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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니르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의 신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11.29 2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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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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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5

DUMMY

“그래, 이럴 것 같더라...”


나는 그 나름의 입학 선물일 것이라고 마음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


“기왕 얻은 거니까 상세정보는 확인해봐야겠지.”


나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느끼며 상태창을 열람했다.


[권능: 가온의 후계자(Rank:S+)]


「세상의 중심의 후계자로 지목되었습니다.

대지의 기상이 당신 안에 머물 것인즉, 온갖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대지에 기반을 둔 세계가 당신을 총애합니다.」


“대충 풍백의 후계자랑 내용이 비슷하네.”


기왕 확인한 김에 풍백에게서 받은 권능 역시 같이 띄워보았다.


[권능: 풍백의 후계자(Rank:S+)]


「첫 번째 바람의 후계자로 지목되었습니다.

바람의 가호가 당신 곁에 머물 것인즉, 온갖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바람이 깃든 세계가 당신을 어여삐 여깁니다.」


“둘 다 용의 후계자란 개념이라 그런가?”


형용사 약간이랑 바람에서 대지로 변한 것만이 차이가 났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네...”


비로소 완전해진 느낌이다.

나는 지금 바라면 지진도 일으킬 수 있었다.


발드르를 살해한 로키가 신들에게 붙잡혀 떨어지는 뱀독에 고문을 당할 적에 그 고통에 몸을 뒤틀 때마다 지진이 일어났단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과연 우연이 맞는지조차 의심이 든다.


“아, 속 쓰려.”


그래도 내게는 나쁠 게 없었다.

자신의 후계자로, 용의 유산의 상속자로 나를 선택해준 것은 분명 무척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사랑이 무거워...”


사랑이 무겁다, 마음 편히 생각하려는데 역시 부담스럽다.

저쪽은 내게 무엇이든 주려고 하는데 이쪽에서는 줄 수 있는 게 마땅치 않았으니까.


내가 한 것이라 봤자 치매 어르신을 좀 돌봐드리고, 술 한 병 내어준 것이 다이지 않은가.

물론 그 술이 무척 귀한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일방적인 관계, 일방적인 사랑.

내 목숨 위에 다시 그들의 목숨이 올랐다.


이미 자신의 후계를 잃고 한 번 광룡이 된 전적이 있는 가온이 다시 나를 후계로 선택한 것이

가온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기에, 신에게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위가 쓰렸다.


‘한 용이 선택한 두 번째 후계자... 불가능한 건 아니야.’


본디, 용은 일생에 단 한 번만 후계자를 정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약간 잘못됐다.

이미 후계자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후계자를 들이지 못할 뿐, 후계를 잃은 용은 다시 후계를 고를 수 있다.


‘가능성이 한없이 0에 수렴할 뿐이지... 용은 후계자가 죽으면 상실을 이기지 못해 광룡이 되니까.’


그렇기에 용은 일생에 단 하나의 후계자를 고른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설령 이 모든 광기를 이겨냈다고 해도 이미 그 상실을 경험한 존재가 다시 후계자를 들일 리 만무했으니까.


‘어쩌면 이건 내가 최초일지도...’


광룡은 용들 사이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척결되는 존재.

가온이 특이한 거다.


그렇게 확인을 끝낸 상태창을 닫으려는 찰나, 권능에 또 한 번의 이변이 일어났다.


[당신을 후계자로 지목한 두 용신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닮은 두 권능이 통합됩니다.]


[새로운 권능: 순환의 후계자(Rank:SS+)를 획득합니다.]


[권능: 순환의 후계자(Rank:SS+)]


「당신은 순환을 상징하는 두 용신의 후계자로 내정됐습니다.

바람이 당신을 어여삐 여기며, 대지가 당신을 총애합니다.


-용의 시대가 열린 세계가 당신을 왕의 후계로 인정합니다.」


“이, 이 정도면 거의 미나의 권능, ‘미와 사랑’과도 맞먹을 정도잖아!”


한 신화의 주신격에 이른 신의 가장 주력되는 권능을 하나 더 추가로 얻은 수준.


자고로 바람은 기(氣)를 상징하고 대지는 몸(體)을 상징하니 이 권능은 마나를 사용하는 일과 몸을 쓰는 일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만약 내가 무림인이었다면 체질 중 최고로 친다는 천무지체에 버금가는 특이체질을 얻었으리라.


육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서 그런지 속 쓰림이 강제로 진정 당했다.

마치 풍백이 내가 긴장할 때마다 그러해줬던 게 생각나 기분이 묘했다.


