, 자네, 배당금은 받았나?”

“배당금이요?”

“콜로세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배당금이 주어진다네. 이번 경기는 규모를 보았으니 짐작하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금액이 걸려있었지. 아마 큰 퍼센티지는 아니겠지만 수익금에서 분배받게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네.”


앨런의 눈이 반짝였다. 안 그래도 빈털터리였는데 좋은 기회였다.


“화폐로 즉시 드리기에는 시간이 약간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급명령서부터 확인해주시겠습니까?”


아틀란타의 회계 부서 영업원에게 명세서를 받은 앨런이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


“어때? 굉장할 걸세.”

“이게 0이 몇 개야···.”


명세서를 확인한 앨런의 눈이 뱅글뱅글 돌아갔다.

모두 확인한 앨런이 침을 꿀꺽 삼켰다.


“저기, 여기서 몇 경기 더할까요?”


안토니우스가 아주 부드러운, 어른의 비즈니스적 미소를 지었다.


“자네 나랑 생각이 퍽 잘 맞는군.”

“이번엔 아저씨한테 돈 안 갈 텐데?”

“나야 걸면 되지 않겠나. 하하.”


--


“이쪽입니다.”


절그럭. 절그럭.


콜로세움 측에서도 앨런이 몇 번 더 뛰어주기 바랐는지, 제의하자마자 즉각 경기를 주선해주겠다고 나섰다.


대기실로 향하는 앨런이 주변의 감옥과 같은 방을 보았다.


탈출을 대비한 방인지 창문에는 창살이 나 있고, 안에 보이는 거주자들은 수갑을 차고 있었다. 아마 빚을진 검투 노예들이 기거하는 방인 듯싶었다.


“아마 이번엔 3룰로 경기가 진행되긴 힘들 것 같습니다. 3룰로 흥행을 시키자니 앨런 님에게 맞는 상대를 쉽게 찾을 수가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그렇죠.”


콜로세움 아틀란타에서 가장 유명한 대전은 3룰이지만, 당연하게도 다른 규칙의 여러 대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보통 재미를 위해서 체급과 능력 등급을 맞추는데, 체급은 보통 맞춰주지만, 능력의 등급 같은 부분은 마나 억제 팔찌들을 이용해 억지로 낮추기도 했다.

덕에 상대적으로 높은 경지의 검투사가 적응을 못 해서 약자에게 패배하는 경기가 나오곤 했는데, 그럴 때면 관객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더해서 경기가 잔혹할수록 그런 경향이 있었다.


뚜벅 뚜벅


하인의 안내에 따라가다 보니 수준 낮았던 검투 노예들의 방이 지나가고 아주 호화스러운 호텔 방이 나타났다.


“와, 방 좋네요.”

“경기가 주선될 때까지 편하게 머무르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저기 있는 종을 치시면 다른 종업원이 앨런 님의 편의를 위해서 달려올 테니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쳐주세요.”


하인이 예의 바른 몸짓으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주 품위 있는 몸짓이라서 앨런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마주 숙였다.


달칵


이내 방 문을 닫고 나가는 하인.

앨런이 뒤돌아서 호텔 방을 구경했다.


넓고 깨끗한 거실, 부엌에는 싱싱한 과일이 담겨있는 바구니가 놓여있고, 옆에는 커다란 냉장고가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여러 음료수와 안줏거리가 들어있고, 심지어 각 와인에 걸맞은 온도로 보관된 와인 보관함도 들어있었다.


“장난 아닌데.”


앨런이 휘파람을 불며 딸기 그림이 붙어있는 음료수를 꺼냈다. 아마 딸기 맛 탄산인 듯싶었다.


이외에도 몇몇 간식거리를 챙긴 앨런이 소파에 앉았다.


치익


“이거쥐~”


똑똑


“어라, 누구지?”


앨런이 고개를 갸웃하며 문에 다가갔다. 안토니우스를 제외하고는 자기를 찾을 사람이 없는데, 벌써 경기가 주선됐나?“


앨런이 문을 열었다.

이내 방문자를 확인한 앨런이 눈을 크게 떴다.


”너는?“


구릿빛 피부의 전사가 어색하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아프로였다.


--


니콜라스의 사무실.


니콜라스가 탁자에 발을 올리고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옆에 서 있던 니콜라스의 보좌관이 슬쩍 일렀다.


