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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니르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의 신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11.29 22:00
연재수 :
2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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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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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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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4

DUMMY

삼하인의 밤이 끝난 지도 벌써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야, 나 옷 좀 골라줘.”

“넌 이제 내가 아주 편한가 보다?”


함께 삼하인의 밤을 보낸 이후, 사바나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나는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지내게 됐다.

이 버릇없는 임시(?) 여동생과 함께 지낸 것도 몇 달의 시간동안 익숙해졌다는 거다.


‘사바나의 손맛에 길들여졌어... 요리를 너무 잘해.’


시리우스도 굉장히 요리를 잘 하는 편인데 사바나는 정말 격이 달랐다.

그 다양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깊이의 차원이 달랐다.


“그나저나 웬 옷?”

“너 옷 잘 입잖아.”


히미코는 나를 기분 되는대로 막 불러댄다.

주로 야, 너, 거기, 어이 따위로, 오빠라고 존칭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하긴~”


어쩌면 이게 정상적인, 평범한 남매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누나와 나의 관계는 너무 이상적인 감이 없잖아 있었으니.


히미코가 나를 이렇게 특정부분이나마 의지하게 된 데에는 니벨룽겐의 감각으로 인해 내 심미안이 높아진 것도 있었지만 히미코의 패션 센스가 절망적인 것이 컸다.


[기술: 화장(갸루 패션)(D-)]


‘부정 특성은 많이 봤어도 부정 기술은 처음 봤어...’


전통복 쪽은 나름 감각 있게 잘 고르는 것 같은데 현대에 그런 전통복은 보통 잘 입지 않는다.

히미코도 나름 사복이면서도 유카타(일본의 전통 의상)스러운 옷을 고르긴 했지만 그게 대부분 이도 저도 아닌 몹쓸 옷들이었다.


이는 사바나 또한 격렬히 동의하는 바인지, 일전에 내가 히미코의 옷장을 갈아엎은 뒤로 사바나는 내게 환호성을 보내며 히미코에 대한 것을 전적으로 위임했다.


“뭐냐? 전에 내가 골라준 옷은 다 어디 갔어?”

“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옷장을 아무리 뒤져봐도 나오는 옷이 없다.

이러면 나가서 사오는 수밖에 없다.


“대모, 저희 밖에 나갔다 올게요.”


히미코의 표정을 보니 이걸 기회 삼아 외출까지 노리고 있었나보다.

사바나는 히미코를 과보호하여 혼자 내보내는 것조차 불안해했으니까.


“그러렴.”


결국 나는 사바나를 대모라고 부르게 됐다.

첫날 보여줬던 실망스런 모습과는 다르게 그녀는 꽤나 건실한 어른이었다.


‘장난기가 좀 심하단 것 빼곤 다 괜찮지...’


대모의 마법은 굉장히 실용적인 것이 많았다.


“아마 시내로 가는 길이 여기였던 것 같은데...”


특히 이 ‘하늘의 길’, 말 그대로 하늘에 길을 내어 단번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마법인데 공간 이동까지는 아니었지만 길을 접는 축지(縮地)의 묘리가 담겨 있어 내가 보기에도 감탄이 나왔다.


‘정작 대모는 이 축지의 술이 전투마법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좌표지정을 죄다 어그러뜨려서 미움 받는다고 했지만... 마법사랑 실전에서 붙으면 완전 천적으로 느껴지려나?’


또한 느꼈다.

그때, 질량을 마나로 변환시키며 마나를 액체로 인식한다는 술사의 시각을 이해한 지금의 나라면 저걸 흉내 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건방진 생각을 해버렸다.


세상의 아홉 요소를 상징하는 바벨의 현자, 그중에서 영혼의 자리를 맡고 있으며 현 볼바들의 수장이자 주술계의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한 그 엘레나 미스틱블루가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시간을 내주었음에도 고작 산들바람 하나밖에 일으키지 못한 내가 말이다.


‘뭐 당분간은 싸울 생각이 없지만.’


그래도 평화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야, 이 옷은 어때?”

“흠... 그런 건 엄마나 누나가 손수 떠준 게 아닌 이상 안 입을 것 같은데?”


히미코는 나를 만나기 이전 하루의 대부분을 사바나의 오두막집에게 마법을 배우며 보낸 모양이다.

그래서 나와 이렇게 외출하는 날이 되면 절로 기분이 들뜨는지 혼자서 이렇게 앞서가고는 했다.


“까다롭기는... 오! 이거 예쁘다.”

“노출이 너무 심해, 그런 건 풍속점에서 일하는 여자가 입는 거잖아. 너 이제 열아홉이다?”


이제 진짜 여동생처럼 느껴지는 히미코를 따라 나는 온종일 백화점을 돌아다녔다.