“풍백과 가온을 도통 이해 못하겠어... 만약 내가 죽어버리면 어쩌려고...”

“하지만 코르는 죽지 않을 거잖아요, 그렇죠?”


이 세상은 마치 내게 어떻게든 살아갈 이유를 쥐어주려는 것 같아서...


“역시 어색하네.”

“뭐가요?”

“내 이름.”


그 말은 정말 이 세상의 말이 아닌 것처럼 이상하게 들렸다.

어느 누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이름이 어색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군요.”


그런 이상한 말을 들었음에도 시리우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 물건이 저 책상 위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처럼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한바탕 지진이라도 일어나고 간 것 같네요. 슬슬 저희도 갈까요?”

“그래, 방금 막 애들이랑 인사하고 온 참이야.”


아이들은 내가 떠나도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이번엔 다시 떠난다는 말에도 웃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줬었다.


“코르.”

“왜?”


길을 떠나는 와중, 시리우스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일방적인 관계의 끝이 언제나 파탄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허리를 숙여 내 손등 위에 정중히 입을 맞추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이상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나는 그러려니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나와 풍백 그리고 가온의 관계...

나는 이것이 끊어질까 두려웠다.


“관계의 기본은 주고, 받는 거잖아. 이쪽은 그만한 걸 줄 수가 없단 말이야...”


이 말은 내가 알고 있는 말들 중 가장 진리에 가까운 말이었다.


내가 아는 관계란 언제나 받는 것만큼 주어야만 하는 것이기에.그래야만 끊어지지 않는 것이기에.


그런 점에서 이는 배려와도 조금 닮아있다.

기대하는 순간 상처받고, 보상을 바라는 순간 파탄된다는 점에서 특히나.


“코르에게 있어 아주 작은 것이 상대에게 있어 무척 거대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가치란 언제나 상대적이고 이런 관계야말로 진정 오래 지속되는 관계라는 사실도.”


여전히 시리우스의 말은 내게 어려웠다.


‘뭔가 시리우스 말고도 나한테 이런 어려운 말을 하는 상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방적인 관계란 개념은 사실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어요. 모두가 무언가를 받고, 자신도 무언가를 주게 되죠. 그게 설령 비난과 무시라 하여도 받아들이는 이들의 입장에 따라 다르단 것 역시 기억해주세요...”


시리우스의 설명은 어려웠지만 뭔가 나쁜 걸 가르쳐주려고 하는 건 알겠다.


“남의 감정을... 내 멋대로 이용하려는 건 역시 별로야.”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 관계는 영영 끊어낼 수 없게 되겠죠.”


내 대답에 시리우스는 만족했다는 듯 웃어보였다.


***


삼하인, 할로윈의 원형이 되는 날.

이 사라진 마녀들의 잊혀진 축제를 어린 마녀에게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사바나는 최선을 다했다.


만드는 것은 잭 오 랜턴(Jack o lantern).

지금은 기독교에 완전히 먹혀버려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초자연적인 존재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건 그대로다.


“원래라면 호박이 아닌 순무를 조각해야겠지만.”


이미 여기에 담긴 신비가 순무에서 호박으로 옮겨갔기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바벨의 현자들 중 에테르의 자리를 맡은 현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마녀이기도 한 그녀는 향수에 젖어 조각칼을 든 채로 호박의 속을 파내고 사람 얼굴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호박은 늙은 호박일수록 단단하므로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겨울의 시작이니 펌킨 스프도 만드는 것이 좋겠군.”


파낸 속은 버리지 않고 잘 모아둔다.

스프와 파이를 만들 때 사용할 것이다.


여담이지만 봄의 여신 이코레에게 추위에 강한 작물의 개량을 의뢰할 때 그 안에는 사바나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해 호박이 제 1순위로 포함되었다.

일부 호박은 저온 고지대에서도 잘 자생하지만 당도가 떨어지기에, 마녀인 사바나에게 있어 달고, 단단하고, 추위에 강한 호박은 꽤나 중요한 문제였다.


“그럼 다가올 남신의 부활을 기원하며 초에 불을 붙여볼까?”


삼하인은 남신이 그대의 일상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에 대비해 휴식을 취하는 날.

사밧(Sabbat)의 뜻이 휴식이란 걸 생각할 때 가장 사밧에 어울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 남신은 다음 사밧인 율에 부활하기에 이를 기원하고자 호박 속에 초를 넣는 것이다.


“그럼 우리 대자님은 언제 오시려나...”