”3룰 경기에서 아프로가 죽지 않은 것을 빌미로 티켓을 환불 하려는 관객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환불? 다시는 우리 콜로세움 안 올 거라는 서약서 받으면 환불 시켜준다고 해. 지금 우리만큼 빅매치 많이 만드는 콜로세움 있어? 다른 콜로세움 관객들도 표만 있었으면 다 우리 쪽으로 왔을 건데, 배가 불러 가지고 말이야.“


보좌관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그래도 이제까지 3룰에서 모든 도전자들이 죽음으로서 경기가 끝냈는데, 관객들이 원했던 기댓값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건 맞지 않습니까. 그렇게 극단적으로 일을 진행하시면 장기적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잃는···.“

”야, 이. 확!“


니콜라스가 소리를 질렀다. 그 기세에 보좌관이 하얗게 질렸다.


”싸우다가 어? 검투사가 안 죽을 수도 있지. 안 그래?“


뒤늦게 보좌관의 뇌리에 니콜라스 또한 검투사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방금 보좌관이 한 말은 검투사 출신으로서 듣기 불편할 여지가 충분했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고 말고 할 게 아니라. 야, 생각해봐. 검투사가 안 죽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그, 그게···. 다른 경기에서도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가 대폭 줄어들어서 관객들의 불만이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자극도가 낮아지고, 관객들이 배신감을 느끼면 결국 저희도 매출 하락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때문에···.“


이번에는 니콜라스의 기세가 조금 잦아들었다.

이번 3룰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검투 경기에서 사망자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니콜라스로서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니콜라스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보좌관이 덧붙였다.


”이번 환불 사건의 대처에 따라서 관객들이 저희 아틀란타의 운영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고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니콜라스가 생각을 마치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 그냥 우리가 한 번 이야기를 해주자. 관객들한테“

”예?“

”자세히 설명해주자고, 우리 아틀란타가 어떤 운영방침을 가지고 있는지.“


보좌관이 니콜라스를 보았다.

운영방침을 설명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 이제까지 해왔던 운영방침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관객들이 안다. 설명을 한다고?


”보좌관? 간부 애들 싹 다 불러봐. 지금 이 시간부로. 장소는 대 회의실. 재밌는 생각 하나 났다.“


니콜라스가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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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용 사냥꾼 앨런 +1 20.02.14 495 16 11쪽
40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3 488 15 11쪽
39 콜로세움 아틀란타 +2 20.02.12 498 13 12쪽
38 콜로세움 아틀란타 +1 20.02.10 503 16 13쪽
37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11 525 16 12쪽
36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10 539 16 11쪽
35 콜로세움 아틀란타 +2 19.12.06 544 17 12쪽
»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5 537 17 12쪽
33 콜로세움 아틀란타 +1 19.12.04 538 18 12쪽
32 콜로세움 아틀란타 +3 19.12.03 570 17 11쪽
31 빅토리 루마니(수정) +1 19.12.02 551 19 15쪽
30 빅토리 루마니 +1 19.12.01 540 16 13쪽
29 빅토리 루마니 +1 19.11.30 566 17 13쪽
28 빅토리 루마니 +1 19.11.29 570 16 13쪽
27 마탑 +1 19.11.28 566 20 13쪽
26 마탑 +3 19.11.27 581 17 14쪽
25 마탑 +4 19.11.26 589 20 13쪽
24 마탑 +4 19.11.25 598 19 13쪽
23 성룡(聖龍)의 알 +1 19.11.24 607 17 13쪽
22 성룡(聖龍)의 알 +1 19.11.23 615 18 14쪽
21 성룡(聖龍)의 알 +3 19.11.22 655 21 15쪽
20 성룡(聖龍)의 알 +1 19.11.21 647 20 13쪽
19 약속의 마도사 다이크 +1 19.11.20 656 20 14쪽
18 개판 +1 19.11.19 650 29 13쪽
17 개판 +1 19.11.18 660 22 14쪽
16 개판 +2 19.11.17 672 22 13쪽
15 개판 +1 19.11.16 695 21 14쪽
14 개판 +4 19.11.15 768 20 15쪽
13 도시 전설! +1 19.11.14 773 21 13쪽
12 도시 전설! +3 19.11.13 792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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