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라이키드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수난시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라이키드
작품등록일 :
2020.10.14 17:41
최근연재일 :
2021.01.09 06:0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67,483
추천수 :
743
글자수 :
491,358

작성
20.11.20 00:21
조회
338
추천
5
글자
10쪽

특별 작전 참모(캐릭터 외전)

DUMMY

중국 공안 특수 사령부.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나라중 하나인 중국에서 여러 업무들을 수행하는 국가 기관인 공안에서도 각성자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전담하는 곳이다.


그 작전 본부 회의실에는 여러 사경을 넘나들며 무수한 업적과 공훈들을 세워 온 장군이나 병사들이 여럿 즐비해 있었고 분위기 또한 매우 무거웠다.


그러한 가운데 장소와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청량하고 화사한 느낌을 발산해내는 두 명이 있었다.


“사령관님. 저 두 꼬마 아이는 왜 부르신겁니까?”


군복을 차려입은 여성 부관이 상석에 앉아있는 사령관에게 묻자 사령관의 대답이 나오기 전 청량하고 도도한 음성이 먼저 들려왔다.


“꼬마 아니거든요.”


“연아. 어른한테 말대꾸 하면 안돼.”


“알았어 오빠. 오빠 때문에 1시간이나 지각해서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지만 오빠 말이니까 들을게.”


“연아...”


은색의 머리카락에 씩씩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남자아이의 표정이 축 쳐지고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다는 양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었다.


여자아이는 축 쳐진 남자아이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말없이 등을 토닥여주었다.


“음음. 조금 늦긴 했지만 모두 모인 것 같군.”


사령관이라고 불린 남자가 헛기침을 하면서 자신에게 의식이 집중되게끔 한 뒤에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전부 돌아보며 말했다.


“이 두 사람은 각각 맹 화, 맹 연이라고 하는 쌍둥이 남매다. 부모를 여의고 낡은 원룸에서 둘이 살면서 국가에서 나오는 보조금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거 같더군. 맹 화군 맞나?”


“네.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맹 화라고 불린 남자 아이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다시 치켜들고서 의연하게 사령관의 물음에 답했다. 간단한 대답이었지만 말끔한 어조와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방금까지 보이던 다소 한심해 보일 수 있던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사령관님. 지금 저희는 이 아이들의 호적 사항이 궁금한 것이 아닙니다. 조사해보니 이 두 사람은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어린 아이들. 설마 이 아이들을 공안에서 일하게 한다고 하는 말씀은 아니겠죠?”


이야기를 듣고 있다 못한 건장하고 우락부락한 체격의 남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령관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맹 화, 맹 연 남매를 타고난 날카롭고 험악한 눈매로 쏘아보았다.


“그 말이 맞네. 그럼 설마 내가 이 아이들에게 공안 사령부 현장 체험이라도 시켜주려고 불렀을 거 같은가?”


사령관은 매우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러한 사령관의 반응에 남자의 기세는 한풀 꺾일 수 밖에 없었다. 중국 공안 특수 사령부는 각성자가 나타난 이후로 평범한 사령부의 위세에 뒤처지지 않는 막강한 국가 기관이 되었다. 그리고 기관에서는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상급자의 말은 절대적이다.


특수 사령부의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는 남자는 바로 저 의자에서 의문을 제기한 남자를 쏘아보며 한쪽 턱을 괴고 있는 사령관. 단순히 반대 의견정도를 내놓는 수준이면 모르겠으나 그 이상의 태도를 보여서 잘못 찍혔다간 괜한 낭패였다.


결국 남자는 그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무언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기야 했지만 솔직히 그는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으므로 너무 상황을 키우지 않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령관님. 아무리 그래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아이들을 공안에서 일을 시킨다고 말씀하시는건 안될 말씀이십니다.”


사령관의 말에 다시금 지적을 하고 나선 것은 맨 처음 사령관의 귀에 귓속말을 날렸던 여성 부관이었다.


그녀는 이 사령부에서 수많은 실전 경험과 다양한 업무들을 완수해 낸 베테랑이며 사령관을 포함한 사령부의 사람들에게 인망이 두터운 사람이었다. 그녀의 발언력은 사령관도 쉽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렇군. 내가 너무 대충 말을 한 것 같아. 그래도 자네라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지 않나?”