‘이제 슬슬 시리우스랑 대모랑 화해도 시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시리우스는 그동안 밖에 나오지 못하고 검의 상태로 머물러있다.

언젠가 삼자대면을 하긴 해야 할 텐데 참 난감하다.


그 사이 히미코는 또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는지 눈을 빛내며 어디론가 쪼르르 달려갔다.


“설마 그걸 입을 생각은 아니지? 만약 그거 입고 나 아는 체 하면 난 모른 척 할 거야.”

“그럼 나는 끝까지 달라붙어서 ‘이 사람이 내 오라비요!’하고 소리 질러야지.”


여동생은 누나와 많이 달랐다.

뭔가 자꾸 맞먹으려하고 귀찮아서 대충 상대하면 그걸 가지고 또 삐진다.

솔직히 얘가 삐지든 말든 상관없는데 그럴 때마다 대모는 내가 먼저 사과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보내와 곤란했다.


“이건 어때? 점원 언니가 추천해준 거야.”

“하아~ 이건 파는 점원 쪽에서 문제가 있었네...”


히미코는 내 이런 대답에 툴툴 거리면서도 어떤 것이 괜찮은지 계속 물어왔다.


“꽃무늬 예쁘다!”

“뭔가 할머니들이 들고 다니는 우산에서나 볼 법한 이상한 꽃무늬...”


내 질색하는 표정을 본 히미코는 집은 옷을 슬며시 내렸다.

보라색 바탕에 잉카 문명의 벽화에서나 볼 법한 이상한 꽃무늬가 수놓아져있는데 이걸 만든 사람도 이걸 집는 사람도 심미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나 사료된다.


“하아~ 이 정도면 만족해?”

“그 옷은 또 뭐야!”

“노출 줄이라며!”

“그렇다고 그런 임산부들이나 입을 법한 옷을 골라오란 소리는 아니었어!”


여동생은 형제라기보다는... 그래, 말다툼할 친구에 더 가까운 존재였다.


“이게 마지막이야. 다른 옷은 불편하다고!”

“후우~ 그게 그나마 제일 낫긴 한데... 그걸 입는 게 용서되는 건 집안에서 뿐이라는 걸 기억해 둬.”


그렇게 우리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쇼핑이 끝났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시간대다.


“목마르다.”

“야! 목마르다면서 뭔 술집에 들어 가냐.”


히미코는 오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환상을 하나씩 착실하게 부숴갔다.

백화점에 마련된 바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얼마 없었다.


“웩- 술에 물을 얼마나 탄 거야?”


글라스에 담긴 얼음은 자신의 불투명성에 절망하여 차라리 녹아내리길 택했다.

자기 손으로 얼음을 잔뜩 집어넣은 히미코는 밍밍하다며 성질을 냈다.


‘귀찮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말했다 피곤해지는 건 나였기에 귀찮음을 감수하고 돌려서 말해준다.


“이런 거 원액으로 마시면 혀가 마비될 걸?”


솔직히 나 스스로도 왜 계속 여기에 남아 히미코와 어울려주고 있는지 의문이다.


‘처음 생긴 대모와 친해지고 싶어서인가?’


삼하인이 끝나자마자 세계수로 복귀하여 아이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는데 말이다.


“헤에~ 술은 잘 못하나봐?”


이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히미코가 유치한 도발을 해왔다.

그래, 유치한 도발이다.


“저기요. 칵테일 여기에서 도수 제일 높을 걸로 몇 잔 만들어주실래요?”


하지만 알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도발이기도 했다.

히미코는 기회가 될 때마다 나를 이기려들었는데 그때마다 역으로 패배해서 울상을 짓는 히미코의 얼굴을 보는 게 이 지루한 일상의 내 낙이 되었다.


‘이번 승부는 술내기인가? 전에 시리우스랑 몇 번 해봤었지...’


술잔을 보는 히미코의 눈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이쯤 되면 한 번쯤 져줄 법도 하지만...’


본래 내기란 이기기만 해서도, 지기만 해서도 재미가 없다.

승리는 언제 해도 달콤하고 패배는 언제 당해도 씁쓸하다지만 그렇다고 단 것만 먹으면 입 안에서 쓴맛이 올라오는 법이다.

이런 쓴맛은 다른 자극을 맛보기 전까지 끊임없이 입안을 맴돈다.

그렇기에 다음 있을 달콤함을 위해 작은 패배정도는 허용해주는 것도 좋다고 이성이 내게 속삭였다.


‘히미코한테는 그래주고 싶지 않네.’


하지만 난 늘 감성에 따르는 편이었다.

매번 지면서 씩씩대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한 번 이긴 후엔 불리할 때마다 ‘너 전에 나한테 졌잖아!’라고 소리칠 히미코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크으!! 나 먼저 마셨으니까 이제 네 차례야.”