“언니? 또 궁상맞게 혼자 호박 파고 있었어?”


그때 한 여인이 그녀를 찾아왔다.

이곳은 그녀의, 더 나아가선 마녀에게만 허락된 땅이었기에 그녀의 종자인 아멜리아마저 마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오지 못하게 하였거늘, 당최 이 여인은 누구인가.


“비비안, 늦었구나.”


그녀는 호수의 요정 비비안.


왕의 조언자이자 대드루이드 멀린의 연인이었던 그녀가 이곳에 있었다.


“언니가 대자를 받는 것도 되게 오랜만인 것 같네.”

“대녀도 받았지.”

“아, 참! 그 얘는 나한테 줘도 되는 거 아니야? 다음세대도 아니잖아!”


삼원색의 마녀 중 푸른 마녀를 맡고 있는 비비안은 마찬가지로 삼원색 중 심록의 자리를 맡은 마녀이자 겨울의 마녀라 불리는 사바나와 인생의 격변 중 대부분을 함께 겪은 사이이기도 했다, 그만큼 격이 없다는 뜻이다.


“원래는 대자를 받을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 대답에 비비안은 더 뭐라 말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너는 리버스에 들어오지도, 드루이드를 좋아하지도 않지 않느냐.”


인도자는 왕을 만든다.

마녀도 드루이드도 인도자의 한 갈래.

특히 드루이드는 마녀보다 인도자에 더욱 가까운 존재였다.


호수의 마녀 비비안이 선택한 왕은 랜슬롯. 드루이드 멀린이 선택한 왕은 아서.

한 곳에 둘 이상의 인도자가 모였을 때 왕이 되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그때... 언니가 아서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


체념 섞인 여동생의 한 마디가 사바나를 침묵케 했다.


“응? 모르가나?”


그녀야말로 두 개의 이름을 받은 자.

이 두 개의 이름으로 악마의 지식을 두 개나 계승받을 수 있었다.


“비비안,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아서를 가장 미워하는 건 나였다는 것을. 인도자의 사념은 원한다고 하여, 혹은 원치 않는다고 하여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인도자의 사념을 받는 일반적인 방법은 역전의 용사가 되는 것이다.

시련을 통과하여 인도자로 하여금 동등한 존재라 인식하게 하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연인이 되는 것이다.

저 위대한 신들의 여왕인 헤라도, 프리그도 마녀 중 하나.


그녀들은 자신들의 남편을 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제일 쉬운 방법은 바로 미움을 받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많은 사념을 받는 방법이며 가장 쉽게 동등한 존재라 인정받는 길이었다.

‘적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동등한 존재로 인정한다는 뜻이니까.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 바로 삼황오제 중 하나인 순 임금이다.

뜬금없다고 볼 수 있지만 중국의 신화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격자로 그려지는 순 임금은 부모와 이복형제로부터 몇 번이고 살해당할 뻔했으면서도 끝내 그들을 용서하고 효를 다했다.


십팔사략에 따르면 가정에서 순을 죽이려는 음모를 주도한 이는 그의 계모였다.


‘마녀’인 계모로부터 ‘시련’을 받아 이를 극복했을 때 그는 ‘왕’이라는 운명에 선택받을 수밖에 없는 거였다.

그 친아들이 아닌 양아들인 그가...


“너도 알지 않느냐...! 브리튼을 만든 것은 바로 나였다는 것을. 내가 만든 땅에서 멋대로 주인행세를 하는 아서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건 한이 서린 외침이었다.

결국 브리튼은 아서와 랜슬롯의 갈등으로 멸망했다.

똑같이 왕의 운명을 부여받았던 랜슬롯은 왕의 아내인 비비안을 자신의 여인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를 취했다.


한 나라에 두 명의 왕이 모인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사바나와 멀린, 인도자 두 명 분의 사념을 받은 아서는 운명이 선택한 왕이 되었고 호수의 여인 비비안의 대자이자 호수의 기사라 불리는 랜슬롯은 모든 오명을 뒤집어쓴 채로...


“......호박 파는 거 도와줄게.”


뒤늦게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자신이 말을 심하게 했다는 것을 깨달은 비비안은 사바나 곁에 앉아 조각칼과 스푼을 들고 함께 잭 오 랜턴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서의 피를 이은 그 아이도, 인세에 남은 마지막 드루이드인 그 아이도 너무 미워하지 말거라. 그저 태어났을 뿐인 아이들에겐 아무런 잘못도 없음을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종의 끝자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란 거지? 혹시 그 둘을 이어주기라도 할 생각이야?”

