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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키드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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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라이키드
작품등록일 :
2020.10.14 17:41
최근연재일 :
2021.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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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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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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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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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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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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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043. 조사결과

DUMMY

“SVR? 그건 방금 경감님하고 이야기할 때 언급했던 그 조직 아닌가요?”


“맞습니다. 저희 러시아가 자랑하는 3대 정보기관중에 하나죠.”


니콜라이 경감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렇게 대단한 기관에 케롤라인이 소속되어 있었다고? 게다가 소개한 이름도 케롤라인이 아니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거지.


“설명해드릴게요. 그렇게 보지 말고 일단 가만히 있어봐요.”


“케롤라인..이라고 부르는게 맞나?”


“만들어진 신분이긴 하지만 케롤라인 데니스도 미국에서 활동할 때의 저니까요. 그냥 그대로 케롤라인이라고 하세요.”


“알았으니까 얼른 설명이나 해봐요.”


완전히 예상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추측하는 것과 케롤라인이 직접 말해주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제 본명은 방금 소개한대로 안겔리나 세레게예브나 엘레나에요. 국적도 원래는 러시아 사람이죠. 저희 러시아 해외정보국은 기관의 특성상 기밀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은밀하게 조사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새로운 가상의 신분을 만들어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사립탐정도 위장 신분의 일환이었나요?”


“맞아요.”


“무슨 일을 했는데요?”


“그건 러시아 국가기밀에 해당되서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나는 순간 화를 낼 뻔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케롤라인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애초에 자신의 신분을 밝힌 것도 그녀 나름대로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그녀 스스로가 밝히지 않으려고 했다면 절대 밝혀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그러면 굳이 신분을 밝힌 이유가 있는거 아닌가요?”


잠자코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아야카가 케롤라인에게 질문했다. 아까 맹화 맹연 남매와 이야기를 나누던 온화한 표정이 아닌 더없이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 나이대 아이치고 꽤 예리하네요. 각성자들은 기본적으로 머리가 비상하다는 말이 있던데 그것때문일까요?”


케롤라인의 말에는 조금 어폐가 있다. 난 스스로가 멍청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능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냥 무언가 일을 맡으면 딱 1인분 정도만 할 수 있는게 내 역량이라고 보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이 상황에 진심으로 저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만큼 놀랐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미사어구겠지.


“제가 이제까지 했던 일은 기밀이라서 말해드릴 수 없지만 한가지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는게 있어요. 바로 한중일 연합이 지금 쫓고 있는 그 조직에 대해서에요.”


이 여자. 우리가 한중일 연합의 명령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잖아? 해외정보국이란 곳에 소속되어 있다보니 역시 그만한 정보망은 구축되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아까 그 박사라는 인물에 대해선 더 이상 쫓을 수 있는 족적이 남아있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요?”


케롤라인이 말한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우리가 쫓는 그 조직을 이끄는 박사라는 인물에 대해서 케롤라인은 이미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 박사에 대해서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지만 그들의 주둔지로 추측되는 나라와 현재 행방이 묘연한 남아있는 천의 얼굴의 간부. 그 둘에 대한 정보는 드릴 수 있죠.”


나름 윗선까지 연줄이 닿는 경력있는 니콜라이 경감도 알아내지 못한 정보를 케롤라인은 두 가지나 알려줄 수 있다고 한다. 역시 한 나라의 정보국 정도 되면 일반인은 상상할 수도 없는 정보를 수집하고 다니나 보군.


어쨌든 케롤라인의 정체가 밝혀짐에 따라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사격실력과 격투술이 설명되었다. 그 수많은 조직원들을 상대하면서 자연스레 근접전을 하게 될 때도 여러번 있었는데 케롤라인은 나의 도움은 필요없다는 듯이 수월하게 조직원들을 제압해냈다. 사립탐정이라고 해서 저렇게 전투력이 뛰어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정보국 사람이니 강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놀랍군요. 살면서 정보국 사람을 직접 눈으로 보는 날이 올 줄이야.”


니콜라이 경감은 케롤라인을 보면서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연신 눈을 비비고 있는 그의 반응이 마치 살면서 처음 연예인을 보는 일반인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러시아 정보국이 그렇게 대단한건가요?”


“그럼요 아야카 누나. 아까 전에 니콜라이 경감님이 말해주신대로 러시아 해외정보국은 미국의 CIA같은 역할을 수행해주는 곳이에요. CIA보다는 조금 명성이 부족하긴 하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대태러 활동, 국제범죄조직 감시등 여러 중요업무를 맡는 곳이니까요.”


아야카의 물음에 대답해준 것은 이제껏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맹화였다. 아직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맹연과 다르게 맹화는 꽤나 여유로운 상태였다.


“단순한 사립탐정은 아니실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정보국 소속이실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 것도 몰라? 바보 오빠.”


“아하하...미안해.”


맹화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케롤라인의 정체에 대해서 놀라자 집중하고 있는 줄 알았던 맹연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서 아주 담담하게 오빠인 맹화를 디스했다. 맹화는 앞으로 몸이 축 쳐지면서 익숙하게 그 디스를 받아냈다.


