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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하파의 서재입니다.

허균의 슬기로운 조선 혁명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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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하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4 13:14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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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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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화. 그것 이외에 추가 보상은 없나요?

DUMMY

2화. 그것 이외에 추가 보상은 없나요?




남성 - 이달로 추정되지만 확실치는 않으니 - 은 마침 내가 딱 책을 내려다보았을 때 보았던 문구에 관해 물었다.


“제자직왈 선생시교 제자시칙 운공자허 소수시극(弟子職曰 先生施敎 弟子是則 溫恭自虛 所受是極). 이게 무슨 뜻이냐?”


나는 일말의 주저 없이 답했다.


“선생이 가르침을 베풀면 제자는 이것을 본받아 온화하고 공손하며 스스로 겸허하여 배우는 바를 극진히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의 얼굴이 이채로 반짝인다.


“호오. 제법이구나. 그럼 다른 구절에 대해 물어보마. 공자왈 붕우절절시시 형제이이(孔子曰 朋友切切偲偲 兄弟怡怡)라 하였다. 이건 무슨 뜻이지?”

“공자가 이르기를, 벗에 대해서는 권하고 격려하고, 형제에 대해서는 서로 화합하여 기뻐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허허. 소학을 배운 지 두 달도 안 되었는데 벌써 정말 다 외운 것이더냐?”

“네, 스승님. 다른 것도 얼마든지 더 물어보셔도 좋아요.”


나는 두 눈을 반짝이며 등을 뻣뻣하게 세웠지만, 남성은 이만하면 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만하면 되었느니라. 오늘 학습은 여기까지 하자.”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유유히 밖으로 나갔다.

이제 나와 허초희만 남은 상황.

슬쩍 시선을 내려 책을 봤더니,


<잘했다. 나의 이전 기억을 돌려주마. 큰 참고가 될 것이니>


그와 동시에 낯선 이의 기억이 내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느낌이 들면서 나는 혼절하고 말았다.


쿵.


대체 오늘 하루 몇 번의 바닥쿵인지 모르겠다.

절반쯤 감기는 시야 너머로 다급히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허초희가 보였지만, 그게 끝이었다.


#


“으아악!!”


이불을 박차고 황급히 몸을 일으키니 아까 그 방안이다.

요가 가지런히 깔려 있는 걸 보면 그간 누워있었던 모양.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런데 내 비명이 밖에도 들린 모양인지 무언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아씨.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마님께서 아시면 저희가 큰일 납니다요.”

“시끄럽구나. 내 동생의 일이다. 어서 비키거라!”


누군가 말다툼을 하는 것 같더니, 이내 익숙한 얼굴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균아! 괜찮은 것이냐? 응?”


허초희였다.

허균이 5살 무렵이니 그녀는 아마 11살일 터.

조금 전 상황이 단번에 이해된다.

지금은 가부장제가 점차 확립되어 가는 조선 중기.

열 살이 넘은 처녀는 시집가기 전까지 안채. 그중에서도 규방(閨房)에서 나올 수 없다.

나는 남자니까 여긴 아래 사랑방 어디쯤 될 터.

여성이 함부로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출입뿐이랴.

여성이 글을 배우는 것도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다.

그것이 양반집 규수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허균과 그녀가 같이 수업을 받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두 사람의 아버지인 허엽이 둘을 얼마나 애지중지 아꼈는지 유추해 볼 수 있겠지.

아무튼 그녀는 다짜고짜 내 코앞까지 다가와서는 나를 정신없이 흔들어댔다.


“말 좀 해 보무려나. 이 누이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누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처음 보는 낯선 인물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내 기억과 허균의 기억이 뒤섞인 까닭일까?

물론 죽기 직전의 허균이 아니라 다섯 살 허균의 기억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더 이상 남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괜찮다며 그녀의 손을 꼭 잡고 흔들자 그제야 누이의 얼굴에 - 자연스럽게 누이라는 말이 입에서 나왔다 - 화색이 돈다.


“다행이구나. 갑자기 네가 쓰러지는 데 난······.”


어깨를 가늘게 떨며 눈시울을 붉히는 누이.