“...두 사람 다 각성자입니까?”


“그래. 그것도 국제 사회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지.”


여성 부관은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내심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중국 공안 특수 사령부라 함은 다양한 각성자들을 상대해내기 위해 엄선된 인력들이 즐비해 있었으며 특수한 능력을 사용한다고 한들 수많은 경험을 지니고 있는 베테랑들 앞에서는 인간이라는 한계까지 있는 한 결국 문제없이 잡히고는 했다.


중국의 자가적인 평가로는 한국에서 추진하는 각성자 전담 처리본부보다 더욱 능률이 좋으며 타국의 반응도 대체로 그러한 편에 속했다.


그러한 집단의 사령관이라는 직책은 결코 허송세월을 보내서 얻은 것이 아니다. 그도 충분히 사령관이라는 직함에 누가 되지 않을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판단력과 다양한 경험들까지 있으니 사실 그는 어지간한 각성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이렇게 고평가를 할 정도의 각성자가 이렇게 작은 아이들이라고 하니 그녀는 내심 얼마나 무서운 능력을 지니고 있을지 무서워졌다.


“이 아이들은 특별 작전 참모로 기용할 예정이다.”


특별 작전 참모. 그것은 특수한 사안이 되었을 때만 직접 작전에 참여하는 특수직으로 공안의 전속으로 활동한다기보다는 조력자의 느낌에 가까웠다.


“특별...?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으십니까?”


“아예 공안 소속으로 할까도 했지만 이 아이들이 거부했다. 학교는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하는군.”


“저희의 능력을 높게 사주신 건 감사하지만 아직 친구들도 사귀고 싶고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을 것 같아서요.”


맹 화가 부관에게 유창하게 자신들이 공안의 소속이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혀 위축되지 않고 이렇게 당당하다라. 역시 인재는 인재인가.’


부관은 맹 화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를 자세하게 분석했다. 평범한 어린 아이였다면 있기만 했어도 위축되거나 무섭다는 감정을 느낄텐데 이 아이는 그러한 것이 전혀 없으니 확실히 그 기개 하나도 높게 살만 했다.


다만 부관은 맹 화의 설명에서 뭔가 한가지 이상한 점을 느꼈다. 공안 특수 사령부의 작전 참모로 기용될 정도의 인재라 함은 분명 머리가 비상하다는 것일거다. 그런데 고작 중학교 수준의 수업을 듣고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뭘 그렇게 유창하게 설명해 오빠. 배울 것이 많은 것 같은게 아니라 오빠는 당연히 배워야 하는거겠지.”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게 직접 말하지 말아줘 연아...”


맹 연에 자리에 앉아서 살짝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맹 화의 등을 쏘아보며 그렇게 말하자 자신감 있게 펴져있던 맹 화의 어깨가 다시 축 처지고 말았다.


기가 죽어버린 맹 화를 대신해서 이번에는 맹 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학생의 나이치고 꽤 키가 크고 건장한 편인 오빠와 다르게 맹 연은 다소 키는 작았으나 냉소적인 표정에서도 숨길 수 없는 묘한 매력과 귀여움이 묻어나는 소녀였다.


“저희 오빠는 그렇게 공부 머리가 좋지는 못해서 지식이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학교는 다니는 편이 더 도움이 될거에요.”


“그렇니...?”


“연아...오빠 취급이 너무 안좋은거 아니니...”


부관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맹 연의 말에 대답해주었고 맹 연의 말에 맹 화의 마음은 더욱 슬퍼졌다.


맹 화가 어린 아이의 느낌이 나지 않는 수준 높은 언변을 구사했다면 맹 연은 말에서부터 어린아이같은 조금 앳된 느낌이 묻어나왔지만 뭔가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그래서 부관은 맹 연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경청해주었다.


‘오빠쪽은 언변이 좋은 것 같고 머리가 좋은 건 동생쪽인가? 공안에 스카우트 될 정도인지는 아직 의심스럽지만 두 사람 모두 아이치고 굉장한 능력이야.’