“왜? 아집이라 보느냐?”


비비안에겐 솔직히 종의 끝자락에 놓인 이로서 가지는 의무나 책임감 따위는 없었다.

다만, 그녀의 자매가 바라기에.


“근데 진짜 이렇게 할 거야?”

“왜? 어디가 잘못됐느냐?”

“너무 노땅 같잖아...”


사바나가 모르가나란 이름으로 아카데미의 이사장직을 수행하긴 하지만 그게 현대에 익숙해져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요즘 세대에 정략결혼이 뭐야, 그리고 여기 있는 글자들 다 ‘테반 문자’잖아. 애들이 읽을 수나 있겠어?”


문자 중에는 그 자체로 힘이 담긴 언어가 몇 개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신의 언어라 불리는 산스크리트 어.

산스크리트 어는 그 이름부터가 ‘잘 정돈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주술적인 가치가 높은 문자다.


오딘이 만든 룬 문자도 대표적인 마법 문자 중 하나이며, 테베의 호노리우스가 만들었다는 이 테반 문자는 ‘호노리우스의 룬’이라고까지 불리며 마녀들의 마법인 위치크래프트에 최적화됐다.


“히미코는 이미 내 밑에서 문자를 모두 뗐다. 남은 것은 대자 하나뿐인데 망각이 없는 신이니 금방 익히겠지.”

“하아~”


비비안은 제 자매에게 과거의 망령이라고 한 소리를 하려했지만 그나마 잭 오 랜턴을 순무가 아닌 호박으로 조각했다는 것을 발견하곤 이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솔직히 비비안 또한 사바나와 별 다를 게 없었기에 그녀를 욕하는 건 누워서 침을 뱉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저 책상 위에 올려둔 솥은 뭐야?”

“이번에 만들 펌킨 스프를 끓일 솥이지.”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면... 저건 ‘다그다의 솥’이잖아!”

“바로 봤다. 이 정도면 내 새 대자가 될 아이도 만족하겠지.”


분명 그럴 거다, 애초에 이 솥은 그런 물건이었으니까.

대접받은 이로 하여금 만족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신비가 깃든 물건.


“그렇기야 하겠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에린 4대 보물 중 하나를 상의도 없이 이런 곳에 쓰는 마녀가 어디 있어?!”


루의 창, 누아다의 검, 선정의 돌과 함께 투어허 데 다난의 4대 비보로 꼽히는 다그다의 솥을 고작 할로윈 펌킨 스프를 끓일 때 사용하겠다는 사바나를 비비안은 질린 눈으로 쳐다봤다.


“여기 있다. 그러는 비비안, 너도 네 멋대로 4대 비보 중 하나인 선정의 돌을 선정의 검을 박는 받침대로 쓰지 않았더냐.”


이에 사바나도 지지 않고 비비안에게 할 말이 많다는 눈으로 째려봤다.


“심지어 엑스칼리버는 누아다의 검을 그대로 베껴서는...”

“그건... 대체 언제 적 얘기를 하는 거야!”


두 마녀는 그렇게 잠시간 서로를 바라보다 이내 더 이상 말해봤자 서로에게 상처만 줄뿐, 그리 이로울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입을 꾹 다물고 서로 몸을 돌려 앉은 채, 다시 호박을 파는데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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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5 22.11.28 55 3 19쪽
219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4 +1 22.11.27 59 4 16쪽
218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3 22.11.26 50 5 17쪽
217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2 22.11.25 54 3 14쪽
216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1 22.11.22 58 2 21쪽
»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5 22.11.21 80 2 16쪽
214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4 22.11.20 50 3 17쪽
213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3 22.11.19 52 2 18쪽
212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2 22.11.18 62 2 16쪽
211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1 22.11.15 62 2 18쪽
210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6 +2 22.11.14 56 4 18쪽
209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5 +1 22.11.13 62 3 13쪽
20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4 22.11.12 60 2 14쪽
207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3 22.11.11 75 3 16쪽
206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2 22.11.08 68 3 19쪽
205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1 22.11.07 63 2 19쪽
204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0 22.11.06 61 3 11쪽
203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9 +1 22.11.05 91 3 17쪽
202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8 22.11.04 68 2 9쪽
201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7 +2 22.11.01 94 3 12쪽
200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6 22.10.31 81 4 13쪽
199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5 22.10.30 75 2 15쪽
19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4 22.10.29 77 4 18쪽
197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3 22.10.28 77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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