누이, 미안하오. 나도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겠소.

내가 허균인지 아니면 박제호인지.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하지 않은 정체성 혼란을 뒤늦게 겪고 있다.


그녀가 떠나고 혼자 남은 방 안.

나는 급히 책을 한 권 찾기 시작했다.

어둠의 마도서. 그러니까 소학 말이다.


“어딨지? 대체 어디 있는 거냐고?”


설마 누가 치워버린 건 아니겠지?

한참을 찾아 헤맸더니 황당하게도 책은 요 밑에 깔려 있었다.

내 종복 돌이가 정신없이 요를 깔다가 의도치 않게 요 밑에 깔린 것 같다.


후우.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책장을 펼쳤다.

아무 데나 펼쳤는데도, 또다시 글씨가 어지러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보면 볼수록 놀라운 현상이네. 역모죄로 죽은 뒤에 저승에서 도술이라도 익힌 건가?’


허균이 도술을 부린다는 이야기는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

그가 불교는 물론 도교. 그중에서도 양생술과 신선사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어떤 기록에도 도술을 부린다는 이야기는 없었으니까.


‘아니지. 그의 스승인 사명당은 도술로 왜군을 제압했다는 기록이 있지 않나? 그로부터 도술을 배운 걸까?’


모르겠다. 아무튼 더 이상 이에 대해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활자 조합이 마무리되더니 다음과 같은 글자가 보였으니까.


<어떠한가? 이제는 나에 대해 조금 이해하겠는가?>


그럴 리가. 고작 5살 때까지의 기억이 전부다.

이거 가지고 허균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건 무리.

그런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걸까?

또다시 글자가 바뀌기 시작한다.


<그렇게 답답해하지 않아도 된다. 네게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까. 앞으로 이런 식으로 종종 숙제를 줄 것이다. 이번처럼 네가 이걸 잘 풀면 나에 대한 지식과 감정을 공유해주겠다>


네에? 원하는 걸 해줬으면 당장 저를 원래 있던 세계로 돌려보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과연 허균.

말발의 달인답다.

얼마나 말재주가 뛰어났으면 조선왕조실록에는 그에 대한 이런 말이 있을 정도였다.


‘허균은 천지간의 한 괴물입니다.’

‘풍기를 문란케 하고 행실을 더럽게 하여 사람의 도리라곤 없고, 요망한 일을 일으키고 참언을 만드는 것이 그의 특기인데 이것은 온 나라 사람이 다 아는 바입니다.’

‘청컨데 파직하고 서용하지 말아 사습(士習)을 바로 잡으소서.’


그야말로 교언영색의 표본.

그는 내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함으로써 나를 한순간에 무력화시켰다.


<나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다지? 만약 네가 나에 대한 모든 지식과 감정을 습득하게 된다면 그게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끄응. 약점을 제대로 잡혔다.

그렇다. 나는 어떻게든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동시에,


‘박사 학위 논문을 통과시켜야만 해.’


만약 내가 허균의 모든 지식과 감정을 익힐 수 있다면?

논문 따위야 우습다.

논문이 뭐야. 허균 관련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홍길동전>에서 나온 율도국이 오키나와가 맞다는 허구 맹랑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지도 교수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교수 자리를 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허균 관련 전문가는 학계에서도 무척 드무니까.

그의 말에 혹해 끄덕이려다가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대체 저를 언제 원래 세계로 보내주실 생각입니까?”

<네 말을 스스로 증명해 보거라. 나를 영의정까지 올려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이건 뭐 필담(筆談)으로 의사소통을 나누는 기분.

그럼에도 즉문즉답이라 전혀 어려움이 없다.


<네가 날 대역죄인으로 만들지 않고, 우리 가문의 명예를 대대손손 빛내준다면 당연히 널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줄 것이다. 아무 걱정 말라>


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나쁜 제안은 아니지만, 그렇다기엔 내가 겪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너무 과하지 않나.

그쪽의 소원을 들어주면 이쪽의 소원도 들어주는 게 인지상정일 터.


“그것 이외에 추가 보상은 없나요?”

