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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하파의 서재입니다.

허균의 슬기로운 조선 혁명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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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하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4 13:14
최근연재일 :
2024.09.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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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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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화. 경들은 왜 내 말에 답이 없는 것이오!

DUMMY

29화. 경들은 왜 내 말에 답이 없는 것이오!




<이이는 정실부인에게선 자녀를 얻지 못했지. 하여 두 명의 측실에게서 자손을 얻었는데, 둘 다 첩이었기에 그들의 후손들은 가문을 잇지 못했네>

<하지만 이이의 딸은 그의 어미인 신사임당처럼 빼어난 재능과 덕성을 갖추고 있었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김집의 본부인을 대신하여 온 집안 대소사를 주관하고 시아버지 김장생을 30년간 효심으로 모셨다>

<그녀는 영민한 데다 현철하여 칭송이 자자했네. 서녀 출신일 뿐 그녀만 한 여인도 드물 걸세>

<그럼에도 김집은 측실과 그 자녀들을 없는 사람 취급했네. 안타깝지만, 이 시대에는 그런 일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


아래 대목에 이르러서는 필체에 유독 더 힘을 주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얼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 아니겠나. 서녀와의 결혼은 자네가 서얼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일 걸세.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말문이 턱 막힌다.

그들의 일원이 되어 숙원 사업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말 아닌가.


“성서탈적(聖庶奪嫡)이라도 하라는 뜻인가요?”

<아닐세. 그건 정실부인에게서 아들이 없을 경우, 첩이 낳은 아들을 정실부인의 아들로 하는 것 아닌가. 내 말은 그런 게 아니라 서녀를 정실부인으로 맞는 대범함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게지>


서녀로 태어났는데 첩이 아닌 정실부인으로 들일 수가 있나?

아버지가 양반이라도 어머니가 서얼 출신이라면 그 자녀들은 자동으로 서자 서녀가 되는 게 보통이다.

종모법(從母法)이라고 해서 자녀의 신분은 모계를 따라가게 했으니 말이다.

하여 서녀들은 측실로만 들였다.

아무튼 이건 당장 급한 건 아니다.


“알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급한 일은 아니니,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러도록 하게나. 이이의 딸은 어디까지나 예로 든 것이니 거기에 너무 종속될 필요는 없네>


언제는 또 이이의 딸과 결혼하여 대범함을 보이라고 하더니 이랬다저랬다 아주 사람 정신 사납게 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단 말이지.

결혼이라.

아직은 나와 너무 먼 이야기다.


#


한편, 순무어사가 되어 지방으로 떠난 허봉은 전라도 병영의 군사가 일으킨 난을 제압하는 일로 정신이 없었다.

우후(虞候, 병마절도사와 수군절도사를 보좌하는 부장)가 군기를 정비하면서 엄하고 가혹하게 독촉한 일이 빌미가 되어 군사들이 분노. 밤중에 성문을 열고 진을 치고서 난을 일으키려 했던 것이다.

비밀리에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만난 허봉은 그로부터 사건의 발단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겠구려.”

“그런 말씀 마시고,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소상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다 자네 아버님 때문일세.”

“네? 그게 무슨?”


아버님은 전라도가 아닌 경상도의 관찰사를 하고 계시는데, 이게 왜 아버님 때문이라는 건가?

전라도 병마절도사는 긴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입을 뗐다.


“경상도는 지금 서로 군에 들어가겠다고 난리라지? 군기도 잘 잡혀있고, 군정(軍政)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들었네.”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게 이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단 뜻입니까?”

“그 소식을 들은 휘하 우후가 무리를 했다네. 우리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군기를 잡아보자고 조금 가혹하게 밑의 사람들을 부린 모양인데 그게 화근이 됐지.”


그러니까 이런 말이다.

경상도가 부러웠던 전라도의 무관들이 무리하게 군기를 잡으려다가 되레 병사들로부터 하극상을 당한 것.

자고로 아랫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허봉은 씁쓸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절도사께서 직접 병사들에게 사과한다면 그들도 곧 소동을 멈추고 해산하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네. 이 무슨 굴욕이란 말인가.”


다행히도 병사들은 아직 난을 일으키진 않은 상태였다.