술을 못하는 티를 내려는 것인지 그 자리에서 술잔을 비워내는 히미코.


“야! 뭔 칵테일을 원샷 때리냐.”

“그래서 쫄?”

“아니.”


그래도 질 순 없었기에 단번에 술잔을 털어 넣었다.


─벌컥! 벌컥!


‘도수 높은 걸로 달라고 하긴 했지만 장난 아니네...’


마시자마자 내 식도와 위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느껴졌다.


“오! 꽤 잘마시는뒓!”


─쿵!


“히미코?!”


히미코는 취했는지 곧장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꼬꾸라졌다.

고작 한잔 마셨을 뿐인데 나도 머리가 어질어질한 게 누가 술에 독을 탄 게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라 혹시 바텐더가 이상한 걸 준건가 싶어 얼굴을 확인해봤지만 늘 있는 일인 듯 한없이 평온하기만 했다.


“저기... 이 술 도수가 몇이죠?”

“후훗, 알코올램프의 뚜껑을 따서 마시는 게 이보다 덜 취할 거라는 것만 알려드리죠.”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딴-!!”

“사실 저희 바에는 여자랑 한판 할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죠. 이따금 수면제를 타시는 분도 있어서 차라리 제가 수면제와 다름없는 술을 만들어보자 해서 탄생한 술입니다.”


만든 이유 또한 참 바보 같기 그지없었다.


“이거를 다 마시고 이렇게 버티는 분은 손님이 처음이에요! 전에 코뿔소도 재운 전적이 있어서 기네스북에도 실렸는데!”

“이런 거 만들면 안 잡혀가요?”

“다들 알고서 찾아오시는데요, 뭘.”


바텐더는 마치 영업 비밀이라도 털어놓듯이 다시 한 번 내 귀에 이리 속삭였다.


“사실 누가 저희 술에 수면제를 타서 거사를 마친 뒤 신고하게 되면 저희 바까지 조사를 받게 돼서요. 수면제 탈 바에는 차라리 이 술을 먹여라! 라는 심정으로 만들었죠.”


이게 나름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 오히려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다.


‘토할 것 같아...’


놀랍게도 숙취는 없다고 한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었기에 바로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히미코가 처음 마셨던, 밍밍하다고 다 마시지 않고 남긴 잔을 들었다.

얼음이 다 녹아 향도 맛도 약해진 술에 나는 창밖에 비치는 달을 띄워 마셨다.


“적어도 풍취는 있네.”


나는 계산을 마치고 술 취해 개가 된 히미코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나는 견종이랑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잠깐!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빛의 왕자 쿠 훌린의 이름도 쿨란의 맹견이잖아. 켈트는 고대 영국 쪽에 있었고 난 지금 영국에 있는 아카데미에 가는데?!’


때로는 이러한 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인연의 실이 묶이기도 한다.

그에 대한 위험성도 사바나에게 수없이 들었기에 나는 서둘러 고개를 털어 그 생각을 지워냈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머리를 흔들면 두통이 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헉! 내 손이 없어졌어?!”

“취해도 너무 취했잖아...”


자신의 손이 내 손에 잡히어 보이지 않자 손이 사라졌다고 엉엉 운다.

울다가 다리가 풀렸는지 저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히미코를 결국 안아든 채로 사바나의 오두막집으로 복귀했다.


“데이트는 잘 했니?”

“으~ 진심 그런 말 좀 하지 마세요.”


대모는 이따금 이렇게 나와 히미코를 엮지 못해서 한이 된 사람마냥 굴었다.


‘이것만 제외하면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얘랑 데이트?

상상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히미코를 들고 있지만 않았어도 팔뚝을 쓸어내렸을 거다.


“일단 히미코 좀 눕히고 올게요.”

“그래, 오늘도 수고했구나.”


사바나의 오두막집은 공간 확장 마법이 걸려있기에 일반적인 오두막집을 떠올리면 안 됐다.

내가 방이 비좁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새로운 방을 추가하고 확장시키는데 그건 단순히 감탄을 하는 것을 넘어 경악, 흉내 낼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다음에는 이길 거니까...”


침대에 눕히자마자 모래바닥에 스스로 파묻히는 넙치마냥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히미코가 말했다.


“그래, 그래.”


정말이지 승부욕이 강하다.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자기 자신과 약속이라도 한 걸까?


“그나저나 히미코, 너는 내후년에 아카데미에 들어간다고 했나?”


히미코는 사바나 밑에서 중요한 것들을 모두 배운 후 입학한다고 했으니 아무리 빨라도 내후년에나 시간이 맞을 것이다.


“응. 넌 내년에 바로 입학한댔지?”