“뭐야. 맹연 너는 케롤라인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던거야?”


“당연하지. 난 아저씨나 오빠처럼 단순하지 않거든.”


무시당했다. 한 국가에서 위시하는 천재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내가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본인이 특출난거라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맹화는 맹연에는 조금 밀릴지 몰라도 나보다는 훨씬 똑똑할텐데 말이지. 뭐 그런것들은 아무래도 좋다.


“일단 케롤라인씨가 러시아 정보국 소속 요원이라는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요. 케롤라인씨가 이렇게 우리한테 접근한 것은 우연인가요? 아니면 정보국의 의지인가요.”


케롤라인이 우연히 러시아에 온 사립탐정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당연히 천의 얼굴 일당에게 어쩌다가 잡히게 되었고 나에게 구출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러시아 정보국이라는 국가 소속의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 정도나 되는 인물이 무주의하게 행동하다가 저런 조직에게 잡혔다는 것은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잘못 말하면 조금 오해가 생길 것 같네요. 확실히 제가 상부로부터 그 조직에 관해서 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건 맞아요. 러시아에 온 것까지는 분명하게 제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들에게 잡혀들어간건 제 계산을 완벽하게 벗어났죠. 그들이 아무나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말도 안되는 계획을 실행중이었다는건 알지 못했고, 그 납치 사건의 당사자가 제가 될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러면 천의 얼굴은 정보국에서 활동하는 요원까지 잡아들일 정도의 전력이 있었다는건가? 내가 상대해본 바로는 그렇게까지 강했다고 느껴진 인물은 나와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철의 능력을 쓰는 간부와 토마스 안드레라고 했던 그 말도 안되는 괴한. 나머지는 각성자라고 해도 능력이 다소 미미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케롤라인 정도의 실력자라면 능히 상대할 수 있다고 여겨질 정도였었다. 다만 위장신분을 내세우고 있는 케롤라인이 제대로 된 실력을 곧바로 발휘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고 혹시나 그 박사라는 녀석이 파견했던 추가적인 전력이 있을지 모를 일이긴 했다.


솔직히 말하면 모르겠다. 한중일 연합이라는 명목 아래 이미 중국과 일본측과 손을 잡고 행동하고 있는 것도 충분히 커다란 일인데 여기에 러시아 정부의 명령을 받는 케롤라인과 같이 움직이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선 확실하게 말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케롤라인. 할 말이 있습니다.”


“좋아요. 그런데 일단 저 아이와 다른 연구원분들의 말부터 들어보는게 어때요?”


케롤라인의 말을 듣고서 뒤를 돌아보자 일에 열중하던 맹연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으며 이마의 땀을 닦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연구원들도 꽤나 작업이 고생이었는지 눈에서 피곤함이 느껴졌다.


“이미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왔더니 뭔가 문제가 생겼던거야?”


나는 일부러 맹연이 아니라 맹화에게 질문했다. 지금 맹연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간 또 욕이나 먹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아. 저 상자에서 발견된 주사기랑 약물들은 이미 다 조사가 끝났었는데 알고보니 그 상자의 안에 숨겨진 공간이 있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주사기를 하나 발견했거든요. 그걸 추가적으로 알아보느라고 시간이 걸렸어요.”


숨겨진 공간이라고? 누가 박사 아니랄까봐 평범한 상자처럼 보이는 저 상자에 다른 공간을 만들어놓는 괴팍한 짓을 해뒀나보다. 일반적으로는 보이기 싫었던걸까?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나왔어?”


일주일씩이나 기다렸던 결과였다. 분명 무언가 도움이 되는 단서일 것이라고 믿고 싶었고 그래야만 했다.


“음. 일단 자네들은 나랑 같이 나가도록 하지. 힘들었을테니 쉬는게 좋겠어.”


니콜라이 경감은 이야기가 맹연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맹연을 도와줬던 연구원들을 데리고 방을 빠져나갔다. 연구원들을 배려한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일부러 우리들만 남게하여 편안한 심리를 조성해주겠다는 생각도 있던 것이려나.


니콜라이 경감과 연구원들이 차례로 방을 빠져나가고 이제 남은 인원은 나와 팀원들. 그리고 케롤라인 뿐이었다.


“아저씨. 이건 겉으로만 보면 사실 평범한 스테로이드의 일종이에요.”


“스테로이드? 그게 뭔데?”


내 반문에 맹연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모를 수도 있는거잖아. 그렇게 바보같은건가?


“스테로이드는 지방 융해성 화합물을 통틀어서 말하는건데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때는 아마 염증을 치료하는 용도로 자주 보셨을거에요.”


맹화는 맹연과는 다르게 내가 이해하기 쉽도록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그래. 저렇게 설명해주면 좀 좋냐. 맹연은 잘들 논다는 식으로 한숨을 푹 쉬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이 약물들은 그 중에서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강제적으로 근육을 늘리는 작용을 해주는 약물의 성분과 기본적으로 유사해요.”