난을 일으키는 즉시 역적의 무리가 되어 효수당할 게 뻔한데 이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던 것.

병마절도사와 우후는 친히 병사들에게 나아가 허리를 숙였다.


“이 일은 모두 나와 부장이 무리한 까닭이니 병사들은 부디 진정하길 바란다.”


지체 높은 병마절도사와 우후의 사과에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해산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일을 없었던 것으로 치부할 순 없었다.

행동으로 옮기지만 않았을 뿐 정부에 반기를 든 것 아닌가.

허봉은 은밀히 맨 먼저 이를 선동한 자를 체포.

그를 데리고 한양으로 올라왔다.


선조는 깜짝 놀라 이 자를 참수하여 효시.

군중에 위엄을 보이도록 했다.

이를 본 이들이 말하길,


“진의 군사들이 진장(鎭將)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으면 밖에서 진을 치고 항의하는 것은 근래에 흔히 있는 일인데, 지금 마침 발각되어 맨 먼저 선동한 자가 죽임을 당했으니, 죽음이 바로 명(命)이로군. 쯧쯧.”


즉, 전라도가 유별난 게 아니라 조선 팔도 어디서나 이와 비슷한 일이 있을 정도로 군정이 문란하였단 뜻이다.

경상도만이 예외였달까?

선조로부터 큰 포상을 받은 허봉은 비로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다짜고짜 이런 말을 꺼낸다.


“서방님! 막내 도련님께서 진사시에서 장원으로 급제하셨습니다!”

“오오! 그게 사실입니까? 고작 10살에 장원 급제라니! 집안의 경사입니다! 지금 균이는 어디 있습니까? 상주로 내려갔습니까?”


그러자 아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아직 한양에 있습니다만, 몸이 좋지 않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아내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허봉은 단걸음에 큰 형의 집으로 이동했다.


“균아!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다니 이게 무슨 일이더냐!”


하지만 동생은 괜찮다며 오히려 자기의 안부를 물었다.


“형님. 소식 들었습니다. 전라도에서 일어난 난을 제압하셨다고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느냐! 괜찮은 것이냐?”

“네, 저는 문제없습니다. 형님께 괜한 걱정을 안겨드렸군요.”


허봉은 동생을 와락 껴안고는 주의를 당부했다.


“넌 내게 가장 소중한 동생이다. 몸을 아껴야 할 터인데, 절대 무리하지 말거라.”

“알겠습니다, 형님. 형님이야말로 몸조심하세요. 건강이 최선입니다.”

“아픈 사람이 누군데 대체 누굴 걱정하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두말하지 않겠다. 다시는 밤늦게까지 책을 읽어서는 안 될 게야.”


그 순간.

허봉의 눈에 너덜너덜해진 소학 책이 들어온다.


‘대체 얼마나 소학을 읽어댔으면 책이 저리도 너덜너덜해질 수 있단 말인가.’


동생이라지만, 지나치게 학문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 허봉이었다.

그는 새로운 소학 책을 하나 구입하여 동생에게 주었지만, 동생은 괜찮다며 이를 사양했다.

손에 익은 게 더 좋다나 뭐라나.

하여간 유별난 구석이 있는 녀석이란 말이지.


#


허균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단 이야기는 선조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는 조정에서 많은 신하들을 앞에 두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진사시 장원을 한 허균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요양 중이라 하는데, 이 어찌 안타까운 사례가 아니라 하겠는가. 필시 너무 무리하여 기력이 약해진 탓이겠지. 어의에게 일러 몸에 좋은 보약을 한 첩 지어달라고 해야겠소.”

“인재를 걱정하는 주상 전하의 어진 마음씨가 하늘보다도 높사옵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지방으로 보낸 신하들을 다시 돌아오라고 할 생각인데 경들의 생각은 어떻소?”


선조의 말에 신하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필 뿐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현재 지방으로 좌천들 이들은 붕당 형성의 주역으로 평가받은 이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그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건 자신들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자, 선조는 답답하다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경들은 왜 내 말에 답이 없는 것이오!”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전하.”

“무능한 저희를 벌해주시옵소서, 전하.”


말만 저렇게 할 뿐 속내는 다르다는 걸 모르는 선조가 아니었다.