<욕심이 과하구나. 하지만 네가 하는 것을 봐서 마음에 들면 내가 알고 있는 도술 중 몇 가지를 함께 알려주겠다>


음. 도술이라. 뭔가 좋을 것 같으면서도 애매한 느낌이다.

현대 사회에서 도술을 쓸 수 있을까?

어디론가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실험체로 쓰일지도 모를 일.

그런 건 사절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너무 톡톡 튀면 온갖 고초가 따르기 마련.

그러다 문득 허균이 물질체가 아닌 정신체라는 사실에 생각이 집중된다.


‘그의 힘이라면 춘추관(春秋館)에 보관된 문종실록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문종실록은 임진왜란 때 일부가 소실되어 전체 실록 중 유일하게 공백이 있는 실록이다.

하지만 지금은 임진왜란 전이니, 춘추관을 비롯한 3곳의 사고에 나뉘어져 온전히 보관되어 있을 터.


“혹시 근처에 있는 다른 서적을 살필 수 있나요?”

<흐음. 이 책이랑 아주 멀리 떨어진 것만 아니라면 가능하긴 하다. 지금도 그런 방법으로 네가 하고 있는 것들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니까>


오오! 그렇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한양에는 내사고(內史庫)라고 해서 춘추관 사고가 있을 테고, 지금은 소실된 부분 없이 완전한 문종실록이 그 안에 잠들어 있을 테니까.

또한 지금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미래에 만들어질 선조실록도 임진왜란 이전 자료가 대거 소실되었으니, 그 또한 이런 방법으로 파악이 가능할지 모른다.

물론 실록에 대한 접근은 엄하게 금지되어 있으니, 근처로 다가가는 게 쉽진 않겠지만, 지금 당장 하겠다는 게 아니라 나중에 고위직으로 올라갔을 때 슬쩍 근처를 지나면서 허균에게 내용을 살피라고 하면 누가 알겠는가.

그는 이미 죽은 귀신. 나는 물론이고 다른 이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게 가능한지 묻자, 허균은 떨떠름해하면서도 가능은 하다고 그랬다.

좋았어! 이를 통해 그 누구도 모르는 문종실록 소실분과 선조실록 소실분을 내가 암기한다면 나는 한국 제일의 조선 전문가가 될 수 있으리라!

그래. 지도교수의 노예가 되어 그 지옥 같은 시간을 5년 이상 버틴 나다.


‘반드시 허균의 모든 지식과 경험. 그리고 소실된 실록의 내용들을 내 것으로 만든 뒤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야 말겠다.’


그럼으로써 지도 교수의 면전에다 대놓고 헛소리 좀 작작 하라고.

네 따위가 허균에 대해 뭘 안다고 이딴 소설을 쓰냐며 거침없이 말하리라.

절로 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그래. 이건 내게 있어서도 다시 없을 기회다.


#


그로부터 1년 뒤.

그러니까 1574년의 어느 가을날.

스승인 이달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나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대단하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네게 가르칠 것이 없다! 하하.”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내가 사서까지 다 떼었기 때문이다.

천자문을 시작으로 소학, 동몽선습, 명심보감 등을 배우는 데에만 보통 십 년 정도가 소요된다.

보통은 10세 전후로 소학을 읽기 시작하는데,

나는 5세에 시작해서 그걸 석 달 만에 독파하고는,


‘5년 정도 걸리는 사서까지 다 떼어버린 거지.’


즉, 이제 막 소학을 배울 나이에 고등고시 과목인 사서까지 올 마스터했단 뜻이다.

물론 조선에는 별의별 괴물들이 많아서 열 살 이전에 사서는 물론 삼경까지 다 떼었다는 인물들이 많지만, 이 정도만 해도 조선 최고 천재 소리 듣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터.

허균의 몸으로 들어오기 전에도 이미 삼경까지 달달 외우지 않았냐고?

맞다. 나는 분명 삼경까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일말의 사정이 있다.

죽은 허균이 말하길 자기는 사서를 뗀 게 열 살 이후의 일이었는데,

자기보다 너무 앞서 나가면 안 된다고 부득부득 우기는 게 아닌가.