“그거 혹시 운동경기에서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면 바로 실격처리 당하는 그런거야?”


“맞아요. 운동이나 식단 조절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단기간내에 근육을 형성하기 굉장히 좋다보니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엄격하게 규제하죠.”


“그러면 이 주사기랑 약통에 들었던게 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는건가?”


“기본성분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구조에서 차이가 있어요. 원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는건 단 한번만 투여해도 무슨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는 독약과도 같아요. 그런데 이 약물은 기존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일부 개선하고 효과를 더욱 증가시켰어요.”


“그러면 좋은거 아니야?”


“천만에요. 언뜻 보기엔 좋아보이지만 이 약물은 부작용이 찾아오는 시기를 최대한 늦춘 것에 불과해요. 이 약물은 정기적으로 투여받음으로 인해서 체내에 있는 세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부작용을 최대한 방지하지만, 반대로 투여받지 못할 경우 기존의 스테로이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부작용이 찾아올거에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끔찍한 고통을 느껴가면서 죽을거라구요.”


“뭐라고?”


그런 위험한 약물을 유통하려고 했단 말인가? 사람들을 납치하는 일을 벌일 때부터 결코 선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저런 비인도적인 짓을 벌이는건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단순히 돈을 바라는 단순한 인물인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는데 도대체 원하는게 뭐지?


“그러면 숨겨진 공간에 있었다던 그 약물은?”


“그것도 앞에서 말했던 약물과 어느 정도 비슷해요. 그런데 자세한건 잘 모르겠어요. 숨겨진 게 있는건 알겠지만 알아낼 수가 없었어요. 연구원분들이랑 맹화 오빠도 도와줬는데.”


“알아낼 수가 없었다고?”


맹화와 맹연은 가까이 붙어있을 경우 뇌의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두뇌파이다. 특히나 맹연은 기본적으로도 맹화보다 더욱 뛰어난 두뇌를 지녔고 그 능력은 국가에서 절대로 놓고 싶어하지 않을 정도로 희소하고 유능했다.


그런 맹연이 다른 이들의 조력까지 받아내고도 알아내지 못할 정도라면 아마 다른 나라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나 지식인들을 불러모아도 저 약물에 대한 비밀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 박사라는 인간. 정말 엄청난 사람이구나.


“그래도 다행이야. 그 녀석들 입장에서는 보이기 싫었을 증거물을 우리가 확보했으니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어쩐지 이 약물들을 토대로 그 박사라는 녀석에게 근접하기 용이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난 그 박사라는 사람을 보지 않았고 이야기도 듣지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걸 우리가 가져가게 한건 그 자가 의도한 거일거야. 아저씨.”


의도한거라고? 그 박사가?


“그러면 뭐 어때.”


우리가 그 녀석이 의도하는대로 움직이고 있다면 우리의 힘으로 그 자의 의도를 꺾으면 된다. 판은 언제든지 다시 만들면 그만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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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060. 주체할 수 없는 분노 +1 20.12.09 184 1 12쪽
61 059. 이별 +1 20.12.08 178 3 11쪽
60 058. 광기의 놀이공원(5) +1 20.12.07 181 3 12쪽
59 057. 광기의 놀이공원(4) +1 20.12.06 186 3 12쪽
58 056. 광기의 놀이공원(3) +1 20.12.05 191 3 12쪽
57 055. 광기의 놀이공원(2) +1 20.12.04 187 2 11쪽
56 054. 광기의 놀이공원 +1 20.12.03 199 3 11쪽
55 053. 과거를 보는 남자 +1 20.12.02 208 2 11쪽
54 052. 다시 만난 그 녀석 +1 20.12.01 215 3 11쪽
53 051. 대장(2) +1 20.11.30 219 3 11쪽
52 050. 대장 +1 20.11.29 229 3 11쪽
51 049. 전화위복(轉禍爲福) +1 20.11.28 258 4 11쪽
50 048. 다가오는 그들 +1 20.11.27 243 5 11쪽
49 047. 위기일발 +1 20.11.26 261 5 12쪽
48 046. 왜 여기 있는데 +1 20.11.25 283 6 11쪽
47 045. 다음 행선지는 어디?(2) +1 20.11.24 282 4 11쪽
46 044. 다음 행선지는 어디? +2 20.11.23 315 5 12쪽
» 043. 조사결과 +2 20.11.22 331 5 13쪽
44 042. 러시아 해외정보국 +1 20.11.21 342 5 12쪽
43 특별 작전 참모(캐릭터 외전) +1 20.11.20 339 5 10쪽
42 041. 케롤라인 +1 20.11.19 358 5 12쪽
41 040. 탈출 +1 20.11.18 368 6 11쪽
40 039. 한계돌파 +1 20.11.17 395 4 13쪽
39 038. 타임어택 +1 20.11.16 356 5 11쪽
38 037. 천의 얼굴(5) +1 20.11.15 376 6 11쪽
37 036. 천의 얼굴(4) +1 20.11.14 376 7 11쪽
36 035. 천의 얼굴(3) +1 20.11.13 38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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