인재를 파악하는 것에 있어서 꽤나 까다로운 부관이 보기에도 맹화와 맹연 남매의 능력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저것도 두 사람을 개인으로 판단한 것이었고 공동으로 행동한다는 가정이면 훨씬 높은 능률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맹화, 맹연 특별 작전 참모는 우리 공안 특수 사령부에서 사령관인 나를 제외한 가장 높은 발언권을 가지고 작전 구상 및 진행 과정에 있어서는 제일의 권한을 지닌다.”


특별이란 단어가 붙긴 했지만 그 직책이 지니는 권한은 사령관 다음으로, 어쩌면 그 이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부관은 사령관의 결정이 성급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사령관의 곁에서 오랫동안 보좌해온 입장으로써 그의 안목을 능력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찰나의 생각과 잠재성만을 보고 판단하는 인물이 아니다.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괜찮을 정도의 인재만을 영입하고 적재적소에 투입시킨다.


“특별 작전 참모 두 사람의 활약상을 기대하도록 하겠다. 이상.”


변론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것은 그저 사실 확인 과정에 불과했다. 모든 이들은 그냥 사실을 인지했다는 뜻으로 경례했다. 오빠인 맹화는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맹연은 무표정으로 앉아서 알사탕을 까먹었다.


이것이 맹화 맹연 남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첫 계기였다. 이 이후로 중국 공안 특수 사령부 소속으로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작전을 계획하고 성공시켰으며, 중국이 각성자들중 최우선으로 대우하는 업계 최고봉이 되기까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말

오늘자는 이전에 맹화와 맹연이란 캐릭터를 구상할 때 작성했었던 외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각성자 수난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5 063. 기적의 치유사(3) +3 20.12.12 186 2 12쪽
64 062. 기적의 치유사(2) +1 20.12.11 183 2 12쪽
63 061. 기적의 치유사 +1 20.12.10 187 2 12쪽
62 060. 주체할 수 없는 분노 +1 20.12.09 183 1 12쪽
61 059. 이별 +1 20.12.08 177 3 11쪽
60 058. 광기의 놀이공원(5) +1 20.12.07 181 3 12쪽
59 057. 광기의 놀이공원(4) +1 20.12.06 185 3 12쪽
58 056. 광기의 놀이공원(3) +1 20.12.05 190 3 12쪽
57 055. 광기의 놀이공원(2) +1 20.12.04 186 2 11쪽
56 054. 광기의 놀이공원 +1 20.12.03 198 3 11쪽
55 053. 과거를 보는 남자 +1 20.12.02 207 2 11쪽
54 052. 다시 만난 그 녀석 +1 20.12.01 214 3 11쪽
53 051. 대장(2) +1 20.11.30 219 3 11쪽
52 050. 대장 +1 20.11.29 228 3 11쪽
51 049. 전화위복(轉禍爲福) +1 20.11.28 257 4 11쪽
50 048. 다가오는 그들 +1 20.11.27 242 5 11쪽
49 047. 위기일발 +1 20.11.26 260 5 12쪽
48 046. 왜 여기 있는데 +1 20.11.25 283 6 11쪽
47 045. 다음 행선지는 어디?(2) +1 20.11.24 282 4 11쪽
46 044. 다음 행선지는 어디? +2 20.11.23 315 5 12쪽
45 043. 조사결과 +2 20.11.22 330 5 13쪽
44 042. 러시아 해외정보국 +1 20.11.21 341 5 12쪽
» 특별 작전 참모(캐릭터 외전) +1 20.11.20 339 5 10쪽
42 041. 케롤라인 +1 20.11.19 357 5 12쪽
41 040. 탈출 +1 20.11.18 367 6 11쪽
40 039. 한계돌파 +1 20.11.17 394 4 13쪽
39 038. 타임어택 +1 20.11.16 355 5 11쪽
38 037. 천의 얼굴(5) +1 20.11.15 375 6 11쪽
37 036. 천의 얼굴(4) +1 20.11.14 375 7 11쪽
36 035. 천의 얼굴(3) +1 20.11.13 380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