쫌생이 같으니라고.

이런 식으로 어찌 영의정에 오를 생각이란 말인가.

그냥 팍 열다섯 살쯤에 장원급제하고, 이십 대에 요직을 두루 돌다가, 삼십 대 무렵에는 당상관에 올라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오래지 않아 임진왜란이 터질 것이다.

원래 역사에서 허균은 임진왜란 당시 이를 피하던 와중에 첫째 부인인 안동 김씨가 첫아들을 낳다가 사망하고, 어린 아들도 전란 중에 병사하고 만다.

이후 가족을 잃은 허균은 동인의 초대 당수인 김효원의 딸과 재혼하고선, 광해군을 수행했는데, 이때의 공로로 후에 위성원종공신 2등에 책록된다.

이게 무슨 뜻이겠나.


‘미래의 왕에게 점수 딸 천금 같은 기회란 소리지.’


선조는 괴팍하기 짝이 없으니, 출세하려면 광해군 재위 기간에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실제로 허균이 가장 높은 벼슬에 올랐던 것도 광해군 때의 일이기도 했고.

또한 세자 시절의 광해군은 이다지도 뛰어난 인물이 없었으니, 내가 옆에서 잘 이끌어 주기만 하면 폐위는커녕 미래영겁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칭송받게 될지도 모른다.

두고 보시죠. 세종과 황희 버금가는 판타스틱한 콤비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허균의 망령이 이런 글을 소학 책에 끄적인다.

에잉. 사서까지 다 떼었는데 대체 언제까지 소학을 옆에 두어야 한단 말인가.

뽀대 안나게시리. 군자의 수치다.


<공부는 이만하면 된 것 같으니 이젠 내 누님과 조금 더 친분을 쌓도록 해라>


누이? 허초희 말인가?


<그렇다. 나는 한평생 누이에게 늘 죄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분은 현숙하고 문장도 뛰어났으나, 시어머니와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하였고, 또한 두 자식까지 잃어 마침내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셨지. 부디 나의 한을 풀어주게나>


이것도 숙제인 걸까?


<당연하다! 영의정이 되는 것 못지않게 이것 또한 무척이나 중요한 일. 반드시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저기요. 너무 무리한 부탁 아닌가요?

영의정에 오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지인데, 누이의 행복까지 책임지라뇨.

하지만 망령은 거침이 없었다.


<명령이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면 나는 결코 너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주지 않겠노라!>


하아. 진짜 이랬다가 저랬다가.

거지 같은 지도 교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밑도 끝도 없이 무리한 요구를 해오겠지.

한 번 당해봐서 잘 안다.

눈을 질끈 감고 한번 질러본다.


‘싫습니다! 제가 한 약속은 영의정에 오르겠단 거지 이건 좀 심한 것 아닙니까?’


조금 쫄긴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만 간직하면 상대는 절대 모른다.

멍청하게 굴었다간 나만 호구처럼 당할 터.

그런데 이게 웬걸?

확실히 세게 나간 게 정답이었나 보다.

망령이 당황하는 게 아닌가.


<이, 이보게. 사람이 그렇게 매정할 수 있나>

‘아뇨. 아닌 건 아닌 겁니다. 나중에 이런 식으로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해오시면 전 못 해요. 아뇨. 안 할 겁니다.’

<······알겠네. 누이의 운명까지 바꿔 달라는 건 아닐세. 그저 지금은 누이와 친하게만 지내주게나>


휴. 다행이다.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녀는 지금 나의 누이이기도 하니까요.


저렇게 예쁘고, 마음씨 곱고, 능력도 뛰어난 인물이 요절한다는 건 나로서도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하면 좋지?

아. 허난설헌 하면 역시 그림이다.

그녀는 문장뿐 아니라 그림 실력 또한 뛰어났으니 말이다.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친분을 쌓으면 어떨까?

원래 취미가 같으면 금방 친해지는 법이거든.


뭣보다 나 역시 그림에는 나름 소질이 있다.

중학교 때까지 내 꿈은 만화가였으니까.

그럼, 간만에 실력 발휘 좀 해 볼까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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