“그랬지. 그럼 내가 1년 먼저 다니게 되니까 꼼짝없이 날 선배님이라고 불러야겠네.”

“선...배? 이익! 장난치지 말고 꺼져!”


마지막으로 히미코를 한 번 더 놀려준 후 나는 빠르게 방을 빠져나왔다.


─퍼억!


닫힌 문 사이로 베게가 날아와 부딪치는 것이 문에 난 창틈 사이로 보였다.


“킥킥! 역시 반응이 재밌다니까.”


항상 놀림 받는 입장이었는데 히미코하고 있으면 역할이 바뀐 것 같아 재밌다.


***


“그나저나 이 많은 고양이들을 다 기르는 거구나...”


사바나는 켈트인치고는 개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듯했다.


‘켈트에서는 고양이보다 사냥에 도움이 되는 개를 더 높게 쳐줬다던데.’


고양이를 쥐를 잡는 용도로 쓴다고 하지만 쥐는 개도 잘 잡는다.


“마녀와 고양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란다. 코르, 네가 모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듯이 마녀는 고양이와 교감하지. 마력이 높을수록 고양이가 따르고 마법을 잃으면 더 이상 다가오지 않는단다. 그렇게 자살하는 마녀도 많았어. 참 안타까운 일이지...”


마녀에게 있어 고양이는 단순 반려동물이 아니라 패밀리어로 주문의 사용을 보조해주는 존재로 마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좌표지정을 대신해주기도 한다는 모양이다.


‘설마 이 많은 고양이가 다 대모의 패밀리어?’


패밀리어는 단순히 눈과 귀가 되어주는 존재가 아니다.

술법에 있어 대리자 자격이 주어지기에 부담을 나눠 갖는다.


‘대충 훑어봐도 이백에서 삼백은 돼 보여. 숲 전체를 본다면 천이 넘을지도 몰라. 이만한 수가 한꺼번에 술식을 보조해준다면...’


장담한다, 장자가 사용한 그런 영역을 웬만한 도시 크기로 상시 유지할 수 있을 거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지...’


이 많은 고양이를 다 들이려면 각각의 고양이들의 영역이 겹쳐 다루기가 쉽지 않을 텐데 과연 기원전부터 살아온 마녀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참고로 패밀리어는 신이 사도를 두는 것과도 닮아있어 마치 돌연변이나 영물처럼 지능과 수명이 늘어난다.


“패밀리어는 고양이만 가능한가요?”

“그건 아니야. 모든 환상종, 초자연적인 존재는 다 가능하지. 하지만 고양이처럼 찾기도 쉽고 영적감수성이 높은 동물은 찾기 어렵단다. 균형 감각이 좋아서 빗자루 위에서 중심도 잘 잡고.”


히미코도 패밀리어 계약을 맺은 고양이가 있다.

매일 나한테 자랑하러 와서 결국 이름까지 외워버린 고양이, 넨네.


-흐, 흥! 이번 승부는 네가 이겼어. 상으로 우리 넨네 발바닥 젤리를 만지게 해줄게.


이런 식으로 자랑해오는데 그 으스대는 표정을 보면 망가뜨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뭐어~?! 싫다고? 그, 그럼 뱃살까진 만져도 좋아. 아, 배방구는 안 돼! 넨네가 싫어한단 말이야!


자신의 패밀리어가 서약을 맺고 영적인 동반자가 된 자신보다 나를 더 따르자 약간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요즘엔 항상 끼고 돈다.


-이건 반칙이야... 왜 나보다 너를 더 따르는 건데.


비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새롭게 식구가 된 걸 환영한다며 생쥐 한 마리를 물어와 건네주기에 보는 앞에서 그걸 먹었다.


참고로 선물 받은 쥐는 머리가 온전히 남아있었다.

머리는 가장 맛이 좋은 부위로 보통 선물해줘도 머리는 먹은 다음에 몸만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었다.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벌레도 먹었는데 이제와 쥐라고 못 먹을 이유가 없었다.


‘뭔가 그날 이후 식욕이 왕성해진 것 같아...’


속이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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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1 22.11.22 58 2 21쪽
215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5 22.11.21 79 2 16쪽
214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4 22.11.20 50 3 17쪽
213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3 22.11.19 52 2 18쪽
212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2 22.11.18 62 2 16쪽
211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1 22.11.15 62 2 18쪽
210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6 +2 22.11.14 55 4 18쪽
209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5 +1 22.11.13 62 3 13쪽
20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4 22.11.12 60 2 14쪽
207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3 22.11.11 75 3 16쪽
206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2 22.11.08 68 3 19쪽
205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1 22.11.07 63 2 19쪽
204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0 22.11.06 61 3 11쪽
203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9 +1 22.11.05 91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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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4 22.10.29 76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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