“쯧. 더는 안 되겠소. 그들은 다시 도성으로 불러들일 것이니 그에 적합한 자리를 추천하시오.”

“그, 그것이······.”

“왜 말을 하려다 마는 것이오. 계속 말을 해보시오.”

“다른 이들은 문제없사오나, 경상감사인 허엽의 경우 관찰사로서의 본분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사오니 계속 그를 경상감사에 두는 게 맞지 않겠사옵니까?”

“그 말이 맞사옵니다, 전하. 잘하고 있는 자를 굳이 한양으로 불러들여 지방 행정에 공백을 초래해서는 아니 될 것이옵니다.”


선조는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허엽은 그 누구보다도 일 처리를 똑바로 하여 도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고 있었으니까.


“그가 있었던 덕분에 경상도에선 병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사라졌소. 어디 그뿐이오? 세수(稅收)가 늘고, 군정이 올바르게 되었으니, 그보다 더 유능한 관찰사는 없겠지. 다만 한 자리에 계속 놔두는 건 그의 능력을 썩히는 꼴이 될 것이오.”

“그 말씀은?”

“안 그래도 최근 전라도에서 병사들이 난을 일으켜 군정을 어지럽히고 있으니, 그를 전라도관찰사로 보낼 생각이오. 경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심히 명안(名案)이라 생각되옵니다, 전하.”

“소신의 생각도 같사옵니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옵니다.”


이리하여 허엽은 경상도관찰사에 이어 전라도관찰사로 임명되었다.

그의 나이 62세의 일이었다.


#


진사가 되어 상주로 내려왔더니 뜬금없는 어명이 전해졌다.


“허허. 전하께서 이번에는 나를 전라도관찰사로 임명하셨구나. 한양 땅을 못 밟아본 지가 벌써 몇 해째인데, 또다시 지방 파견이라니. 전하께선 나를 보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하다.”


아버님은 시무룩한 얼굴로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셨다.

곧장 아버님을 위로해 본다.


“아닙니다, 아버님. 아버님이 그 누구보다 관찰사 역할을 잘 해내고 있으시니, 그곳으로 보내신 게 아니겠습니까.”

“정녕 그렇게 생각하느냐?”

“네, 아버님. 전하께서는 특별히 제게 보약도 지어주셨는데, 만약 아버님이 싫으셨다면 절대 그런 일을 하시진 않으셨을 겁니다.”


아버님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그건 그렇구나. 아무튼 장하다. 10세에 장원 급제라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위업이로다! 하하.”


문제는 아직 조총이 완성되지 않았단 사실이다.

전라도로 가는 건 우리 가족들뿐이고, 밑의 관리들은 계속 이곳에 남아있을 텐데, 만약 다음에 올 경상도관찰사가 이상한 사람이라면 그 즉시 김지의 조총 개발은 중단될지도 모른다.

아니. 조정에서 명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을 했냐며 감옥에 끌려갈지 또 누가 알겠는가.


나는 즉시 김지가 있는 곳을 향했다.

예고도 없는 방문에 놀란 김지가 활짝 웃으며 입을 뗀다.


“하하. 이게 누구신가. 10살에 장원 급제한 조선 최고의 천재 아니신가.”

“칭찬이 과하십니다. 그건 그렇고, 조총 개발은 아직도 멀었습니까?”


김지는 빙그레 웃으며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두꺼운 철 자물쇠로 굳게 잠긴 공방.

사방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도구들.

김지의 개인 작업실인 모양이다.

그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내게 자신이 만든 조총을 건넸다.


“어떤가? 내가 혼신의 힘을 다해 개량한 조총일세.”


응? 내가 전에 주었던 것과는 여러모로 생김새가 다른데?

이전에는 분명 개머리판이 없었는데, 그가 건넨 개량품에는 개머리판이 떡하니 달려있었으니 말이다.


작가의말

원래 이 시기 병영 군사가 난을 일으킨 사건은 전라도가 아닌 경상도의 일이었습니다. 경상도 병영 군사가 난을 일으켜 맨 먼저 선동한 자를 주살한 일이 있었죠. 작중에서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군정 현황을 비교하기 위해 다르게 묘사해 보았습니다.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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